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매년 사회상이 담긴 사자성어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2022년 올해의 사자성어
정치권 때렸다, 교수들이 뽑은 올해 사자성어 ‘과이불개’ 무슨뜻?
김자아 기자 입력 2022.12.11 15:01
전국 대학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과이불개'./교수신문
전국 대학교수들이 올해 우리 사회의 모습을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를 꼽았다.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11일 교수신문에 따르면 전국 대학교수 93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50.9%(476명)가 ‘과이불개’를 올해의 사자성어 1위로 꼽았다.
이는 ‘논어(論語) 위령공편(衛靈公篇)’에 처음 등장하는 표현으로,
공자는 “과이불개(過而不改) 시위과의(是謂過矣)”라고 말했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는다면 이것이 바로 잘못이다’라는 의미다.
교수신문은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교수 93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0.9%(476명)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과이불개’를 뽑았다고 11일 밝혔다.
조선왕조실록 ‘연산군일기’ 3년에도 “연산군이 소인을 쓰는 것에 대해 신료들이 반대했지만 과실 고치기를 꺼려 고치지 않음을 비판했다”며 나온다.
박현모 여주대 교수(세종리더십연구소장)는 “우리나라 여당이나 야당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이전 정부는 더 잘못했다’ 혹은 ‘대통령 탓’이라고 말하고 고칠 생각을 않는다”며 “그러는 가운데 이태원 참사와 같은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해도 책임지려는 정치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과이불개를 선택한 교수들의 선정 이유는 각양각색이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잘못’과 같은 답변이 많았다.
한국정치의 후진성과 소인배의 정치를 비판한 “현재 여야 정치권의 행태는 민생은 없고, 당리당략에 빠져서 나라의 미래 발전보다 정쟁만 앞세운다(40대·사회)”나 “여당이 야당되었을 때 야당이 여당 되었을 때 똑같다(60대·예체능)”는 등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편 과이불개에 이어 2~5위 사자성어로는
△’욕개미창(欲蓋彌彰·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 14.7%(137표)
△'누란지위(累卵之危·여러 알을 쌓아놓은 듯한 위태로움)’ 13.8%(129표)
△문과수비(文過遂非·과오를 그럴듯하게 꾸며대고 잘못된 행위에 순응한다) 13.3%(124표)
△군맹무상(群盲撫象·눈먼 사람들이 코끼리를 더듬으며 말하다) 7.4%(69표)이 선정됐다.
김자아 기자
과이불개시위과의
[ 過而不改是謂過矣 ]
요약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는 뜻.
過 : 지날 과
而 : 말이을 이
不 : 아닐 불
改 : 고칠 개
是 : 바를 시
謂 : 이를 위
過 : 지날 과
矣 : 어조사 의
사람은 누구나 허물이 있게 마련이며, 그 허물을 하나하나 고쳐나가 허물을 없게 하는 일이 도리라는 뜻이다.
《논어》 〈위령공편(衛靈公篇)〉에서 공자가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過而不改 是謂過矣)"고 말한 데서 연유한다.
《논어》에는 이 밖에도 여러 곳에서 이것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자한편(子罕篇)〉에는 "잘못하거든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過則勿憚改)"고 하였고,
〈이인편(里仁篇)〉에는 "그 사람의 잘못을 보고 그의 착함을 알게 된다(觀過斯知仁矣)"고 하였다.
과이불개시위과의 [過而不改是謂過矣]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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