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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문화문학음악

[바람의 노래] 떠나고 싶어라 백영규

by 한국의산천 2008. 1. 15.

바람의 노래 (2곡)

 

1. 떠나고 싶어라 

2. 백영규 작사·노래 '그대품에 잠들었으면' 

내일 바람의 노래는 백영규씨와 혼성 듀오 물레방아 멤버였던 이춘근씨의 간략한 소개와 음악이 준비됩니다.

 

▲ 작사 ·작곡가· 가수 백영규 ⓒ 2008 한국의산천 

 

백영규 (음반사대표· 대중음악작사작곡가· 현 소리창조 대표)
1978 한국 외국어대학교 이태리어과 졸업.

데뷔곡  1978 년 순이 생각. 80년 MBC10대가수상. 신인상.

현재 경인방송에서 진행을 맡고 있다.  

 

백영규씨는 1978년 이춘근씨와 혼성 듀오 '물레방아'로 데뷔 했으며 79년 솔로로 전향했으며 30년 가까이 쉼없이 활동했다. 

1980년대 초반부터 직접 자신의 노래를 쓰고 제작까지 했다. '슬픈 계절에 만나요'로 히트를 기록했으며 80년대 중반에는 제작자로서도 큰 성공을 거두며 김세화의 '아그네스', 도시의 그림자의 '이 어둠에 슬픔', 박정수의 '그대 품에 잠들었으면' 등 무수한 히트곡을 작사,작곡했다.  

 

 

▲ 제부도 매바위 ⓒ 2008 한국의산천

 

떠나고 싶어라                    

                              -백영규-

나가고 싶어라 아무도 볼수 없는 곳
바람이 되어 날아 갈까 새처럼 날아갈까
웃음도 눈물도 없는 얼굴이 되어 버렸네
우우우 님이여

 

그대가 떠나더니 세상은 온통 잿빛 구름 떠있고
내 가슴엔 언제나 소낙비만 쏟아 지네
우우 우우 우우우 님이여

 

그대가 떠나더니 세상엔 온통 잿빛 구름 떠있고
내 가슴엔 언제나 소낙비만 쏟아지네
우우 우우 우우우 님이여 

 

혹시나 돌아 올까 떠나지도 못하고
기다린 어리석음은 잃어버린 시간들만
우우 잃어버린 시간들만 보낸답니다

 

 

ⓒ 2008 한국의산천

 

을 바라보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지그시 따듯한 눈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거기 그대와 나. -고은-

  

 

ⓒ 2008 한국의산천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 시인·천상병- 

하게 때론 약하게

함부로 부는 바람인줄 알아도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길을

바람은 용케 찾아간다.

바람 길은 사통팔달(四通八達)이다.

 

나는 비로소 나의 길을 가는데

바람은 바람 길을 간다,.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 2008 한국의산천

 

낯선 곳

        -고은-

나라
낯선 곳으로

 

아메리카가 아니라
인도네시아가 아니라
그대 하루하루의 반복으로부터
단 한번도 용서할 수 없는 습관으로부터
그대 떠나라

 

아기가 만들어낸 말의 새로움으로
할머니를 알루빠라고 하는 새로움으로
그리하여
할머니조차
새로움이 되는 곳
그 낯선 곳으로

 

떠나라
그대 온갖 추억과 사전을 버리고
빈 주먹조차 버리고

 

떠나라
떠나는 것이야말로
그대의 재생을 뛰어넘어
최초의 탄생이다 떠나라
 

▲ 필례약수터 옆에 있는 은비령까페,필례식당 ⓒ 2008 한국의산천 

 

계령 휴계소에서 동해안 방향으로 약 200m 정도 내려가면 오른쪽(남쪽)으로 인제군 현리로 빠지는 지방도로가 있다. 점봉산과 가리산이라는 덩치가 큰 두산 사이로 골짜기를 따라 길이 나있다. 이곳이 은비령이다. 눈이 많이 와서 은비령(銀飛領)이라고도 하고 워낙 깊이 숨어있어서 은비령(隱秘領)이라고도 한다. 지금은 포장된 2차선 도로로서 한적하고 드라이브에 적합한 길이다. 그러나 지금도 눈이 많이 내리면 옛날처럼 깊이 숨은 고갯길이 된다.

 

이 언덕과 계곡의 진짜이름은 필례계곡이다. 계곡의 모습이 베를 짜고 있는 여인(匹女)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대동여지도에는 '필노령'이라고 기록돼 있다. 노력을 아끼는 고갯길, 즉 지름길이라는 뜻이다. 지름길일수록 험한 법. 필례계곡길은 정말 촌각을 다투는 급한 일이 아니면 대부분 피해갈 만큼 험난한 길이었다.

은비령은 소설가 이순원의 소설 제목으로 많이 알려졌다. 양양과 인제를 연결하는 대표적인 고개가 한계령이라면 은비령은 샛길이다. 소설 제목 은비령은 '눈이 날리는 고개(銀飛領)'이지만 진짜 은비령은 '깊이 숨어있는 고개(隱秘領)'이다.  비포장이었던 시절에는 정말 깊이 숨어 있었다. 지금은 길이 포장되면서 세상에 나왔고 고개 중간에는 철분과 구리 성분이 있는 탄산수가 나오는 필례약수가 유명해지면서 이제는 인제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됐다.  

▲ 숨은벽 릿지 ⓒ 2008 한국의산천 

제일 왼쪽 봉우리는 인수봉과 인수릿지(설교벽), 가운데 뾰족하게 이어지는 암릉은 숨은벽 릿지, 숨은벽릿지에서 오른쪽 아래로 보이는 벽이 숨은벽. 오른쪽 봉우리는 염초봉릿지와 파랑새릿지가 장군봉에서 합류하며 올라 붙는 백운대.  

 

▲ 숨은벽 릿지에서 ⓒ 2008 한국의산천

 

숨은벽  찬가

              - 산악인 백경호 작사 작곡-

득히 솟아오른 바위를 보며 숨결을 고르면서 계곡에 잠겨

자일과 헴머하켄 카라비나로 젊음을 그려보세 숨은벽에서

 

크랙도 침니들도 오버행들도 우리들의 땀방울로 무늬를 지며

찬란한 햇볕들과 별빛을 모아 젊음을 불태우세 숨은벽에서

 

바위야 기다려라 나의 손길을 영원히 변치 않을 산사람 혼을

울리는 메아리에 정을 엮어서 젊음을 노래하세 숨은벽에서

 

ⓒ 2008 한국의산천

 

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며,

마음의 길을 마음 밖으로 밀어내어 세상의 길과 맞닿게 해서

마음과 세상이 한줄로 이어지는 자리에서 삶의 길은 열린다.  

ⓒ 2008 한국의산천 

글어도 티끌 하나 빠뜨림 없는 저 하늘도 얼마나 많은 날개가 스쳐간 길일 것인가. 아득히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바다도 얼마나 많은 지느러미가 건너간 길일 것인가.

우리가 딛고 있는 한 줌의 흙 또한 얼마나 많은 생명이 지나간 길일 것인가. 낯설고 두려운 곳으로 갈 때에 나보다 앞서 간 발자국들은 얼마나 든든한 위안인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지만 내게는 분명 처음인 이 길은 얼마나 큰 설렘인가.

-[이 아침에 만나는 詩] 연재 마치면서 시인 반칠환 - 

 

ⓒ 2008 한국의산천  

ⓒ 2008 한국의산천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 백창우-
렇게 아무런 꿈도 없이 살아 갈 수는 없지
가문 가슴에, 어둡고 막막한 가슴에
푸른 하늘 열릴 날이 있을 거야
고운 아침 맞을 날이 있을 거야
길이 없다고,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 그 자리에 머물지 말렴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그 길 위로 희망의 별 오를 테니


길을 가는 사람만이 볼 수 있지
길을 가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지
걸어가렴, 어느 날 그대 마음에 난 길 위로
그대 꿈꾸던 세상의 음악 울릴테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이제부터 걸어갈 길 사이에
겨울나무처럼 그대는 고단하게 서 있지만
길은 끝나지 않았어, 끝이라고 생각될 때
그 때가 바로, 다시 시작해야 할 때인걸.    
  

 

ⓒ 2008 한국의산천

 

처음 가는 길 

           - 도종환-

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


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
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 뿐이다


두려워 마라 두려워하였지만
많은 이들이 결국 이 길을 갔다


죽음에 이르는 길조차도

자기 전 생애를 끌고 넘은 이들이 있다


순탄하기만 한 길은 길 아니다
낯설고 절박한 세계에 닿아서 길인 것이다 
 

 

▲ 우리는 그 무엇이 무서워서 떠나지 못하는것일까? ⓒ 2008 한국의산천  

 

▲ 떠나라 낯선곳으로 그대 하루 하루의 반복으로 부터 ⓒ 2008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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