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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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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여행지] 거창 덕천서원 [벚꽃 여행지] 거창 덕천서원, 스러져가는 것의 품격 글 신준범 차장대우 사진 거창군청 입력 2021.03.12 09:35 거창읍 망덕산 기슭, 서원 호숫가 벚꽃 자생지 흐드러지게 핀 거창 덕천서원 벚꽃. 미인박명은 벚꽃을 두고 말하는 것인지 모른다. 도가 지나치게 아름다워, 비나 바람이 시기하여 그토록 빨리 지는 것인지 모른다. 벚꽃의 백미는 낙화다. 이토록 격조 있는 황홀한 몰락은 어떤 미인도 흉내 낼 수 없는 경지의 미학이다. 봄꽃 구경의 첫 손가락에 벚꽃을 꼽는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행여 경남 거창을 찾았다면, 마음 단속을 단단히 해야 한다. 곳곳에 화사하게 핀 절세미인의 유혹에, 외통수 연애에 빠져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 우두산 산행은 벚꽃으로 마무리해야 해피엔딩이다. 거창엔 벚나무가 많.. 2021. 3. 12.
[김준의 맛과 섬] [52] 진도 뜸북국 [김준의 맛과 섬] [52] 진도 뜸북국 김준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입력 2021.03.10 03:00 | 수정 2021.03.10 03:00 진도 뜸북국. 김준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생소한 음식 이름이다. 처음에는 꿩이나 오골계처럼 뜸북새를 넣어 끓이는 탕을 상상했다. 진도읍에 있는 뜸북국 전문 식당에는 실제로 뜸북새 사진이 벽에 붙어 있다. 많은 사람이 같은 상상을 하는 모양이다. 진도에는 잔치에 ‘아무리 음식을 걸게 장만해도 이것이 없으면 짜잔하다’고 흉을 보았다. 그 주인공은 홍어가 아니라 뜸북국이다. 잔치 음식에 뜸북국이 없으면 형편없다는 평을 들었다. 소나 돼지를 잡아 고기를 쓴 후 남은 뼈와 뜸부기를 듬뿍 넣고 국을 끓였다. 마치 돼지 뼈로 국물을 내고 모자반을 넣어 끓인 제주 음.. 2021. 3. 10.
매화나무 당신을 위한 매화 풍경 5 다시 또 봄… 퇴계의 유언은 “저 매화나무 물 줘라”였다 [당신의 리스트] [10] 최갑수 시인·여행작가 코로나 꽃놀이 자제중인, 당신을 위한 매화 풍경 5 최갑수 시인·여행작가 입력 2021.03.09 03:00 | 수정 2021.03.09 03:00 문화는 선별과 여과의 오랜 역사입니다. 중요한 것은 누가 어떤 리스트를 제출하느냐는 것. 서현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의 ‘지하철에서 만나는 최고의 풍경 5’로 시작한 당신의 리스트 제10회에선 여행 작가 최갑수 시인이 코로나로 집에 발이 묶인 독자들에게 매화 풍경을 배달합니다. 낙담한 상춘객을 위로하는, 매화향 가득한 풍경 5 ㅡ편집자 최갑수 시인·여행작가 끼니를 거를 정도로 가난했던 화가 김홍도는 어느 날 그림을 팔아 3000전이라는 큰돈이 생겼다. 그는.. 2021. 3. 9.
아름다운 곳 정서진 아라뱃길 아라뱃길 라이딩 [2021 · 03 · 07 · 포근한 봄 시작 일요일] 아름다운 곳 - 문 정 희 ​ 봄이라고 해서 사실은 새로 난 것 한 가지도 없다 어디인가 깊고 먼 곳을 다녀온 모두가 낯익은 작년 것들이다 ​ 우리가 날마다 작고 슬픈 밥솥에다 쌀을 씻어 헹구고 있는 사이 보아라, 죽어서 땅에 떨어진 저 가느다란 풀잎에 푸르고 생생한 기적이 돌아왔다 ​ 창백한 고목나무에도 일제히 눈펄 같은 벚꽃들이 피었다 누구의 손이 쓰다듬었을까 어디를 다녀와야 다시 봄이 될까 나도 그곳에 한 번 다녀오고 싶다 일상탈출 더 보기 >>> blog.daum.net/koreasan/ 한국의산천 거친 호흡 몰아쉬며 바람 저편 굽이치는 산맥 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 blog.daum.net 2021. 3. 7.
영종도 라이딩 흐린 봄날 토요일 [2021 03 06] 영종도 동쪽 해안 구읍나루터 라이딩 영종도에서 건너 보이는 작약도 아주 오래 전 내가 초등학교 시절 아버님과 어머님 함께 월미도에서 배 타고 건너와서 해수욕을 즐기고 가던 그곳 나의 어린 시절은 지나갔고 이제 그곳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다시 보고픈 부모님과 내 기억속에 돌아갈 수 없는 그 유년시절이... 영종도 라이딩은 늘 즐거워라~!!! blog.daum.net/koreasan/15607471 영종도 라이딩 챌린지팀 영종도 라이딩 이번 챌린지팀 정기 라이딩은 영남 알프스 라이딩도 끝내고 가을 소풍느낌으로 영종도 북측 일원을 갸볍게 다녀왔다 바다 억새 그리고 한가로운 바람을 느끼며 편안한 blog.daum.net 은근 쌀쌀한 봄날씨 영종도 구읍나루터의 유명.. 2021. 3. 6.
정서진 라이딩 2021년 2월 28일 [흐리고 바람부는 일요일] 친구들과 정서진 라이딩 2월의 마지막 날 - 나 명 욱 ​ ​2월의 마지막 날에는 누구도 슬퍼하지 말자 ​ 곧 3월이 오고 종로며 광화문 거리에도 꽃과 초록 잎의 화분들이 즐비하게 우리들을 환한 웃음으로 맞이할 테니까 ​ 2월의 마지막 날에는 새로운 희망을 꿈꾸어 보자 아직 가보지 못한 하늘 공원도 가보도록 하고 친구가 사는 동네의 일산 호수공원에도 꼭 한번은 찾아가자 ​ 가까운 중랑천 자전거 도로에서 어릴 적 날들을 떠올리며 씩씩하게 자전거도 타고 달려보고 올 봄에는 연극 한 편도 혼자라도 가서 흐뭇하고 여유롭게 앉아서 보는 나만의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자 ​ 행복은 다른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가 만드는 만족일 테니까 친구들과 커피와 케익.. 2021. 2. 28.
정서진 풍경 2월의 마지막 토요일 정서진 풍경 봄길 ​ - 곽 재 구 ​ 매화꽃이 피면 다사강 강물 위에 시를 쓰고 ​ 수선화꽃 피면 강변 마을의 저녁 불빛 같은 시를 생각하네 ​ 사랑스러워라 걷고 또 걸어도 휘영청 더 걸어야 할 봄 길 남아 있음이여 봄 길 -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봄꽃 피는 날 ​ - 용 혜 원 ​ 봄꽃 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내 마음에 사랑나무 한 그루 서 있다는 걸 ​ 봄꽃 피는.. 2021. 2. 27.
어머니가 눈물 훔치며 넘었던 그 고갯길, 이청준의 ‘눈길’을 걸었다 어머니가 눈물 훔치며 넘었던 그 고갯길, 이청준의 ‘눈길’을 걸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2.25 07:00 수정 2021.02.25 08:18 작가 이청준의 고향인 전남 장흥 진목마을. 마을에서 시작한 길이 사진에서 보이는 고개를 넘너 산 뒤로 이어진다. 밤새 눈 내린 어느 겨울날 새벽. 고등학생 이청준이 어머니와 발자국을 남긴 눈길이자 어머니 홀로 눈물 훔치며 되밟은 고갯길이다. 드론으로 촬영했다. .좀처럼 눈이 쌓이지 않는 고장이라고 했다. 남도 끝자락 이 마을에선 허공의 눈은 종종 볼 수 있어도 땅바닥의 눈은 보기 힘들다고 했다. 겨울 끝머리, 그 남도 마을에 춘설치고 제법 큰 눈이 내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수소문하니 그 고갯길도 꽤 눈이 쌓였을 것이라 했다. 인적 드문 숲길이어서 인연이 .. 2021. 2. 25.
영종도 백운산 등산 영종도 백운산 등산 일요일 늦잠자고 일어나서 아내와 함께 영종도의 고찰 용궁사를 기점으로 원점회기하기 부부 - 김 선 호​ ​ 산길을 가다보니 두 나무의 기둥이 붙어 있다 붙은 자리는 둥글게 홈이 파졌다 기둥을 벌려 주었다 다시 달라붙는다 서로의 몸집에 흠을 내면서도 붙어 있고 싶은 마음 사랑은 상처다 그와 나도 서로 조금씩 상처를 내면서 무딘 채 살아가듯 그 흔적은 스스로 아물 듯이 몸은 따로지만 마음 한곳은 붙은 채 살아간다 일상탈출 더 보기 >>> blog.daum.net/koreasan/ 한국의산천 거친 호흡 몰아쉬며 바람 저편 굽이치는 산맥 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 blog.daum.net 2021. 2. 21.
한국 근현대사의 중심 ‘인천 개항장 거리’를 가다 아름답지만 아프기도했던 ... 여긴 '혼종의 바다' 글 사진 김종목 기자 한국 근현대사의 중심 ‘인천 개항장 거리’를 가다 개항기 이후 군사적 요충지이자 유원지였던 월미도엔 지금 개항 음식점과 테마파크, 바다열차, 군사·반공 조형물이 들어섰다. 인천상륙작전 지점이라는 기록 뒤엔 원주민 희생이라는 슬픈 역사도 서려 있다. 담군(왼쪽 삽화) 등 부두 노동자들이 당한 착취의 역사도 개항장 시공간에서 배제되는 편이다. 인공 시설에 둘러싸인 월미도에서 숨통을 틔우는 것은 바다다. 등대길을 산책하거나 갈매기에게 새우깡 같은 과자를 던져주며 노는 이들도 많다. 중국·일본·서양인이 만든 ‘조계’ 인천 내 ‘이국적 정체성’ 만들어 제각각인 듯하면서 서로 이어져 막스 터블스는 1886년 한국에 왔다. 미국 하퍼스 매거진 .. 2021. 2. 21.
봄이 오는 아라뱃길 라이딩 봄기운이 완연한 토요일 아라뱃길 라이딩 겨우내 라이딩이 뜸했기에 몸풀기 겸 샤방 샤방 라이딩 봄을 위하여 - 천 상 병 겨울만 되면 나는 언제나 봄을 기다리며 산다. 입춘도 지났으니 이젠 봄기운이 화사하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도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고 했는데 내가 어찌 이 말을 잊으랴? 봄이 오면 생기가 돋아나고 기운이 찬다. 봄이여 빨리 오라. 봄날 - 김 용 택 나 찾다가 텃 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 꽃 보러 간 줄 알아라 인간이 신의 경지에 이르고자한다면 그것은 무모한 짓이다 그저 세상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편안하고 자유롭게 내 마음대로 세상을 달리며 해탈을 꿈꾼다. 일상탈출 더 보기 >>> blog.daum.net/koreasan/ 한국의.. 2021. 2. 20.
[‘한국의 명승’ 명산 ②]오대산 소금강·구룡령, 무릉계 [‘한국의 명승’ 명산 ②]오대산 소금강·구룡령, 율곡이 天遊·鏡潭이라 부른 무릉계, 그리고 만물상… 글·사진 박정원 선임기자 입력 2021.01.19 09:44 삼라만상 형상의 암벽 이어져, 미수 허목 석각도 남아… 구룡령옛길도 걸을 만. 마의태자가 군사를 일으키기 위해 훈련하다 쉬었던 바위로 전하는 청학동 소금강 식당암 옆으로 무릉계곡이 흐르고 있다. 청학산, 아니 오대산五臺山(1,563.1m)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의 명산이며, 그 동쪽 자락에 있는 소금강은 한국의 명승 제1호이다. 정식 명칭은 명주 청학동 소금강溟州 靑鶴洞 小金剛. 1970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이란 제도가 시행되자마자 가장 먼저 지정됐다. 이어 2007년엔 오대산 서쪽 끝자락에 있는 구룡령옛길이 명승 제29호로 지정됐다. 따라서 .. 2021. 2. 20.
[‘한국의 명승’ 명산 ①] 천관산 [‘한국의 명승’ 명산 ①] 천관산, 정상에 수많은 기암괴석 天子가 면류관 쓴 듯… 글·사진 박정원 선임기자 입력 2020.12.14 09:07 호남의 5대 명산으로 평가… 117번째 명승 지정 천관산의 빼어난 바위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 이유이다. 장흥 천관산天冠山(723.1m)이 지난 9월부터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8월 6일 장흥 천관산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하면서 한 달 뒤인 9월 5일부터 명승으로 지정된다고 밝혔다. 문화재 전체로는 117번째 명승이면서 산으로는 32번째 해당한다. 1970년 지정된 오대산 소금강이 명승 제1호. 문화재지정 규모로는 총 133만3,013㎡(40만3,236평)이며, 여의도 면적의 3분의 1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문화.. 2021. 2. 20.
원주 산현빙벽장 원주 산현바위 암장 [등반가가 본 바위, 이 한장의 컷] 판대에서 못다 푼 얼음 투혼, 산현에서 쏟아낸다! 글·사진 주민욱 기자 입력 2021.02.02 09:23 Man&Wall 원주 산현빙벽장 원주 산현바위 암장, 빙벽장으로 탈바꿈…초보자 적합한 30m 좌벽, 초중급자 적합한 40m 우벽 중앙벽 믹스 구간 중단부 고빗사위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 오버행 구간이라 얼음이 거대한 고드름을 형성하고 있다. 빙벽등반의 계절이다. 원주에 동양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인공빙벽장인 판대아이스파크가 있다. 높이 100m, 폭이 무려 200m에 달하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빙벽등반 대상지다. 2001년 기틀을 마련해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많은 등반가들이 여기서 실력을 갈고 닦았으며, 공식적인 아이스클라이밍대회도 숱하게 치렀고 전국의.. 2021. 2. 19.
['한국의 명승' 명산 ③] 구담봉·옥순봉 ['한국의 명승' 명산 ③] 구담봉·옥순봉… 한강의 아름다움은 도담에서 절정 글 박정원 선임기자 입력 2021.02.19 09:09 단양은 예로부터 빼어난 산수 자랑… 이황·김정희·김홍도 등 시와 그림 남겨 꽁꽁 얼어붙은 남한강 안에 도담삼봉이 우뚝 솟아 있다. 중간 제일 높은 봉우리 옆에 있는 정자에서 숱한 시인 묵객들이 음풍농월했다 ‘산수기수山水奇秀 천암만학千巖萬壑 장감금포長江襟抱’ 단양의 산수를 압축해서 표현한 단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단양 형승편에 ‘단양은 옛 고을이라 산수가 기이하고 빼어났으니, 그 더없이 맑은 기운이 반드시 헛되이 축적되었을 리 없다. 천 바위와 만 구렁에 한 강이 돌고, 돌을 깎고 언덕을 따라 작은 길로 간다. 긴 강이 옷깃처럼 일만 산이 돌았다’고 나온다. 에서도 단양의.. 2021. 2. 19.
[김준의 맛과 섬] 영덕 물가자미 구이 [김준의 맛과 섬] [50] 영덕 물가자미 구이 김준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입력 2021.02.17 03:09 | 수정 2021.02.17 03:09 영덕 물가자미 구이. /김준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다섯 마리 더 구워 주세요.” 고개를 돌려보니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이 둘까지 모두 네 명이다. 물가자미정식을 시켰으니 네 마리에 추가한 다섯 마리까지 모두 아홉 마리다. 정식은 구이 외에 회, 조림, 찌개, 튀김, 식해까지 포함한다. 추가한 물가자미 구이 한 마리는 2000원이다. 경상북도 영덕군 축산항 근처 물가자미전문점에서 만난 가족이다. 1인분을 주문받지 않으니 나도 2인분을 시켰다. 영덕 축산항, 대진항, 경정항은 물가자미로 유명하다. 특히 축산항은 물가자미로 먹고사는 어항이다. 영덕은.. 2021. 2. 18.
곰치·물메기·아귀… 못난이 삼총사, 맛은 ‘심쿵’ [테이스티 로드] 곰치·물메기·아귀… 못난이 삼총사, 맛은 ‘심쿵’ 글 손수원 기자 사진 C영상미디어, 셔터스톡 입력 2021.02.13 15:58 묵은지 넣어 얼큰한 동해 곰치국…남해에선 맑은 물메기탕으로 해장 ‘곰치’로 불리는 못난이 삼총사. (위에서부터) 미거지, 꼼치, 물메기이다. 찬바람 부는 겨울이면 뜨끈한 국물이 최고다. 세상에 수많은 국과 탕이 있지만 이즈음 바닷가에선 ‘곰치국’과 ‘물메기탕’이 주당의 사랑을 듬뿍 받는 국물 요리다. 술 마신 후 쓰린 속 달래 주고, 배고픔에 허한 속을 뜨끈하고 든든하게 달래 주니 얼굴은 못생겼지만 정이 갈 수밖에 없다. 쫀득쫀득 씹는 맛이 일품인 아귀찜. 마산식 아귀찜에는 반건조한 아귀를 쓴다. 쫀득쫀득 씹는 맛 일품인 아귀찜 못생김 ‘끝판왕’은 아귀다. .. 2021. 2. 14.
가현산 장수산 등산 설 연휴 토요일 아내와 가현산 장수산 등산 아내와 둘이 오붓하게 가현산으로 이동 전생에 원수가 부부로 만난다고 했던가? 지지리 다투기도 하며 여기까지 왔네 돌아보니 그것 또한 다시 돌아 갈 수 없는 행복했던 젊은 시절. 부부 - 문 정 희 부부란 무더운 여름 밤 멀찍이 잠을 청하다가 어둠속에서 앵하고 모기소리가 들리면 순식간에 둘이 합세하여 모기를 잡는 사이이다 너무 많이 짜진 연고를 나누어 바르는 사이이다 남편이 턱에 바르고 남은 밥풀 꽃만 한 연고를 손끝에 들고 어디 나머지를 바를 만한 곳이 없나 찾고 있을 때 아내가 주저 없이 치마를 걷고 배꼽 부근을 내어미는 사이이다 그 자리를 문지르며 이 달에 너무 많이 사용한 신용카드와 전기세를 문득 떠올리는 사이이다 결혼은 사랑을 무효화 시키는 긴 과정 이지.. 2021. 2. 13.
설 첫날 예단포 드라이브 새해 첫날 예단포 드라이브[2021 · 02 · 12 포근한 금요일(설날)] 예단포 둘레길을 걷고 왕산 마리나를 둘러보다. 젊은 날 흘러가는 구름처럼 스쳐지나가는 바람처럼 산을 올랐다 정상에 올라도 마음은 채워지지 않고 허허로울 뿐 그러면서도 주말이면 산을 올랐다. 어느 해 겨울 빈 산 정상에 올라 바라 보았던 비어있던 하늘, 빈 나무가지에 기대어 나를 생각했다 나는 무엇인가? 아픔없고 고통없이 살아온 사람이 얼마나되랴 나 역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힘들었던 과정도 있었지만 그래도 인생은 살아볼만한 것이고, 여행은 떠나고 볼일이다 길을 떠남으로서 나를 다시 돌아볼 수 있고 집안에서의 편안함이 결코 완전한 행복은 아니며 훌훌털고 일어나 자신이 뜻하는 길을 찾아 나설 때 새롭고도 진실한 삶을 발견할수가 있는것.. 2021. 2. 12.
내 새끼, 언제 보나..키보다 긴 팔로 아들 감싼 이중섭 그림 한겨레 내 새끼, 언제 보나..키보다 긴 팔로 아들 감싼 이중섭 그림 노형석 입력 2021. 02. 12. 15:16 수정 2021. 02. 12. 17:16 [작품의 운명-화가 이중섭과 시인 구상의 이야기] 일본 보낸 가족 그리며 '친구 구상의 가족' 그려 희망 상징 붉은빛 물감 버릴 만큼 상실감 시달려 사주기로 약속한 자전거 타고 달리는 두 아들을 자신과 부인 이남덕이 팔 뻗어 지키는 그림편지도 이중섭이 1955년 그린 유화 (32×49.5cm). 종이에 연필로 드로잉한 뒤 유화물감으로 색을 입힌 작품이다. 이중섭이 친구 구상에 선물한 그림으로 구상의 후손이 60여 년째 소장하고 있다. 쪼그리고 앉은 시인 친구는 자전거 탄 아들과 놀아주며 연신 미소를 짓는다. 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화가는 불현듯 화.. 2021. 2. 12.
서울 관악산 둘레길 관악산둘레길은 ‘지하철 둘레길’ 32km, 어깨 힘 빼고 걸어요 대도시 걷기길 서울 관악산 둘레길 글 이재진 편집장 사진 C영상미디어월간산 입력 2021.02.10 18:04 | 수정 2021.02.11 10:06 설 명절에도 산꾼의 마음은 제사상보다 산에 있을 확률이 높다. 그렇다고 조상님 차례를 거르는 불경죄를 범할 수는 없는 일. 후손된 도리에 충실하면서 산에 대한 갈증도 달래려면 시간 안배에 신경써야 한다. 귀경·귀성 차량 몰리는 고속도로를 피해야 하니 원거리 산행은 여의치 않다. 차례상 준비에 수고한 식구들과 근교 산자락의 둘레길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꼭대기를 못 오르는 아쉬움은 있겠지만 가족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명절 증후군을 다스려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관악산둘레길 관악구.. 2021. 2. 12.
눈꽃산행 대둔산 [눈꽃산행 르포] 바위산의 무뚝뚝한 직선, 흰 눈이 살포시 껴안다 글 신준범 차장대우 사진 주민욱 기자 입력 2021.02.10 09:03 대둔산 삼선계단과 마천대, 낙조대를 거치는 5㎞ 알짜 산행 설국으로의 입국처럼 금강구름다리를 지나자 눈의 세상이었다. 달력에나 나올 법한 설경이 널려 있어 좀처럼 산행 속도가 나지 않았다. 어제와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휴양림 창문을 열자 -16°C의 냉기가 국경 경비원의 깐깐한 시선처럼 덮쳐왔다. 설국으로의 입국이었다.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추위를 삼켜버린 건, 순백의 능선. 현란한 바위선의 9할이 생략된 대담한 솜씨, 순간 시간이 멈추었다. 설경에 시선이 빨려들고 있었다. 폭발적인 흡인력으로 마음을 잡아당기는 흰 산줄기, 저 산에 몸과 마음 오롯이 포개고 싶었다. .. 2021. 2. 12.
문향(文香), 가다가 멈추는 곳 구례 매천사 매천 황현 백옥연의 문향 문향(文香), 가다가 멈추는 곳〉 구례 매천사 매천 황현 :죽음으로 민족의 자존을 일깨운 우리시대 마지막 선비 입력 : 2020. 12.23(수) 13:00편집에디터 구례 간전면 상만마을의 매천의 흔적을 알 수 있는 구안실, 일립정, 매천정 터를 알리는 안내판 '내 일찍이 나라를 지탱하는데 조그만 공도 없었으니 오직 인(仁)일 이룸이요 충(忠)은 아니로다 겨우 윤곡(尹穀)을 따를 수 있음에 그칠 뿐 때를 당하여 진동(陳東)을 따르지 못함을 부끄러워하노라' - 황현의 절명시 중 4수 윤곡은 송나라 담주 사람이다. 거란의 군대가 담주성을 포위하여 함락될 위기에 처하자 두 아들에게 서둘러 관례를 행하였다. 지하에서 조상을 뵙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집에 불을 놓아 가족과 동반 자결했다. 진동.. 2021. 2. 11.
[박종인의 땅의 歷史] “적은 토벌하지 않고 장수를 죽여 성을 무너뜨렸구나” [박종인의 땅의 歷史] “적은 토벌하지 않고 장수를 죽여 성을 무너뜨렸구나” 243. 포수 의병장 김백선의 허무한 죽음 의병장 김백선의 애마 묘, '천비마의 묘'.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1.06 03:00 --------------------------- 사람이 세상을 만들고 세상은 사람을 만든다. 사람이 만들었으되 세상은 사람 마음대로 굴러가지 않으니, 100년 전에도 지금도 그러하다. 절충장군 김백선의 변신 김백선은 경기도 지평(砥平·현 양평 소속)에 사는 사내였다. 1894년 동학혁명이 터졌을 때, 김백선은 지평 유림 맹영재를 도와 동학을 소탕한 공으로 정3품 절충장군 봉작을 받았다.(1894년 음력 11월 7일 ‘승정원일기’) 이듬해 8월 왕비 민씨가 일본인에게 살해되고 11월 갑오정부.. 2021. 2. 10.
무의도 둘러보기 안개 가득한 포근한 날씨 영종도를 지나서 무의도에 들다 [2021 · 02 · 07 · 안개가 많이 낀 일요일] ▲ 영종도에서 다리를 넘어와서 무의도에 진입 무의도는 영종도에서 남서쪽으로 약 1.4km 떨어진 섬으로 해안선 길이는 31.6km이며 최고봉은 남쪽에 위치한 호룡산(246m)이다. 무의도라는 이름은 섬의 모양이 장수가 관복을 입고 춤을 추는 것 같이 생겼다고 하여 붙여졌다는 설과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춤을 추었다 하여 거기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존재한다. 주민들은 이 섬 부근에 실미도, 소무의도 등 작은 섬들이 같이 있다는 데에서 '큰 무리섬'이라 불렀으며, 무리를 한자로 옮겨 쓸 적에 잘못 적어서 무의가 되었다는 추측도 있다고 한다. ▲ 집에서 눈만 뜨면 가출하기 어제 예단포 라이딩 오늘은 .. 2021. 2. 7.
영종도 무의도 맛집 거해 짬뽕순두부 영종도 무의도 맛집 거해 짬뽕 순두부 주차장 넓고 실내 홀도 넓고 짬뽕 순두부에는 해물과 순두부와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있어서 맛나게 먹고 가까운 하나개 해수욕장과 소무의도를 돌아보고 왔다 일상탈출 더 보기 >>> blog.daum.net/koreasan/ 한국의산천 거친 호흡 몰아쉬며 바람 저편 굽이치는 산맥 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 blog.daum.net 2021. 2. 7.
겨울바다 영종도 예단포 라이딩 포근하며 흐린 토요일 예단포 라이딩[2021 · 02 · 06 · 흐린 토요일] 이렇게 흐린 날에는 오래전 즐겨 듣던 노래 동물원의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라는 노래가 흥얼거려진다 1988년에 발표되었으니 어느덧 33년이 지났다.  그 당시 동물원의 '거리에서' 그리고 이 노래를 참 좋아하고 많이 들었는데 ▲ 영종도에서 한가로움이 많은 바닷가 예/ 단/ 포/  오늘 날이 흐리니 다시 흥얼거려 볼까? 비가 내리면 음~   나를 둘러싸는 시간의 숨결이 떨쳐질까  비가 내리면 음~  내가 간직하는 서글픈 상념이 잊혀질까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잊혀져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잊혀져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2021. 2. 6.
[대청호 둘레길] 호수 따라 220km [대청호 둘레길] 호수 따라 220km…길 끝에 억새가 마중 나오다 글 서현우 기자 사진 이신영 기자 입력 2021.02.05 11:20 | 수정 2021.02.05 11:47 대도시 걷기길 '대전 대청호 오백리길' 1구간 12.4km…대청댐물문화관~지명산~이현동 억새밭 대청댐의 보조댐인 용호제에서 맞는 아침 일출에 상고대와 물안개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해 환상적인 경치를 선사해 주고 있다. 싸늘한 바람이 강물 위에 밭을 일구는 듯 파문을 일으켰다. 물고랑 사이에선 소출인 양 물안개가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새벽 내내 불었을 겨울바람이 안개 너머 버드나무에 주렁주렁 상고대를 매달아 놓았다. 강변으로 한 걸음 내려서자마자 물새들은 소스라친 날갯짓으로 자리를 떠났다. 몽환적 물안개, 윤슬로 가득한 호수의 낭만.. 2021. 2. 5.
서산목장 겨울풍경 서산목장 겨울풍경 개심사 입구에 자리한 신창저수지를 오르는 언덕 구간이 제설 작업이 안되어 오를 수 없기에 서산목장을 둘러보고 사진 몇컷 남긴다 마음을 여는 소박한 절집 개심사 이번 봄에 아름다운 겹벚꽃과 청벚꽃을 보러 다시 와야겠다. 개심사의 봄 둘러보기 >>> blog.daum.net/koreasan/15606848 세심동 개심사 겹벚꽃 꽃대궐 개심사 서산 초원을 바라보며 [2019 · 5 · 1 · 화창한 봄날] 2019년 화창한 5월의 첫날 세심동 개심사를 돌아보다 세/ 심/ 동/ 이라는 행정지명은 없다 개심사가 자리한 곳은 충청남도 서 blog.daum.net 마음을 씻고 마음을 여는 절 세심동 개심사 나는 이날 이때까지 몸은 씻고 살았지만 마음을 씻은적은 없고 내 가슴조차 열어본적이 없구나. 2021. 2. 4.
잠 못 이루던 동주의 기숙사 방, 萬人의 공간으로 윤동주 기념관 잠 못 이루던 동주의 기숙사 방, 萬人의 공간으로 윤동주 기념관 된 연세대 핀슨관 채민기 기자 입력 2021.02.03 03:00 “나의 누추한 방이 달빛에 잠겨 아름다운 그림이 된다는 것보담도 오히려 슬픈 선창이 되는 것이다. 창살이 이마로부터 콧마루, 입술 이렇게 하여 가슴에 여민 손등에까지 어른거려 나의 마음을 간지르는 것이다.” 1939년 1월 23일 자 조선일보 학예면에 실린 윤동주 산문 ‘달을 쏘다’의 한 구절이다. 연희전문(현 연세대) 1학년생 윤동주가 잠 못 이루던 방은 기숙사 핀슨관(館)에 있었다. 그가 떠난 뒤 신학관·음악관·법인사무처가 거쳐간 핀슨관이 최근 시인의 기념관으로 거듭났다. 원형에 가깝게 보존된 돌벽과 창문은 1922년 건립돼 연세대 캠퍼스에서 둘째로 오래된 핀슨관의 얼굴에.. 202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