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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9 오규원 한잎의 여자
애송시 100편- 제9편 한 잎의 여자 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여자, 여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여자, 눈물 같은 여자, 슬픔 같은 여자, 병신(病身) 같은 여자, 시집(詩集) 같은 여자, 그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 그래서 불행한 여자. 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여자. ▲ 일러스트=권신아 오규원(1941~2007) 시인은, 보통 ..
2008. 1. 14.
한국 현대시 100년 10대 시인 대표작
한국 현대시 100년 10대 시인 [글·사진정리 한국의산천 https://koreasan.tistory.com/ ] 올해는 육당 최남선이 신시 ' 해에게서 소년에게 '(1908년)를 발표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다. 한국시인협회는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는 국문과 교수 10명이 뽑은 '10대 시인과 대표작'을 2007년 12월 14일 발표했다. 10대 시인(괄호 안의 대표작)은 김소월(진달래꽃), 한용운(님의 침묵), 서정주(동천), 정지용(유리창), 백석(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김수영(풀), 김춘수(꽃을 위한 서시), 이상(오감도), 윤동주(또 다른 고향), 박목월(나그네)이다. 이 중 김소월과 한용운, 서정주는 만장일치로 뽑혔다. 선정 작업은 평론가들이 각자 한국 현대시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성과를..
2008. 1. 11.
봉암결사
봉암결사 (鳳巖結社) 60주년. 1947년 가을에 성철, 청담, 자운, 보문, 우봉 스님이 문경의 봉암사에 모였다. 이들은 "부처님 당시의 수행가풍을 되살리자"고 결의했다.성철 스님은 '부처님 법과 부처님 제자' 외에는 다 정리했다. 칠성탱화, 산신탱화 등 '비불교적 요소'는 모두 절에서 몰아냈다. 비단 가사와 장삼도 모아서 태워버렸다. 그리고 승복을 검소하게 바꾸었다.스님에게 '삼배(옷)'를 올리는 것도 이때 생겼다. '일일부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 정신도 따랐다. 스님들이 직접 나무하고, 농사짓고, 밥하고, 물을 길었다. 소작료를 거부하고, 신도들의 보시도 받지 않았다. 한국불교 본래의 화두선풍(話頭禪風)을 재정립하는 계기를 만든 것이 바로 봉암결사였다. 봉암결사는 천주교, 개신교 등등 모든..
2007.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