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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문화문학음악383

아 옛날이여 [ 바람의 노래] 아 옛날이여 오늘은 2월의 마지막 날 시간 참 시간 빠르다. 하지만 끝은 또 다른 새로운 날의 시작인걸? 아 옛날이여 - 이선희- 이젠 내곁을 떠나간 아쉬운 그대기에 마음속에 그대를 못잊어 그리워한다달빛 물든 속삭이는 별빛속에 그이름 안개처럼 밀려와 파도처럼 퍼져간다 아~옛날이.. 2008. 2. 29.
한중록 한듕록 혜경궁 홍씨 한중록·한듕록(지은이 혜경궁 홍씨) [2008 . 2. 27 (수) 한국의산천] '한중록'은 혜경궁 홍씨의 정치적인 자전적 회고록(자서전)이다.한중록은 '한중만록(閑中漫錄)'이라고도 불리며 '피 눈물의 기록'이라는 뜻의 '읍혈록(泣血錄)'이라고도 불린다. 한중록은 네 차례에 걸쳐 쓴 6권 6책의 회고록으로 원본은 소실되고 없다. 다섯종의 필사본이 남아있다. 우리가 중학교 시절 배운 한중록은 그 내용에 있어서 국어시간에 따른 문학 즉 궁중에서 쓰여진 순수 한글 소설이라는 점에서 대표궁중문학이라고 교육 받아 왔다. 그런점에서 역사적인 흐름을 잘 모르던 중학교 시절에는 혜경궁 홍씨와 한중록에 깔린 깊은 내막은 정확이 알기는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 한중록 ⓒ 2008 한국의산천 한중록은 혜경궁 홍씨가.. 2008. 2. 26.
김희갑 양인자 부부 [중앙일보] '킬리만자로의 표범' 만든 김희갑·양인자 부부 "독백 형식 가사로 새 장르 개척 용필씨가 처음엔 쑥스러워해…" ▲ 김희갑· 양인자 부부 킬리만자로의 표범' 가사는 20년간 숱한 좌절을 겪었던 양씨 본인의 아픔을 담았다. 신춘문예에 수도 없이 떨어지면서 느꼈던 좌절과 그것을 딛고 일어나려는 의지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가사를 쓰며 제 스스로 위로를 받았어요.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라는 가사는 힘든 현실 속에서도 저 너머에 있는 희망을 보자는 뜻이었죠."-양인자- 2월 19일 오후 인천광역시 남구 아암5길에 있는 경인방송 '써니 FM' 라디오 스튜디오. 작곡·작사가 콤비인 김희갑(72·사진·右)·양인자(63) 부부가 ‘조용필 데뷔 40주년 특집방송’에 출연했다. 이들의 출연.. 2008. 2. 26.
눈 내린날 출근길 풍경 길에서 쓰는 詩 눈 내린날 출근길 풍경 [글·사진 2008. 2. 26 화요일 한국의산천] 눈이 내리면 도로가 복잡합니다.그래서 고속도로·국도를 벗어나 농로길로 접어듭니다. 농로길은 길폭이 좁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천천이 갑니다. 얼어붙은 개울 좁은 다리를 지나 산모퉁이도 돌아갑니다. 멀리서 차.. 2008. 2. 26.
라디오 스타 OST 넌 내게 반했어 [바람의 노래]라디오 스타 O.S.T 넌 내게 반했어 [사진편집·글 2008. 2. 23 ] 한시절 최고의 가수였던,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DJ와 착한 매니저.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따듯한 이야기를 담고있는 영화 '라디오 스타'(아래의 대사는 기억 나는대로 옮겨 봤습니다) 폭행으로 들어간 유치장에서 나오기 위해 합의금을 받고 어쩔수 없이 영월 방송국으로 온 '최곤'은 프로그램 '오후의 희망곡'을 진행하지만 한 시대를 풍미하며 잘나가던 시절의 최고의 가수 최곤이 지방 라디오 방송국 DJ 자리가 마음에 들리 없었다.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그의 평소 성격은 선곡 무시는 보통이며 시청자에게 있는 이야기, 없는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해버려야 직성이 풀리고 방송도 자기맘대로 진행하며.. 2008. 2. 23.
[바람의 노래] 홀로 가는 길 [바람의 노래] 홀로 가는 길 [2008. 2. 23 바람 많이 부는 토요일 한국의산천 ] 눈 깜빡 할 사이에 주말이다. 시간 참 빠르다. 어디로 가야하나? 어느 길로 가야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가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 여행길에서 만나는 사람은 모두가 自由 그 자체이다 ⓒ 2008 한국의산천 나는 등.. 2008. 2. 23.
흔적을 남기시요 어명이요 흔적을 남기시요 [2008. 2. 22 금요일 한국의산천 ] 선조들은 도성을 쌓거나 개축시에 그 내용을 돌에 새겨 그 흔적을 남겼다. 돌에 새긴 조상들의 그 꼼꼼하고 확실한 각자(刻字)를 보며 나는 또 다른 생각을 떠올렸다. 용서(容恕)는 모래에 새기고, 은혜(恩惠)는 돌에 새겨라. 기억을 떠올려 기록.. 2008. 2. 22.
한림 사관 한림(翰林)·사관(史官) 후세에 바른 역사를 전하기 위해 붓한자루에 목숨을 걸었던 사관 나라는 망해도 역사를 없앨수는 없다. 사관이란 역사를 기록하는 하급관리이다. 중종실록에서 나오기를 "사관의 지위는 낮지만 만세의 공론을 쥐고 있으니, 위세를 두려워해서도 안되고 사사롭게 아부를 해서도 안된다. 크게는 임금의 득실과 작게는 대신의 선악을 붓으로 기록하되. 늠름하고 의연해서 압설(狎褻)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래서 직책은 중하고 처지는 엄비(嚴秘)하니 진실로 삼공의 낭속(廊屬)이 아니다" 하였다. 사관을 추천하는 과정중 추천자의 이력서를 놓고 절하고 이렇게 축문을 읽었다. " 유세차 모년 모월 모일 황천(皇天) 후사(後士)의 신께 감히 아뢰옵나이다. 사필을 잡은 임무는 국가에서 가장 높고 무거운 것이니,.. 2008. 2. 14.
조의제문 무오사화 계유정난 단종 단종관련 자료준비.... ▲ 영월 청령포(2005. 8. 15일 일요일 촬영) ⓒ 2008 한국의산천 단종이 청령포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중 그해에 큰 홍수가 나는 바람에 영월 시내의 관풍헌으로 거처를 옮겼다. ▲ 관풍헌 자규루 ⓒ 2008 한국의산천 단종이 청령포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중 그해에 큰 홍수가 나는 바람.. 2008. 2. 12.
다시 볼수없는 숭례문과 수문장 교대식 다시 볼 수 없는 숭례문과 수문장 교대식 [답사·촬영. 한국의산천 ] 화재가 발생한 2008년 2월 10일은 문화 국치일(國恥日) 화재상황 불은 2월10일 오후 8시 40~50분 사이에 발생 10일 자정쯤 건물 천장에서 화염이 치솟았고, 11일 오전 1시경 2층 누각이 붕괴되기 시작했다. 불이 난지 5시간 뒤인 오전 1시50분.. 2008. 2. 11.
슬픈 인연 제가 좋아하는 음악倉庫 [바람의 노래] 슬픈인연 까치 까치 설날 오늘(그믐), 집안 명절 준비로 많이 바쁘셨던 분들게 한곡 올립니다. [2008.2.6(음력 12월31일·수요일) 한국의산천] 雪岳아 나는 이별이라 생각하지 않겠네... 잘있거라 설악아 또 다시 오리니.... ▲ 나는 산이 좋더라. 파란 하늘을 통째로 호.. 2008. 2. 6.
사도세자의 고백 다시 돌아보는 사도세자 [2008.1.29.(수요일) 한국의산천] 무릇 임금이 배라면, 신민은 물과 같다(夫君者舟也 人者水也)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백성을 생각하는 그의 철학이 이와 같은데 어떻게 세자가 과연 미치광이였나? 붕파에 휩쓸리지 않으며 독자적인 노선을 추구하다가 스러져간 사도세자.(영조 →사도세자 → 정조) 영조의 아들,(사도)세자는 1735년(영조 11)에 태어나서 1762년(영조 39), 28세를 일기로 뒤주에 갇혀 죽었다.'뒤주 속의 죽음' 이 사건은 조선왕조 사상 왕위계승권자와 국왕 사이에서 붕당정치로 일어난 최악의 사태이다. 세월은 가도 아픔은 남아...영조는 사도세자가 죽은 후 훗날 문득 이렇게 말하곤 했다. "어릴 때 (사도)세자는 실로 성인.. 2008. 1. 30.
썰매장 풍경 겨울바람 썰매장 풍경 [사진 2008.1.27.(일요일) 한국의산천] 요즘처럼 컴퓨터도 없고 놀이기구가 다양하지 않았던 시절 겨울이면 얼음판에서 썰매타기가 가장 손쉽고 즐거운 놀이였습니다. 그 외에 제기차기, 연날리기, 팽이치기, 숨바꼭질, 자치기, 두꺼운 종이로 접은 딱지치기,단방구놀이... ▲ 가을의 잔상 갈.. 2008. 1. 27.
잊혀져가는 풍경 그리움 잊혀져 가는 풍경 [답사 · 사진 2008.1.25.(금요일) 한국의산천] 매일 출근하는 길을 벗어나 멀리 산길로 접어 들었다. 직선으로 정형화된 도로를 다니다가 특별한 지형지물이 없는 낯선 산길을 돌다보면 방향 감각을 잃는다. 부천에서 광명,시흥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그렇다. 길을 잃어도 길은 길이다. .. 2008. 1. 25.
Water is wide 선재도 음악과 풍경과 詩가 있는 공간. 넓은 바다, 푸른 하늘[답사 · 사진 2008.1.24.(목요일) 한국의산천] 아침에 눈을 뜨니 추운 날씨지만 하늘은 파랗게 열렸다. 영하의 추위에 바람까지 불어 세상의 모든 먼지를 쓸어버리고, 허공의 수분을 모두 얼려버려 하늘이 맑은가 보다. 그렇다 겨울밤의 별빛은 더 초.. 2008. 1. 24.
고니 솔개 [바람의 노래] [바람의 노래]고니 · 솔개 연속으로 2곡 듣기 -노래 이태원- "우리는 말 안 하고 살 수가 없나. 날으는 솔개처럼~♬" 1971년 듀오 '쉐그린'으로 출발하여 솔로로 전향한 포크싱어 가수 이태원은 유난히 새에 관한 노래를 많이 부르며 각박해지는 인간사회에 대해서 새의 입을 통하여 노래했다. 그의 주옥.. 2008. 1. 23.
타조 도요새의 비밀[바람의 노래] [바람의 노래] 타조· 도요새의 비밀 연속으로 2곡 듣기 -노래 이태원- "우리는 말 안 하고 살 수가 없나. 날으는 솔개처럼~♬" 1971년 듀오 '쉐그린'으로 출발하여 솔로로 전향한 포크싱어 가수 이태원은 유난히 새에 관한 노래를 많이 부르며 각박해지는 인간사회에 대해서 새의 입을 통하여 노래했다. .. 2008. 1. 23.
수원 화성 야경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華城) 야경 [답사·사진 2008.1.21.(월요일 밤 10시) 한국의산천] 눈이 쌓인 城의 야경을 촬영하러 퇴근 후 답사를 갔으나 눈은 없었다. 화성의 성벽은 조명의 방향이 아래에서 위를 비춰주므로 성벽의 상단이나 건물의 처마 위쪽 지붕 부분은 어둠에 묻히기에, 눈이 쌓임으로 해서 .. 2008. 1. 22.
출근길 설경 아침 출근 길 설경 [답사·사진 2008.1.21.(눈 내리는 월요일) 한국의산천 ] 밤새 눈이 많이 내려 창밖을 보니 온 세상이 하얗다. 눈이 내려 길이 번잡스러우면 천천히 가지 뭐~ 눈이 내려 길이 막히면 돌아가지 뭐~. 시골 길을 선택해서 천천히...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지나간 봄 여름 풍경이 있기.. 2008. 1. 21.
[바람의노래]김광석 이등병의 편지 김광석 이등병의 편지 이 음악을 즐겨 들으며 돌아올 수 없는 나의 푸른 청춘을 되돌아 본다. 세월.. 세월 참 빠르다. [답사·사진 2008.1.19.(토요일 밤 12시) 한국의산천 ] 김광석. 김광석은 대구 대봉동에서 자유당정권시절 교원노조사태로 교단을 떠났던 전직교사 아버지의 3남 2녀 중 막내로 1964년 1월 2.. 2008. 1. 20.
김광석 학전블루 영원한 歌客 김광석·학전블루[답사·사진 2008.1.19.(토요일 밤 12시) 한국의산천 ] 동숭동 소극장 학전블루를 찾아서 ▲ 밤 10시 업무를 끝내고 학전 블루를 찾았다.ⓒ 2007 한국의산천 김광석의 목소리로 듣습니다. (6곡) 1.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2.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3. 서른즈음에.. 2008. 1. 20.
헤밍웨이 Islands In The Stream 구봉도 아침 풍경 [답사·사진 2008.1.18.(금요일) 한국의산천 ] 날씨는 춥고 하늘은 역시 잿빛의 구봉도 해안 풍경. 진정한 프로는 날씨를 탓하지 않는다. 진정한 프로는 장비를 탓하지 않고 스스로의 모자란 내공을 탓한다.나는 프로가 아니라도 날씨나 장비를 탓하지 않는다. 왜냐면 밖에만 나오면 무.. 2008. 1. 18.
이춘근 물레방아 [바람의 노래] 바람의 노래 이춘근 편 아주 오래전 봄 휴일 새벽 라디오에서 작게 음악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집사람과 함께 꿈결처럼 잠결에 한참을 듣고 있노라니 강변가요제 대상곡이었다 그런데 음색과 음률의 느낌이 달랐다. 가수 이춘근이 부른 '어서 말을해' 였다. 그리고 바로 일어나서 레코드가게에 가서 .. 2008. 1. 15.
[바람의 노래] 떠나고 싶어라 백영규 바람의 노래 (2곡) 1. 떠나고 싶어라 2. 백영규 작사·노래 '그대품에 잠들었으면' 내일 바람의 노래는 백영규씨와 혼성 듀오 물레방아 멤버였던 이춘근씨의 간략한 소개와 음악이 준비됩니다. ▲ 작사 ·작곡가· 가수 백영규 ⓒ 2008 한국의산천 백영규 (음반사대표· 대중음악작사작곡가· 현 소리창.. 2008. 1. 15.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11 최승호 대설주의보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 100편 [2008.1.12] [ 제11편] 대설주의보 최 승 호 [글 정끝별·시인] 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들, 제설차 한 대 올 리 없는 깊은 백색의 골짜기를 메우며 굵은 눈발은 휘몰아치고, 쬐그마한 숯덩이만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 굴뚝새가 눈보라 속으로 날아.. 2008. 1. 15.
김광석 이등병의 편지 '그의 통기타 노래가 그립다' 김광석 12년 추모콘서트 [2008. 1. 6 ] ▲1993 학전블루에서 김광석 ▲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서른즈음에/변해가네 3곡이 연속 재생됩니다. 노래 다시 부르기의 명반 이등병의 편지. 집 떠나와 열차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밖을 나설 때 가슴속에 무엇인.. 2008. 1. 14.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10 노천명 사슴 요즘 신문보기가 즐겁다 신문지면 주말에 나오는 여행 레져 소식이외에는 그간 어디 즐거운 소식이 있었나? 그러나 요즘은 아침마다 신문을 펼쳐 시인 100명이 추천하였다는 詩 하나를 찾기 바쁘게 읽어보고 또 읽어본다. 예쁜 삽화가 있기에 보는 눈도 즐겁다. 꾸준하게 시를 스크랩하여 보관하며 무시로 감상하고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의산천- 시(詩) 연재의 새 바람… 반응 뜨겁다 조선일보의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100명 시인 참여는 전례없어… 권신아·잠산 일러스트 신선 문단·독자들로부터 호응 커… [김태훈 기자] "독자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며 탈진 상태에 빠졌던 현대시가 애송시 연재를 계기로 기력을 회복하고 다시 사랑받기를 기원한다."(시인 겸 문학평론가 장석주) .. 2008. 1. 14.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9 오규원 한잎의 여자 애송시 100편- 제9편 한 잎의 여자 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여자, 여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여자, 눈물 같은 여자, 슬픔 같은 여자, 병신(病身) 같은 여자, 시집(詩集) 같은 여자, 그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 그래서 불행한 여자. 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여자. ▲ 일러스트=권신아 오규원(1941~2007) 시인은, 보통 .. 2008. 1. 14.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8 김종삼 묵화 현대시 100년 애송시 100편- 제8편 묵화-김종삼 묵화(墨畵) 김 종 삼 물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 일러스트=잠산 김종삼(1921~1984) 시인의 시는 짧다. 짧고 군살이 없다. 그의 시는 여백을 충분히 사용해 언어가 잔상을 갖도록 배려했다. 그리고 아주 담담하다. 언어를 우겨넣거나 막무가내로 끌고 다닌 흔적이 없다. 사물과 세계를 대면하되 사물과 세계의 목소리를 나직하게 들려준다. 그의 시를 읽고 있으면 물안개가 막 걷히는 새벽 못을 보고 있는 듯하다. 그의 시를 읽고 있으면 작은 여울에 누군가가 정성스레 놓아 둔 몇 개의 징검돌을 보고 있는 것 같다. '묵화(墨畵)'의 목소리도 자분자분하다. 하루의 노동을 .. 2008. 1. 14.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7 곽재구 사평역에서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 100편 [7편]사평역(沙平驛)에서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 2008.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