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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문화문학음악

교목 (喬木) [이육사]

by 한국의산천 2007. 10. 22.

빛과 그림자

촬영 2007.10.22. 월요일 [ 한국의산천]

 

가을은 떨쳐버리는 계절이다. 

그러나 그리움은 더욱 더 뭉게구름처럼 더욱 피어오른다.

이놈의 그리움은 언제 떨쳐질것인가?

 

 

▲ 낡은 나룻배라도 한켠에 있었으면 여유로움이 더있어 보였을 텐데... ⓒ 2007 한국의산천

물위의 실제 나무보다 물에 비친 풍경이 더 아름답다. 사람의 모습도 타인의  눈을 통하여 반영된 모습이 더 아름다워야 하나보다.  

 

교목(喬木)
                                          이육사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서서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

 

낡은 거미집 휘두르고
끝없는 꿈길에 혼자 설레이는
마음은 아예 뉘우침 아니라

 

검은 그림자 쓸쓸하면
마침내 호수(湖水) 속 깊이 거꾸러져
차마 바람도 흔들진 못해라

 

※ '교목'은 줄기가 곧고 굵으며 높이 자라는 나무 <큰 키 나무의 총칭, 관목(灌木)과 반대>로, 의지를 굽히지 않는 육사의 강인한 삶을 비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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