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시도 모도 라이딩을 마치고 다시 나와서 청라역으로 이동
그리고 정서진으로 이동
해넘이가 아름다운 정서진
해뜨는 정동진과 더불어 일몰이 아름다운 정서진
일몰은 끝이 아니라 내일의 희망이라는 정호승님의 아름다운 시비(詩碑)가 있기에 더욱 멋진 정서진.
正西津 (정서진)
- 정 호 승
벗이여
지지 않고 어찌 해가 떠오를 수 있겠는가
지지 않고 어찌 해가 눈부실 수 있겠는가
해가 지는 것은 해가 뜨는 것이다
낙엽이 지지 않은면 봄이 오지 않듯이
해는 지지 않으면 다시 떠오르지 않는다
벗이여
눈물을 그치고 정서진으로 오라
서로의 어깨에 손을 얹고 다정히
노을지는 정서진의 붉은 수평선을 바라보라
해넘이가 없이 어찌 해돋이가 있을 수 있겠는가
해가 지지 않고 어찌 별들이 빛날 수 있겠는가
오늘 우리들 인생의 이 적멸의 순간
해는 지기 때문에 아름답고 찬란하다
해는 지기 때문에 영원하다
남들은 대포를 쏘는데
나는 새총을 쏘고 있다
하지만 석양은 망원보다도 광각쪽이 더 아름답다는 나의 생각
인물 촬영은 망원
풍경은 광각
일출은 망원
석양과 노을은 광각 ... 중학시절부터 지금까지 촬영중 느낀것
정서진 노을 종소리
- 이 어 령
저녁노을이 종소리로 울릴 때
나는 비로소 땀이 노동이 되고
눈물이 사랑이 되는 비밀을 알았습니다.
낮에는 너무 높고 눈부셔 볼 수 없던 당신을
이제야 내 눈높이로 바라 볼 수가 있습니다.
너무 가까워 노을빛이 내 심장의 피가 됩니다.
저녁이면 길어지는 하루의 그림자를 근심하다가
사랑이 저렇게 붉게 타는 것인 줄 몰랐습니다
사람의 정이 그처럼 넓게 번지는 것을 잊어버렸습니다.
종이 다시 울려면 바다의 침묵이 있어야 하고
내일 해가 다시 뜨려면 날마다 저녁노을 져야 하듯이
내가 웃으려면 오늘 울어야 하는 것을 이제 압니다.
내 피가 생명의 노을이 되어 땅 끝에 번지면
낯선 사람이 친구가 되고 애인이 되고 가족이 됩니다.
빛과 어둠이 어울려 반음계 높아진 노을 종이 울립니다.
역시 오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서편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장려한 석양노을
노을이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는
당신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누구든 떠나갈 때는
- 류 시 화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라도
저 빛 눈부셔 하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우리 나누었던 말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과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우리는 떠나왔네
한번 떠나온 길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네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마니산 끝자락으로 떨어지는 석양.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2020년 12월 31일 한 해가 저무는 시간. 블로그 접속
이곳을 찾아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21년 새해에도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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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할 것이다.
- 노자 도덕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