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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문화문학음악

시간의 흐름

by 한국의산천 2008. 1. 11.

시간의 흐름  [인천대공원 설경 2008. 1월 11일 금요일 한국의산천

기억 또한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기억하는 것만으로는 안 되니 그래서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것이 그 기억을 적어두는 기록이다

카메라는 시간을 멈춰주기도 하지만 時間의 영속(永續)성을 기록하는 재미있는 장난감 상자이다.    

  

눈 내린 아침 출근 길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출근했지만 길은 주차장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엉금 엉금 가다가 차를 인천 대공원으로 돌렸습니다. 이렇게 도로에서 시간을 보내기가 아까워 이미 늦은 출근길 눈구경이라도 마음껏 하고 싶었습니다.  

고고싱~~ 인천대공원으로...  

▲ 인천대공원 ⓒ 2008 한국의산천  

 

Spring, summer, winter and fall keep the world in time
spinning around like a ball Never to unwind
봄, 여름, 겨울 그리고 가을은 주기적으로 세상을 공처럼 빙글빙글 돕니다.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  -Aphrodite's Child- 
 

 

▲ 인천대공원의 봄 ⓒ 2008 한국의산천  

아름다운 양귀비 꽃, 노란 유채꽃이 가득하던 들판에 신록이 물들고 여름 장맛비가 내리던 여름은 가고

팝콘같은 메밀꽃이 가득하더니 단풍이 들고 이제는 하얀 눈이 쌓였습니다. 인천대공원에...

그렇게 사계절이 돌아가는군요.

 

▲ 백범광장 입구 ⓒ 2008 한국의산천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눈 내린 들판을 걸어 갈 때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발걸음을 함부로 어지러이 하지마라.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오늘 내가 걸어간 이 발자국은
遂作後人程(수인후인정)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것이다.. 

 

서산대사 휴정스님의 시로서 근래 일각에서는 조선후기 문신인 이양연의 시라는 설도 있다. 
1948년 남북협상 길에 나선 백범 김구 선생님이 38선을 넘을 때  이 시를 읊으며 자신의 의지와 각오를 다졌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김구 선생님은 이 구절을 즐겨 쓰셨다고 합니다.
 

 

▲ 2006년 8월 6일 일요일, 오전 9:47:34 촬영 ⓒ 2008 한국의산천  

1억년전 백악기 시대 부터 살아오며 지금까지 그 종족의 보존을 잘하고 있는 메타세쿼이아

메타세쿼이아는 은행나무,소철과 함께 현존하는 화석식물이다. 1945년 중국 사천성 양자강 유역의 마도계(磨刀溪)라는 계곡에서 이 나무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화석에서만 존재했다고 한다.

 

1억년전 백악기 부터 신생대에 북반구에 널리 분포 했다는것이 화석으로 알려졌으나 1945년 중국 양자강 상류에서 중국의 한 산림공무원이 이기이한 나무를 발견하여 가지고와서 자세히 알아보니 그간 사라졌던 화석나무로  밝혀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당초 화석으로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멸종된 종으로 알려져있었지만, 1945년 중국 사천성에 현존하는 하는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려진다.

 

메타세쿼이아(Metasequoia)가 중국에서 다시 발견되었을 때에는 미국의 아널드 수목원(Arnold arboretum)의 지원으로 이를 보존하기 시작하였으며 그후 미국을 통하여 전세계로 퍼지게 되었다. 지금은 세계 각국에서 멸종위기의 식물을 보호해 자연보존을 하고 있다.

 

▲  2008년 1월 11일 촬영 ⓒ 2008 한국의산천 

사진 정보를 다시 보니 위의 메타세콰이어 나무 숲길 사진은 3년에 걸쳐 촬영되었네요. 모두 엊그제 같은 날이었는데...

메타세쿼이아의 원산지는 중국이며 나무 전체의 모습이 나무 아래로 내려 올수록 가지가 길어지는 원 뿔 모양으로 아름다워서 가로수나 공원수로 많이 심는다.

 

 우리나라에서는 경북포항에서 메타세쿼이아와 비슷한 화석식물인 메타세쿼이아 오키덴탈리스(Metasequoia occidentalis)가 발견되기도 했다. 

▲ 2006년 8월 6일 일요일, 오전 9:37:54 촬영ⓒ 2008 한국의산천  

2006년 한 여름날 아침 일요일 출근길에 만난 풍경   

▲ 2008년 1월 11일 촬영 ⓒ 2008 한국의산천  

어느새 2년이 지난 겨울 그 원두막의 아침 풍경.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 백창우-

이렇게 아무런 꿈도 없이 살아 갈 수는 없지
가문 가슴에, 어둡고 막막한 가슴에
푸른 하늘 열릴 날이 있을 거야
고운 아침 맞을 날이 있을 거야
길이 없다고,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 그 자리에 머물지 말렴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그 길 위로 희망의 별 오를 테니


길을 가는 사람만이 볼 수 있지
길을 가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지
걸어가렴, 어느 날 그대 마음에 난 길 위로
그대 꿈꾸던 세상의 음악 울릴테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이제부터 걸어갈 길 사이에
겨울나무처럼 그대는 고단하게 서 있지만
길은 끝나지 않았어, 끝이라고 생각될 때
그 때가 바로, 다시 시작해야 할 때인걸.  
 

▲ 나무사랑? ⓒ 2008 한국의산천  

오잉?

아무리 읽어봐도 '너무사랑'도 아니요 '남의사랑'도 아니다.분명히 '나무사랑'이다.

Daum 블로그의 멋지시고 예쁜 누님 아이디가 왜 이곳에 붙어있찌?   

▲ 아미산 가는 길에 있는 다리 ⓒ 2008 한국의산천     

 

ⓒ 2008 한국의산천

▲ 겨울나무 ⓒ 2008 한국의산천 

▲ 아침 일찍 산에 오르는 이들.ⓒ 2008 한국의산천 

저분들은 뭐하시는 분일까? 이 아침부터 산에 오르고 참 부럽다...

저분들이 나를 보고 그랬을것이다.

저눔은 뭐하는 친구지? 아침 부터 카메라 들고 사진찍고 ... 참 부러운넘이네..

아 아녀뇨~~ 저는 출근 중에 잠시~~     

▲ 인천대공원의 가을 ⓒ 2008 한국의산천    

▲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 2008 한국의산천 

 

겨 울 나 무   

             - 이수인 - 

 

나무도 생각을 한다

벗어버린 허전함에 눈물이 난다

빈가지 세워  올려다 본 회색빛 바다

구름 몇 점 잔잔한   파도를 타고

아직 남겨진 몇 개의 사연들은  

미련 없이 저 자유의 바다로 보내리라


나무는 제 몸에서 뻗어나간

많은 가지와  그 가지에서 피어나는

꽃과 이파리 열매를  위하여

그 깊고 차가운 어둠 속을 향해 치열하게 

뿌리를 내려가며  고독의 길을 끝없이 간다


인생 그 누구라도 겨울나무처럼   

홀로된 외로움 벗어버린 부끄러움에 

울어보지 않았으리

수없이 많은 사연의 가지를 지니고

여러 갈래의 뿌리를 두르고도 

단 하나의 심장으로만 살아가지 않는가 

      

빈 가지마다  눈꽃  피어났던 자리에

봉긋 봉긋 솟아나는 봄의 푸르름도     

겨울가면 반드시  온다는 진리이기 보다

시련 뒤에  찾아오는  선물이라는 것을

겨울나무는  벌써 알고 있다. 

ⓒ 2008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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