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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문화문학음악

길에 관한 명상

by 한국의산천 2008. 1. 4.

길에 관한 명상 [글,사진 한국의산천  詩는 책에서 옮겨옴.   

 

아직 도래하지 않은 더 좋은 날을 기다리며  
모든 분 戊子年 올해도 행복한 한해 되십시요.
 

                                     - 한국의산천 拜上 -

 

행이란 빈집을 드나드는 바람처럼 그렇게 떠나는 것이다.

길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며, 마음의 길을 마음 밖으로 밀어내어 세상의 길과 맞닿게 해서 마음과 세상이 한줄로 이어지는 자리에서 삶의 길은 열린다.

 

    
    진정한 여행 
                        나짐 히크메트
    가장 훌륭한 詩는 아직 씌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할 지 더 이상 알수 없을 때
    그 때가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
    한그루 나무처럼
    홀로 자유롭게
    그리고 하나의 숲처럼
    형제애로 뭉쳐 
    살아가는 것
    이것이 우리들이 그리는 삶  
    Hikmet, Nazim(1902.1.20~1963.6.3)  
    터키의 혁명적 서정시인. 극작가. 
    .
    .
    .
    아직 도래하지 않은 더 좋은 날을 기다리며  
    모든 분 오늘도 행복한 날 되세요  - 한국의산천 올림 -
    

 

▲ 제주도 가는 배에서 ⓒ 한국의산천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

 

장 훌륭한 詩는 아직 씌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가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 동강 연포마을 가는 길 ⓒ 한국의산천 

 

처음 가는 길 

           - 도종환-

 

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


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
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 뿐이다


두려워 마라 두려워하였지만
많은 이들이 결국 이 길을 갔다


죽음에 이르는 길조차도

자기 전 생애를 끌고 넘은 이들이 있다


순탄하기만 한 길은 길 아니다
낯설고 절박한 세계에 닿아서 길인 것이다

 

▲ 봉곡사 송림 길 ⓒ 한국의산천 

 

길에 관한 명상 수첩

                - 이 외수 -

 

을 떠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인간이 길을 만들기 이전에는
모든 공간이 길이었다.
인간은 길을 만들고
자신들이 만든길에 길들여져 있다.

 

그래서 이제는
자신들이 만든 길이 아니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인간은 하나의 길이다.
하나의 사물도 하나의 길이다.


선사들은 묻는다.

어디로 가십니까. 어디서 오십니까
그러나 대답하는 자는 흔치 않다.


때론 인간은 자신이 실종 되어 있다는
사실 조차도 모르고 길을 간다.

 

인간은 대개 길을 가면서
동반자가 있기를 소망한다.


어떤 인간은
동반자의 짐을 자신이
짊어져야만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어떤 인간은
자신의 짐을 동반자가
짊어져야만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길을 가는데
가장 불편한 장애물은
자기 자신 이라는 장애물이다.

 

험난한 길을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을 버리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평탄한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일에 즐거움을 느낀다.

 

전자는 갈수록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후자는 갈수록 마음이 옹졸해 진다.

 

지혜로운 자의 길은 마음안에 있고
어리석은 자의 길은 마음밖에 있다.

 

아무리 길이 많아도 종착지는 하나다.  

 

▲ 정선 연포마을 ⓒ 한국의산천 

 

길위에서의 생각
                      - 류시화 -
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자는 빈 들녁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것도 없고 얻은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녁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울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 눈내리는 숲 용봉산 오름 길 ⓒ 한국의산천  

 

눈오는 저녁 숲 가에 서서

                -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


기 이 숲이 누구의 것인지 나는 알 것도 같다.

그의 집이 마을에 있음으로

여기 멈추어 눈이 가득한 그의 숲을 보고 있는 나를

그는 볼 수 없을 것이라.

나의 작은 말은

이 해의 가장 어두운 저녁에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엔

농가가 없음에도 멈추어 선 것을

이상히 여길 것이다.

그는 말 방울을 흔들어

잘못된 것이라도 있는가 묻는다.

단 하나의 다른 소리는 쓸어가는 바람과

솜털같은 눈송이뿐

숲은 우아하고 어둡고 깊다

하지만 나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고

내가 잠들기 전에 가야할 먼길이 있다.

 

이것이 누구의 숲인지 알 것도 하구나.

물론 그의 집은 마을에 있지만

그는 내가 여기에 서서 눈이 가득 쌓이는

숲을 보고 있음을 알지 못하리.

내 작은 말은 이상하게 생각하리라.

농가도 없는 한적한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서

한 해 중에도 가장 어두운 이 저녁에

홀로 서 있음을.

내 작은 말은 방울을 흔들어

무슨 잘못이라도 있는지를 묻는다.

들리는 소리라고는 다만 스쳐 지나가는

스산한 바람소리와 솜털 같은 눈송이의 흩날리는 소리뿐.

아름답고 어둠이 짙게 깔린 아늑한 숲 속

그러나

내게는 지켜야할 약속이 있노라.

내가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길이 있다.

내가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길이 있다.  

 

▲ 산행은 갈망되고 이어 준비된다. ⓒ 2008 한국의산천

는 컵라면 하나하고 기타만 있으면 어디에 가서라도 남을 미워하지 않고 아름답게 살아 갈 수 있다. - 임지훈앨범에서 -

나는 컵라면 하나하고 지도 나침판, 카메라 달랑들고 어디던지 떠날 수 있다.-한국의산천- 

 

길을 묻다
           -이인수-   

눈 덮인 겨울 산에서 
세상의 길들을 만난다.
갈래 난 사람의 길
은밀한 짐승의 길
하늘로 향하는
나무들의 꼿꼿한 길,
문득 걸음 멈추고
뒤돌아 본 나의 길은
비뚤비뚤 비딱하다.
어디로 가야할까,
아직 봉우리는 아득한데
어디로 가야할까,
겨울 산 비탈에서
다시
길을 묻는다.

 

▲ 충남 당진 난지도 가는 배에서 ⓒ 2008 한국의산천

 

글어도 티끌 하나 빠뜨림 없는 저 하늘도 얼마나 많은 날개가 스쳐간 길일 것인가. 아득히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바다도 얼마나 많은 지느러미가 건너간 길일 것인가.

우리가 딛고 있는 한 줌의 흙 또한 얼마나 많은 생명이 지나간 길일 것인가. 낯설고 두려운 곳으로 갈 때에 나보다 앞서 간 발자국들은 얼마나 든든한 위안인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지만 내게는 분명 처음인 이 길은 얼마나 큰 설렘인가.

-[이 아침에 만나는 詩] 연재 마치면서 시인 반칠환 -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 백창우-

이렇게 아무런 꿈도 없이 살아 갈 수는 없지
가문 가슴에, 어둡고 막막한 가슴에
푸른 하늘 열릴 날이 있을 거야
고운 아침 맞을 날이 있을 거야
길이 없다고,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 그 자리에 머물지 말렴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그 길 위로 희망의 별 오를 테니


길을 가는 사람만이 볼 수 있지
길을 가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지
걸어가렴, 어느 날 그대 마음에 난 길 위로
그대 꿈꾸던 세상의 음악 울릴테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이제부터 걸어갈 길 사이에
겨울나무처럼 그대는 고단하게 서 있지만
길은 끝나지 않았어, 끝이라고 생각될 때
그 때가 바로, 다시 시작해야 할 때인걸. 

 

▲ 하늘 파란 가을날 평창에서 ⓒ 한국의산천 

 

나라 낯선 곳으로   

'새벽 3시에 칼스바트를 몰래 빠져 나왔다.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사람들이 나를 떠나게 내버려두지 않았을 테니까......
1829년 탈고된 괴테의 기행집 <이탈리아 기행>은 이렇게 시작한다.

 

삼십대 중반에 이미 부와 명성과 권력까지 손에 쥔 괴테는 서른 일곱 살 생일날 새벽 모든 것을 뿌리치고 도망치듯 낡은 여행 가방과 오소리 가죽 배낭만 간단히 꾸린 채 인생의 혁명을 위해 가진 것 모두를 뒤로 하고 신화의 땅 이탈리아를 향해 훌쩍 떠난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파우스트' 등 많은 문학작품으로 그의 명성은 이미 전 유럽에 자자했고, 바이마르 공화국의 추밀고문관으로 10여년간 지내면서 정치가로서의 역량 또한 크게 떨치던 무렵이었다. 그러나 어느날, 그는 심한 상상력의 고갈을 느꼈고 작가로서의 앞날에 대한 깊은 회의에 빠지게 된다.  
바이마르에서의 궁정생활 10년간의 복잡한 정무(政務) 때문에 문인으로서의 활동이 위축된 것과 또 슈타인 부인에 대한 정신적인
사랑의 중압감에서 헤어나기 위하여 독일의 미학자 빙켈만에 의해 '온 세계를 위한 위대한 학교'라고까지 칭송되던 로마를 향해 휙 몸을 날렸다.

 

정치가로서의 책임감 보다는 문학가다운 멋진 반란을 택한 것이다. 괴테 스스로가 '제2의 탄생일'이자 진정한 삶이 다시 시작된 날'이라고까지 표현한 그날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1786년 9월 3일의 일이다.

그렇게 그는 1년 9개월 동안 마음껏 이탈리아 전역을 두루 여행하면서 눈과 마음을 열고 새로운 세계를 마음껏 호흡한다.

 

 

미디어 Daum 블로거 뉴스보기==>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award/monthly

 

2008년 첫째주 Daum 베스트 블로거로 선정해 주신 여러분과 Daum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미약하지만 틈나는대로 열심히 아름다운곳을 찾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한국의산천-

  

ⓒ 한국의산천 

 

떠나라 !
낯선곳으로
그대 하루 하루의 반복으로부터 !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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