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산 BEST 4
신준범
입력 2024.07.01 07:55 수정 2024.07.01 18:34
사진(제공) : C영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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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흘산雪屹山(482m)
2020년대 인기가 급상승한 명산이다.
경남 남해군 남면, 즉 남해도의 남쪽 해안선에 솟았다. 월간<산> 선정, 산행의 즐거움으로 뽑은 ‘한국 99명산’ 중 하나다.
산림청과 블랙야크 100명산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산행의 즐거움만 놓고 보면 포함되고도 남는다.
짙은 숲속 오르막에서 몇 시간을 헉헉거리며, 벌레에 시달리다 정상에서 경치 한 번 보고 하산하는, 이름만 유명한 산에 비하면 천국 같은 산행이다.
시원한 망망대해와 아기자기한 섬들, 예쁜 모자이크 같은 다랭이논까지 볼 수 있다.
‘남해의 공룡능선’이라는 별명이 있는 응봉산 칼바위능선은 난간을 설치해 즐거움은 줄었으나 초보자도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게 해놓았다.
설흘산 산행은 응봉산(472m)과 함께 타는 것이 일반적이다.
능선의 경치가 응봉산이 훨씬 뛰어나며, 바윗길은 모두 응봉산 능선에 있다.
응봉산 입구인 선구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해 설흘산 정상에 올랐다가 다랭이논으로 유명한 가천마을로 내려오면 된다.
추천 코스: 선구마을~응봉산 칼바위능선~응봉산~설흘산 봉수대~가천마을 6km 3시간 30분 소요
마대산馬垈山(1,052m)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과 단양군 영춘면에 걸쳐 있는 마대산은 최근 김삿갓문학관 원점회귀 산행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삿갓을 쓰고 팔도를 떠돌며 시를 짓고 방랑생활을 했던 김삿갓 김병연의 생가 터와 묘역을 문학관으로 잘 조성해 놓았다.
마대산은 이끼 낀 계곡과 단풍이 곱기로 유명하다.
정상의 경치는 신통치 않지만 처녀봉 가는 길의 소나무 전망 터에서 시야가 열린다. 블랙야크가 선정한 ‘명산 100 플러스’, 즉 100대 명산 밖의 명산에 속하는 산행지다.
산행은 길지 않지만 처녀봉에서 내려오는 하산길이 가팔라 주의해야 한다.
추천 코스: 김삿갓문학관-임도-정상-처녀봉-선낙골-김삿갓문학관 8km 3시간 30분
성불산成佛山(530m)
사진 괴산군청
최근 충청도에서 가장 인기가 오르고 있는 산이 괴산군 성불산이다.
옛날 이 산에 부처를 닮은 바위가 있었다고 하여 이름이 유래한다. 500m대의 낮은 산이고 산행 코스도 길지 않지만, 2016년 255억 원을 들인 성불산자연휴양림이 개장하면서, 등산로와 데크길이 정비되고, 볼거리가 늘어나면서 인기를 얻게 되었다.
산은 작지만 산행의 즐거움은 작지 않다. 곳곳에 옹골찬 바위가 있어, 능선에 올라서면 경치를 내려다보며 걷는 쏠쏠한 맛이 있다.
휴양림에는 넓은 주차장 외에도 81ha의 방대한 규모에 캠핑장, 한옥체험관, 생태공원, 미선향테마파크, 산림치유센터, 숲관광메가시티 등 구경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있다.
휴양림은 성불산과 도덕산에 걸쳐 있는데 도덕산 기슭에 무장애 데크길을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성불산 산행이 짧다면 도덕산 산행을 연결해서 할 수 있다.
추천 코스: 휴양림 사방댐~1봉~2봉~성불산 정상~도덕산~휴양림 산림치유센터~생태공원 8km 4시간 소요
설악산雪嶽山 천불동계곡(1,708m)
반드시 정상에 올라야 산행이 즐거운 것은 아니다. 뜨거운 여름철에는 느리게, 자세히 둘러보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쾌적하다.
천불동계곡은 지리산 칠선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함께 한국 3대 계곡으로 꼽힌다.
7월의 폭염에는 천불동만 제대로 걷는 것도 안전하고 즐겁게 산행할 수 있는 소소한 비결이다.
그래도 설악산 왔는데, 경치 한 번 안 보고 갈 수 없다. 희운각대피소에서 공룡능선의 첫 봉우리이자, 공룡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신선대에 올랐다가 다시 희운각으로 내려온다.
양폭대피소나 희운각대피소에서 1박하고, 신선대에서 일출 보고 천불동으로 돌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천불동 하산길에 금강굴을 들렀다 가면 금상첨화다. 금강굴은 천불동과 화채봉 능선 사면의 1,000개의 불상 같은 암봉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저평가 받은 놀라운 전망대다.
추천 코스: 설악동~비선대~희운각~신선대~희운각~금강굴~설악동 20km 8시간 소요
월간산 7월호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월간산 신준범
2023년 7월에 갈 만한 산 BEST 4
신준범 입력 2023.07.0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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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이 추천하는 7월에 갈 만한 산 BEST 4
글 이재진 편집장 사진 C영상미디어기사 스크랩 이메일로 기사공유 기사 인쇄 글꼴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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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7.01 09:59 | 수정 2022.07.01 11:19
1 속리산 俗離山(1,058m)
속세를 떠난 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조선8경으로 불릴 정도로 명승지가 가득한 산.
정상은 높이 1,058m 천황봉이지만 문장대(1,033m)가 더 유명하다.
문장대에서 바라보는 속리산 봉우리들의 모습이 압권이기 때문이다.
문장대에 세 번 오르면 극락 간다는 전설도 있다.
문장대를 오르기 위해서는 법주사를 돌아서 가야 하기 때문에 생겨난 말인 듯하다.
사계절 모두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데 여름에는 은폭동계곡, 만수계곡, 화양동계곡, 선유동계곡 등의 계곡과 장각폭포와 오송폭포가 더위를 씻어 준다.
법주사에서 출발하는 원점회귀 코스가 대표적. 문장대에 오른 뒤 다시 되돌아가는 코스로 교통이 편하다.
원점회귀 부담이 없다면 문장대에서 신선대를 거쳐 경업대로 내려가는 12km 코스를 추천한다.
올여름부터 괴산 화양동탐방지원센터에서 능운대까지 전기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국립공원 속리산사무소가 운영하는 이 버스는 15명까지 탑승 가능하며 하루 8회 운행한다.
2 불갑산 佛甲山(518m)
전남 영광에 있는 이 산은 높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산세와 야생화로 유명한 영광을 대표하는 산이다.
봄이면 소박한 야생화가 산을 장식하며, 가을이면 상사화로 유명하다.
연실봉은 산이 연꽃 열매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주변 산들이 이 봉우리를 중심으로 연꽃잎처럼 둘러싸고 있는 모양이다.
정상에서 뻗어나간 산줄기들이 사방으로 어지럽게 흩어진 모습이 장관이다. 불갑산을 명산으로 꼽는 이유다.
산행은 백제가 세운 불갑사를 기점으로 하는 코스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
불갑사 기점 코스로는 동백골~해불암~정상~해불암~동백골~불갑사 코스(4.5km, 약 1시간30분),
불갑사~동백골~구수재~연실봉~해불암~동백골~불갑사(약 4.5km, 2시간30분),
불갑사~동백골~구수재~용봉~도솔봉~수도암(또는 불갑사)~주차장(4.2km, 2시간30분),
수도암~도솔봉~구수재~연실봉~덫고개~불갑사(약 6.4km, 3시간30분) 등이 있다.
3 공작산 孔雀山(887m)
산 모양이 날개를 활짝 편 공작을 닮았대서 붙은 산이름이다.
여름철 물이 풍부한 계곡과 울창한 수림으로 산림청 100대 명산으로 지정된 강원도 홍천의 대표 명산이다.
보물 제745호 월인석보 제17권과 18권이 보존되어 있는 수타사壽陀寺와 수타사에서 노천리에 이르는 8km 수타계곡이 유명하다.
이 계곡은 수려한 암반과 계곡 경치로 여름철 피서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등산로 입구에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는 6km 정도며 4시간 남짓 걸린다.
공작현이 있는 고개에서 오르는 코스가 가장 짧은데 3시간이면 원점으로 돌아올 수 있다.
가벼운 트레킹을 원한다면 수타사 산소길을 권한다.
산소O₂길은 수타사 일대와 약수봉, 수타사계곡 등지에 뻗은 등산로 중 걷기 좋은 길을 선정해 조성했다.
공작산생태숲교육관에서 시작해 수타사, 공작산생태숲, 소 출렁다리, 용담을 거쳐 공작산생태숲교육관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전체 길이 3.8km로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 반이면 충분.
4 대금산 大金山(706m)
산행은 경기도 가평 두밀리 쪽 코스와 대보리 쪽 코스로 나뉘는데 대중교통이 비교적 용이한 두밀리 쪽이 많이 이용된다.
경춘가도의 청평을 지나 빛고개를 넘어서면 가평읍 2km쯤 직전에 왼쪽으로 하색리 갈림길이 나오고 고려사슴목장을 지나 서쪽으로 계곡 따라 4km쯤 들어가면 두밀리.
초등학교가 있는 삼거리에서 왼쪽 길을 따라 1km쯤에 버스종점이자 매점이 있고 좀더 가면 윗두밀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계곡길로 들어선 뒤 언덕 위의 대금이고개와 정상을 바라보며 올라가야 한다.
화전민 터와 잣나무숲 옆을 지나면 대금이고개에 이르고 오른쪽 능선길 따라 급경사를 올라가면 정상이다.
정상에서 동릉을 따라 바로 하산해도 되고, 북서 능선길로 50m쯤 내려간 곳에서 오른쪽 잡목숲길로 들어서면 계곡 아래로 이어진다. 20분쯤 거리에 있는 징검다리를 건너 작은 폭포와 소를 보면서 잣나무숲을 끼고 계속 내려가면 버스종점인 매점 앞에 이르게 된다.
대금산 원점회귀 산행은 8.5km에 4~5시간 정도 걸린다. 대금산 잣나무숲은 숨은 백패킹 명소.
본 기사는 월간산 2022년 7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Copyrights ⓒ 월간산.
석룡산 조무락골
무더위가 시작되면 산행 패턴도 변하기 마련이다.
이런 때는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며 무작정 걷고 싶어진다.
산행을 즐기며 더위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7월에 갈 만한 산’으로 맑고 깨끗한 계곡을 품은 명산들을 골라봤다.
[부연동캠핑장 & 개다니계곡 트레킹]청정 가마소계곡에서 오지의 자연을 즐기자
계곡물을 가르며 나아가야 하는 개다니계곡 트레킹.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3리 부연동(釜淵洞)은 오지 속의 분지 마을로 강원도에서도 대표적인 청정지역이다.
응복산(1,359.6m)에서 만월봉(1,280.9m)과 두로봉(1,421.9m)을 거쳐 1,261.8m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철갑령(1,0126m)을 연결하는 능선 안쪽에 들어앉은 부연동은 산뿐 아니라 계곡이 좋기로도 이름나 있다.
양양 남대천으로 흘러드는 법수치계곡 상류를 형성하는 가마소계곡은 야트막하면서도 주변 풍광이 빼어나고 특히 동해와 가까이 있어 피서철 많은 이가 몰려든다.
마을이 가까이 위치한 계곡 폭포 아래 가마솥 모양의 소가 있어 가마솥 ‘부’(釜) 자에 연못 연(淵) 자를 이름 삼게 된 부연동은 여름 휴양지로 인기가 있는 곳이다.
가마소계곡가 숲 속에 조성된 부연동캠핑장. <사진 부연산촌체험 마을>
개다니계곡
합실골 입구까지 무주공산 속 넓은 계곡 트레킹 1시간30분
부연동에는 트레킹 코스도 마련돼 있다.
부연동 맨 윗마을인 윗상황 마을에서 연골 초입의 찍소폭포까지는 탐방로가 개설돼 있다.
용이 승천한 듯 신비스런 기암 골짜기를 가로지른 다리, 호젓한 낙엽송 숲, 강원도 산골 전통가옥인 귀틀집, 수려한 계곡, 아름답고도 신비감 넘치는 찍소폭포로 이어지는 탐방로 산책에는 왕복 1시간30분쯤 걸린다.
마을 들머리를 지키고 있는 제왕솔은 수령 500년에 둘레 3.6m를 자랑하는, 대표하는 신령수(神靈樹)로, 울진 소광리 대왕솔에 버금가는 소나무 거목이다.
널리 알려진 명소인 부연약수는 마을 맨 아래쪽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피부병과 위장병, 신경통, 눈병 치료에 효험이 높다고 전한다.
부연동 개다니계곡 상세보기>>>
https://koreasan.tistory.com/15607787
홍천 백우산 용소계곡
백우산은 울창한 수림과 깨끗한 계곡 등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곳으로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과 내촌면의 경계에 자리 잡고 있다.
백우산은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이 용이하지 않아 타 지역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홍천의 명산으로 일컬어진다.
백우산 트레킹은 높은 산을 오를 때 느끼는 짜릿함은 없지만 올망졸망한 능선을 오르고 내리는 맛이 있어 지루하지 않다. 게다가 전망대에 오르면 확 트인 남쪽으로 내촌면 일대가 내려다 보여 답답한 마음까지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함을 맛볼 수 있어 좋다.
백우산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백우산 북쪽 기슭에 자리 잡은 용소계곡(경수골)이다.
용소계곡은 남쪽으로는 백우산과 매봉, 북쪽으로는 가마봉과 소뿔산 사이로 굽이쳐 흐른다.
팔봉산과 가리산, 미약골, 금학산, 가령폭포, 공작사 수타사, 살둔계곡, 가칠봉 그리고 여기에 용소계곡을 더해 홍천의 9경이라 부르는데, 용소계곡은 계곡탐사의 백미로 꼽힌다.
너비 200여 평의 작은 너래소와 500여 평 규모의 큰 너래소를 비롯해 또랑소, 합수나들이소 그리고 높이 10m 정도 되는 용소폭포 등이 이어지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소와 담 등이 이어지는 계곡을 따라 걷는 묘미를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 트레킹족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13㎞ 정도 되는 용소계곡을 따라 걷는 일반적인 트레킹코스는 군유동에서 출발해 용소계곡과 경수마을을 거쳐 두촌면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약 4시간30분이 소요된다.
용소계곡은 철저하게 보존된 원시자연 상태로 트레킹족을 맞는다.
오랜 기간 자연휴식년제에 묶인 데 이어 거듭된 수해로 옛길이 유실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 구간 탐방이 어려웠기 때문에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만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안내 팻말도 잘 갖춰져 있지 않고, 길이 잘 닦여 있는 것은 아니지만 깨끗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다듬어지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긴바지와 긴팔 상의 등을 준비하면 좀 더 수월하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계곡 길을 따라 걷는 트레킹이기 때문에 여분의 신발과 옷 등을 준비하면 더욱 좋다.
군유동 마을을 출발해 참나무숲길을 지나 한 굽이를 돌면 옛날 철광석을 녹여 쟁기를 만든 마을이었다던 쇠나드리 마을에 도착한다.
이 마을에 용소계곡의 마지막 민가가 자리 잡고 있다. 초록색 양철지붕을 씌운 민가가 용소계곡의 마지막 민가인 연순행 씨 집이다.
힘차게 흐르는 물소리와 청아한 새소리가 함께 하는 용소계곡 트레킹 구간에서는 예전에 금광이 있었다는 '금산아터'도 지나게 된다.
금산아터 주변에 용소계곡의 백미로 손꼽히는 너래소가 펼쳐진다.
너래소는 물길 바닥 전체가 거대한 암반으로 이뤄진 널찍한 물웅덩이로 축구장 절반 정도의 넓이에 수심은 깊은 곳이 1㎞ 정도에 이른다.
트레킹을 하다보면 용소계곡이 '내설악에 버금간다'는 바위골짜기라 일컬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자연스레 알 수 있을 것이다. 흰이질풀, 말털이슬을 비롯해 이름을 알 수 없는 야생화가 지천에 피어 있다. -출처 매일경제
홍천 백우산 경수골 >>> https://koreasan.tistory.com/12062271
홍천 백우산 용소계곡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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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천계곡
백천계곡은 태백산에서 발원한 옥계수가 해발 650m 이상의 높은 고원을 16km에 걸쳐 흐르면서 만들어낸 계곡이다.
백천계곡은 발원 태백산을 비롯하여 연화봉(1,052m), 청옥산(1,276m), 조록바위봉(1,087m) 등의 높은 산에 폭 감싸여 있어 계곡의 물이 맑고 수온이 낮다.
백천계곡은 물이 맑으며 수온이 낮아 같은 위도 상에 있는 다른 지역에서는 서식하지 않는 열목어가 산다.
열목어가 사는 세계 최남단 지역으로, 열목어의 남방한계선인 셈이다.
열목어는 빙하시대에 살던 어족으로 눈이 붉고 몸통은 은빛이며 눈사이, 옆구리, 지느러미 등에 붉은색의 작은 무늬가 있다.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공해에 민감한 어족으로 물 속에 산소가 충분히 녹아 있어야(산소함량 10ppm) 살 수 있다. 이렇게 까다로운 환경에서만 서식하는 열목어가 백천계곡에 있다.
백천계곡은 대현리의 연화광업소와 대현 초등학교를 지나 "현불사"라 쓰인 표지판을 따라가면 나온다.
현불사에는 일제의 강제 징용으로 희생된 원혼들을 위로하는 호국영령위령탑이 있다.
백천계곡을 지나 조록바위봉 정상에 올랐다가 백천마을로 하산하는 등산로가 있다. 이 길은 4시간 정도 소요된다.
2006년 9월 석포면사무소의 지원 아래 백천계곡 태백산등산로에 대형 종합안내판 및 위치 표시판, 위험구간 로프 설치등 일반인도 쉽게 오를 수 있도록 등산로를 개설하였다.
봉화 백천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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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산행지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높은 산이라고 반드시 계곡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접근이 쉽고 수량이 적당하며 수질이 좋아야 계곡 산행지로 적합한 환경이다.
경기도 가평 석룡산 조무락골과 칼봉산 경반계곡, 양평 중원산 중원계곡은 서울과 수도권 주민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멋진 계곡 산행지들이다.
경북 울진과 삼척에 걸쳐 솟은 응봉산의 용소골은 모험적인 계곡 산행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1. 석룡산 조무락골
한여름에도 냉기가 흐르는 계곡
경기도 가평 석룡산石龍山(1,147m) 조무락골은 수려한 풍광이 일품인 계곡이다.
울창한 숲과 웅장한 암반이 어우러진 골짜기로 원시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한여름에도 냉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서늘한 기운이 가득해 계곡산행지로 인기있다.
조무락골鳥舞樂谷은 이름 그대로 ‘새들이 즐겁게 춤추듯 날아오르며 노래하며 즐기는 골짜기’라는 뜻이다.
이 골짜기에는 복호동폭포, 쌍룡폭포, 중봉폭포를 비롯해서 크고 작은 소沼와 담潭이 숲 터널 아래로 줄지어 나타난다. 한여름 폭염도 잊을 수 있는 골짜기다.
조무락골은 석룡산과 화악산 중봉 능선 사이에 있는 골짜기다. 하지만 산행은 석룡산 정상을 목표로 삼는다.
조무락골을 따르다가 중봉으로 오르는 산길이 있지만 이용객은 거의 없다.
쉬밀고개에서 화악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입산통제 구역이다. 따라서 조무락골~쉬밀고개~정상~서릉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산행을 한다.
응봉산 용소골
2. 응봉산 용소골
대표적인 모험적 계곡 산행지
응봉산(998.5m) 용소골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모험적인 계곡 산행지다.
워낙 유명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지만, 여전히 깊은 골짜기에는 날 것 그대로의 험준함이 살아 있다.
응봉산 정상에서 북서쪽인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를 향해 흐르는 골짜기로, 상류까지 포함하면 그 길이가 10km에 이를 정도로 깊고 크다.
용소골은 사방에 절경이 포진한 계곡이다. 엄청난 물줄기가 쏟아지는 폭포와 협곡 구간이 많지만 편안한 데크 등산로는 초반부에 잠깐 나타난다.
이후로는 쇠난간줄과 밧줄을 붙잡고 스릴 넘치는 벼랑을 올라야 한다.
용소골에는 큰 바위와 물길을 가로지르는 곳이 많아 산행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소요된다.
용소골 들머리인 덕풍마을에서 상류 제3용소까지 6~7시간 정도 걸리며, 3용소에서 온 길로 내려오더라도 하산에 4~5시간은 걸린다.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하며 중간 탈출이 어려운 곳이라 비가 예상되면 들어서면 안된다.
칼봉산 경반계곡
3. 칼봉산 경반계곡
맑은 물이 반석 위로 흐르는 곳
가평은 예부터 ‘경기도 속 강원도’라 불렸을 정도로 높고 깊은 산이 많다.
여름철에 더위를 식히기 좋은 계곡도 무척 많은데, 그중 하나가 칼봉산(899m)과 능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경반계곡이다.
‘경반鏡磐’이란 ‘맑은 물이 너른 반석 위로 거울처럼 비추며 흐른다’는 뜻이다.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거울처럼 맑은 계곡물에 얼굴을 비추며 몸치장을 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면서 계곡의 작은 마을은 ‘경반리’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오지 중의 오지였으나 TV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 계곡 상류에 있는 경반분교 캠핑장이 소개되면서 많은 백패커와 캠퍼가 찾고 있다.
경반계곡은 칼봉과 매봉 사이에 있는 수락폭포에서 시작되어 계곡을 따라 5km 정도 내려오다가 가평천과 합류해 청평 부근에서 북한강으로 흘러든다.
경반계곡으로 가는 들머리는 가평군이 운영하는 칼봉산자연휴양림에서 시작된다.
경반분교까지는 길이 있으나 매우 험해 승용차라면 자연휴양림에 주차하고 걸어가야 한다.
경반분교에서 회덕고개로 올라 칼봉산 정상까지 다녀올 수도 있다.
중원산 중원계곡
4. 중원산 중원계곡
깊고 아늑해 인기 있는 계곡 산행지
중원계곡은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와 중원리에 위치한 중원산中元山(800m)과 동쪽의 도일봉(864m) 사이에 형성된 골짜기다.
중원계곡은 깊고 아늑하면서도 ‘경기의 금강산’으로 불릴 정도로 산세가 웅장한 곳에 위치해 있다. 중원계곡은 여름 피서철 더위를 피하려는 이들로 인기를 끄는 곳이다.
중앙선 용문역을 이용해 중원계곡과 중원산을 산행하는 이들이 많다.
동쪽 도일봉을 경유해 싸리봉(811.8m)~단월산(778m)~중원산(800m)을 오르고 중원리로 되돌아오거나 싸리재에서 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여름철 계곡산행 대상지로 인기가 있다.
중원계곡 입구에는 펜션과 민박집이 줄지어 있다. 계곡 내에서는 취사행위가 금지되어 있다. 피서철에는 계곡 안으로 드나드는 차량이 많아 중원2리 주차장에 차를 두고 걸어 들어가는 편이 낫다. 중원계곡 입구에서 도일봉까지 약 4km, 중원산까지 3.5km 정도 걸어야 한다.
Copyrights ⓒ 월간산.
[SEASON SPECIAL] 7월에 갈만한 산 5선!
유명산, 방태산, 내연산, 월출산, 통고산
글 박정원 편집장 입력 2019.06.30 15:02
7월은 본격 더위가 시작된다. 피서를 위해 산으로 바다로 떠난다.
산행도 피서를 할 수 있는 계곡이 깊은 산을 주로 선택한다.
따라서 7월에 갈 만한 산으로는 계곡이 좋은 산을 꼽을 수 있다. 계곡 깊은 산은 숲이 좋기 마련이다.
한반도 지형상 계곡이 깊은 산은 바다와 가깝다. 동고서저형이기 때문이다.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에 있는 높고 깊은 산들이 동해와 바로 인접해 계곡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이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산으로는 7월의 명산에 선정된 응봉산과 인제 방태산, 가평 유명산, 영암 월출산, 포항 내연산, 울진 통고산 등이다.
1. 유명산
계곡 많고 숲 좋아 단일권역에 자연휴양림 가장 많아
경기도 가평 유명산有名山(862m)은 용문산(1,157m)에서 북서쪽으로 약 5.7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두 산은 한강기맥으로 연결되며 수도권의 산소 공급원 역할을 한다.
특히 유명산 일대의 아름답고 울창한 숲은 도시인들의 휴양지로 인기를 끈다.
유명산이란 이름은 <동국여지승람>에 옛날 말을 방목해서 길렀다는 뜻으로 ‘마유산馬遊山’으로 불렀다고 나온다. 그런데 1973년 엠포르산악회 국토자오선 종주대가 이곳을 찾았다가 지형도에 봉우리의 높이만 표기돼 있을뿐 이름이 없자 종주대의 홍일점인 진유명(당시 27세) 회원의 이름을 따 이곳을 유명산이라 부른 것이 이 산 이름의 유래다.
유명산 자락에는 입구지계곡을 끼고 조성된 정상 북쪽의 유명산자연휴양림, 농다치고개 북쪽의 중미산자연휴양림과 배너미고개 남동쪽의 설매재자연휴양림이 있다.
2. 방태산
이끼계곡·폭포로 무더위 날릴 ‘은둔의 산’
강원도 인제 방태산芳台山(1,445.6m)은 여름 계곡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여름 최고의 산으로 꼽아도 전혀 손색이 없다. 육산의 이끼계곡에 삼둔사가리로 유명하다.
삼둔사가리는 <정감록>에서 피장처避藏處,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地處(물·불·바람 세 가지 재난이 들지 않는 곳)로 꼽은 곳이다. 삼둔은 홍천군 내면 방태산 자락에 사람이 살 만한 3개의 평평한 둔덕으로 살둔(생둔), 월둔, 달둔을 말하며, 사가리는 인제군 기린면에 있는 네 곳의 작은 경작지 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 명지가리를 말한다.
실제로 임진왜란이나 한국전쟁의 와중에서도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전한다. 원시상태의 자연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등산로 주변 숲은 정말 한국의 어느 숲 못지않다. 워낙 오지이고 교통이 불편한 탓에 민가가 아예 없거나 한두 채만 덩그러니 남아 피장처의 모습을 전하고 있지만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 급속히 개발되고 있다.
3. 내연산
12폭포·기암·용담 등 장관… 겸재 정선 자취도
경북 포항 내연산 내연골은 심산유곡의 전형을 보여 준다. 12폭포골, 청하골, 보경사계곡, 연산골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보경사 들어가는 입구에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낙락장송 또한 일품이다. 가을 단풍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그만큼 내연산은 여름 계곡뿐만 아니라 가을 단풍으로도 유명하다.
계곡은 폭포를 동반한다. 보경사~상생폭~보현폭~삼보폭~비하대~관음폭~연산폭으로 이어지는 계곡 산행길은 어렵지 않은 길이라 치마 입고도 올라가는 사람을 가끔 볼 수 있다. 폭포의 옥빛 물줄기는 장관이다.
내연산은 원래 종남산終南山으로 불리다가 견훤의 난을 피해 숨었던 신라 진성여왕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해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전한다.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계곡의 풍광은 겸재 정선이 화폭에 담을 정도로 빼어나다. 그의 기록이 계곡 곳곳에 남아 있다.
12개의 폭포, 기암절벽의 암벽, 깊이 수십 척의 용담 등이 장관을 이루는 경승지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1983년 10월 1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
4. 월출산
산과 바다,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氣센 산
한국의 3대 악산은 설악산, 주왕산, 월출산. (3대 악산을 설악산, 월악산, 치악산으로 하고, 5대 악산에 주왕산, 월출산이라고도 한다) 그중에서도 기氣가 가장 센 산은 전남 영암 월출산이라고 한다.
조선 최고의 인문지리학자이자 풍수가였던 이중환은 <택리지>에 월출산을 ‘화승조천火乘朝天의 지세地勢’라고 표현했다.
‘아침 하늘에 불꽃처럼 내뿜는 기를 지닌 땅’이라는 의미다.
<동국여지승람>과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선 정상 구정봉 아래 신령스런 바위가 떨어질 것 같으면서도 떨어지지 않아 영암靈巖이란 지명이 유래했다고 전한다.
월출산은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지 않다. 하지만 영암평야에 홀로 우뚝 솟아 더욱 기운을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인근에 온천이 있고 남해 바다와 접한 해남과는 불과 30분 거리다.
산과 바다와 계곡,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명산이다.
5. 통고산
불영계곡·왕피천 주요 수맥… 숲과 화강암 절경
원시상태의 울창한 숲을 이루는 거목이 살아 있고, 풍부한 수량은 언제나 넘쳐 흐른다. 계곡 수량이 풍부한 이유는 통고산 숲이 그만큼 깊기 때문이다.
암반과 풍부한 수량과 어울린 아름다운 계곡은 ‘깊고 아름다운’ 심미深美골이다. 대표적인 계곡은 중림골. 경북 울진군 서면 왕피천생태보호구역 안에 있다.
휴대폰이 터지지 않을 정도로 오지다. 등산로도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조난 되면 구조될 가능성조차 없는 오지의 산이라 절대 혼자 가면 안 된다.
전설에 의하면, 안일왕이 다른 부족에게 쫓기어 이 산을 넘을 때 워낙 재가 높아 통곡했다고 해서 통곡산으로 불리다 통고산으로 됐다고 한다.
불영계곡과 왕피천의 주요 수맥이 되며, 서쪽으로 흐르는 물은 낙동강 상류천이다. 불영계곡 바닥과 양쪽 절벽의 화강암은 오랜 세월 풍화되어 절경을 이룬다. 명승으로 지정됐다. [출처 월간 산]
월간산 추천, 7월에 갈 만한 산
글 이재진 편집장 사진 C영상미디어기사 스크랩 이메일로 기사공유 기사 인쇄 글꼴 설정
입력 2021.07.01 10:06
1 신불산(1,209m)
영남알프스에서 두 번째로 높은 신불산神佛山은 억새 평원으로 유명하다. 영남알프스의 핵심 봉우리로 남쪽의 신불재와 신불평전, 북쪽의 간월재 일원은 국내에서 제일가는 넓은 억새밭을 자랑한다.
신불산은 다양한 산행 코스를 품고 있다. 동쪽으로 공룡릉, 삼봉능선, 아리랑리지 등 수려한 바위 능선이 뻗어 있고, 서쪽으로는 배내골의 근간을 이루는 왕봉골과 백련암계곡 같은 깊은 골짜기가 있어 취향에 따라 코스를 고를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산행코스는 등억온천 간월산장을 기점으로 신불산 공룡릉과 간월재~홍류동계곡을 거쳐 간월산장으로 되돌아오는 코스.
이곳은 우리나라 특산 야생화인 숙은처녀치마<사진> 자생지다. 남부지방의 고산에 피는 식물로, 신불산 정상부가 대표 서식지다. 꽃이 피는 시기는 5월 초로 많은 산들의 입산통제가 풀리는 때와 거의 일치한다. 신록이 가득한 산록과 희귀한 야생화를 감상하며 산행을 즐기기 좋은 장소다.
2 명성산(923m)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철원의 경계에 위치한 명성산의 이름은 삼국시대부터 유래한다.
신라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에 목 놓아 울자 그 슬픔에 산도 따라 울었다는 전설에서 ‘울음산’이란 이름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이곳의 명물인 억새밭은 주능선 동쪽의 완만한 사면에 형성되어 있다.
이곳은 6·25전쟁 때 벌어진 치열한 전투 때문에 나무들이 모두 불타서 사라지고 억새밭이 형성되었다.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과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경계를 이루며 솟아 있다. 소가 누워 있는 형태를 지닌 산으로, 두 개의 쇠뿔처럼 솟은 뾰족한 암봉을 이룬 정상부를 소의 머리로, 정수리에서 남쪽으로 길게 늘어진 주능선을 소의 등허리로 본다. 명성산은 남북으로 뻗은 주능선을 기점으로 동쪽 사면의 산세가 부드러운 반면 서쪽은 가파르고 험한 편이다.
산행코스는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산정호수 방면에서 시작하는 등룡폭포 계곡 코스와 자인사~삼각봉 코스가 가장 대중적인 코스다.
자인사를 통해 오르는 코스는 경사가 급하고 가끔 낙석 사고가 발생해 조심해야 한다.
등룡폭포로 오르다가 비선폭포 밑에서 왼쪽 암릉으로 오르는 책바위 코스도 있다. 억새밭 감상이 목표라면 등룡폭포를 통해 오르는 것이 무난하다.
3 천관산(724m)
남해바다가 지척인 전남 장흥 천관산은 넓은 평야와 개펄, 그리고 그림 같은 바위를 품고 있어 볼거리가 많다. ‘바위 전시장’ 월출산에 주눅들지 않는 기암이 수없이 솟아 있으면서도 순하디 순한 산세를 지니고 있다. 북서쪽 일대를 제외하고는 부드러워 어느 쪽이건 쉬엄쉬엄 두어 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구정봉九頂峰을 비롯해 석선石船, 구룡봉九龍峰 등 크고 작은 기암들을 둘러보며 오르다 보면 어느덧 연대봉 정상이다. 뒤로는 월출산 같은 명산들이 든든하게 받쳐 주고, 앞으로 올망졸망한 섬들이 수많은 호수를 모아놓은 듯한 다도해의 풍광이 이어진다. 저녁 무렵 칠량 앞바다로 떨어지는 낙조는 천관산 산행의 화룡점정. 가장 인기 있는 등로는 기점을 장천재長川齊로 잡는 코스다.
천관산 인문지리서 <지제지支提誌>를 펴낸 조선 후기 실학자 존재 위백규를 비롯한 여러 학자가 수학한 곳이다. 장천재 기점 산행은 선인봉 능선길, 정원석 능선길, 금수굴 능선길 중 두 가닥을 잇는다. 기암을 가까이 하면서 산행하려면 선인봉~종봉~구정봉~환희대~억새 능선~연대봉~정원석~장천재 코스가 적합하다(3시간30분).
4 도락산(965m)
조선 후기 성리학자 우암尤庵 송시열(1607~1689) 선생이 애제자를 만나러 단양에 들렀다 산세에 감탄해 ‘깨달음을 얻는 데는 그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또한 즐거움이 함께해야 한다’는 뜻에서 산 이름을 ‘도락산’이라 지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멀리서 보면 즐거울 ‘락’자는 빼야 하지 않겠나 싶다.
암팡진 산세는 여간해서 누구든 받아 줄 것 같지 않다. 가파른 산세 또한 그렇다. 숨을 헐떡이고 팔다리가 뻐근할 정도로 가파르다. 하지만 그런 산 곳곳에 쉴 만한 곳이 많고, 그곳에 올라 고개를 들 때마다 진경산수화가 펼쳐진다.
산행은 월악산국립공원 단양분소가 자리한 상선암주차장에서 출발, 검봉~채운봉~신선대를 거쳐 정상에 올라선 다음 다시 신선대를 거쳐 형봉~제봉 능선을 타고 상선암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가 일반적이다. 정상·형봉 갈림목~채운봉~검봉 구간이 가장 험하고 굴곡이 심해 힘들다. 거리는 약 7.7km. 5~6시간 걸린다.
정상과 신선대 사이에서 내궁기마을로 이어지는 산길은 대개 탈출로로 이용된다. 이밖에 다른 기점의 산길도 여럿 있으나 1984년 말 월악산국립공원 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다른 산길은 모두 비지정 탐방로로 폐쇄됐을 뿐만 아니라 이용객도 거의 없다.
본 기사는 월간산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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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관광 하기엔 영남알프스 만한 곳도 없다"
김주영 기자
입력 2020.07.21 03:00 | 수정 2020.07.21 03:54
울주군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사는 최민아(44)씨는 올 여름 휴가지로 울산 울주군을 택했다.
초등학생 아들의 교과서에 나오는 반구대암각화 때문에 '한번 가야지' 했는데 최근 간절곶에 생긴 트렌디한 까페 사진을 보고 너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20일 "반구대암각화나 간절곶이 좋단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아직 못 가봤다"며 "코로나로 휴가를 멀리가긴 부담돼 남편과 상의 끝에 울주군으로 정했다"고 했다.
울주군 신불산자연휴양림에 있는 파래소 폭포. / 울산시 제공
울주군엔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간절곶부터 선사시대 유적지, 영남알프스, 진하해수욕장 등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여행지가 많다. 그중에서도 언택트 관광을 하기엔 영남알프스 만한 곳이 없다.
영남알프스는 가지산과 신불산, 간월산, 고헌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9개 산자락이 스위스 알프스만큼 절경을 이룬단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해마다 울주군 권역인 간월산과 신불산, 고헌산을 찾는 등산객이 수 백만명씩 몰린다. 인기에 힘입어 울주군은 지난해 8월부터 영남알프스 1000고지 9개 봉우리 완등자에게 메달과 인증서를 주고 있다.
현재까지 신청자만 4000여명, 완등에 성공한 사람은 2500여명에 이른다.
무더운 여름, 등산이 다소 부담스럽다면 울주군의 폭포와 계곡 트레킹도 좋은 선택지다. 진희영 산악인은 "여름철엔 등산인들도 계곡 트레킹을 많이 한다"며 "울주군 상북면에 있는 철구소와 작천정을 비롯해 계살피 계곡, 밀양 얼음골 계곡, 호박소가 특히 트레킹을 하기 좋다"고 했다.
울주군에선 작괘천이 흐르는 상북면 작천정이 유명하지만 고헌산 대통골, 홈도골, 태화강의 발원지인 탐골샘 계곡도 찾기 좋다.
울주군 두서면 미호 저수지와 가까운 가매달 계곡은 아직 덜 알려져 산악인들 사이에선 '영남알프스의 아마존'으로 불린다. 대중교통이 불편해 아는 사람만 찾아오기 때문이다.
울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폭포는 홍류폭포다.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 간월산장에서 1㎞ 거리에 있다. 폭포까지 가는 길 중간엔 오른쪽으로 수량이 풍부한 홍류동천 계곡이 있고, 길 주변으로 낙엽송이 쭉쭉 뻗어 있어 산림욕도 할 수 있다.
영남알프스 자락 중 하나인 국립 신불산자연휴양림도 파래소폭포〈사진〉가 유명하다. 에메랄드빛의 소가 아름다운 파래소 폭포는 15m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 물줄기가 청량함과 웅장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휴양림엔 동화책에서 나올법한 통나무 산장인 숲 속의 집도 3인실부터 12인실까지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가족·연인이 오붓하게 지낼 수 있다. 7~8월엔 오토캠핑장도 이용할 수 있다.
울주 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암각화(국보 285호)·천전리각석(국보 147호)일대도 꼭 봐야할 여행지다. 수천 만년 전 선사시대의 포경 그림이 돌에 새겨진 암각화로 들어가는 길목은 아름다울 뿐 아니라 나무 그늘이 이어져 있어 여름에도 걷기가 좋다.
반구대 암각화부터 천전리각석까지 이어지는 선사문화길 트레킹도 시원한 계곡물을 따라 걷는 길이라 한여름에도 상쾌하다.
고운동 계곡·대원사 계곡 어디를 가도 지리산 대자연 품에…
김주영 기자 입력 2020.07.21 03:00
산청군
지리산과 경호강 맑은 물길을 품은 경남 산청(山淸)은 코로나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엔 더없이 좋은 피서지다.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1915m)이 있는 산청엔 산자락을 따라 숲과 계곡이 즐비하다.
고운 최치원 선생이 다녀갔다는 고운동 계곡과 대원사 계곡, 중산리 계곡, 거림 계곡 등 어디를 가도 대자연의 품에 안길 수 있다.
경남 산청군 삼장면 대원사 계곡 전경. / 산청군 제공
그 중 가장 인기있는 곳은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에 있는 천년고찰 대원사 계곡이다. 울창한 수림과 집채 만한 바위들이 원시의 자연을 보여주는 대원사 계곡은 천왕봉에서 발원해 중봉과 하봉을 거쳐 30리를 흐른다.
계곡을 따라 쉼 없이 흐르는 물소리는 탐방객 마음을 씻겨준다. 입욕이 금지된 국립공원이지만 계곡 일부는 출입을 허용해 발을 담글 수 있다.
대원사계곡에서 하는 탁족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도 최고로 쳤다. 유 전 청장은 "양말을 벗고 냇물에 발을 담그는 탁족의 행복을 누린 곳 중 가장 환상적인 계곡"이라고 이 계곡을 극찬했다.
대원사에서 유평마을 가랑잎초등학교까지 왕복 3시간 걸리는 생태탐방로(왕복 7㎞)도 계곡을 따라 걷기에 좋다. 탐방로를 걷다가 운이 좋으면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1급수에만 사는 수서곤충인 강도래와 날도래, 가재도 만날 수 있다. 지리산국립공원 에서는 이달부터 대원사 계곡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담은 비대면 해설도 유튜브로 제공중이다.
가야시대부터 왕실의 요양지였던 산청에선 한방·항노화체험을 하며 피로를 풀 수도 있다.
산청군 금서면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한방테마파크인 동의보감촌이 있다. 이곳에선 명상과 기(氣)수련, 온열힐링체험, 약초 목욕, 약선음식 체험과 각종 한방의료도 받을 수 있다. 숙박시설도 숲속야영장·글램핑과 자연휴양림, 가족호텔, 한옥스테이 등을 다양하게 갖춰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거울처럼 물이 맑다'는 경호강에서 하는 '은어낚시'를 할 수 있다. 강태공처럼 유유자적 한나절을 보내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은어낚시 마니아들에게 성지로 불리는 경호강에선 요즘 20㎝이상의 씨알 좋은 은어들이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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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가야 제맛인 산
포항 내연산
글 김기환 편집장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0.07.01 09:38
연산폭은 겸재가 진경산수화 완성한 곳… 석각 아직 남아 있어
경북 포항시와 영덕군에 걸쳐 있는 내연산內延山(930m) 내연골은 심산유곡의 절경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골짜기다. 12폭포골·청하골·보경사계곡·연산골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내연골은 낙락장송이 일품인 기암절벽 아래로 널찍한 암반이 펼쳐지고, 크고 작은 폭포가 속출하는가 하면 바위벽을 타고 내려온 옥빛 물줄기는 소에서 한 번 쉬면서 짙푸름을 자랑하고, 담을 타고 잔잔히 흘러내리면서 또 다시 명경지수의 맑음을 과시한다.
오죽하면 겸재 정선이 청하 현감으로 있으면서 진경산수화를 그렸을까 싶다. 금강산에 빗대 소금강이라 부를 만큼 절경을 자랑한다.
내연산은 원래 종남산이었다고 전한다. 신라 진성여왕이 견훤의 난을 피해 들어온 이후 내연이란 지명을 얻었다 한다. 안쪽으로 끌어들여 목숨을 살렸다는 의미다. 정설인지 알 수 없다.
내연골은 산길이 순하고 뚜렷하게 이어지는 데다, 위험하다 싶은 구간에는 안전시설물이 잘 조성돼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최고 인기를 누리는 보경사~상생폭~보현폭~삼보폭~비하대~관음폭~연산폭 코스는 쉬엄쉬엄 걷더라도 1시간 정도면 탐승할 수 있다. 내연산 풍광의 하이라이트인 연산폭포는 겸재 정선이 2년여 청하 현감으로 있으면서 진경산수화를 완성한 곳이다.
연산폭까지가 도시의 미인이 풍기는 멋을 자아낸다면, 관음폭 위쪽 골짜기 중상류 구간은 짙은 숲 속에 감춰진 은밀한 계곡 미를 엿볼 수 있는 구간이다. 연산폭 위쪽 골짜기로 접어들려면 관음폭 아래 콘크리트 보를 건너 급사면을 올려치며 연산폭 위쪽 등산로로 올라선다.
연산폭 위쪽 계곡으로 올라선 다음 완경사 계곡길을 따라 5분쯤 오르면 희망캠프장이 나온다. 이후 50m 위쪽의 음지밭등길 갈림 지점을 지나 물줄기를 건너서면 여러 가닥의 산길이 나타난다.
예전 시명리 주민들이 이용하던 우마차길과 조피등길, 수리더미길 등의 산길들인데 이용하는 이는 거의 없다.
‘향로봉 4.5km, 보경사 3.4km’ 팻말을 지나면 협곡 사이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은폭이 보인다. 물줄기가 오버행 바위턱 위로 쏟아져 내려 더욱 기운차게 느껴진다.
예전 민가 흔적이 남아 있는 Y캠프장을 지나 수더분한 잡목 숲길을 따라 10여 분 걸으면 너덜지대가 나타나면서 모처럼 시야가 트인다.
이후 산길은 서서히 물줄기와 벌어지면서 잘피골에 이르러서는 오르막이 연속되고, 잘피골을 건넌 다음 15분 정도 사면길을 따르면 내리막길로 접어드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밤나무등길(향로봉까지 약 1,500m)이 보인다.
대부분 밤나무등길을 따라 향로봉(930m)에 오르기보다 내리막길을 따라 시명리까지 간 다음 긴골을 거쳐 향로봉으로 곧장 오르는 고메이등길(약 1,700m, 1시간30분 소요)을 이용한다.
보경사에서 2시간 30분 거리인 시명리에서 내연산 최고봉인 향로봉에 올라선 다음 능선을 타고 삼지봉(710m)과 문수봉(622m)을 거쳐 보경사로 내려서는 데 4시간 정도 걸린다.
산행 들머리에 위치한 보경사는 백마에 불경을 싣고 와서 일구었다는 설화가 전하는 한 번도 폐사된 적 없는 고찰이다. 보경사는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다.
포항 보경사.
주변 관광지
보경사 내연산 청하골 입구에 위치한 보경사는 중국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지명 스님이 창건한 사찰로 동해안 지역에서는 가장 큰 절 가운데 하나다.
중국에서 가져온 팔면보경을 명당에 묻고 그 위에 절을 세우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고 삼국을 통일할 것이라는 예언대로 연못이 있는 명당에 거울을 묻고 절을 세워 보경사라고 이름지었다는 창건설화가 전해진다.
경상북도수목원 경상북도수목원은 평균해발 650m인 고지대에 위치한 수목원으로 여러 식물을 쉽고 재미있게 관찰할 수 있다.
고산식물원, 울릉도식물원, 침엽수원 등 24개 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숲해설전시관, 숲체험학습관, 숲생태관찰로 등의 체험시설과 망개나무, 노랑무늬붓꽃 등 희귀수종과 향토수종의 자생식물 위주로 2,088여 종이 조성되어 있다.
옥계계곡 침수정 침수정은 경북문화재 제45호로 조선 중기 경주 손씨인 손성을이 건립했다고 한다.
침수는 돌을 베개 삼고 물로 양치질을 한다는 뜻의 침석수류에서 왔다. 침수정 주위로는 산귀암, 병풍석, 일월봉, 부암 등의 돌과 바위들이 37경을 이루고 있다.
지도
맛집·별미·특산물
포항 물회 포항 물회는 가장 대중적인 물회로 주로 도다리, 넙치, 우럭 등 부드럽고 비린내가 적은 흰살 생선의 횟감을 주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포항 북부해수욕장 근처 ‘마라도회식당(054-251-3850)’은 사장이 한 TV프로그램에 도다리물회를 들고 강원도 오징어물회와 서울 참치물회와 맛 대결을 펼쳐 1등을 차지한 것으로 유명하다.
포항 과메기 청정해역에서 잡은 신선한 꽁치를 겨울철 백두대간을 넘어오며 건조해진 북서풍으로 말린 포항 과메기는 꼬들꼬들한 맛으로 유명하다.
불포화지방산 EPA와 DHA가 풍부하며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 고단백 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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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타고 버스 타고 수도권 계곡 6선
글신준범월간산 기자 | 글손수원월간산 기자 |2016-08-09
폭염주의보를 알리는 긴급재난 문자메시지가 하루가 멀다 하고 잉잉거린다.
압도적인 뙤약볕과 에어컨 실외기가 뿜어내는 열기, 아스팔트에서 모락모락 올라오는 지열로 도시는 거대한 찜통이나 마찬가지다.
도시를 벗어나고 싶은데, 바빠서 시간은 없고 어딘가 가야겠다면 수도권의 시원한 계곡을 추천한다.
짙은 초록빛 숲에서 물소리, 새소리 들으며 차가운 계곡물에 발 담그면 더위는 물론 묵은 스트레스까지 후련히 벗어던질 수 있다.
포천 도마치계곡
군부대 덕분에 살아남은 경기도의 마지막 청정계곡
도마치계곡은 ‘경기도의 마지막 청정계곡’이라 불린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에 자리한 도마치는 계곡 길이만 7㎞로 길고 원초적인 자연미를 누릴 수 있는 청정계곡이다. 휴대폰 통화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은 산의 깊은 계곡이다.
자연미가 지켜질 수 있었던 건 군부대 덕분이다.
계곡 입구에 군부대와 사유지(캠핑장)가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어려웠다. 그러나 등산 매니아들이 이 좋은 계곡을 그냥 둘 리는 없어 백운계곡 방면에서 산(흥룡봉)을 넘어 이곳 계곡으로 내려오면서 도마치계곡이 알려지게 되었다.
도마치계곡의 명소는 용소(龍沼)다. 물놀이를 즐기기 좋은 수심 1m 정도의 아담한 물 웅덩이로 깎아지른 절벽이 둘러싸고 있어, 문명의 이기와 동떨어진 원초적인 자연미와 고립감을 맛볼 수 있다.
양평 중원계곡
전철로 찾아가는 양평의 청정계곡
양평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계곡을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중원계곡이다.
물 맑은 건 기본이고, 물놀이 하기 좋은 작은 소(沼)가 널려 있다.
폭염에도 중원계곡은 숲으로 울창해 계곡 물에 발 담그고 책 읽으며 더위를 식히기 제격이다.
중원산(800.4m)은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와 중원리에 위치하고 있다.
중원산 동쪽 능선에 도일봉(863.7m)이 솟아 있고, 두 봉우리 사이의 골짜기가 중원계곡이다.
깊고 아늑한 느낌이 자랑인 중원계곡은 등산객과 피서객 모두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때문에 계곡은 등산화를 신은 사람과 샌들을 신은 사람이 섞여 있다.
여름철 중원계곡의 인기는 대단하다.
계곡 입구가 좁은 데도 불구하고 주말이면 차량이 빽빽하게 몰린다. 때문에 계곡 입구에 주차하고 걸어서 올라가는 편이 더 낫다.
계곡 옆으로 난 넓은 임도를 따르던 길은, 데크 계단이 나타나면서 오솔길로 변한다.
계단을 오르면 왼쪽 아래에 중원폭포가 반긴다.
계곡 입구에서 20여분 거리에 있는 중원폭포는 피서철에는 물놀이를 즐기려는 이들로 가득한 곳이다. 비록 작지만 3단 폭포로 주변의 깎아지른 절벽과 잘 어울린다.
피서철에는 여기까지 사람들이 찾아오며 물놀이객들은 중원폭포 이상 올라가는 경우가 드물다.
중원폭포를 지나쳐 5분간 짙은 숲속의 계곡길을 따라 들어서면 왼쪽으로 중원산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 삼거리에서 샛길로 빠져 중원산 정상에 먼저 오른 다음, 북릉을 타고 싸리재로 이동해 중원계곡을 타고 내려올 수도 있다. 능선보다 계곡으로 내려오며 시원한 물가에서 휴식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중원산 갈림길에서 계곡을 따라 직진하여 20분을 오르면 오른편으로 도일봉 갈림길이 나타난다.
갈림길에서 먼저 도일봉 정상으로 오를 경우 정상에서 싸리재 방면 능선을 타고 내려서다 중원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남양주 비금계곡
선비들이 거문고 숨겨두고 즐겨 찾았던 기품 있는 계곡
옛날 선비들이 이곳에 놀러왔다가 거문고를 숨겨뒀다 해서 비금(秘琴)계곡으로 불린다.
거문고를 숨겨둘 정도로 선비들이 즐겨 찾아 풍류를 즐기던 계곡인 것이다.
그만큼 비금계곡은 물 맑고 짙은 숲이 매력적인 화려한 암반계곡이다.
비금계곡은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에 있다.
일대는 수동국민관광지이며, 어디를 가나 시원한 물줄기가 흘러 ‘물골안’이라고도 한다.
비금계곡은 주금산(814m)의 계곡이다.
‘불릴 주(鑄)’에 ‘비단 금(錦)’을 쓴다. 산 아래에서 보면 산세가 비단이 펄럭이는 듯해 비단산으로도 불렸음을 감안하면 ‘비단을 녹인 듯 결이 고운 산’으로 해석할 수 있다.
펜션이 늘어선 계곡 옆 임도를 따라 들어가면, 2㎞에 걸쳐 비금계곡이 펼쳐진다.
비금계곡은 임도가 깊은 곳까지 이어진다. 등산 초보자나 아이들과 함께 걸어도 어렵지 않게 계곡 깊이 들어갈 수 있다. 또한 너른 암반과 깨끗한 물, 짙게 우거진 신록의 숲, 곧게 뻗어 청량감을 주는 낙엽송이 어우러져 기품 있는 계곡미를 엿볼 수 있다.
비금계곡 초입에서는 임도 아래편에 계곡이 있어 조심스럽게 비탈길을 내려서야 계곡에 발을 담글 수 있다. 너른 암반이 많고 수심이 깊지 않아 아이들 물놀이와 한나절 속세를 벗어난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다.
하류에는 펜션이 여럿 있어 상류로 20~30분 걸어 들어가는 것이 좋다.
산행은 주금산 정상을 올랐다가 비금계곡으로 다시 내려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금계곡을 따라 1시간 정도 오르면, 등산안내도가 있는 계곡 합수점 삼거리가 나타난다. 여기서 왼쪽 비탈을 따라 오르면 주능선에 닿고 북쪽으로 가면 시원하게 경치가 트인 독바위에 닿는다. 독바위에서 바로 동쪽으로 이어진 능선길을 따라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평 용추계곡
용이 살던 계곡, 구곡 따르며 걷는 재미가 쏠쏠
전국엔 ‘용추(龍湫)’라는 이름을 가진 계곡이 가평 외에 문경, 함양 등에 있다.
모두 계곡미로 따지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들이다.
이들 중에서도 가평 승안천 상류인 용추계곡은 연인산과 칼봉산 사이에 살포시 내려앉아 구곡(九曲)의 멋을 뽐낸다.
용추계곡 산행은 승안리에서 계곡 상류를 거슬러 올라 우정고개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칼봉산장쉼터에서 본격적인 계곡 산행이 시작된다.
이 지점은 용추계곡의 중류에 속한다. 칼봉산장쉼터에는 ‘연인산 등산로 승안리 1코스, 정상 8.2㎞’ 이정표를 볼 수 있다. 1㎞ 정도 가면 차단기와 함께 등산로와 연인산 MTB 코스가 갈라지는 지점에 도착한다. MTB 코스는 연인산 쪽으로 이어지다가 우정고개 전에 등산로와 다시 만난다.
구라우골 합수점에서 왼쪽 주계곡으로 20분 정도 가면 칼봉산 갈림길에 닿는다.
칼봉산은 왼쪽 오르막길이고, 오른쪽 계곡 길을 따르면 내곡분교 터를 지나 산행을 이을 수 있다.
용추계곡 곳곳에 칼봉산 정상과 연인산 능선으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가 있다.
왼쪽에 귀유연을 지나고 이후 길은 절골(우정고개)까지 이어진다.
포근한 흙길이 계곡과 나란하게 이어진다. 내곡분교 터부터 전패분지까지는 잣나무와 소나무 등이 어우러진 기가 막힌 오솔길이다.
우정고개에 이르면 오른쪽 연인 능선을 타고 연인산 정상을 다녀올 수도 있다.
하산은 장수봉 쪽으로 내려 청풍 능선을 타거나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오면 된다.
칼봉산장쉼터에서 우정고개까지 약 8㎞ 거리에 3시간 정도 걸린다.
공무원휴양소를 기점으로 해 우정고개까지는 왕복 약 22㎞ 거리에 6시간 이상 걸린다.
가평 명지계곡
명지산 가는 길, 바람도 유유자적 쉬어 가는 시원한 계곡
가평 명지산(1267m)과 화악산(1468m)에서 흘러내린 물이 만나 28㎞의 긴 계곡을 만들어낸 것이 바로 명지계곡이다.
이 계곡에는 고찰인 승천사와 멋스러운 명지폭포가 있고 계곡 옆을 따르는 길에는 천연림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족탕을 즐기면서 유유자적 계곡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여름철에는 익근리 명지계곡에서 출발해 명지산 정상에 오른 후 남쪽 능선을 타고 명지2·3봉을 지나 아재비고개에 닿은 후 백둔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이 코스는 명지계곡과 백둔계곡 모두를 즐길 수 있고 하산지점인 백둔계곡의 연인산다목적캠핑장에서는 캠핑장과 통나무집을 이용해 하루를 묵을 수도 있다.
명지계곡 들머리는 명지산 생태전시관과 식당, 매점이 있는 익근리 주차장이다.
주차장에서 계곡 쪽으로 조금 가면 천왕문을 지나고 승천사란 조그만 절이 나온다.
사찰은 작은 편이지만 머리가 큰 10m는 족히 됨 직한 미륵불이 마당에 서 있어 이색적이다.
천연림이 시원한 그늘을 만드는 길을 계속 이으면 왼쪽으로 명지폭포 가는 계단길 이정표가 나온다.
조심조심 계단을 다 내려오면 오른쪽으로 높이가 5m쯤 되는 명지폭포가 숨어 있다.
바위에 둘러싸인 폭포 자체도 볼거리지만 명주실 한 타래를 풀어도 끝이 바닥에 닿지 않는다는 깊은 소(沼)도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다시 계곡길을 잇는 동안 왼쪽으로 난 계곡은 여전히 부드러운 물살과 너른 바위를 뽐낸다.
명지계곡 상단 삼거리에 이르면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명지산 정상은 1257m로 고도 380m 정도를 올라야 한다.
삼거리에서 직진해 계곡을 계속 이으면 정상까지 1.9㎞ 거리고 오른쪽 화채바위 쪽으로 가면 정상까지 2.1㎞ 정도다. 화채바위 방향이 거리는 조금 길지만 그나마 힘이 덜 든다.
오르막길은 만만치 않다. 화채바위를 지나 긴 계단을 오르면 명지산 정상(명지1봉)이다.
바위 봉우리인 정상에 서면 서쪽으로는 북배산과 운악산, 동쪽으로는 화악산이 바라다보인다.
남쪽으로는 연인산 명지지맥이, 북쪽으로는 석룡산과 국망봉이 보인다.
하산은 명지산 남쪽 능선을 타고 명지2봉과 명지3봉을 지나 아재비고개까지 간 후 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백둔계곡으로 한다. 이 코스는 약 16㎞에 8시간 정도가 걸린다.
명지계곡 상단 삼거리에서 명지1봉까지만 가파르게 오르면 나머지 구간은 비교적 완만하고 내리막길이라 부담이 덜하다.
북한산 진관사계곡
수도권 허파, 북한산에서 제일로 쳐주는 계곡
북한산(836.5m)은 명실상부 수도권의 허파다.
도봉산과 더불어 북한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북한산은 바위산임에도 아름답고 물 맑은 골짜기가 산재해 있다. 그중 진관사계곡은 북한산 계곡의 백미다.
응봉능선과 향로봉(527.4m) 북서릉 사이에 깊이 파인 이 골짜기는 골 양옆으로 기암절벽이 솟구쳐 있고, 매끈한 암반을 타고 얼음처럼 차가운 물이 흘러내려 설악산이나 지리산의 여느 유명 골짜기 못지않다.
진관사계곡 산행은 하나고등학교 맞은편 도로변에서 시작한다.
‘진관사 입구’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는 진입로를 따라 300m쯤 들어서면 진관사공원지킴터에 이어 일주문이 나오고, 이후 소나무가 도열해 있는 찻길을 따르면 곧 극락교를 건너 서울 근교 4대 명찰 중 하나로 꼽혔던 진관사(津寬寺)에 닿는다.
진관사는 신라 진덕왕 때 원효가 삼천사와 함께 신혈사(神穴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했으나 고려 현종에 의해 진관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산행은 절을 지나면서 시작된다. 산길은 골짜기 왼쪽으로 나 있으나 계곡 산행이 목적이면 목책을 무시하고 골짜기로 들어서도록 한다. 단 비가 내리면 금세 물이 불어나므로 규정 등산로를 따르는 게 안전하다.
계곡 곳곳에 널린 너럭바위 위로는 와폭이 흘러내리고, 그 위로 올라서면 옹달샘처럼 작은 소들이 한여름 더위를 식혀준다.
가파른 폭포 위로 올라서면 비경이 또 한 차례 펼쳐지고, 커다란 바위 밑으로 빠져나가면 골짜기 왼쪽 바위 벼랑을 끼며 이어지던 산길과 만난다.
물줄기를 오른쪽에 두고 이어지는 숲길은 얼마 가지 않아 갈림목(비봉 1.2㎞·향로봉 1.4㎞)에 닿는다. 오른쪽 길이든 왼쪽 길이든 주능선을 거쳐 향로봉이나 비봉으로 이어지는데, 진관사계곡을 고집하고 싶다면 오른쪽 길을 따르도록 한다.
주능선에 올라서면 다양한 방향으로 길을 엮을 수 있다. 비봉을 지나 사모바위 삼거리(삼천사 2.7㎞·진관사 2.5㎞)에서 왼쪽(북서쪽) 응봉능선을 따르면 다시 진관사나 삼천사로 하산할 수 있다.(각 1시간) 가장 빠른 하산로는 절터를 경유해 비봉탐방지원센터로 내려서는 길이다. 약 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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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하다.
- 노자 도덕경에서
대한민국 구석구석
즐겁고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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