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영흥도 소사나무

by 한국의산천 2008. 6. 22.

영흥도 소사나무 둘러보기[ 2008· 6· 22· 일요일 날씨 흐림· 한국의산천] 

(이 페이지에서는 골든 팝 10曲이 나옵니다)  

 

토·일요일 일기예보에는 제법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하기에 팀의 산행계획을 접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는 내리지 않고 하늘은 개이고 있었다. 일기예보에 속은 기분이 들었지만 ...우리 동요에 "우물쭈물하다가는 큰일납니다"라고 했다. 또 버너드 쇼는 하트퍼드셔 시골집에서 숨을 거두기 전 이런 유언을 남겼다. 『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 거침없이 영흥도를 향해 드라이브를 떠났다.      

 

▲ 목섬으로 가는 길에 만난 하얀 조가비 ⓒ 2008 한국의산천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옛말이 있다. 못 생겨도 오히려 제 할일은 다한다는 뜻이다. 이곳 영흥도에 못생겼지만 그렇게 고마운 나무가 있다. 곧은 나무가 아니다. 잘 생긴 나무는 더더욱 아니다. 바닷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바람을 막아주는 비틀린 나무 군락이 이곳에 있다.  

 

▲ 영흥대교 풍경 ⓒ2008 한국의산천    

 

먼곳으로의 여행이 아니라도, 바쁜 시간 쪼개어 잠시 둘러보기 좋은곳 서해바다. 서해안 바다는 깊고 푸른 바다의 맛은 느끼지 못하지만 갯벌과 어우러진 풍경이 좋다. 시시때때 간조와 더불어 자유롭게 나르는 갈매기가 있어 더 좋다.

영흥대교는 국내 기술진에 의해 최초로 건설된 사장교(斜張橋)다. 영흥대교는 야경의 모습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러 온다.     

 

▲ 야경이 아름다운 영흥대교 (촬영 2007년 8월 25일 토요일 오후 10:10:00) ⓒ 2008 한국의산천 

촬영정보

기종 Panasonic LC1.(LEICA VARIO렌즈 28~90mm)

셔터속도: 8s(초)

조리개값:  F 4.0

ISO : 100 

측광모드: Spot

노출보정: 0.0

 

▲ 선재도에서 바라 본 풍경 ⓒ 2008 한국의산천

영흥도는 서울 경기 지방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차로 들어갈 수 있는 섬으로 사시사철 드라이브 코스와 받다 낚시 코스로 각광 받는 곳이다. 영흥도 안에 위치한 십리포해수욕장은 우리나라 어느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소사나무 최대의 군락지다.  전국적으로 유일한 괴수목 지역으로 300여본의 소사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여름에는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산책을 즐기며 피서 할 수 있는 곳이다   

 

소사나무 군락지는 지금으로부터 150여년전에 내2리(내동)마을에 사는 선조들이 농업에 종사하면서 살던 중 해풍이 심해 방풍림을 심어 바람막이를 조성하려고 여러차례에 걸쳐 여러가지 나무를 심어 봤었으나 현지 토양이 모래, 자갈로 이루어져 있어서 모두 고사하기 때문에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강한 서어나무를 구해 구덩이를 깊이 파고 흙을 식재한 후 정성껏 자식과 같이 가꾸었다고 전해오고 있다.   

 

▲ 선재교에서 바라본 풍경 ⓒ 2008 한국의산천

영흥도는 작은 섬이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이중환의 "택리지"에 영흥도를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

『택리지 경기편』에서...

육지가 끝나는 바닷가에 화량포 첨사(僉使)의 진(津)이 있고 진에서 바닷길을 10리쯤 건너면 대부도가 있다. 대부도는 화량진에서 움푹 꺼진 돌맥이 바다속을 지나가서 된것이다. 돌맥이 꼬불 꼬불 벋었고 그 위는 물이 매우 얕다. 옛날에 학이 물속에 있는 돌맥 위를 따라 걸어가는 것을 보고 섬사람이 따라가서 그 길을 발견하여 그 길을 학지라 부른다.

-중략-

여기서 서쪽으로 물길을 30리쯤가면 연흥도(영흥도)가 있다. 고려 말년에 고려의 종실이었던 익령군 기(琦)는 고려가 장차 망할 것이란은 것을 알았다. 그래서 성명을 바꾸고 온가족과 함께 바다를 건너 이섬에 숨었다. 익령군의 영(靈)자를 따서 영흥도(靈興島)라 했다. 그리하여 고려가 망한 뒤에도 물에 빠져 죽임을 당하는 환난을 면하였고 자손은 그대로 이섬에서 살았다.   

  

 ‘택리지’의 저자인 이중환이 살았던 시대에는 그들의 신분마저 낮아져서 말을 지키는 마장목자(馬場牧子:목동)이 되었다고 한다.

 

또 영흥도에는 1270년 배중손이 이끄는 삼별초가 강화도에서 진도로 근거지를 옮기면서 영흥도를 기지로 삼아 70여일 동안 항몽전을 벌이기도 했던 곳이다. 

 

▲ 영흥도 선착장 ⓒ 2008 한국의산천

영흥대교를 넘어 바로 아래로 내려가면 선착장 옆에는 활어 회센타가 있어 싱싱한 횟감을 맛볼 수 있다.    

 

사나무(서어나무와 비슷하지만 생김새가 조금 다르다)

 

▲ 십리포 소사나무 군락지 ⓒ 2008 한국의산천 

 

현악기의 줄들이 같은 화음을 내면서도 혼자이듯이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기되 서로는 혼자있게 하라. 

 

서로의 가슴을 주되 서로 묶는 사슬이 되지 말라.

오직 신의 손길만이 너희 가슴을 품을 수 있다.

 

서로 잔을 채워 주어라.

하지만 어느 한 편의 잔만 마시지 말라.

 

함께 서 있으되 너무 가까이 서 있지 말라.

사원의 기둥들은 서로 떨어져 서 있듯

삼나무, 떡갈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서는 자랄 수 없는것을.. - 칼릴 지브란 - 

 

 

▲ 십리포 소사나무 군락지 ⓒ 2008 한국의산천  

 

못생긴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고 했던가? 인천 영흥도 소사나무 군락지. 숲은 바다와 뭍의 경계에 놓여 있다. 나무 한 그루도 똑바로 뻗지 못했다. 몸뚱이는 뭍을 향해 비스듬히 기울었고, 가지는 뒤틀릴 대로 뒤틀려있다. 곧바른 나무가지하나 없고 굵기가 일정한 나무가지도 없다. 그저 하늘 향해 뻗어올린 가지들은 머리카락을 풀어헤친 것처럼 제멋대로 뻗어있을 뿐이다. 

   

▲ 십리포 소사나무 군락지 ⓒ 2008 한국의산천  

영흥도 소사나무 숲은 국내 유일의 소사나무 군락지다.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내리 산91. 십리포 해수욕장 뒤 낮은 언덕 3,000여 평에 소사나무 350여 그루가 모내기라도 한 듯 줄지어 자란다. 굵은 것은 지름 50㎝, 가는 것은 허벅지 굵기 만하다. 다른 식물은 찾아볼 수 없다. 바닥에는 풀과 잔디가 융단처럼 깔려 있다 

 

숲의 기원은 명확하지 않다. 130여 년 전 선조들이 방풍림으로 조성했다고 내동마을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질 뿐이다. 바닷가 바로 앞이 논밭. 바람에 흙과 모래가 날아오는 걸 막으려 마을 곳곳에서 소사나무를 캐 심었다. 땅이 온통 자갈·모래여서 볏짚으로 가마니를 짜 땅에 놓고, 그 위에 좋은 흙을 부어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숲은 해안을 따라 400여m 길이로 띠를 이루고 있다. 동네 사람들은 '서어나무 숲', 또는 '당나무 숲'이라고 불렀다. 섬에서 가장 높은 국사봉의 '당나무'와 같은 나무이기 때문이다.  

  

 

▲ 십리포 소사나무 군락지 ⓒ 2008 한국의산천 

사나무는 서어나무의 일종이지만 생김새가 조금 다르다. 서어나무는 10~15m 높이로 자라지만, 소사나무는 10m를 넘지 않는다. 영흥도 소사나무의 평균 키는 8m 정도. 이제 다 자란 셈이다. 서어나무보다 수피가 까칠까칠하고 잎 크기가 작다. 울퉁불퉁하고 휘고 뒤틀리기 때문에 분재로 많이 쓴다. 뭍에선 흔한 나무가 아니지만 서해안 도서지방에선 자주 볼 수 있다.

영흥도에서 소사나무를 방풍림으로 심은 것도 해안 등에 많이 자라기 때문이다. 강화도 마니산 정수사 뒤엔 소사나무 자생지가 있다. 사람이 조성한 소사나무 인공림은 영흥도가 유일하다.

 

100여 년 세월 동안 숲엔 바람이 그치지 않았다. 한여름이라도 나무 밑에 앉으면 추워서 잠을 잘 수 없다고 한다. 수종 자체가 울퉁불퉁한 모양이기도 하지만, 여느 소사나무보다 더 많이 휘고 뒤틀린 것은 바람의 탓이다. 바람을 막기 위해 심었고, 바람의 흔적을 몸에 감았다. 영흥도 소사나무 숲은 그래서 '바람의 숲'이다. 

인천시가 국내 유일의 소사나무 군락지의 가치를 인정해 97년 천연보호림(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하고 2002년에 사람 키 높이로 보호철책을 둘렀다. 울타리를 두른 숲은 더 이상 사람에게 시달리지 않는다. 여름에만 잠시 개방하여 나무 아래 텐트를 칠수 있다. 

 

▲ 여름에만 잠시 개방하는 소사나무 군락지 (2007년 여름 촬영) ⓒ 2008 한국의산천

자연과 공존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비록 여름 한철 잠시 동안의 개방이라지만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나무에 아무런 피해가 없기를 소망한다.    

    

 

▲ 선재교에서 바라 본 항도 목섬 ⓒ 2008 한국의산천

길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며, 마음의 길을 마음 밖으로 밀어내어 세상의 길과 맞닿게 해서 마음과 세상이 한줄로 이어지는 자리에서 삶의 길은 열린다.  

▲ 항도 목섬 ⓒ 2008 한국의산천   

 

▲ 선재교에서 바라 본 풍경 ⓒ 2008 한국의산천   

 

가는 길

영흥도로 가는 방법은 2가지다. 인천방면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월곳 IC에서 빠져나와 안산 시화방조제를 건너 303지방도를 타고 대부도, 선재도를 거쳐 영흥도로 들어가면 된다. 또 다른 하나는 당진·안산 방면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비봉IC를 나와 306지방도를 타고 대부도, 선재도를 거쳐 영흥도로 들어갈 수 있다.


영흥도로 가기 위해서는 되도록 한산한 시간대를 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주말에는 단조로운 진입로 때문에 오이도 입구부터 대부도까지 영흥대교를 넘어 선재도까지 긴 차량행렬이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새벽에 출발하고 일찌감치 떠나 섬을 돌아보고 나오는것이 좋다. 

 

영흥도는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32㎞ 떨어져 있다. 2001년 영흥대교가 개통돼 자동차로 갈 수 있다. 제2경인고속도로 서창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로 갈아탄다. 월곶IC로 빠져나와 시화공단 쪽으로 좌회전, 오이도 방향으로 달린다. 시화방조제~선재대교~영흥대교를 지나 4㎞ 정도 달리면 십리포 해수욕장이 나온다.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를 이용해도 된다. 비봉IC~사강~대부도~선재도~영흥대교. 소사나무 군락지엔 300평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했다. 

 

신선한 바닷 바람과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시화방조제를 거쳐 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과 안산시 대부동을 잇는 시화방조제는 총 12㎞의 거대한 바다옹벽. 방조제 위에서는 젊은이들이 시원한 바다 바람을 가르며 인라인 스케이트와 자전거를 타고 있고, 방조제 중간쯤에 위치한 선착장에서는 바다낚시를 하려는 낚시꾼들이 자신이 탈 배를 기다리고 있다. 주위로 시야가 트여 차량운전에 방해가 되는 만큼 방조제 위해선 항상 서행과 조심운전을 해야 한다. (고정식, 이동식 속도 단속 카메라가 있으므로 규정속도 준수요망)

 

25489

 

'MTB등산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평의 천지 호명산 호명호가 열린다  (0) 2008.06.25
[포토]출근길에 월곳 둘러보기  (0) 2008.06.24
난지도 충남 당진  (0) 2008.06.21
그 섬에 가고 싶다  (0) 2008.06.21
한국의 산천 팀 岳友  (0) 2008.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