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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12월 산행지 12월에 갈 만한 산 12월 추천산

by 한국의산천 2023. 12. 2.

12월에 갈 만한 산 BEST 4
현재위치겨울 산행
신준범
입력 2023.12.01 07:55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기사스크랩하기 바로가기
 

백화산. 사진 민미정

백화산白華山(933m)

압도적 험산의 압도적 아름다움을 맛보고 싶다면, 백화산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이 맞다.

 백화산은 충북 영동과 경북 상주에 걸쳐있으며, 정상은 한성봉이지만 주행봉 일대가 백화산의 카리스마가 여실히 드러나는 바위능선이다. 

마치 거대한 풍랑 속의 바위 함선이 덮쳐 오는 듯한 시각적인 강렬함, 거칠 것 없는 고도감에서 오는 스릴까지. 용기와 체력을 시험하고 싶다면 주행봉~한성봉 종주가 제격이다.  

고정로프가 있지만 자칫 실수로 100여 m 이상 추락할 수 있는 절벽 구간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초보자 혹은 암릉산행에 자신 없다면 한성봉만 다녀오는 코스를 택해야 한다. 

칼바위 능선인 만큼 암릉산행 특유의 쾌감과 경치의 시원함은 말할 것도 없다. 근래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들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추천 코스: 반야교~주행봉~한성봉~반야교 17km 8시간 소요 

 

부용산. 사진 김희순

부용산芙蓉山(611m)

전남 장흥에는 좋은 산이 많다. 그중 하나가 부용산이다. 

산 아래에서 보면 푸근한 육산 같지만 막상 들어가면 바위가 곳곳에 있어 조망의 즐거움이 쏠쏠하다.

 정상에 서면 강진만과 보성만, 다도해가 펼쳐진다. 시야가 맑은 날은 제주도까지 볼 수 있다.

부용芙蓉은 불교용어 같지만 관상용 약용식물의 이름이다. 

바닷가에 인접해 있어 바람이 잘 통해 갖가지 약용식물이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산 곳곳에 물이 많고 8부능선에도 샘이 있다. 

알려지지 않은 산인 만큼 길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관건. 다만 계단, 고정 로프, 난간 등의 기본 시설은 갖춰 있어 산을 다닌 사람이라면 길찾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다. 

등산안내도가 있는 운주리를 기점으로 원점회귀 산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추천 코스: 운주리~부용사~용샘~정상~수리봉~운주리 6km 3시간 소요

덕물산.

 

굴업도 덕물산德物山(125m) 

송년 1박2일 산행지로 이곳만큼 낭만적인 곳이 있을까. 

굴업도는 백패킹 성지로 꼽히는 인천 옹진군 덕적면의 섬이다. 배를 두 번 타고 와야 할 정도로 접근이 번거로운 이곳에 매일 백패커들이 몰리는 것은 개머리언덕 덕분이다. 

망망대해를 향해 뻗은 부드러운 초원능선에서의 야영은 산꾼들과 아웃도어 동호인들의 낭만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되었다. 

덕물산은 굴업도의 최고봉이다. 

섬은 가늘고 길게 동서로 뻗었는데, 개머리언덕이 서쪽 끝이고, 동쪽 끝에 최고봉인 덕물산이 있다. 선착장은 가운데 있고 여기서 동쪽으로 가면 덕물산, 서쪽으로 가면 개머리언덕과 마을이 나온다. 

선착장에서 목기미해변을 지나면 두 개의 바위산이 눈에 띄는데 남쪽 봉우리가 덕물산이다. 높이는 낮지만 짧은 슬랩을 비롯한 좁은 바윗길이 드문드문 있어 선착장에서 1시간 정도는 걸어야 닿는다. 

개머리언덕처럼 드넓은 야영 터는 없지만 아름드리나무 아래와 전망바위 부근에 텐트 3~4동 칠 공간이 있다. 

하루 한 번 배가 운항하므로, 입도하면 1박을 해야 한다. 개머리언덕에서 야영 후 다음날 오전 덕물산을 올랐다가 선착장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추천 코스: 선착장~개머리언덕 3km 2시간 소요. 선착장~덕물산 2km 1시간 소요. 

한라산

한라산漢拏山(1,950m) 

12월에 눈꽃산행을 하려면 한라산으로 가야 한다. 

기후 변화로 1~2월에도 눈 구경하기 어려운 산이 많다. 그에 반해 한라산은 날씨만 잘 맞추면 초겨울인 12월에도 눈꽃산행을 할 수 있는 확률이 국내에서 가장 높다. 

어느 계절에 찾더라도 아름답지만, 12월에 오면 다른 산에 비해 희소성의 가치가 가장 높은 셈이다. 

정상인 백록담을 오르는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는 인터넷 예약을 해야 가능하다. 

성판악 코스는 하루 1,000명, 관음사 코스는 500명 예약 가능하다. 등산객이 몰리는 주말은 일찍 예약을 해야 산행 가능하다. 

성판악 코스는 정상까지 10km이며 4시간 30분이 걸리고, 관음사 코스는 정상까지 9km이며 5시간 걸린다. 

성판악 코스가 1km 더 길지만 관음사보다 완만하여 30분가량 단축할 수 있다. 

성판악으로 올라 관음사로 하산하면 총 19km이며 8~10시간 정도 걸린다. 

백록담으로 이어지지 않지만 예약할 필요 없는 영실, 어리목, 돈내코 코스도 체력만 된다면 추천할 만하다.

추천 코스: 성판악~백록담~관음사 19km 8시간 소요 

월간산 12월호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월간산 신준범

 

월간산이 추천하는 12월에 갈 만한 산 BEST 4

이재진 입력 2022.12.01 06:35
사진(제공) : C영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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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德裕山 중봉(1,594m)

덕유산
덕유산은 구상나무 군락지 중 한 곳이다. 사람이 조성한 숲이 아니라 수백 년, 수천 년 전부터 있어 온 오래된 구상나무숲이다. 

향적봉 정상 부근까지 곤돌라로 쉽게 올라갈 수 있어 등산 초보자나 어린이, 노인도 어렵지 않게 고산에서 서식하는 구상나무를 구경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구상나무는 향적봉에서 중봉으로 이어진 능선에 있다. 

무주 덕유산리조트의 곤돌라를 타면 10분 이내에 설천봉에 닿는다. 

설천봉에서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까지는 2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무주리조트에서 30분이면 향적봉 정상에 설 수 있는 셈이다. 향적봉에서 5분 정도 내려서면 향적봉대피소가 있다. 여기서 1박하고 다음날 곤돌라를 타고 하산할 수도 있다.

 대피소에서 중봉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 중봉으로 이어진 능선에서 구상나무와 환상적인 눈꽃을 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 산행지로 추천한다. 

추천코스 덕유산은 높이 1,614m로 우리나라에서도 몇 번째로 손꼽히는 높은 산이다. 걸어 하산할 경우 어디로 길을 잡아도 최소 3시간 이상은 잡아야 한다. 

지구력과 체력이 필요하므로 초보자는 설천봉으로 돌아가 곤돌라를 타고 하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악산雉嶽山(1,288m)

치악산은 ‘치를 떨고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산세가 험하다.

주봉 비로봉에서 남대봉까지 남북 14km에 걸쳐 주능선 양쪽으로는 깊은 계곡들이 부챗살처럼 퍼져 있다.

치악산은 단일 산봉이 아니고 1,000m 이상의 고봉들이 14km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치악산맥으로 불린다.

주봉인 비로봉은 치악산의 최고봉으로 이곳 정상에서는 원주, 횡성, 영월지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 곳곳에 산성과 수많은 사찰 사적지들이 있다. 

남대봉을 중심으로 꿩이 머리를 종에 두드려 사람의 목숨을 구했다는 상원사를 비롯해서 서쪽으로 세존대, 만경대, 문바위, 아들바위 등 유서 깊은 경관이 즐비하다. 

겨울 치악산 정상 일대는 설화와 상고대가 장관이다. 

치악산 주능선의 허리를 동서로 가로 지르는 고둔치고개는 가족산행이 가능하다. 

늦가을이면 넓은 억새풀밭이 펼쳐지는 고둔치는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풀이 수만 자루의 촛불을 연상케 한다. 

고둔치코스는 원주시 행구동을 기점으로 고개를 넘어 향로봉과 남대봉을 오른 뒤 상원사로 내려온다

추천코스 구룡사에서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사다리병창코스.
 

삼악산三岳山(654m)

정상에서 바라보는 의암호와 북한강의 수려함이 산행의 백미.

협곡으로 둘러싸인 계곡과 근사한 노송이 있으며, 옛 성터가 있고 산과 관련된 전설 또한 숱하다.

경춘선 강촌역·김유정역에서 가까워 열차 산행지로도 인기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등선폭포 기점이다. 좁고 깊은 바위 협곡을 따라 흥국사를 경유해 정상으로 오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삼악산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동봉을 거쳐 상원사와 삼악산장을 경유해 삼악산장 매표소로 하산한다.  

삼악산은 흥국사를 가운데 두고 주능선이 사각형으로 둘러 서 있다. 이 주능선 안쪽은 완만한 경사의 분지가 형성되어 있고, 바깥쪽은 수직절벽이거나 급경사 바위지대다.

이 사각형 능선을 따라 삼한시대 맥국貊國 성터가 남아 있다. 태봉국의 궁예가 왕건에게 패하여 피신처로 삼았던 곳이라 전한다. 정상은 용화봉이라고도 불리며 조망이 장쾌하다. 용화봉 정상에서 200m쯤 떨어진 동봉은 날카로운 암릉지대로 주의해야 한다.

추천코스 삼악산 등선폭포 주차장~흥국사~정상~동봉~상원사~삼악산장~매표소. 산행거리 약 5㎞ 4시간 안팎 소요.

 
호명산虎鳴山 (632m)

높지 않으나 전망대처럼 우뚝 솟아 있어 조망이 뛰어나다.

산 아래로 조종천과 북한강이 흐르고, 남쪽 청평댐 뒤로 청평호가 펼쳐진다.

능선으로 이어진 북동쪽의 산정에는 인공호수인 호명호수가 있다. 

산행은 경춘선 청평역에서 시작한다. 산길은 초입부가 가팔라 힘들지만, 짧은 시간에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청평역 동쪽 출구로 나와 길을 건넌 뒤 조종천을 건너면 산길이 보인다. 여기서 10분 정도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주능선에 닿는다. 이어지는 능선길은 여전히 가팔라 속도 내기가 쉽지 않다. 

600m 정도 산길을 따라 오르면 목조데크 전망대가 보인다. 청평댐이 정면으로 보이는 경치 좋은 장소다. 계속 주능선을 따라 1km 정도 더 오르면 호명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 표지석이 있는 널찍한 공터에서 조망하는 주변 경치가 탁월하다. 

해돋이를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조종천 산길 초입에서 정상까지 2km 거리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등산로가 뚜렷해 길은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산은 올라온 길로 하거나, 주능선을 따라 북동쪽으로 종주해 상천역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정상에서 주능선을 따라 북동쪽으로 가면 호명호수로 이어진다. 정상에서 호명호수까지는 3.7km 거리에 2시간 정도 걸린다.   
 
월간산 12월호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월간산

 

[12월 마운스토리 ]

강화 마니산

수도권 최고의 일몰 명산
글·사진 박정원 선임기자기사 스크랩 이메일로 기사공유

입력 2021.12.01 10:05

 

고구려 때 창건설 전등사·고려 임시수도 강화도·곶 등 볼거리 수두룩

한반도의 일몰 명소로 유명한 마니산에서 서서히 해가 서쪽 바다로 기울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강화 마니산摩尼山(472.1m)은 서해의 일몰 명산으로 꼽힌다. 

여름엔 함허동천涵虛洞天과 같은 시원한 계곡에 많은 캠핑족들이 찾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겨울에도 경건한 마음으로 일몰을 보면서 차분히 일 년을 정리하는 사람들이 찾아 야영을 즐긴다. 

높지도 않아 수도권 등산객들이 연말을 맞아 쉽게 찾을 수 있는 산이다.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드리기 위해 쌓았다고 전하는 참성단(사적 제136호), 선사시대 부족국가의 무덤이 있는 고인돌 군락, 정설은 아니지만 고구려 때 창건했다고 전하는 우리나라 최고 사찰로 알려진 전등사, 고려 후기 몽골의 침입을 피해 임시수도였고 왕이 피란했던 강화성城, 조선 초기 함허대사가 중건했다는 정수사, 그리고 그가 “사바세계의 때가 묻지 않아 수도자가 가히 삼매경에 들 수 있는 곳”이라고 극찬했던 산과 물이 묘한 조화를 이룬 함허동천, 19세기 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았던 광성보·덕진진·초지진 등 유적을 포함한 자연·문화 경관이 좋아 일몰과 함께 주변 볼거리로 유적나들이 코스로 적격이다.


선사시대부터 고대 삼국시대, 중세, 근대에 이르기까지 유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매우 특별한 곳이 바로 마니산이다. 

특히 조선 후기 서구 열강들이 한반도를 침입해 올 때 격전지로서의 아픈 흔적은 강화도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의 주요 침입로가 바로 강화였던 것이다. 그것은 강화도의 지명이 여실히 증명한다.

 

조선시대 함허대사가 수도 정진했다는 함허동천계곡에 ‘涵虛洞天’ 마애석각이 있다.

 

강화 마니산
글 | 한필석 부장

강화 마니산(摩尼山·469.4m)은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참성단을 세웠을 만큼 예로부터 신령스럽게 받들어온 산이다. 마니산은 빼어난 산세와 멋진 조망 덕분에 등산인들과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서해는 물론이고, 동으로 멀리 북한산뿐 아니라 북으로 북녘 땅까지도 바라보이고, 산수미를 갖춘 바위능선까지 갖추고 있어 다양한 산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산이 솟아 있는 강화도는 발 닿는 곳이 유적지라 할 수 있을 만큼 볼거리가 많아 유적답사를 겸한 가족 산행지로 적격이다.

마니산 함허동천 방향으로 중간쯤에 조선시대 조성한 참성단 중수비가 있다.

 

단군로~참성단~계단길 코스가 최대 인기 누려

강화도 서남단 화도면에 위치한 마니산의 산행 기점은 북쪽 상방리 국민관광지와 동쪽 함허동천과 정수사, 그리고 서단의 해안가인 선수 네 곳을 들 수 있다. 그중 가장 대중적인 코스는 마니산국민관광지관리사무소가 위치한 상방리 기점 코스다.

상방리 코스는 단군로와 계단길, 샘터길 세 가닥으로 나뉜다. 그중 단군로와 계단로를 연결하는 원점회귀 코스가 인기다. 단군로는 호젓하면서도 부드러운 능선길이므로 등로로 이용하는 게 좋고, 계단로는 이름 그대로 계단이 많아 하산길로 이용하는 편이 힘도 덜 들고 덜 지루하다. 단, 무릎 상태가 나쁜 사람은 반대 방향으로 걷는 게 바람직하다. 

단군로는 매표소를 지나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선 다음 오른쪽 다리를 건너면서 시작된다. 완경사 사면길과 계곡길을 30분쯤 따르면 314m봉 북릉을 타고 마니산 서릉으로 올라붙는다. 이후 아기자기한 바윗길을 거쳐 계단과 데크가 반복되는 된비알을 올려치면 참성단을 끼고 465m봉에 올라선다. 참성단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철망을 빙 둘러쳐놓아 들어설 수 없다. 정상은 암릉길을 따라 30분쯤 더 가야 하지만 대개 465m봉에서 조망을 즐긴 다음 계단길을 따라 국민관광지 방면으로 하산한다. 단군로~참성단~계단로 산행은 2시간30분이면 넉넉하다.

매년 전국체전 성화를 채화하는 마니산 정상 참성단. 지금은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 강화군청 제공

 

함허동천 기점은 최정상인 정상을 목표로 삼는 원점회귀 산행이나 참성단까지 뽑는 종주 산행 기점으로 이용한다. 함허동천 코스는 콘크리트 길을 따르다가 ‘참성단 2km’ 안내판 지점에서 계곡길로 바뀐다. 계곡길이 끝나는 정수사 갈림목에서 오른쪽 사면길로 붙으면 관리사무소에서 시작되는 전망대 능선길과 만나 정상으로 이어지고, 왼쪽 길을 따르면 진달래고개에서 정수사 길과 만난다.

진달래고개에서 스릴 넘치는 산행을 원하면 바위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택하고, 안전 산행을 원하면 오른쪽 허릿길을 따르도록 한다. 진달래고개에서 40~50분 오르면 암릉이 끝나고, 정상 직전 언덕마루에서 함허동천 길과 만난다. 함허동천 원점회귀 산행은 2시간30분, 종주산행은 4시간 정도 걸린다. 정수사(淨水寺)는 신라 선덕여왕 8년(639) 회정(懷正)대사가 창건했다는 고찰로, 법당은 보물 제161호로 지정돼 있다. 

정수사~암릉~정상 왕복 산행은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마니산 참성단 재현.

 

마니산 등산과 강화도 여행은 서울·인천·경기 지역의 경우 서두른다면 당일에도 가능하다. 새벽 일찍 집을 나와 오전 내 마니산 산행을 마치고, 전등사 답사에 이어 초지진·덕진진·광성보 중 하나, 그리고 강화읍내의 역사관이나 고려궁을 들러본 다음 풍물시장에서 마무리를 짓는다. 1박 2일 일정이라면 첫날 읍내의 명소와 고인돌 유적지를 찾고, 동막해안 일원에서 저녁노을을 즐기면서 하룻밤 지내는 것도 좋다. 이튿날은 역시 당일 여행 스케줄로 움직이도록 한다.

산행 길잡이

대표적인 산행 기점은 동쪽의 함허동천과 정수사, 북쪽의 상방리 기점, 서쪽 선수포구 기점이다. 대부분의 등산객이 주차장이 넓고 원점회귀 가능한 상방리 기점에서 마니산을 오르는데, 암릉 산행의 가장 달콤한 맛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참성단에서 동쪽으로 뻗은 능선에 암릉미가 집중되어 있으므로, 차편만 해결 가능하다면 동쪽으로 올라 상방리로 하산하는 것이 알찬 산행법이다. 정수사로 오르면 해발 180m까지 차를 타고 오를 수 있어 초반 수고를 덜 수 있으며, 주차장도 좁지 않은 편이다. 정수사로 정상까지 올랐다가 다시 정수사로 돌아가는 것도 매력적인 산행 코스다. 다만 정수사 주차장으로 이어진 시멘트길이 가팔라 결빙 시 함허동천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

마니산은 강화군시설관리공단에서 입장료 2,000원을 받으며, 정수사 방면은 평일 기준 징수원이 없었다. 산길은 뚜렷하며 이정표와 등산 개념도를 표시한 안내판이 많아 길찾기는 쉽다. 능선 바윗길은 손발을 써야 하는 곳이 간간이 있으나 대체로 주의하면 어렵지 않다. 위태로운 곳은 계단 우회로와 난간이 있다. 

 

출처 : 월간산

 

 

월간산 추천, 12월엔 이 산!
글 이재진 편집장 사진 C영상미디어기사 스크랩 이메일로 기사공유 
입력 2021.12.01 10:05

 

1 선자령仙子嶺(1,158m)


선자령은 엄밀히 따지면 고개가 아닌 봉우리다. 그러나 지형이 완만하고 여러 길이 만나는 곳이라 ‘령嶺’이라 불린다. 

강릉에서 보면 성벽처럼 긴 산줄기가 완만한 흐름으로 뻗어 있어, 어디를 오르더라도 내륙과 강릉을 잇는 길목(고개) 역할을 해왔다. 

 

조선시대 신경준이 쓴 〈산경표〉에 ‘대관산大關山’이라 기록돼 있는데, 대관령이란 지명도 여기서 왔을 것으로 추측된다. 

선자령은 겨울에 많이 찾는다. 완만해서 산행이 쉽고, 초원이라 개방감이 탁월하며 겨울엔 적설량이 많아 눈산행지로 인기 있다. 또한 새해 일출 산행지로도 천혜의 지형 조건을 갖췄다. 

 

절벽을 이룬 동쪽으로 막힘없이 시야가 터지기 때문. 날 맑으면 넓은 해안 평야지대와 나지막한 야산 뒤로 펼쳐지는 동해에서 솟아오르는 해를 만날 수 있다. 

군데군데 서있는 풍력발전기가 이국적이다. 그만큼 거친 바람이 분다. 

눈 속에서 하룻밤 보내려는 백패커들이 텐트를 세우느라 바람과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2 운악산雲岳山(935m)


경기 5악 중 하나인 운악산은 아름다운 산세를 지녀 ‘경기의 금강’으로 불린다. 

한북정맥에서도 기운이 남다른 산으로 꼽히는 운악산은 전형적인 골산이다. 

동쪽 가평군 하면 일원의 미륵바위능선과 병풍바위는 기암절벽의 교과서 같은 모습을 보여 주고, 서쪽 포천군 화현면 일원의 신선대, 망경대 능선, 네모바위 능선 등은 기운찬 암릉의 전형이다. 

 

아기자기한 산행코스와 서울도심에서 접근성이 좋다는 점 등으로 등산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산 서쪽 기슭에 자연휴양림이 조성돼 있고, 동쪽에는 많은 숙박업소와 맛집들이 들어서 있다는 점 또한 매력이다. 

암벽코스와 평탄한 등산로를 함께 지녀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산행 묘미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산 전체가 바위산이라 길이 아닌 곳은 위험하다. 

 

현등사 위 철사다리가 설치된 부근이나 정상 서쪽 아래 100m폭포 쪽은 간혹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3 미륵산彌勒山(458m)


통영 미륵도는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로 육지와 연결된 섬이다. 

1931년부터 1932년까지 1년 4개월에 걸쳐 만들어진 터널로 길이 483m, 너비 5m, 높이 3.5m이다. 예전 미륵도는 밀물 때면 섬이 됐다. 


미륵산은 한려해상의 전망대다. 정상에서 섬산만이 갖는 탁월한 개방감과 바다 경치가 펼쳐진다. ‘동양의 나폴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등산로는 거미줄처럼 조밀하게 나있다. 시내에서 가까운 용화사 광장으로 가장 많이 오른다. 

용화사 광장~관음사~도솔암~여시재~정상~용화사~용화사 광장 순으로 돌아 내려오는 코스. 총 4㎞ 에 2~3시간이면 들머리로 돌아온다. 

 

정상으로 이어진 산길은 가파른 바위 오름길이 연이어 나타나지만 고정로프와 철계단 등 안전시설이 군데군데 있어 특별히 위험한 곳은 없다. 바위지대인 미륵산 정상은 돌탑과 표지석, 너른 데크전망대가 있다. 


미륵도 낙조는 유명하다. 

섬 남단 끄트머리인 산양읍 미남리에 자리한 달아공원이 석양을 보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미륵도 해안 일주도로를 드라이브하다 공원 입구 주차장에서 완만한 오솔길을 5분쯤 오르면 관해정觀海亭이 나온다. 

여기서 바라보는 일몰이 일품이다.

 

4 도봉산道峯山(740m)


세계 최고의 산 한 곳을 고른다면? 엄홍길 대장에게 물었다. “도봉산이지요!” 8,000m가 넘는 산 16곳을 오른 산악인이 1,000m가 안 되는 주말 산객들로 붐비는 ‘전철 산행지’에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도봉산 자락에서 자란 엄 대장이기에 팔은 안으로 굽을 수 있다. 그러나 산은 높이가 전부가 아니다. 도봉산은 낮지만 알차고 다채로운 모습을 지닌 명산이다. 

 

주요 산행 기점은 가장 북쪽의 안골유원지부터 시계방향으로 회룡사 입구, 원도봉유원지, 도봉유원지, 성황당, 우이동, 송추 등을 꼽는다. 특히 도봉산역에서 접근하는 도봉유원지 기점은 주말이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찾는다. 

 

도봉산 등산로의 핵심은 포대능선길. 주봉인 자운봉에서 북쪽으로 뻗은 이 능선은 대공포진지인 포대砲臺가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포대능선에서 자운봉(혹은 신선대)~칼바위~우이암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은 가장 도봉산다운 풍치를 맛볼 수 있는 곳. 

깎아지른 바위 봉우리에서 내려다보는 도시 조망이 감동적이다. 

반면 도봉산 서쪽 송추유원지 기점은 비교적 한적하고 여유 있는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본 기사는 월간산 12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Copyrights ⓒ 월간산.

 

12월의 갈 만한 산 5선!
글 박정원 편집장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19.12.04 09:47

마지막 남은 달력 한 장이 분위기를 더욱 을씨년스럽게 만든다. 단풍 들자 무섭게 낙엽이다. 떨어진 달력 마냥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쌓인다. 낙엽 밟자마자 겨울 추위가 몰려온다. 설악산은 벌써 첫눈이 내렸고 내장산·두륜산은 마지막 단풍을 불태우고 있다.

연말이다. 정리의 시간이고 마무리의 시간이다. 한 해의 잘잘못을 돌아보며 위안을 받고 싶어 한다. 낙조·석양은 정리이고 마무리다. 장엄한 일출은 기운을 주지만 황금빛 노을은 위안을 준다. 정리와 마무리를 하고, 위안을 받기 위한 장소를 찾는다. 당연히 남도다. 굳이 남도가 아니더라도 황금빛 석양을 볼 수 있는 산이라면 어디든 간다.

12월의 명산은 그래서 석양·노을이 좋은 산으로 선정했다. 한반도 끝자락의 달마산과 그 북쪽으로 연결되는 두륜산은 서산대사와 초의선사로 유명하다. 해탈문도 있다.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초연해지라는 그 해탈이다. 맑은 날이면 정상에서 한라산도 보인다.

변산은 사진작가들의 대표 낙조 출사지이다. 노을빛을 받아 더욱 빛나는 서석대가 있는 무등산, 서해 바다 속으로 떨어지는 해가 보이는 서산 가야산, 높지는 않지만 정상 부근에 낙조대가 있는 선운산 등 어디든 한 걸음에 내달리고 싶은 명산들이다. 자세한 정보는 월간<山> 홈페이지san.chosu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산
낙조대·월명암 노을 일품… 봉래·영주로 부르기도

변산邊山(508m)은 12월에 가장 많이 찾는다. 내변산에는 낙조대·월명암이 있고, 외변산에는 채석강과 적벽강, 하섬 등 바다에 비친 황금빛 노을과 함께 볼거리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변산은 삼국시대부터 등장한다. <삼국사기>에 변산이란 지명이 나오고, <삼국유사>에는 ‘백제땅에 변산이 있어 변한이라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동국여지승람>에는 변산을 영주산瀛洲山, 봉래산蓬萊山이라고도 했다고 나온다. 그래서 변산에 봉래구곡이 있는 것이다. 

 

고창의 방장산, 고부의 두승산과 함께 호남의 삼신산으로 꼽혔다. 다른 별칭으로 능가산楞枷山도 있다. 이는 석가모니가 대해보살에게 설법을 베풀었다는 산이다. 내변산에만 팔만구천 암자가 있었다고 전한다. 그만큼 많이 회자됐고, 족보 있는 명칭도 몇 개나 된다.

이중환 <택리지>에는 ‘많은 봉우리와 골짜기가 있는데, 이것이 변산이다’고 기록하고 있다. 높지는 않으나 골짜기가 깊어 안쪽으로 들어가면 의외로 넓은 평지가 나온다. 이곳이 바로 조선시대 십승지 중의 한 곳이다. 

지금은 국립공원지역으로 출입금지다. 조선 선비들이 숱하게 찾았으며, 여러 문헌에도 그 기록이 그대로 전한다. 내변산·외변산 모두에서 낙조를 꼭 한 번 보기를 권한다. 감탄을 금치 못한다.

두륜산
산세가 바퀴같이 둥근 데서 유래… 해탈문 유명

두륜산頭輪山(703m)은 대흥사와 해탈문으로 유명하다. 물론 설악산부터 시작한 단풍명산 소개는 항상 남도 끝자락 두륜산으로 끝낸다.

단풍으로 유명한 도립공원이지만 그보다는 주봉인 가련봉을 비롯, 노승봉(685m), 두륜봉(630m), 고계봉(638m), 도솔봉(672m), 혈망봉(379m), 향로봉(469m), 연화봉(613m) 총 8개의 봉우리가 U자형으로 둘러싸고 중앙에 대흥사가 자리 잡은 형세가 볼 만하다. 이와 함께 해탈문을 한 번 걸어보는 것도 연말 분위기와 맞다.

대흥사는 원래 대둔사大芚寺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 해남현 편에 ‘(두륜산) 현의 남쪽 30리에 있다. 이 산에 오르면 제주의 한라산과 서로 바라보인다. (대둔사) 두륜산에 있다. 절 앞에 신암·사은·선유 세 중의 부도가 있다’고 나온다. 이들은 고려시대의 승려였으며, 조선시대 들어서는 서산대사가 의병을 일으켜 활동함과 동시에 부도가 대흥사에 있다. 

 

대둔사라는 이름이 대둔산에서 유래했다고 전한다. 조선 초기까지 대둔사로 사용한 기록을 보아 서산대사 이후 명칭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서산대사가 크게 중창하면서 대흥사로 개명됐을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다.

두륜의 뜻은 산 봉우리가 바퀴같이 둥글게 둘러싸고 있어 ‘둥근머리산’ 또는 산정을 이루지 못하고 둥글넓적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데서 연유했다고 한다. <대둔사지>에 의하면 두륜산은 중국 곤륜산의 ‘륜’과 백두산의 ‘두’자를 딴 이름이라고도 한다.

 


무등산
서석대 반짝이는 빛과 어울린 황금빛 노을은 환상적

무등산無等山(1,186.8m)은 무돌, 무당산, 무정산, 무진악, 무악, 무덤산, 서석산 등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통일신라 소사로 지정된 뒤부터 많은 사연을 갖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국사기>권32 잡지 제사조에 무진악武珍岳으로 처음 등장한다. 무등산이란 지명은 <고려사>에 처음 나온다. 권71 백제조에 ‘무등산은 광주의 진산이다. 광주는 전라도의 큰 읍인데, 이 산에 성을 쌓으니… (후략)’이라는 내용이 무등산 지명에 대한 첫 기록이다. <고려사지리지>에는 서석산도 함께 나온다.

지명의 변천과정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역사적 사건과 지리적 조건·구조를 동시에 봐야 한다. 그 사연만 분석해도 산의 역사가 매우 재미있을 것 같다. 무등산의 경우, 주상절리가 있는 정상 서석대와 입석대가 지명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짐작한다. 

‘빛고을’이란 수식어도 서석대에서 유래했다. 주상절리 서석대가 햇빛을 받으면 반짝인다고 한다. 반짝이는 상서로운 돌이 있는 동네란 뜻으로 ‘빛고을’이란 명칭이 붙은 것이다.

서석대에 반짝이는 빛과 어울린 노을은 환상적이다. 연말 분위기에 딱 어울린다. 지난 2013년 3월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선운산
낙조대 오르는 도솔암 풍광 장관

선운산禪雲山(336m)은 주로 선운사의 뒷산인 도솔산(336m)을 일컫지만 실제로는 1979년 전라북도에서 지정한 도립공원 내의 경수산(444m), 청룡산(313m), 구황봉(285m), 개이빨산(355m) 등을 두루 지칭한다. 원래 도솔산이 일반적이었으나 백제 때 창건한 선운사가 있어 선운산이라 널리 불리게 됐다. 선운이란 구름 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이고, 도솔은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궁을 가리킨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선운산) 禪을 仙으로도 쓴다. <고려사> 악지에 선운산곡이 있는데 백제 때 장사가 전장에 나갔다가 기한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그의 아내가 그리워서 부른 노래다’라고 나온다. 산은 일찌감치 알려진 듯하다. 천연기념물인 봄 동백과 벚꽃으로 유명하지만 단풍 또한 탁월하다. 11월 초 절정에 이르는 애기단풍을 만날 수 있다.

일몰 광경으로 유명한 낙조대, 신선이 학을 타고 내려와 노닐었다는 선학암 외 봉두암·사자암·만월대·천마봉·여래봉·인경봉·노적봉 등 이름난 경승지가 많다. 일몰이 아름다운 낙조대 오르는 길의 천마봉 자락에서 본 도솔암 풍광은 장관이다.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르다 못 내려올지도 모른다.

 


서산 가야산
정상에서 서해 노을 그대로 보여… 옛날 중국과 교류 관문

서산의 가야산伽倻山(678m)은 평야에 우뚝 솟아 있다. 이 산이 예로부터 호서 제일의 산으로 평가받는 건 남북으로 길게 뻗은 산자락이 동·서쪽으로 넓게 펼쳐져 이른바 ‘내포’를 품에 안고 있기 때문이다. 내포란 육지 깊숙이 들어온 포浦를 말한다. 과거 안면도와 홍성 사이의 바닷물이 가야산 자락까지 드나들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내포는 통칭 가야산 일대를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됐다.

<택리지>에 ‘충청도에서 내포가 제일 좋은 곳이다. 공주에서 서북쪽으로 이백 리쯤 되는 곳에 가야산이 있다. 서쪽은 큰 바다이고, 북쪽은 경기도 바닷가 고을과 큰 못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했는데, 서해가 쑥 들어온 곳이다. 동쪽은 큰 들판이고, 들 가운데 또 한 개의 포가 있다. 가야산의 앞뒤에 있는 열 고을을 아울러 내포라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가야산은 예로부터 서해로 연결되는 포구로 물산이 드나들었고, 바닷길을 통해 중국의 문물이 들어왔다.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서산 마애삼존불상(국보 제84호)은 중국과의 문물교류가 낳은 걸작으로 불린다.

서해 바다로 넘어가는 노을이 산 정상에서 그대로 바라보인다. 연말에 산꾼들이 찾는 대표적인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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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갈 만한 산 4선

글 이재진 편집장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0.11.30 10:27

 


1. 태백산 (1,567m)

산이 높되 가파르거나 험하지 않아 초보자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산행 시작부터 천제단까지 왕복 4시간이면 충분하다. 태백산은 겨울 눈꽃으로 유명하다. 적설량이 많고 바람이 세차기로 유명한데 몰아치는 바람이 눈을 날려 설화를 만든다.

 

연말쯤이면 어김없이 태백산은 두툼한 눈으로 뒤덮이며, 간혹 밤새 안개바람이나 눈보라가 몰아친 뒤면 온 능선이 하얀 설화로 뒤덮인다. 태백산 최고봉은 장군봉이지만 사람들은 1,560.6m봉 위의 천제단이 선 곳을 정상으로 여긴다.

 

태백산릉의 제단은 모두 세 개다. 태백산 최고봉인 장군봉 정상에 있는 것이 상단 장군단이며, 그 아래로 중단인 천제단과 하단이 차례로 늘어섰다. 제단의 크기로 보나 역사로 보나 천제단이 이 세 개 단 중 으뜸이다.

 


2. 민주지산 (1,242m)

충북 영동군, 전북 무주군, 경북 김천시 세 개 도의 접점에 위치한 산. 높이는 1,242m이다. 육산으로 산세가 유순하고 넉넉하다. 정상 좌우로 삼도봉·석기봉·각호산을 거느린 능선길 조망이 뛰어나 겨울 눈 산행지로 인기다.

 

산이 높아 계곡이 아름다운 골짜기도 여럿 거느리고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물한계곡이다. 한여름에도 한기가 돈다는 물한계곡은 낙엽송이 쭉쭉 뻗어 있어 운치 있고 길이 완만해 민주지산을 찾는 대부분의 산객은 이곳을 기점으로 잡는다.

 

계곡 초입에 차를 두고 삼도봉과 석기봉을 거쳐 정상에 오른 다음 하산하는 능선 산행이 일반적인데 각호산까지 17㎞ 원점 종주 산행을 이어갈 수도 있다. 삼도봉 정상과 바로 밑 헬기장은 조망이 뛰어나 백패커들에게 인기가 있다.

민주지산 이름의 유래에 설이 분분한데 산세가 민두름하다는 데서 비롯됐다는 설도 그중 하나.

 


3. 달마산 (489m)

암릉과 억새와 다도해. 산행은 약 7㎞로 3시간 정도밖에 안 걸리지만 볼거리가 넘쳐 남해의 금강산으로 불린다.

능선의 모양새는 기암괴석이 들쭉날쭉, 바위 전시장을 옮겨 놓은 듯하다.

서쪽 골짜기에 신라 경덕왕(749년) 때 세워진 미황사가 있다. 절 뒤편으로 달마산 절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석양 무렵 응진전에 서면 한반도에서 손꼽히는 낙조가 마중나온다.

 

산을 오르는 도중 돌더미가 흘러내리는 너덜지대를 통과하기 때문에 산행이 쉽지는 않으며 곳곳에 단절된 바위 암벽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바위산행이 부담스럽다면 달마산둘레길도 있다. 달마고도는 미황사의 큰바람재, 노랑지골, 몰고리재 등 달마산의 주 능선을 아우르는 17.74km 둘레길이다. 달마산에 전해 오는 옛 12개 암자를 잇는 순례코스로, 옛 사람들이 걷던 길을 살려 만들었다. 4개의 길로 구성되어 있고, 한 바퀴 도는 데 6시간 걸린다.

 


4. 덕숭산 (495m)

충남 예산 덕숭산은 내포 땅 명당자리다. 건너편 가야산은 물론 도고산 금오산(예산) 봉수산 오서산 백월산 팔봉산 삼준산 등 내포 지방 모든 산들을 조망할 수 있다.

덕숭산은 명찰 수덕사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그 때문에 수덕산이라고도 불린다.

 

덕숭산은 남쪽을 향해 양편의 등성이가 두 팔을 벌려 가운데 바위골짜기를 감싸고 있는 형국이다. 가운데 골짜기 아래쪽에 수덕사가 자리하고 있다. 덕숭산은 호서의 금강이라 불리기도 했다. 산 전체에 숲이 울창하고 잘 생긴 노송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숲에 둘러싸인 산 한가운데의 골짜기는 깊고 가팔라 낮에도 해를 보기 어렵다.

 

이 경관이 좋은 덕숭산 남면 일대는 거의가 수덕사 경내로 산 여기저기에 정혜사, 정월사, 금선대, 향운각, 소림초당, 비구니 암자인 견성암, 환희대, 그리고 만월당, 선수암, 운수암, 극락암, 만공탑, 관음보살상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수덕사에서는 근대 한국 선불교를 중흥 시킨 경허, 만공 등 걸출한 스님들의 자취를 만날 수 있다.

 

[12월 마운스토리] 서산 가야산

넘어가는 해를 잡아 둘 길 없어… 가야산을 깎아 내고 싶어라

글·사진 박정원 선임기자

 

입력 2020.12.21 09:43 | 수정 2020.12.21 09:55

백제 때부터 불교 번성한 산인 듯… 동남쪽은 토산, 서북쪽은 돌산

가야산 정상에서 맑은 날이면 서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서산 가야산은 합천 가야산과 한자도 같다. 두 산을 서로 비교할 만한 내용이 이중환의 <택리지> 복거론에 나온다. 복거론은 점을 쳐서 살 만한 장소를 고르는 것을 말한다.

 

‘해미의 가야산은 동남쪽이 토산이고, 서북쪽은 돌산이다. 동쪽에 있는 가야사伽倻寺 골짜기는 아주 먼 옛날 상황象王의 궁궐 터이다. 서쪽에 있는 수렴동은 바위와 폭포가 빼어나고 아름답다. 북쪽에 있는 강당동과 무릉동도 수석이 아름다우며, 아울러 마을과 아주 가까워서 머물러 살 만하다. 합천 가야산보다는 못하나 바닷가의 빼어난 경치를 독차지하기에는 충분하다.’

 

‘해미의 무릉동에 대대로 터 잡고 사는 부자들이 많다. 또한 이웃한 여러 고을도 뱃길이 편리해 경성의 사대부들이 모두 여기에서 수송해 가는 물산을 바라보고 살고 있다. 깊은 산이나 골짜기가 없기는 하나 바다 모퉁이의 궁벽한 지역이기 때문에 병란이 애초에 들어오지 않으므로 가장 좋은 복지로 일컬어진다.’

 

원효봉 정상에서 동쪽으로 가야산 정상이 길게 뻗어 있다.


서산 가야산이 합천 가야산보다 풍광으로는 조금 못할 수 있지만 바닷가를 끼고 있는 것을 장점으로 치면 교통과 풍부한 물산면에서 오히려 완전 내륙인 합천 가야산보다 더 나을 수 있다.

 

사찰 창건연대도 서산 가야산 주변에 있는 수덕사(6세기 후반 추정)나 개심사(651년 추정)가 합천 해인사(802년)보다 200여 년이나 빠르다. 신라보다 먼저 불교를 받아들인 백제가 가야산과 상왕산을 중심으로 번창시켰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가야산이란 지명도 불교에서 유래했다고 전한다. 불교의 4대 성지 중 한 곳이자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장소인 인도 부다가야 근방에 위치한 석가모니의 주요 설법처 중의 한 장소로 신성시 되는 가야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세계 어느 곳이든 가야산이란 지명은 십중팔구 불교와 관련 있다.

 

원효봉 8부 능선 동굴 안에 있는 금술샘.


서해 일몰 빼어난 경관 독차지

 

가야산 정상에 올라서면 서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가는 해를 산을 깎아서라도 붙잡아 두고 싶지만 오늘이 가야 내일이 있듯 못내 아쉬운 심정으로 가야산 정상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며 2020년 경자년 한 해를 보내는 것도 좋을 성싶다.

 

예로부터 충청도는 내포內浦가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내포에 바로 가야산이 있다. 가야산 서쪽은 서해 바다이고, 북쪽은 대진大津(지금 아산만)을 사이에 두고 경기도 바닷가 고을과 인접해 있다. 여기는 서해가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온다. 가야산 동쪽은 큰 들이 펼쳐져 곡창지대를 이룬다. 들판 가운데 큰 포구가 있어 유궁진由宮津이라 한다. 유궁진은 밀물이 가득 차올라야만 배를 운항할 수 있다.

 

가야산 앞뒤로 열 개의 고을이 있어 다 함께 내포라 한다. 가야산이 중심이다. 10개의 마을은 해미, 안면도, 태안과 서산, 당진, 아산, 홍주와 덕산, 예산, 신창이다. 토지는 비옥하고 물가나 평지는 평탄하고 드넓다. 물고기와 소금이 흔해 부자와 사대부도 많았다. 산천은 평탄해 좋고, 드넓어 활짝 트였으나 멋지고 빼어난 느낌이다. 이와 같이 가야산과 그 주변은 풍광이 좋고 물산이 매우 풍부해 예로부터 많은 사람이 살았고 부유했다.

 

그 풍부한 물산의 중심에 있는 가야산은 일찌감치 고려시대부터 기록에 나타난다. <고려사지리지>에 ‘이산현은 본래 백제의 마시산군으로, 신라 경덕왕 때 지금 이름으로 고치고, 군이 되었다. 현종 9년(1018)에 홍주에 내속했다. 뒤에 감무를 두었다. 가야산이 있다’고 나온다.

 

서산 가야산은 서쪽은 서해, 동쪽은 평야로 물산이 풍부해 예로부터 부자가 많았다.

 

가야산 정상에 흉물처럼 우뚝 솟은 송신탑이 있다. 가야산의 서북쪽은 돌산이지만 동남쪽은 토산인데 북쪽 능선에서 내려가고 있다.

 

정상 데크 건립 후 금북정맥 등산로 희미해져

지금은 덕숭산과 가야산 일대를 합쳐 지난 1973년 일찌감치 덕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덕산은 산 이름이 아니고 덕숭산과 가야산 일대에 있는 덕산의 행정지명을 따서 명명됐다.

등산로는 ▲북쪽 상왕산 자락 개심사나 보원사지 등을 들머리 삼아 능선종주로 길게 가야산을 지나 한치고개를 거쳐 덕숭산 수덕사로 하산하는 방법이 있고 ▲동쪽 덕산면 상가저수지를 기점으로 원효봉~가야산~석문봉~옥양봉을 거치거나 그 역방향으로 원점회귀하는 방법 ▲ 옥계저수지를 기점으로 원효봉 가야산을 거쳐 상가리로 하산하는 방법 등이 있다.

 

가장 일반적인 등산로는 상가리에서 옥양봉~석문봉~가야산~원효봉을 거쳐 원점회귀로 하산하는 방법이다. 몇 년 전 예산군에서 가야산 정상 데크를 만들면서 금북정맥 능선종주하는 등산로가 데크에 묻혀 버렸다. 그래도 가끔 종주하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다소 위험하다. 정상에 서면 사방이 확 트여 서해의 노을빛 석양을 만끽할 수 있다. 서산 가야산이 한 해를 보내는 12월의 산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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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첫째 주 추천산행지]

무등산, 눈꽃 핀 서석대·입석대 절경

월간山 편집실

입력 2020.12.02 11:08 | 수정 2020.12.02 14:21

사계절 산행지 꼽혀… 고려까지 국가에서 제사


무돌, 무당산, 무정산, 무진악, 무악, 무덤산, 서석산 등이 전부 현재 무등산을 가리키는 과거의 지명들이다. 이름이 많으면 그만큼 사연도 많다.

 

무등산無等山(1,186.8m)이 역사에 처음으로 등장한 건 통일신라가 소사小祀로 지정되면서부터. <삼국사기>권32 잡지 제사조에 무진악武珍岳으로 소개된 소사가 지금의 무등산이다.

 

무등산이란 지명은 <고려사>에 처음 나온다. 권71 백제조에 ‘무등산은 광주의 진산이다. 광주는 전라도의 큰 읍인데, 이 산에 성을 쌓으니… (후략)’이라는 내용이 무등산 지명에 대한 첫 기록이다. <고려사>지리지 권11 해양현조에는 ‘무등산이 있다. 일명 무진악이라고 하고 서석산이라고도 한다. 신라 때 소사를 지내고 고려 때 국제를 올렸다’고 돼 있다.

무등산과 함께 서석산이란 지명도 동시에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무등산은 지난 2013년 3월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지정되자마자 탐방객 순위 상위권으로 올랐다. 2016년 총 탐방객은 357만1,712명. 산악형 국립공원으로는 북한산(609만여 명), 설악산(365만여 명)에 이어 세 번째다. 지리산(288만여 명)보다 많다. 봄 철쭉, 여름 계곡, 가을 억새와 단풍, 겨울 눈꽃 등 모두 볼 만하다. 특히 서석대와 입석대, 규봉암에 있는 눈꽃은 가히 절경이다.

 

증심사.


주변 관광지

증심사 광주광역시 동구 운림동 무등산에 있는 절로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다. 통일신라 때 고승 철감선사澈鑒禪師가 9세기 중엽에 창건했다. 증심사의 유물로는 오백전五百殿과 비로전(사성전)에 봉안된 철조비로자나불 좌상(보물 제 131호), 신라 말기의 석탑인 증심사 삼층석탑(지방유형문화재 제1호), 범종각, 각층의 4면에 범자가 새겨진 범자칠층석탑 등 많은 문화재가 있다.

 

무진고성 광주시 북구 두암동 일대에 있는 산성으로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14호로 지정되어 있다. 무진고성은 무등산 장원봉 일대에 조성된 석성으로 백제시대 축성법으로 쌓아 올린 것이다. 현재까지 무진고성의 정확한 성격은 규명되지 않았으며 지역 대학에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산수오거리에서 원효사 가는 도로 옆에 무진고성이 복원되어 있다.

 


맛집·


보리밥 광주를 대표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가 ‘무등산보리밥’이다.

무등산 자락의 증심사로 향하는 길목에 보리밥집들이 모여 있다. 무등산을 등산하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 보리밥에 각종 채소와 제철 나물들을 넣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어 비벼먹는다.

무등산보리밥뷔페 , 쉬어가는보리밥집, 온천할머니집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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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할 것이다.  - 노자 도덕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