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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문화문학음악

출근길 설경

by 한국의산천 2008. 1. 21.

아침 출근 길 설경 

[답사·사진 2008.1.21.(눈 내리는 월요일) 한국의산천   

 

밤새 눈이 많이 내려 창밖을 보니 온 세상이 하얗다.

 

눈이 내려 길이 번잡스러우면 천천히 가지 뭐~

눈이 내려 길이 막히면 돌아가지 뭐~.

시골 길을 선택해서 천천히...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지나간 봄 여름 풍경이 있기에 두장 넣어봅니다.)

 

막히면 돌아가고 서두르지 마라. 급히 서두르면 정상에 오르지 못한다.

 

▲ 한적한 시골길은 생각하기 좋은 길이다. ⓒ 2008 한국의산천 우관동. 

 

숲은 오늘도 내게 속삭인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가라.
그것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이며,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힘이다." - 아침고요 수목원 설립자 한상경의 '아침고요 산책길'중에서 -

 

 

▲ 눈이 내려 한적한 시흥물왕리에 있는 흥부저수지의 한적한 길 ⓒ 2008 한국의산천

 

설야(雪夜)

 

       - 김광균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밑에 호롱불 야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취인 양 흰 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을 하고
흰 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그 위에 고이 서리다.

 

 

▲ 물왕리에 있는 흥부저수지 곁의 모 카페 설경 (2008. 1. 21. 눈 내리는 월요일)ⓒ 2008 한국의산천 

 

지나간 봄은 환한 목련 진달래 개나리 벚꽃이 만발하였다.

돌아보면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계절. 그러나 그 아름다움이 항상 정지해 있지는 않다. 

모든 것이 멀어져가고 성숙의 계절 여름 가을 그리고 긴잠을 자야하는 겨울이 돌아온다.

겨울이 깊어지면 새봄이 온다. 이별은 또 다른 만남을 의미하듯이.. [한국의산천]

 

▲  물왕리 저수지의 모 카페의 봄 풍경 (2007년 4월 14일 토요일, 오전 10:12:36 촬영) ⓒ 2008 한국의산천 

누구에게나 봄은 있고 돌이켜보면 그 봄에는 섦도록 환한 벚꽃이 만발하였다.   

▲  물왕리 저수지의 어느 카페  ⓒ 2008 한국의산천  

여름,가을 만물이 완숙하게 펼쳐지는 그 무더웠던 여름과 가을 

 

▲ 물왕리 저수지의 어느 카페 ⓒ 2008 한국의산천 

겨울 봄 여름이 지나면 다시 사랑의 계절 , 긴잠의 계절, 침묵의 계절  겨울이... 

 

▲ 물왕리 저수지의 모 카페 야경 ⓒ 2008 한국의산천  

▲ 카페입구 ⓒ 2008 한국의산천

▲ 겨울나무 ⓒ 2008 한국의산천

 

▲ 겨울풍경 ⓒ 2008 한국의산천

 

▲ 눈내리는 정원 ⓒ 2008 한국의산천

 

▲ 눈내리는 풍경 ⓒ 2008 한국의산천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 고요한 공원 ⓒ 2008 한국의산천 

 

절정(絶頂)

                -  이육사 -

 

매운 계절(季節)의 채쭉에 갈겨
마츰내 북방(北方)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리빨 칼날진 그 우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 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 인적이 드문 시골길을 달려 그렇게 출근 했습니다. ⓒ 2008 한국의산천

 

막히면 돌아가라

길은 언제나 내 앞에 있다. 

 

▲ 늘 굳건히 달려주는 란도리.ⓒ 2008 한국의산천

 

길은 마음속에 있는 것이며

마음의 길을 마음 밖으로 밀어내어 세상의 길과 맞닿게 해서

마음과 세상이 한줄로 이어지는 자리에서 삶의 길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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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

 

눈이 내리면

              - 백미현

 

눈이 내리면 떠오는 모습
그대의 그 까만 코트 주머니에
내손을 넣고 마냥 걸었지
첫 눈 올때면 무작정 우린 만났지
명동길 어느 성당에서
그 하얀길을 마냥 걸었지


오늘 이 밤도 나의 창가엔
그대의 추억 눈송이 되어
내리고 있어 내리고 있어 내리고 있어
눈이 내리면 지울 수 없는 그대의 추억
눈앞에 내려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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