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쓰는 詩
눈 내린날 출근길 풍경 [글·사진 2008. 2. 26 화요일 한국의산천]
눈이 내리면 도로가 복잡합니다.그래서 고속도로·국도를 벗어나 농로길로 접어듭니다.
농로길은 길폭이 좁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천천이 갑니다. 얼어붙은 개울 좁은 다리를 지나 산모퉁이도 돌아갑니다.
멀리서 차가오면 서로 비켜서서 기다립니다. 멀리서 서로가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러면 저는 내려서 상대편 차에게 오라고 손짓합니다.
농로길을 지나노라면 질척거리는 도로보다, 회색빛 빌딩으로 가득한 도심보다 하얗게 보이는 풍경이 좋고 맑은 공기에 좋아 기분이 좋습니다.
출근 길에는 차에서 라디오를 듣습니다. 방송에서는 지금 문주란의 '돌지않는 풍차'가 나옵니다.
저는 백승태의 곡으로 들어보겠습니다.
우선 김란영의 노래로 송학사를 듣고 돌지않는 풍차 연속으로 듣겠습니다.
연비산님께서 좋아하시는 곡 애증의 강 추가...
[바람의 노래] 송학사· 돌지않는 풍차·애증의 강 3곡이 나옵니다.
▲ 국도에서 옆으로 빠져나와 한가한 농로길을 택했습니다.ⓒ 2008 한국의산천
산모퉁이 바로 돌아 송학사 있거늘 무얼 그리 갈래갈래 깊은 산 속 헤매나
밤벌레의 울음 계곡 별빛 곱게 내려앉나니 그리운 맘 님에게로 어서 달려가 보세
▲ 농로길에는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관계로 눈이 녹지 않고 길이 미끄럽습니다.ⓒ 2008 한국의산천
이 좁은 농로길에는 저의 사계(四季)가 있습니다.
이 길에는
봄이 있고
여름이 있고
가을이 있고
겨울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있습니다.
▲ 소래산이 보이는 봄 ⓒ 2008 한국의산천
▲ 소래산이 보이는 추수가 끝난 가을 ⓒ 2008 한국의산천
▲ 소래산이 있는 겨울 (오늘 풍경)ⓒ 2008 한국의산천
▲ 잠시 소래산에 올라 볼까요? (소래산 정상)ⓒ 2008 한국의산천
▲ 299.4m의 소래산에 오르면 멀리 동쪽으로 관악산이 보이고 백운산, 수리산 능선이 아스라히 보입니다.ⓒ 2008 한국의산천
▲ 가을에 한참 바람에 날리던 갈대 ⓒ 2008 한국의산천
▲ 저 산모퉁이를 돌아서면 과연 송학사가 있을까요? 아니요 송학사가 있지는 않습니다. ⓒ 2008 한국의산천
▲ 산모퉁이를 돌아서면 민가가 나오고 국도로 이어집니다. ⓒ 2008 한국의산천
겨울사랑
- 문정희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千年 白雪)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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