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의 산 BEST 4
현재위치이 달의 산
신준범 입력 2024.06.03 07:55
사진(제공) : C영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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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삼산면 상봉산上峰山(316m)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의 석모도는, 옛 이름이 삼산三山이었다. 섬산 치고는 높은 300m대의 해명산, 낙가산, 상봉산이 있어 이름이 유래한다.
보통 해명산과 낙가산 산행은 하지만 상봉산은 잘 가지 않는다. 능선이 이어져 있지만 가장 끄트머리에 있고, 원점회귀 코스를 잡기가 불편한 것도 한몫했다.
상봉산 정상 암릉지대에 서면 서해 망망대해와 갯벌이 시원하게 드러난다. 몇 년 전 석모도자연휴양림에서 상봉산 부근으로 올라서는 등산로가 새로 생겨 산행의 편의성이 더 높아졌다.
석모도자연휴양림은 상봉산과 낙가산 중간 북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멀리서 보면 석모도자연휴양림은 숲 속의 조용한 마을 같다.
휴양림은 산림휴양관이 있는 1휴양관과 숲속의 집이 있는 2휴양관으로 나뉘며 500m 정도 떨어져 있다. 상봉산 등산로는 1휴양관에서 시작된다. 휴양림에서 상봉산 정상만 다녀올 경우 4km로 짧고 비교적 완만해 초보자도 어렵지 않다.
추천 코스 : 석모도자연휴양림~상봉산~휴양림 4km, 2시간 소요
양평 백운봉白雲峰(940m)
양평의 마터호른이란 별명이 있는, 뾰족하게 솟은 카리스마 넘치는 봉우리다. 아무리 산세가 독특해도 첩첩산중에 있으면 잘 드러나지 않는데, 경기도 양평읍 뒤에 솟은 백운봉은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지방도로에서 쉽게 눈에 띈다. 등산 문외한도 눈길이 가는 잘 생긴 봉우리인 것.
산 이름은 항상 구름이 걸려 있다고 해서 유래한다. 백운봉자연휴양림이 생기면서 휴양림을 기점으로 정상을 다녀오는 이들이 많지만, 고찰인 사나사를 기점으로 해야 볼거리가 풍성하다.
함왕혈, 함왕성터 같은 역사적 유적지와 사나사계곡, 함왕골(사나계곡 상류)과 약수터를 둘러볼 수 있다. 산세처럼 산길도 가파르지만 숲속 그늘이라 시원한 편이다. 함왕성터에서 정상으로 이어진 능선길에 시야가 터지는 전망바위가 몇 곳 있다.
백미는 정상이다. 용문산을 비롯해 양평읍내가 시원하게 드러난다. 데크가 있어 백패커들도 즐겨 찾는다.
추천 코스 : 사나사~함왕성터~정상~백운봉자연휴양림 9km, 6시간 소요
경북 문경 부봉釜峰(917m)
6개의 바위봉우리가 폭죽처럼 시원한 경치를 터뜨리는 놀라운 산이다.
경북 문경시 문경새재 부근에 솟은 바위산으로, 주변 명산인 조령산과 주흘산에 가려 과소평가 받았으나, 산행의 즐거움은 100대 명산에 포함시켜도 손색이 없다.
산 이름은 정상부의 통바위가 시루 혹은 가마솥을 닮았다고 하여 유래한다. 현지 주민들은 ‘시루봉’이라고 부르는데 산 이름을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가마 부釜 자를 써서 ‘부봉’으로 바뀌었다.
6개의 암봉은 동쪽부터 시작해 1~6봉으로 부른다. 높이도 제1봉 917m, 제2봉 934m, 제6봉 916m 등으로 모두 비슷하다.
부봉의 매력은 연속된 바위봉우리를 타는 스릴과 경치다. 험준한 암릉미의 진수를 보여 준다. 위험한 곳은 우회로가 있거나 계단 같은 시설물이 있다.
화룡정점은 단연 3봉이다. 슬랩을 따라 조심스레 올라서면 이 세상 경치가 아닌 것 같은, 신선계의 수려함을 엿보게 된다.
조령산에서 백화산으로 뻗은 나라의 힘줄 백두대간과 마패봉, 신선암봉 같은 걸출한 바위능선이 어우러진다. 축제의 폭죽처럼 능선 곳곳에서 화려한 경치가 펑펑 터진다.
추천 코스 문경새재주차장~1관문~2관문~동화원~동암문~1-6봉~2관문~주차장, 15km
괴산 조항산鳥項山(954m)
알려지지 않은 바위명산이다. 충북 괴산군 청천면과 경북 문경시 농암면 경계에 있으며 백두대간에 속해 있다.
조항산은 백두대간 능선에 올라야 바위산의 진면모가 드러난다.
산세가 새의 목처럼 생겼다하여 산 이름이 유래한다. 정상부의 툭 튀어나온 암봉을 주민들은 갓바위봉이라고 부르는데 옛날 천지개벽으로 세상이 물에 잠겼을 때 바위 꼭대기가 ‘갓’만큼 물 위로 나왔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괴산 방면과 문경 방면에서 각각 원점회귀 산행이 가능한데, 개척산행을 각오해야 한다.
조항산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백두대간 종주꾼들이라 주능선을 따라 대야산까지 가는 것이 일반적이라 조항산만 산행하는 등산객이 드물다. 문경 궁기리에 원점회귀 가능한 옛 산길이 있으나 무척 희미하다. 그나마 괴산 송면저수지 기점으로 임도를 따라 갓바위재로 올랐다가 정상을 거쳐, 온 길로 돌아가는 것이 수월하다.
추천 코스 : 송면저수지~갓바위재~정상~송면저수지 13km, 5시간 소요
월간산 6월호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월간산
월간산 추천, 6월에 갈 만한 산 BEST 4
신준범 기자 입력 2023.06.01 07:30
사진(제공) : C영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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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산峨嵋山(737m)
양구 봉화산烽火山(875m)
월간산이 추천하는 6월에 갈 만한 산 BEST 4
글 이재진 편집장 사진 C영상미디어기사 스크랩 이메일로 기사공유 기사 인쇄 글꼴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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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6.02 09:57
1 가지산 加智山(1,241m)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높다. 울산, 부산 등 인근 대도시에서 차로 한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다. 또한 높은 고갯마루까지 길이 잘 나 있어 2시간 남짓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산행은 석남사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석남고개까지 빠듯하게 오른 후 중봉 기점을 지나 정상까지 3시간 정도 걸린다. 이후 하산은 쌀바위와 귀바위를 지나 석남사 방면으로 돌아온다.
총 12.5km에 7시간 정도 걸린다. 장쾌한 전망과 천년고찰 석남사까지 둘러볼 수 있어 인기 있다.
가지산 남쪽에 위치한 삼양교에서 출발하는 코스도 있다.
베틀바위를 지나 골짜기를 따라 바로 가지산 정상으로 접근하는 방법도 있지만, 중봉 기점의 가지능선을 따라 오른다.
정상까지는 약 2시간 40분. 하산은 백운산 정상을 거쳐 원점으로 돌아온다.
가장 짧은 코스는 석남터널 동쪽 가지산 관광휴게소에서 올라 석남고개로 바로 오른다.
출발 고도가 높아 정상까지 두 시간 남짓밖에 걸리지 않지만 주차공간 확보가 관건.
2 칠보산 七寶山(779m)
칠보산은 속리산국립공원 안에 있다.
괴산군청에서 펴낸 <괴산의 명산 35>을 보면 옛날에는 칠보산을 봉우리가 일곱 개라 해서 칠봉산이라 했다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봉우리가 열다섯 개다.
정상에서 북쪽은 보배산, 서쪽은 군자산이 위치하고, 동쪽은 덕가산·악휘봉·마분봉·구왕봉·희양산으로 이어지며, 남쪽은 막장봉·장성봉·대야산이 조망되며 멀리 동북으로 월악산이 보이는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한다.
산의 북동쪽 계곡은 신라시대 고찰 각연사가 있고, 남서쪽 계곡은 쌍곡계곡이다. 쌍곡계곡을 따라가는 떡바위코스는 등산로도 잘 정비돼 있고 난이도도 높지 않아서 인기 있지만 주차장이 다소 협소하다. 만차인 경우 쌍곡폭포가 있는 쌍곡휴게소를 이용할 수 있다. 최단 코스는 각연사 원점회귀 코스로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3 곰배령
곰배령은 점봉산(1,424m) 자락의 넓은 평원이다.
멀리서 보면 곰이 배를 하늘로 향하고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해 곰배령이란 이름이 붙었다.
나무가 없는 고산 평원은 온전한 야생화 천국이다.
산행은 점봉산생태관리센터에서 시작해 강선마을을 지나 곰배령에 올랐다가 주능선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해 전망대에 오른 뒤 곧장 5.4km의 하산길을 따라 생태관리센터로 원점회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총 10.5km 거리이며 4시간 정도 걸린다.
곰배령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사전 예약을 해야만 입산이 가능하다.
산림청 인터넷 예약과 진동리 소재 펜션 이용객 각 450명, 총 900명으로 하루 입산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산림청 홈페이지(forest.go.kr)에서 예약하거나, 펜션 이용 시 주인에게 말하면 예약을 대신해 준다.
산행 당일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4 천마산 天摩山(812m)
봄이면 야생화를 보러오는 산객들로 붐빈다.
희귀식물들을 서울에서 전철이나 시내버스를 타고 와서 볼 수 있으니 아마추어 사진가들에게는 성지 같은 곳이다.
산행코스는 길지 않아 당일 산행하기 좋다.
야생화 산행은 호평동 큰골로 정상에 올라 천마산계곡으로 내려가는 것이 알맞다.
큰골은 경춘선 평내호평역에서 165번 버스를 타고 회차 지점인 ‘수진사·천마산 등산로 입구’에서 하차하면 된다.
호평동 큰골을 타고 천마의 집과 꺽정바위를 거쳐 정상에 오른 다음 돌핀샘에서 천마산계곡을 따라 하산한다.
원점회귀 산행은 천마산계곡을 따라 내려서다 무너진 콘크리트 교각이 보이는 지점에서 계류를 건너면 절골을 거슬러 큰골로 돌아올 수 있다.
큰골을 기점으로 천마산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4시간, 절골을 거슬러 큰골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는 약 5시간 걸린다.
천마산 정상은 조망이 빼어나다. 산꼭대기에서 능선이 바큇살처럼 사방으로 뻗어 있어 어디서나 정상을 볼 수 있는 산세를 지니고 있다.
본 기사는 월간산 2022년 6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Copyrights ⓒ 월간산.
6월에 갈 만한 산 BEST
글 이재진 편집장 사진 C영상미디어기사
입력 2021.06.01 11:10
1 금수산(1,016m)
충북 제천과 단양 지방에는 암릉이 발달된 산이 많다. 금수산도 그중 하나. 산 앞에 비단으로 수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청풍호반이 펼쳐져 있어 이름이 금수산이다. 퇴계 이황李滉(1501~1570)이 단양 군수를 지낼 적에 단풍이 든 산의 모습을 보고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며 감탄한 뒤 산 이름을 금수산으로 바꾸었다고 전해진다.
제천시와 단양군의 경계에 있으면서 월악산국립공원 북단에 자리잡아 북으로는 제천시내, 남으로는 단양군 적성면 말목산(720m)까지 뻗어 내린 제법 긴 산줄기의 주봉이다. 주능선 상에는 작성산(848m), 동산(896.2), 말목산 등 700∼800m 높이의 산들이 여럿이고, 서쪽으로 뻗은 지릉에도 중봉(885.6m), 신선봉(845.3m), 미인봉(596m), 망덕봉(926m) 등 크고 수려한 산들을 거느리고 있다.
월악산국립공원 지대에 있지만 공원에는 포함돼 있지 않아 뛰어난 조망을 즐기며 하룻밤을 보내려는 야영객들에게 인기 있다.
2 주왕산(721m)
이 산의 또다른 이름은 석병산.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싸인 산이라는 이름대로 기암괴석이 산행 내내 불쑥불쑥 얼굴을 들이민다. 가을 단풍으로 유명하지만 잘 생긴 산은 사시사철 인기다.
빚어놓은 듯, 끌과 정으로 조각한 듯한 암석을 보며 걷노라면 시간이 금세 흘러간다. 사진 애호가들에게 인기 출사지인 주산지와 달기약수도 감초처럼 들르게 되는 곳이다.
대표적인 경관은 주방천계곡. 대전사를 지나 골짜기로 들어서면 웅장함과 비밀스러움을 감추고 있는 듯한 바위들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학소대, 급수대 등의 기암이 몰려 있는 주방천 산행은 대전사~주왕산 정상(720.6m)~칼등고개~후리메기~주방천~대전사 코스(3시간 30분)나 대전사~주방천~절구폭(제2폭포)~후리메기~가메봉~큰골~내원마을~주방천~대전사(5시간)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산행 부담을 좀 덜고 싶으면 대전사~주방천~옛 내원동 마을 왕복 코스가 알맞다(왕복 3시간).
3 강천산(584m)
산세와 계곡미가 빼어난 전북 순창의 명산.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이 산은 일찌감치 1981년에 우리나라 첫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높이 50m, 길이 78m, 폭 1m에 달하는 현수교가 명물. 유적 답사 및 산중 호수 산행지로도 유명하다.
강천산 남서쪽의 연대봉~운대봉~북바위 능선은 시루봉(515m)~노적봉~철마봉(484m) 능선과 함께 이어지면서 금성산성(사적 제353호)을 이루고 있다. 장성의 입암산성, 무주 적상산성과 함께 호남 3대 산성으로 꼽히는 금성산성은 고려 때 만들어진 이후 조선 광해군 2년(1610)에 개보수됐다고 한다.
산 입구의 제1강천호수와 산 안의 제2저수지는 물론 산릉 서쪽으로 호남 최고의 산중호수로 꼽히는 담양호가 또다른 볼거리다. 강천사를 지나 구장군폭포~선녀계곡~비룡폭포~산성산~연대봉~운대봉~북바위~시루봉을 거쳐 활처럼 휜 능선을 따라 광덕산을 거쳐 신선봉까지 뽑은 다음 현수교로 내려서는 코스를 선택할 경우 5시간쯤 걸린다.
4 방태산(1,444m)
‘인제가면 언제오나’라고 할 정도로 수도권에서 먼 인제에 있지만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생겨서 이 말도 이제 옛말이다. 그래도 때묻지 않은 수려한 원시림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는 산이다. 숲과 계곡도 좋고 강원 북부의 산능선을 조망하는 맛도 빼어나다. 산정 곳곳이 초원을 이루고 있어 야영하기에도 좋다.
산행은 자연휴양림이 있는 적가리골을 비롯해 미산리 용늪골, 개인약수산장, 살둔 등에서 시작할 수 있다. 이 중 야영 포인트인 깃대봉(1,435.6m)이나 배달은석(1,416m) 능선으로 가장 빨리 올라설 수 있는 코스는 상남면 미산리의 개인약수에서 출발한다. 이 약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약 1,000m)에 위치한 탄산약수로 당뇨병과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방태산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한다면 방태산 정상 주억봉(1,443.7m)에 올랐다가 주능선을 타고 동쪽 구룡덕봉까지 간다. 여기서 아침가리골(조경동)과 적가리골을 나누는 북쪽 능선을 타고 나아가다가 매봉 안부에서 왼쪽 적가리골로 내려서면 원점회귀할 수 있다. 약 12km로 한나절 코스다.
본 기사는 월간산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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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갈 만한 산 Best 5!
글 박정원 선임기자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0.06.01 10:05
신록이 온 산을 뒤덮는다. 겨우내 앙상한 가지만 남았던 나무들이 어느새 녹색의 새 옷으로 완전 새 단장했다.
속살을 그대로 보이다 순식간에 살을 찌운 모습이다. 사시사철 성주괴공成住壞空 순환하는 자연의 힘이다. 인간의 생로병사生老病死보다 훨씬 역동적이다.
인간은 60년 주기로 순환하지만 자연은 1년 주기다. 그런데도 자연은 무한하고 인간은 유한하다. 인간은 유시유종有始有終이지만 자연은 무시무종無始無終이다. 자연이 곧 우주이기 때문이다. 그 우주의 한 모습이 바로 산이다.
6월의 산은 신록과 더불어 아늑하고 호젓한 산책로가 좋은 곳을 선택해서 찾는다. 육지의 식생과는 다른 화산과 해양성 식생을 띠면서 원시림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울릉도 성인봉은 ‘6월의 명산’과 ‘옛 문헌에 나오는 울릉도 성인봉’에서 자세히 소개했다.
이어 한국 최고의 기도처 보리암이 있는 남해 금산,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는 영주 소백산, 봄나물과 음기의 산으로 유명한 영양 일월산, 청풍명월의 명산 월악산, 그리고 열린 석불 박물관으로 불리는 경주 남산 등이다.
자세한 정보는 월간<山> 홈페이지san.chosu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남해 금산
원래 보광산에서 이성계가 금산으로 바꿔
남해 금산錦山(704.9mm)은 원래 보광산이지만 조선 태조 이성계 때문에 지명이 바뀌었다.
이성계가 조선 개국의 정통성을 인정받기 위해 전국의 산을 찾아 신에게 기도를 올렸지만 어느 산신도 감응이 없었다고 한다.
지리산에서 크게 낙담한 이성계는 남해 쪽에서 빛을 발하는 산을 찾아 기도를 올렸더니 남해 보광산 산신으로부터 마침내 “왕이 될 운명을 타고났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이에 이성계는 보광산 산신에게 보은하기 위해 산 전체를 비단으로 감싸겠다는 약속을 하고 지명을 금산으로 바꿨다고 한다.
실제로 보광산이든 금산이든 조선 이전까지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조선 들어서부터 금산이란 지명이 봇물처럼 쏟아진다.
남해 금산은 지금은 연육교가 놓여 육지가 된 산으로 유명하지만 한국 최고의 기도처 보리암으로 더 명성을 발한다. 정성 들여 기도를 올리면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고 한다.
경관이 원체 좋아 보통 8경이나 10경을 꼽지만 금산은 38경이나 있다. 정상 바로 아래 보리암까지 차가 올라가 접근성도 좋다. 신년 일출을 보기 위한 인파는 1㎞ 아래 도로까지 차가 밀리곤 한다.
산 아래 자락엔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러 보낸 서복이 남긴 글자라고 전하는 아직까지 해독 안 되는 석각도 있다. 볼거리다.
2. 월악산
‘으뜸 바위산’ 월형산으로 불리다 바뀌어
월악산月嶽山(1,095.3m)은 원래 월형산으로 불렸다. <고려사>에 ‘청풍현은 본래 고구려의 사열이현으로, 신라 경덕왕 때 지금 이름으로 고쳤다. 월악이 있으며, 신라 때는 월형산으로 불렀다’고 나온다.
<세종지리지>에도 ‘월악은 청풍에 있으며, 삼국 때는 월형산이라 하여 사전祀典이 있었는데, 지금은 혁파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물론 <삼국사기>에도 전국의 명산대천 중에 소사로 지정됐다고 소개한다. 그만큼 명산이란 의미다.
월악산을 흔히 달과 연관시키지만 이는 낭설에 가깝다. ‘달’의 고대어는 ‘높다’이거나 ‘돌’을 의미한다. 월형산으로 보면 그 의미가 들어온다. ‘으뜸 바위산’으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허목의 ‘月嶽記’에서도 월악산을 가리켜 ‘돌로 이뤄진 큰 산’이라 기록하고 있다.
실제 월악산은 대부분 화강암으로 이뤄져 있다. 북한산 인수봉과 같은 암석이다. 암벽이 우뚝 솟은 산이란 의미를 이후 달을 한자로 바꾸면서 ‘月’로 수정하니 본래의 의미가 변색된 것이다.
그래서 정상 주봉인 영봉靈峯의 의미가 더욱 다가온다. 암벽 봉우리 중에 우뚝 솟아 신비롭게 보이며, 운무에 가린 모습이 장관이다. 계곡과 죽령·하늘재·미륵사지 등 즐길 거리도 많다.
3. 영양 일월산
내륙에 우뚝 솟아 해와 달이 가장 먼저 뜨는 산
조선 말기 문신이자 학자인 이만도의 문집 <향산집>에 ‘일월산에 명동이란 마을 있거니/ 마을 이름은 산 이름을 합쳤네/ (후략)’라고 나온다. 지명에서 보듯이 영양 일월산日月山(1,219m)은 해와 달의 산이다.
첩첩산중 오지에 우뚝 솟아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린다. 따라서 해와 달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산이다.
정상부에 일자봉과 월자봉이 있다.
일월산은 산나물과 황씨부인당으로 불리는 산신각으로 유명하다.
일월산 전체가 산나물 천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나물은 습하고 그늘진 환경에서 주로 서식한다. 달리 말하면 물이 많다는 것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영해도호부편에서도 ‘(낙동강 동쪽 끝) 대천大川은 일월산이 발원지이며 진보현에 이르러 신한천이 된다’고 기록하고 있다.
습하고 물이 많으면 지리산과 비슷한 지형으로 약간의 음기陰氣를 띤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여성 산신이다.
황씨부인당 산신 기도처는 일월산 곳곳에 있다. 결혼 첫날 연적이 죽이러 온 것으로 착각해서 도망간 신랑을 못 잊어 깊은 원한을 안고 죽은 신부의 넋을 기리는 사당이다.
혼령을 기리던 사당이 점차 발전해 일월산 산신 주인이 돼 버렸다. 산신 황씨부인과 산나물, 그리고 일월을 볼 수 있는 산이다.
4. 소백산
단양 소백산 철쭉제
충북과 경북의 경계를 거대한 산맥으로 이루고 있는 소백산은 우리나라 12대 명산 중 하나다.
5월 하순이면 단양읍 시가지부터 소백산 정상인 비로봉까지 붉은 철쭉꽃이 만개해 절경을 이룬다.
올해로 38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충북 단양군 상상의 거리 일원과 소백산 연화봉 등지에서 개최된다.
‘안녕, 철쭉 많이 보고 싶었어’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철쭉제는 2일 소백산 산신제와 대한민국 실버가요제로 시작해 충북도립교향악단읜 오케스트라 공연 등 행사가 이어진다.
축제 기간 동안 단양구경시장에는 시장 이용 활성화를 위한 ‘금 한 돈을 찾아라’ 행사가 열린다.
기간 20222년 6월 2일~5일
장소 충청북도 단양군 상상의 거리 일원, 소백산 연화봉 등지
문의 043-420-2552
5. 경주 남산
옛 지명은 ‘금오산’… 신라 흥망성쇠 고스란히 간직
경주 남산南山(494m)은 마애석불의 열린 박물관이자 보고寶庫이다. 온갖 형상의 석불과 석탑이 산재한다. 석불과 석탑의 모습도 석각을 하기 시작한 6세기 초기부터 10세기까지 다양하게 분포한다. 변하는 모습만 봐도 흥미롭다.
불교가 한반도에 전래하기 전부터 이어져 온 전통신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전통신앙과 불교신앙의 성지와 같은 산이다. 뿐만 아니라 박, 석, 김 세 성씨가 탄생한 계림도 끼고 있다.
신라 왕조의 신앙처이자 요람인 셈이다. 2000년 세계문화유산 등재.
또한 신라 왕조의 흥망성쇠를 고스란히 안고 있다. 박혁거세가 탄강한 나정과 초기 왕궁, 나을신궁, 도성을 지켜온 남산신성, 망국의 한이 서린 포석정지 등이 전한다. 김시습이 은거하며 <금오신화>를 쓴 산이기도 하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경주부에 ‘금오산金鰲山은 남산이라고도 한다. 부의 남쪽 6리에 있다. 당나라의 고운顧雲이 최치원에게 지어준 시에 들으니 바닷가에 세 마리의 금오가 있어, 머리 위에 높디 높은 산을 이었다네. 산 위에는 구슬 궁, 진주대궐, 황금전이요, 산 밑에는 천리만리 끝없이 넓은 물결, 그 곁에 한 조각 계림이 푸른데, 금오산이 정기를 모아 기특한 인재 낳았네 라고 했다’고 나온다.
<세종지리지> 경주부에도 ‘금오산은 본부의 남서쪽에 있다. 신라 시조의 궁전 유기遺基가 있는데, 후인이 그 터에 창림사를 세웠다. 지금은 없어졌다’고 기록하고 있다.
Copyrights ⓒ 월간산.
[6월의 명산ㅣ울릉도 성인봉] 정상 주변은 천연기념물 원시림…
글 박정원 선임기자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0.06.02 09:42
성인봉은 전설서 유래한 듯
한반도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산은 두 말할 나위 없이 울릉도 성인봉聖人峯(986m)이다.
육지에서 뱃길로만 쾌속선으로 2시간 30분가량 걸려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연간 40만 명 이상이 찾는 인기 있는 명산이다.
주요 관광지이면서 정상 성인봉 주변은 만병초, 섬단풍, 섬피나무, 마가목, 너도밤나무, 섬고로쇠나무 등 희귀수목이 군락을 이뤄 원시림을 방불케 한다.
나무 이름에 ‘섬’이란 접두어가 붙은 것도 울릉도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이기 때문이다.
섬 전체의 대표적 식생은 향나무와 박달나무이며, 해당화, 섬들국화 등도 섬 곳곳에 서식한다. 식생의 보존상태도 좋아 정상 주변 일대를 천연기념물 제189호로 지정했다. 뿐만 아니라 섬 전체가 하나의 화산체로서 해안은 대부분 절벽을 이룬다. 국가지질공원이기도 하다.
바다에서 우뚝 솟아올라 높이도 1,000m 가까이 된다. 등산하기 쉽지 않다. 쉬엄쉬엄 가면 왕복으로 꼬박 하루 걸린다. 하지만 힘든 만큼 볼거리는 많다. 화산지대 특유의 너덜지대와 유전적 산림자원으로 평가받는 원시림은 꼭 한 번 가볼 만하다.
울릉도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삼국사기>에 자세히 소개되고 있으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여러 옛 문헌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고대부터 우리 영토란 사실을 옛 문헌으로부터 확인할 수 있다. 바로 뒤 ‘옛 문헌에 나오는 울릉도 성인봉’에 자세하게 소개한다.
그런데 성인봉이란 지명은 옛 문헌에 등장하지 않는다. 아무리 뒤져도 어디에도 없다. 뜻만으로는 ‘성인이 사는 봉우리’ 정도 되겠다. 구전하는 유래는 정상 주변이 명당이라 묘지를 그곳에 쓰면 자손 중 성인이 나올 만큼 잘 된다는 풍수설에 의해서라고 전한다.
또 다른 전설은 할머니와 손녀가 봄나물을 뜯으러 산에 갔다가 손녀를 잃어버렸으나 골짜기 절벽에서 겨우 찾았다. 그 손녀는 돌아와서 “수염이 허연 노인이 ‘어린 소녀가 이곳에서는 위험하니 따라오라’고 해서 간 곳이 그곳이었다”고 말했다. 그 이후 사람들은 그 노인을 성인이라 부르고 봉우리를 성인봉이라 했다고 전한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다. 아마 그 이후부터 성인봉으로 불렀을 것으로 짐작된다. <대동여지도>에도 성인봉은 없고 ‘중봉’만 나온다. 성인봉은 원래 중봉이란 의미다.
성인봉 주변 형제봉, 미륵봉, 나리령 등 작은 봉우리들도 우뚝 우뚝 솟아 있다. 성인봉 등산은 도동에서 출발해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 올라 북면의 알봉과 나리분지로 이어지는 코스를 주로 이용한다. 등산로는 세 갈래. 쾌속선도 운항 재개한다고 하니 시원한 바닷바람과 확 터진 조망이 부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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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대피소 7곳 시범 개방] 지리·설악·소백산 7곳...당분간 정원의 30%만 받기로
글 서현우 기자 사진 국립공원공단, C영상미디어기사 스크랩 이메일로 기사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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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6.07 09:49
이용 팁 & 현황
1994년 지리산국립공원 세석산장(현 세석대피소) 인근의 훼손 모습.
당시 무분별한 야영과 취사 등으로 아고산대 훼손이 심각했지만, 야영 및 취사 금지 후 대피소 시설만 이용하도록 정책을 바꾼 후 현재는 식생이 훌륭히 복원됐다.
7월 1일부터 전면 개방
기나긴 폐쇄조치 끝에 드디어 국립공원대피소가 다시 문을 열었다.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이용이 중단됐던 대피소 중 일부가 지난 5월 16일부터 시범적으로 먼저 개방돼 숙박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지리산, 설악산, 소백산 3개 공원의 7개소다. 숙박은 수용가능 인원의 30%만 받는다.
2년 3개월 만에 열린 대피소가 어떤 곳인지 기성 산꾼들은 잘 알겠지만, 코로나 시국에 등산에 입문한 초보자들에겐 낯설기만 하다. 이들에게 국립공원은 화기를 이용한 취사나 숙박이 불가능한 곳이라고만 인식되고 있다.
이런 등린이들을 위해 국립공원 대피소란 무엇인지, 또 시범운영 기간 동안에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정리해 본다.
Q 국립공원 대피소란?
대피소는 국립공원공단에서 운영하는 대피시설이다.
국립공원을 등산하던 도중 악천후를 만나거나 부상 등의 이유로 계획한 산행을 다 마치지 못했을 때 몸을 의탁할 수 있는 장소다.
지리산, 설악산 등 총 6개 국립공원에서 22개 대피소가 운영되고 있다.
이 중 무인 및 구조대 사무소 등으로 활용되는 6개 대피소를 제외한 16개 대피소(지리산 8개소, 설악산 5개소, 덕유산 2개소, 소백산 1개소)는 사전 예약을 통해 ‘숙박’할 수 있다.
대피가 아닌 숙박인 이유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긴급히 피신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대피소에서 하룻밤을 잘 수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대피소가 숙박 기능을 수행하게 된 것은 국립공원 내 전면적인 야영금지 조치가 1991년 시행됐기 때문이다.
1박 이상의 시간이 드는 장거리 종주를 하려면 국립공원 대피소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야영하지 않으려고 무리하게 속도를 내 산행하는 것을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이해하자면 모종의 적극적 대피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예약하지 않으면 대피소에서 숙박할 수 없다.
빨간색 음영이 시범개방 대피소
Q 국립공원대피소 어떻게 이용하나?
대피소 이용을 위해서는 국립공원예약시스템(reservation.knps.or.kr)을 통해 사전예약해야 한다.
입실은 15시부터 가능하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19시까지는 대피소에 도착해야 한다.
이때 대피소에서 본인여부를 확인하니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별도로 구분된 공간인 취사장에서는 화기 사용이나 취사가 가능하지만, 대피실 등 취사장 외 공간에서는 금지돼 있다.
특히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음주와 세면, 양치 및 설거지 등이 금지돼 있다는 점이다.
2018년부터 국립공원 내 음주행위는 금지됐으며 세면과 양치, 설거지 등 물을 식수용도 외에 사용하는 행위 역시 제한돼 있다.
이는 대피소 대부분이 고산지에 위치해 있는 특성상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물을 함부로 사용했다가는 식수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폐쇄 기간 동안에는 어떻게 운영됐나?
코로나 확산 시기에도 국립공원공단 직원들은 대피소에서 계속 근무했다.
주로 고지대 불법단속, 환경정화, 탐방안내, 구조출동 등 고지대 공원 관리 업무를 수행했다.
또한 대피소 내 대피실 이용만 제한했을 뿐, 탐방객들을 위해 대피소 외부 화장실과 취사장 등은 그대로 개방해 쉼터로서 기능했다.
Q 이번에 시범 운영되는 곳은 어디?
5월 16일부터 시범 운영되는 곳은 지리산의 장터목, 세석, 벽소령, 치밭목, 연하천 대피소와 설악산의 중청대피소, 소백산의 제2연화봉 대피소다.
7개 대피소는 6월 30일까지 수용 인원의 30%만 받는 선에서 시범 운영된다.
이후 운영기간 중 발생하는 문제점을 개선해 7월 1일부터는 격리실을 제외한 대피실 공간을 전면 개방할 계획이라고 한다.
시범 운영 대피소들은 대피실에 침상 비말차단 커튼을 설치해 개인 침상 간 1m 이상의 거리를 확보했다.
쉽게 말해 3개의 침상을 한 명이 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취사장에도 테이블 칸막이를 설치해 공간을 구분했다.
Q 시범 운영기간 동안 이용 시 유의할 점은?
먼저 대피소를 예약할 때 감염병 예방 준수사항(체온 37.5℃ 이상 고열 및 기침 등 호흡기 질환 유증상자 및 마스크 미착용 시 출입불가, 대피소 내 취식불가, 코로나 재확산 시 예약 취소 가능)에 동의해야 한다.
대피소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발열체크를 해야 한다.
만약 여기서 고열 등 유증상자로 판별될 경우 대피소 내 구비된 자가검사키트를 통해 확진여부를 파악하고, 이와 동시에 대피소 내부에 마련된 별도 격리실에 격리된다.
격리 후에는 증상 추이에 따라서 다음날 공단 직원의 안내에 따라 하산하면 된다.
또한 대피소 내부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이며, 물을 제외한 음식물은 섭취하면 안 된다.
물론 취사장이나 외부 테이블에서는 음식물 섭취가 가능하다.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모포를 대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용물품 사용으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따라서 침낭이나 매트리스, 베개 등을 챙겨가야 아늑한 잠자리를 누릴 수 있다.
1971년 정부에서 지은 최초의 세석산장 모습.
Q 음식은 어떻게 먹을 수 있나?
대피소 취사장은 국립공원에서 합법적으로 화기를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
따라서 스토브 등을 이용해 고기를 구워 먹거나 라면을 끓여먹어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실제로 고기와 라면은 대피소에서 즐겨 해먹는 음식 중 하나다.
또한 과거 대피소에서 라면이나 초코바, 캔커피 같은 먹거리를 팔았지만 현재는 대부분 판매하지 않는다.
대피소에서 살 수 있는 물품은 생수, 즉석밥, 건전지, 우의, 휴대용가스, 휴지, 랜턴, 스패츠, 아이젠, 면장갑 총 10종이 기본이다. 여기에 각 대피소별로 구간 특성을 반영해 몇 가지 추가물품을 판매한다.
대피소에서 판매하는 물품 일람. 사진은 벽소령대피소 매점.
상당수의 대피소는 전자레인지도 보유하고 있다.
전체 대피소 중 전자레인지가 없는 곳은 연하천, 향적봉, 삿갓재 대피소뿐이다(희운각 대피소는 현재 공사 중). 단 구매한 물품에 한정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즉석밥을 주문하면 매점 안에서 전자레인지로 돌려서 주는 식이다. 그러므로 냉동식품을 가져가 이용할 수는 없다.
단 예외는 있다.
소백산 제2연화봉대피소의 경우 전자레인지를 취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제2연화봉대피소가 대피소계의 호텔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다.
또한 삿갓재대피소와 더불어 콘센트를 취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라면포트 등 취사용 전기기구를 사용할 수 있는 콘센트가 취사장 내부에 있다.
다른 대피소들은 대부분 대피소 내부 공용공간에 휴대폰이나 보조배터리 충전 정도만 할 수 있는 멀티탭이 있다.
이용방침에 O는 구매물품에 한해서만 이용 가능하다는 뜻이다.
소백산 제2연화봉대피소가 X인 건 구매물품이 아니어도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
콘센트 사용여부는 오로지 취사용 유무에 따른 것으로 ‘-’ 로 표시되어 있는 대부분 대피소에서도 휴대폰 충전 등이 가능한 별도의 멀티탭을 사용할 수 있다.
설악산 중청대피소 뒤로 운무에 싸인 대청봉이 우뚝 솟아 있다.
Q 대피소 앞으로 어떻게 운영될까?
최근 노후화된 대피소들 대부분이 개축돼 쾌적한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설악산 희운각대피소는 대피실 증설, 노고단대피소는 친환경건물 전환 및 감염병 예방을 위한 대피실 침상 분리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태양광 발전 등 친환경에너지도 대피소별로 확대 도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시범운영 기간 동안 대피소 예약은 쉽지 않다.
원래 대피소 예약은 경쟁이 치열한 편인데 수용인원의 30%만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예약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말고 7월 1일 전면개방을 기다려 대피소 산행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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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할 것이다. - 노자 도덕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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