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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문화문학음악385

[백영옥의 말과 글] 일을 잘한다는 것 오피니언 전문가칼럼 [백영옥의 말과 글] [282] 일을 잘한다는 것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22.12.17 00:00 폴 매카트니와 존 레넌이 ‘일주일에 8일’이라는 곡을 쓴 건 우연이었다. 매카트니는 그즈음 시골에서 살았기 때문에 레넌과 작업하기 위해서 운전사의 차를 타고 그의 집으로 가야 했다. 그때 매카트니가 운전사에게 어떻게 지내냐고 건넨 말이 꽉 막혀 있던 창작의 한 줄기 뮤즈가 되었다. “아! 죽어라 일만 했죠. 일주일에 8일씩요!” 일주일에 8일! 달리는 차 안에서 명곡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내가 궁금한 건 비틀스가 아니라 그 운전사다. 일주일에 8일을 일한 그는 어떻게 됐을까? ‘프로 일잘러’였던 선배들이 오십 전후를 넘기며 뇌졸중, 암, 마비라는 이름으로 무릎이 꺾일 .. 2022. 12. 22.
올해의 사자성어 과이불개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매년 사회상이 담긴 사자성어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2022년 올해의 사자성어 정치권 때렸다, 교수들이 뽑은 올해 사자성어 ‘과이불개’ 무슨뜻? 김자아 기자 입력 2022.12.11 15:01 전국 대학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과이불개'./교수신문 전국 대학교수들이 올해 우리 사회의 모습을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를 꼽았다.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11일 교수신문에 따르면 전국 대학교수 93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50.9%(476명)가 ‘과이불개’를 올해의 사자성어 1위로 꼽았다. 이는 ‘논어(論語) 위령공편(衛靈公篇)’에 처음 등장하는 표현으로, 공자는 “과이불개(過而不改) 시위과의(是謂過矣)”라고 말했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 2022. 12. 11.
늘 혹은 때때로 조병화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 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적히 비어 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 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春 夏 秋 冬 춘하추동 사시사철 언제나 Everyday 늘 혹은 때때로 - 조 병 화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生氣)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 카랑 세상(世上)을 떠나는 시간(時間)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人生)다운 일인가 그로 인(因)하여 적적(寂寂)이 비어있는 이 인생(人生)을 가득히 채워 나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이 ,멀리, 때로는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그곳.. 2022. 12. 10.
순식간 순간 별안간 찰나 백구과극 경각 삽시 수유 낱말 공부하기 오피니언 전문가칼럼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221] 순간의 선택 유광종 종로문화재단대표 입력 2022.12.09 03:00 /일러스트=양진경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 사람은 늘 착잡하다.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짧은 시간을 푸념하는 표현이 발달했을 듯하다. 순식(瞬息)이 우선 그렇다. 눈 한 번 깜빡이고[瞬], 숨 한 차례 쉬는[息] 시간이다. ‘순식간(間)’, 또는 줄여서 ‘순간(瞬間)’으로 적는다. 눈동자 한 번 굴리는 일은 전순(轉瞬)이자 별안(瞥眼)이다. 우리는 ‘별안간(間)’이라는 말을 곧잘 사용한다. 손가락 한 차례 튕기는 시간이라는 뜻에서 탄지(彈指)라고 적을 때도 있다. 모두 짧은 시간의 형용이다. 가장 짧은 시간은 찰나(刹那)라고 한다. 중국에 전해진 불교의 영향.. 2022. 12. 9.
치자꽃 설화 박규리의 ‘치자꽃 설화’ - 박 규 리 사랑하는 사람을 달래 보내고 돌아서 돌계단을 오르는 스님 눈가에 설운 눈물방울 쓸쓸히 피는 것을 종탑 뒤에 몰래 숨어 보고야 말았습니다. 아무도 없는 법당 문 하나만 열어놓고 기도하는 소리가 빗물에 우는 듯 들렸습니다. 밀어내던 가슴은 못이 되어 오히려 제 가슴을 아프게 뚫는 것인지 목탁 소리만 저 홀로 바닥을 뒹굴다 끊어질 듯 이어지곤 하였습니다. 여자는 돌계단 밑 치자꽃 아래 한참을 앉았다 일어서더니 오늘따라 엷은 가랑비 듣는 소리와 짝을 찾는 쑥국새 울음소리 가득한 산길을 휘청이며 떠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멀어지는 여자의 젖은 어깨를 보며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일인 줄 알 것 같았습니다. 한 번도 그 누구를 사랑한 적 없어서 한 번도 사랑받지 .. 2022. 10. 22.
[바람의 노래]내하나의 사랑은가고 [추억의 LP 여행] 임희숙 허스키하며 호소력있는 목소리의 주인공 임희숙 내가 돌아선 하늘엔 살빛 낮달이 슬포라...등이 휠것같은 삶의 무게여~~ [작사 작곡 백창우] 백창우...어쪄면 이렇게 시를 짓듯이 노랫말을 지었을까? 너를 보내는 들판에 마른 바람이 슬프고 내가 돌아선 하늘엔 살빛 낮달이 슬퍼라 오래도록 잊었던 눈물이 솟고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여 가거라 사람아 세월을 따라 모두가 걸어가는 쓸쓸한 그길로 이제 그누가 있어 이 외로움 견디며 살까 이젠 그 누가 있어 이가슴 지키며 살까 아~~ 저하늘의 구름이나 될까 너있는 그 먼땅을 찾아 나설까 사람아 사람아 내하나의 사람아 이늦은 참회를 너는 아는지 긴 생명력의 가수 임희숙. 인기 정상의 가수라기보다는 최고의 가창력을지닌 가수라는 표현이 합당.. 2022. 9. 8.
삼포 가는길 삼포 가는길 1981년 방영되었던 TV 문학관 황석영 원작의 '삼포 가는길'. 백화(점례), 노영달 그리고 가슴에 한 많은 정씨...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그들을 만나고 싶다. 백화 잘 살고 있겠지? 1973년 9월 에 발표한 황석영의 단편소설 삼포 가는 길 걷고싶다 '삼포 가는 길'을 보니 눈 덮힌 들판을 하염없이 걷고 싶다. '삼포 가는 길'은 1970년대 급속하게 진행되는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정처 없이 떠도는 인간의 삶과 우리 고향으로의 회기본능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는 소설작품이다 ▲ 몇해전 정초에 Daum에서 블로그 내 사진 아래 황금펜촉을 수상하여 등재되고 멋진 명함까지 받은적이 있네. 그 열정이 지금은 다 어디로 갔는지... ⓒ 2015 한국의산천 주요 등장인물은 노영달 강씨 그.. 2022. 9. 8.
가을 시 가을에 관한 詩 선선한 바람이 불며 가을이 우리곁으로 다가 왔습니다 가을시를 읽으시며 풍요로운 가을 맞으십시요 산다는것이 뭐 별거던가?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그 바람 맞으며 바람따라 물 흐르듯 그렇게 가야겠지 노을 - 조병화 해는 온종일 스스로의 열로 온 하늘을 핏빛으로 물들여 놓고 스스로 그 속으로 스스로를 묻어간다 아, 외롭다는 건 노을처럼 황홀한 게 아닌가. 떨어진 낙엽이 뒹구는 거리에 한줄 시도 띄우지 못하는 사람은 애인이 없는 사람이란다. ***************************************************** 가을이 오면 그대에게 가렵니다. - 정 일 근 가을이 오면 그대에게 가렵니다. 낡고 오래 된 기차를 타고 천천히 그러나 입속에 스미는 가을의 향기처럼 연연하게 그대.. 2022. 8. 27.
올리비아 뉴튼 존 영면 올리비아 뉴튼 존 [ Olivia Newton-john ] 출생 : 1948. 9. 26. 영국 사망 : 2022. 8. 8. (향년 73세) 가족 : 배우자 존 이스터링 팝스타 올리비아 뉴튼 존, 호주 국가장으로 장례 치른다 등록 2022-08-11 오후 5:01:12 수정 2022-08-11 오후 5:01:12 페이스북트위터메일프린트스크랩url복사 팝스타 올리비아 뉴튼 존이 암 투병 끝에 73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호주 국가장으로 장례식이 거행된다. 고인은 1992년 유방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지난 2018년 가을에는 척추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엔터테인먼트 투나잇(ET)은 유족 측이 호주 뉴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호주 정부가 .. 2022. 8. 11.
희랍어 시간 희랍어 시간 눈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침묵이라면 비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끝없는 문장들 인지도 모른다. 단어들이 보도블록에, 콘크리트 건물의 옥상에, 검은 웅덩이에 떨어진다. 튀어 오른다 책과 삶 말을 잃은 여자, 눈을 잃은 남자… 상실로 소통하다 한윤정 기자 / 공유하기 희랍어 시간…한강 지음 | 문학동네 | 194쪽 | 1만원 여자와 남자는 한 인문학 아카데미의 희랍어 시간에 만났다. 여자는 희랍어를 배우는 학생, 남자는 희랍어 강사다. 한강(41·사진)의 신작 소설에서 희랍어는 중요한 상징이다. 라틴어보다 훨씬 어려워 유럽인들도 싫어하는 언어, 수동태·능동태 외에 중간태까지 갖춘 정교한 언어, 문법적 복잡성을 그대로 간직한 채 쇠락의 기미 없이 사라져간 언어, 언어이면서 더 이상 언어가 아닌 언어다. .. 2022. 8. 8.
행복한 날 용혜원 행복한 날 - 용 혜 원 ​푸른 하늘만 바라보아도 행복한 날이 있습니다 그 하늘 아래서 그대와 함께 있으면 마냥 기뻐서 그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집니다 그대가 나에게 와주지 않았다면 내 마음은 아직도 빈 들판을 떠돌고 있을 것입니다 늘 나를 챙겨주고 늘 나를 걱정해 주는 그대 마음이 너무나 따뜻합니다 ​그대의 사랑을 내 마음에 담을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합니다 이 행복한 날에 그대도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그대를 사랑하는지 그대와 함께 하는 날은 마음이 한결 더 가벼워지고 꿈만 같아 행복합니다 詩集 그대에게 주고 싶은 나의 시 - 용혜원. 나무생각 2014 刊 2022. 7. 22.
"운동하면 살 빠진다"는 다이어트 敎理를 반박하다 문화·라이프 책 “운동하면 살 빠진다”는 다이어트 敎理를 반박하다 저자는 듀크대 진화인류학과 교수 “하루 10㎞ 걷는 아프리카 부족 주 2시간 미만 걷는 美·유럽인과 일일 칼로리 소비량은 비슷해 운동량 증가로 에너지 많이 쓰면 인체는 다른 활동서 소비 줄여 운동, 살빼기보단 염증 완화에 도움 심장병·당뇨병·대사질환 예방” 곽아람 기자 입력 2022.07.16 03:00 운동의 역설 허먼 폰처 지음|김경영 옮김|동녘 사이언스|503쪽|2만5000원 “운동을 하면 살이 빠진다는 착각.” 이 책의 내용은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운동을 통한 체중 감량을 다이어트의 금과옥조로 여기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반응할 것이다. “대체 누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 “과학적으로 근거 있는 얘기야?” .. 2022. 7. 17.
서정희, 충격적인 '유방암 투병기… "양쪽 가슴 다 없애 버릴걸 후회"[전문] 나는(한국의산천) 늘 저녁 8시 30분 취침 새벽 4시 50분에 눈을 떠서 샤워하고 하루를 연다 일주일이 금방 지나간다. 한 달의 시간도 잠깐이다. 쏜 살( 쏜 화살)같이 빠르게 지나가는 인생. 너무 오래 사는 것도 자식에게 민폐 내일 죽어도 후회 없도록 건강할 때 지금을 즐기자 건강은 그 누구도 자신할 수 없는 것. 가족에게 잘하고 가고 싶은 곳 후회 없이 여행하고 친구들도 만나며 스스로 즐겁게 살자 인생을 살면서 뒤늦게 후회하는 것! '어린 시절이 지루하다고 서둘러 어른이 되는 것 그리고는 다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기를 갈망하는 것 미래를 염려하느라 현재를 놓쳐 버리는 것 그리하여 결국 현재에도 미래에도 살지 못하는 것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 그리고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 돈을 다 잃는 .. 2022. 6. 29.
시간의 족쇄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 시간이란 무엇인가 1일 450명 ~ 550명 방문. 우선 제 미천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더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유입경로 一切有爲法 (일체유위법) 如夢幻泡影 (여몽환포영) 如露亦如電 (여로역여전) 應作如是觀 (응작여시관) - 금강경 32품 원인과 조건에 따라 만들어진 우리 인생과 일체의 모든 것은 꿈과 같고 허깨비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으며,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개와 같으니 응당 이와 같이 관할지니라.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감정, 느낌, 생각은 마치 꿈같고 환영 같고 물거품 같으며 그림자 같고 이슬 같고 또한 번갯불 같아서 잡을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으며 모아 쌓아 둘 수도 없는, 그때그때의 인연 따라 잠시 생겼다가 사라질 뿐인 실체.. 2022. 6. 26.
정조 이산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정조 못다한 이야기 [사진 2008.1.28.(월요일) 한국의산천]  지지대에 얽힌 정조의 효심 보기=>  http://blog.daum.net/koreasan/13675557사도세자의 고백 ==>  http://blog.daum.net/koreasan/13737026  이 행렬을 호위한 인물은 병조판서 윤숙이었다.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히던날 정승들에게 세자를 구하라고 명한죄로 홍봉한에게 탄핵당해 해남으로 귀향길에 올랐던 한림 윤숙이었다.다시 사도세자를 구하려던 자의 호위를 받으며 안식처로 길을 떠나고 있다.  (젊은 사관이었던 윤숙은 해남으로, 영조의 명에도 물러가지 않고 세자를 지키고 세손 정조를 업고 들어와 할아버지에게 죄를 빌게 했던 사관(한림) 임덕제-'나의 손은 사필(史筆)을 잡는.. 2022. 4. 13.
“내 슬픔을 당신은 아시나요” 바이올린·연극 사랑했던 김정주 “내 슬픔을 당신은 아시나요” 바이올린·연극 사랑했던 김정주 [아무튼, 주말] 별세한 ‘게임 황제’ 김정주 은둔의 경영인,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 이혜운 기자 입력 2022.03.12 03:00 2019년 12월 14일 고(故) 김정주 NXC 이사가 친구인 김정운 전 명지대 교수가 만든 여수의 작업실 ‘미력창고’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줄리어드 예비학교를 다닌 음악 영재 출신인 그는 이날 40년 만에 바이올린 활을 잡았다./김정운 전 명지대 교수 제공 2019년 12월 14일 저녁 7시. 전남 여수 교동에서 배로 1시간 가야 하는 외딴섬에서 소금기 가득한 바닷바람을 타고 바이올린 소리가 들린다. 멕시코의 천재 작곡가 마누엘 퐁세의 ‘작은 별(Estrellita)’. “나의 슬픔을 당신은 아시나요/.. 2022. 3. 12.
李文吉의 감동 산문선 말 없는 山 너머 날은 저물고 /시인 문태준 [화제] 老시인 李文吉의 감동 산문선 말 없는 山 너머 날은 저물고… 정리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트위터페이스북 기사목록프린트스크랩 글자 크게글자 작게 ⊙ 최근 산문집 간행… 평생 시집 14권, 수필집 3권 펴내 ⊙ 단조로우며 서정적인 詩語, 잔잔한 두근거림 느낄 수 있어 ⊙ ‘나에게도 말하면 안 되는 비밀이 있다. 비밀이 너무 많아 말 못 하겠다’ 노시인 이문길(李文吉·1939~)이 산문집 《날은 저물고》(북랜드 刊)를 펴냈다. 시집 겉장엔 아무 디자인이 없다. 제목과 시인 이름, 출판사 이름이 전부다. 그래서 더 눈길이 간다. 책을 내고 시인이 전화를 걸어왔다. 카랑카랑한 목소리, 그러나 수줍은 듯 “(책을) 내고 나니 후회가 밀려온다. 괜스레 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와 대화를 나누다 보.. 2022. 2. 21.
阿Q의 시 읽기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阿Q의 시 읽기 〈54〉 정호승·조경선·해인스님·박별의 新作시집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트위터페이스북 기사목록프린트스크랩 ⊙ 정호승 시인, 등단 50주년 기념 시선집 《내가 사랑하는 사람》 펴내 ⊙ ‘누가 놓고 간 시인가 눈썹달 하나. 어둠을 걷어낸 해님도 시를 놓고 갑니다’(박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전남 담양의 관방제림을 찾은 시민들이 나무 그늘 아래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지난 7월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시인 정호승의 시선집 《내가 사랑하는 사람》(김영사 刊)이 나왔다. 등단 50주년을 한 해 앞두고 2014년 펴낸 동명(同名)의 시선집을 대폭 손질했다. 데뷔작 ‘첨성대’를 비롯해 ‘수선.. 2022. 1. 30.
떡볶이 먹을 때도 와인 한 잔…1조원 시장 바라보는 ‘와인민국’ 떡볶이 먹을 때도 와인 한 잔…1조원 시장 바라보는 ‘와인민국’ 커피 한잔값으로 한병… 너도나도 와인에 취한다 분식집에서도 와인 먹는 ‘와인의 민족’ 커피값보다 싼 와인과 코로나 확산에 시장 커져 송혜진 기자 입력 2021.12.26 17:42 서울 성수동 분식바 OFTT에서 손님들이 즉석떡볶이에 와인을 곁들이는 모습. 최근 와인 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김밥집이나 치킨집에서도 와인 마시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OFTT “족발 한 접시에 레드 와인 두 잔 주세요.” 지난 17일 서울 수유동의 한 족발집에서 20대 커플은 소주 대신 와인을 주문했다. 이곳은 족발 한 접시에 2만~3만원씩 받고 파는 식당이다. 레드 와인 한 잔엔 3900원을 받는다. 이곳 사장은 “생각보다 와인을 찾는 손님이 많아.. 2021. 12. 29.
[백영옥의 말과 글] [231] 소나무와 동백 [백영옥의 말과 글] [231] 소나무와 동백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21.12.18 00:00 소나무가 그려진 크리스마스카드를 받은 적이 있다. 카드에는 “아름다운 꽃이 아니라 영원히 변치 않는 소나무가 되어다오”라고 쓰여 있었다. 이 시기에 푸른 건 소나무뿐이다. 공자도 “가장 추운 시절이 된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푸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이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때 독야청청하겠다”고 노래한 성삼문은 어떤가. 선비를 상징하는 소나무처럼 그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살다 갔다. 나무에 관한 책을 읽다가 소나무가 독야청청한 이유를 알았다. 소나무의 뿌리와 솔잎에서는 독성 물질인 갈로타닌이 분비되는데, 이 물질은 주위의 다른 나무의 성장을 방해한다. ‘거목.. 2021. 12. 18.
금덩이를 두르고 헤엄칠 수 있을까 [한현우의 미세한 풍경] 금덩이를 두르고 헤엄칠 수 있을까 산속 홀로 사는 이들 다룬 TV 프로 보니… 다양한 나무 수액 ‘눈길’ 無欲·순수의 물 마시는 모습에 경쟁·쾌락의 물 마셔온 길 돌아보니 욕망에 먹힌 삶은 금띠 두르고 물에 빠진 듯 그 무게로 가라앉을 뿐 한현우 문화전문기자 / 입력 2021.12.16 03:00 깊은 산 속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을 찾아가는 TV 프로그램에 한동안 빠져 있었다. 과도한 연출이 거슬릴 때도 있고 인터뷰가 밋밋할 때도 있지만, 수도도 전기도 없는 오지에서 어떻게 사는지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다. 그들 중 상당수는 암을 비롯한 몹쓸 병을 얻은 뒤 산에 들어가 건강을 되찾은 사람들이었다. 항암 치료를 거부하고 죽으러 산에 들어왔다가 완치됐다는 사람, 직장암에 걸려 직장.. 2021. 12. 17.
열광하는 기형도 시 읽기 / 노운미 시를 베는 소리 열광하는 기형도 시 읽기 / 노운미 시를 베는 소리 2009. 12. 17. 7:20 열광하는 기형도 시 읽기 - 밀실속의 외톨이 - 노운미 ‘입속에 검은 잎’을 읽을 때 마다 생각했다. 쓸데없는 가상이지만, 시인이 살아 있었다면 지금처럼 이 시집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할까? 그랬더라면 그의 시집을 나는 만났을까? 시집을 읽기 전, 그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들었다. 한 심야 극장에서의 죽음, 더군다나 젊은 나이에 뇌졸중이라니 생각하면서도 나는 그의 젊은 나이의 죽음에 묘한 매력을 느끼기도 했다. 죽음은 예술가에게는 가장 치명적인 유혹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문학을 하기 전이었으니 아마도 누구나 한번쯤은 요절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 싶다. 시인세계의 기획특집에서 다룬 ‘과대평가된 .. 2020. 9. 2.
온갖 고문 다 당하고도 의연했던 의인 박태보 [박종인의 땅의 歷史] 몸을 두루 인두로 지졌으나, 박태보는 의연하였다 조선일보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0.08.12 03:12 | 수정 2020.08.12 09:30 [224] 조선형벌잔혹사 ②온갖 고문 다 당하고도 의연했던 의인 박태보 ▲ 경기도 의정부에 있는 박태보 묘. 긴 장마 속에 무덤 앞에는 분홍색 무릇꽃 몇 줄기가 솟아올라 있다. 묘는 아버지 서계 박세당 고택 안에 있다. 박태보는 1689년 숙종이 희빈 장씨 아들을 적장자로 삼고 왕비 민씨를 폐하려 하자 이에 반대하는 상소를 대표집필했다. 이에 숙종은 상소를 올린 서인들을 친국하며 박태보에게 심한 고문을 가했다. 압슬형과 낙형과 장형으로 만신창이가 됐지만 박태보는 오히려 "망국적인 일을 하지 마시라"며 질책했다. 사형을 면하고 유배를 떠.. 2020. 8. 13.
나무처럼 장맛비 내리는 수요일 충북 음성 근처를 지나며 나무는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망치지 않았다. 소나무는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망치지 않았다. 방향을 바꾸어야 하면 미련 없이 바꾸었고, 그 결과 소나무는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덕분에 사람들눈에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었지만 그럼 어떤가. 천수천형. 천 가지 나무에 천 가지 모양이 있다는 뜻이다. 한 그루의 나무가 가진 유일무이한 모양새는 매 순간을 생의 마지막처럼 최선을 다한 노력의 결과다. 수억 년 전부터 지금까지 나무의 선택은 늘 '오늘'이었다. 나무는 평화의 기술자다. 세상 그 무엇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고 존재 자체로 휴식이 되고 작은 평안을 가져다준다. 나무처럼 ​ - 오 세 영 ​ ​ 나무가 나무끼리 어울려 살듯 우리도 그.. 2020. 7. 22.
임진왜란 때보다 군사가 더 강하니, 겁낼 것 없다 예나 지금이나 무력한 임금과 무능한 대통령이 나라를 말아먹고 백성과 국민을 힘들게 한다 권력과 엿 바꿔 먹은 군사력과 섣부른 자만(自慢)이 아니었다면 달라졌을, 맑은 겨울날 아침이었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 "임진왜란 때보다 군사가 더 강하니, 겁낼 것 없다" 박종인 여행문화 전.. 2019. 9. 5.
[고전이야기] 일본에 관한 인류학적 분석… '전쟁과 평화 모두 사랑하는 이중성' 신문은 선생님 [고전이야기] 일본에 관한 인류학적 분석… '전쟁과 평화 모두 사랑하는 이중성' 입력 : 2019.09.04 10:01 국화와 칼 인류학자 루스 베니딕트 일본인은 미국이 지금까지 전력을 기울여 싸운 적 가운데 가장 낯선 적이었다. '일본을 가장 깊이 있게 들여다본 책'으로 손꼽히는 '국.. 2019. 9. 4.
은희경 장편 빛의 과거 출간 은희경 장편 '빛의 과거' 출간 같은 시간·다른 기억… 다시 꺼내본 내 靑春 조선일보 백수진 기자 / 입력 2019.09.04 03:00 [은희경] 1977~2017년 시공간 교차시킨 7년 만의 장편 '빛의 과거' 출간 음악감상실·다방·미팅 풍속도 70년대 분위기 그대로 재현 구상부터 완성까지 15년… 권위적 사회.. 2019. 9. 4.
우리 편이니, 역적이라도 처벌은 불가하다 송시열 [박종인의 땅의 歷史] "우리 편이니, 역적이라도 처벌은 불가하다" 박종인 여행문화 전문기자 입력 2019.08.28 03:00 [179] 송시열의 진영 논리와 소장파의 집단 반발 1682년 서인 김익훈이 까발린 남인 역모 사건 숱한 남인 처형하고 보니 조작된 공작 정치 남인은 물론 젊은 서인들까지 김익훈 .. 2019. 8. 28.
개혁군주의 영조의 내로남불 [박종인의 땅의 歷史] 금주령 어긴 자는 처형하고 자신은 술을 마셨다 조선일보 박종인 여행문화 전문기자 입력 2019.08.21 03:00 | 수정 2019.08.21 03:27 [178] 개혁군주 영조의 '내로남불' 박종인의 땅의 歷史 등극한 지 만 2년째 되던 서기 1726년 10월 13일, 조선 21대 왕 영조가 종묘에 행차했다. 선.. 2019. 8. 21.
신간 시집을 한영대역으로…자수견본집'·'저녁의 고래' 신간 시집을 한영대역으로…자수견본집'·'저녁의 고래' 아시아 출판 "국내 최초 한영대역 신작 시집"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시집 출간 단계부터 영역 작업을 해 한영 대역본으로 만든 시집 두 권이 나왔다. 도서출판 아시아는 20일 세종로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정.. 2019.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