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전등사 탐방
오늘 탐방코스[2024 11 24 하늘 파란 일요일 한국의산천]
인천(집)~강화리조트(강화루지)~전등사~마니산 산채식당 ~삼국지 도원결의 카페~대명항.
강화리조트 루지를 타고 내려와서 전등사로 이동
산성에 얽힌 단군과 관련된 전설이 있고 조선왕실의 사고(史庫) 수호사찰이었던 전등사
늦가을 화창한 일요일 전등사를 찾았다.
전등사는 독특한 절집이다. 산성 안에 절집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등사에는 산문이나 일주문이 없다.
대신 종해루(宗海樓)란 이름을 가진 삼랑성의 남문과 누각이 없는 아치형태의 동문이 절집의 출입구인 일주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기록에 따르면 전등사는 고구려 소수림왕 11년 (서기 381년) 고구려의 승려 아도화상에 의해 '진종사'라는 이름으로 창건되었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들어온 지 9년 만의 일이다. 이후 고려 말인 1282년, 왕비 정화궁주가 절에 옥등을 시주하면서 '전등사'라는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불교에서 '등'은 부처의 가르침을 뜻한다. 때문에 전등사라는 이름은 '불법을 전하는 사찰'이라고도 해석된다.
조선 선조 38년(1605)과 광해군 6년(1614)에 큰 불이 일어나 절이 모두 타버려, 그 이듬해 다시 짓기 시작하여 광해군 13년(1621)에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고 한다.
나부상
대웅전 지붕의 네 귀퉁이, 날아갈 듯 하늘을 향해 들려있는 추녀 아래에 이상한 형상의 조각이 있다. 이 조각을 두고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석가모니의 전생 중 하나인 흰 원숭이라는 주장도 있고, 불교의 악귀 중 하나인 나찰상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그런 여러 설 중에서도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이야기가 벌거벗은 여인의 형상, 곧 '나부상'또는 나녀상(裸女像)에 관한 한 도편수와 주모의 그럴싸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진다
전등사
- 고 은
강화 전등사는
거기 잘 있사옵니다
옛날 도편수께서
딴 사내와 달아난
온수리 술집 애인을 새겨
냅다 대웅전 추녀 끝에 새겨 놓고
네 이년 세세생생
이렇게 벌 받으라고 한
그 저주가
어느덧 하얀 사랑으로 바뀌어
흐드러진 갈대꽃바람 가운데
까르르
까르르
서로 웃어대는 사랑으로 바뀌어
거기 잘 있사옵니다
시인 고은 선생은 효봉스님의 제자로 출가를 하였고 해인사에서 4.19를 거쳐 속리산 법주사 주지로 임명을 받고 법주사를 전등사 주지와 교환하여 전등사 주지를 역임(1967년)하셨다 한다.
전등사 나부상의 전서(傳書)
- 도편수에게 보내는 -
- 노 운 미
꽃은,
아무 때나 피고 지는 법이 없지요
술이 넘치고 웃음이 넘치는 주막이라 해서 주모의 연정(戀情)까지 넘치는 것은 아니 옵지요
뭇 사내들이 헐값으로 흘리고 가는 정을 다 품을 수는 없지요
도편수 당신의 사랑, 당신의 것이기에 흐르고 넘치는 것 또한, 내 알 바가 아니었지요
어찌, 사내들은 없는 사랑을 짜내라 떼쓰는 어린아이와 무에 다른지
웃음을 판다 하여 분명, 속도 지조도 없는 여인네라 판단치 마시라 당부드렸는데 허투루 들은 탓을 내게 돌리시다니…,
내 떠난 것은, 도편수 당신의 마음을 알았기에 상처될까 심려한 배려였거늘
그 순수했던 사랑을 처마 밑에 걸어두고 욕보인 당신의 어리석음이 벌거벗겨진 내 몸뚱이, 내 마음이 걸린 것보다 더, 안타까울 뿐이지요
사백 년을 처마 밑, 허울 좋은 하눌타리 사랑으로 버텨! 야 하다니요
절 안에 어린 왕자가 있으니 더욱 멋지다
국가사적 제130호로 지정되어 있는 삼랑산성(산성길이 2.3km)
산성으로 둘러싸여 있는 전등사.
이 산성은 단군이 세 아들을 시켜 쌓았다는 정족산성이다. 고대에 흙으로 만든 토성이었던 것을 삼국시대에 고려, 조선을 거치면서 더욱 튼튼하게 보강되었다.
성 안에는 전등사와 정족산 사고가 있고 원래 동서남북 네 개였던 출입문은 현재 동문과 남문만 사용되고 있다.
이 두 개의 문이 전등사의 출입구로, 독특하게 다른 절의 일주 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단군왕검이 세 아들(부루, 부소, 부여)에게 봉우리 하나씩 성을 쌓게 하여 만들었다고 전해오는 삼랑산성 안에 자리 잡은 절집의 위치도 유별나지만,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한 '정족산사고'를 지킨 조선왕실 종찰로서의 사격(寺格)도 이채롭다.
사고수호사찰(史庫守護寺刹)은 전등사와 함께 월정사(오대산사고), 안국사(적성산사고), 각화사(태백산사고)뿐이기 때문이다.
아내와 함께 강화도를 자주 찾는다 오늘 강화도 방문은 꼭 백만번째 찾는 날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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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할 것이다. - 노자 도덕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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