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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명품계곡 용소골 마실골 골포천 운달계곡 황장산 우만골 어리시골

by 한국의산천 2024. 7. 18.

※ 출발 전에 계곡에 관한 정보(입장&통제)를 미리 알아보시기를 바랍니다!

 

[SEASON SPECIALㅣ스릴 만끽 '오지계곡 7선']
사람 홀리는 비 지닌 골!
글 신준범 기자 


덕골·용소골·중림골·마실골·문지골·버릿골·골포천
협곡서 즐기는 매력적인 피서    

“우리나라에 오지가 어디 있어?”라는 사람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줄 계곡 7곳을 뽑았다.
단순히 깨끗한 계곡이 아니다. 귀신에 씌운 것처럼 사람을 홀리는 신비로운 매력을 지녔다.
스마트폰도 여기선 무용지물, 깊숙한 오지협곡의 아름다움만이 감각을 지배한다.

아름다움의 이면에는 위험이 도사린다. 대부분 등산로가 없거나 있어도 희미하다.
국립공원 만 다닌 사람, 안내산악회 따라다닌 사람, 동네 뒷산 위주로 다닌 사람은 출입을 삼가야 할 정도다.
조난·추락·익사 사고 위험 높지만 휴대폰 전파가 닿지 않아, 혼자 가는 것은 무모할 정도로 위험하다.

1.덕골
어둡고 매혹적인 내연산의 비밀

경북 포항 내연산 내연골 반대편에 덕골이 있다. 

정비된 길이나 등산로가 없는 은밀한 원시계곡이 덕골이다. 내연골이 정상 동쪽의 밝은 골짜기라면, 덕골은 정상 서쪽의 조금 어둡고 매혹적인 협곡이다. 

5.5㎞의 짧지 않은 계곡이지만 재미난 소설처럼 강한 흡입력으로 도전에 나선 산꾼들을 빨아들인다.

덕골의 백미는 양쪽에서 물이 쏟아지는 쌍폭과 막장폭포, 이끼폭포다. 

신선의 정원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작지만 섬세한 이끼계곡의 절경을 체험할 수 있다. 

평소에는 수량이 적은 편이므로 비가 온 후 하루 이틀 뒤에 가야 좋다. 

험한 협곡은 우회로가 있으므로 천천히 주변을 살피면 선답자의 발자국이 보인다. 능선에 오르면 헬기장이 있는 삼지봉 부근에 이른다.

능선부터는 산길이 잘 나 있어 다양한 코스로 하산할 수 있다. 

덕골 들머리인 마두교(하옥산장)로 되돌아가려면 뒷터길로 내려서는 코스가 있다. 

뒷골은 위험한 협곡이라 사면길인 뒷터길로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2. 용소골
자연 파괴력 보여 주는 힘의 계곡

용소골은 응봉산(998.5m)이 낳은 계곡 중 장남이다. 워낙 유명해 많은 사람들이 찾지만, 여전히 한국을 대표하는 거칠고 모험적인 계곡의 대명사다. 

정상을 기준으로 북서쪽,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에 있으며, 상류까지 포함하면 10km에 이를 정도로 깊고 큰 계곡이다.

 

용소골은 특별히 어디가 최고라고 꼽기 어려울 정도로 계곡을 한 굽이 돌 때마다 절경이 계속 나타난다.

국립공원이 아닌 탓에 어디든 웃통을 벗고 물에 첨벙 뛰어들어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

엄청난 물줄기가 쏟아지는 폭포와 협곡이 많지만 친절한 데크등산로는 초반에 잠깐 있을 뿐, 쇠난간줄과 밧줄을 붙잡고 스릴 넘치는 벼랑을 가야 한다.

용소골은 오를수록 거대한 너덜과 물길을 가로지르는 곳이 많다. 산행 속도가 한없이 처지게 되므로 평소처럼 거리에 따른 시간 계산을 하면 위험하다.

용소골 들머리인 덕풍마을에서 상류의 제3용소까지 6~7시간 정도 걸리며, 3용소에서 온 길로 내려오더라도 하산에 4~5시간은 걸린다.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하며 중간 탈출이 어려운 협곡이므로 비가 예상된다면 접근을 삼가야 한다. 

 3. 중림골
이 땅에 남은 마지막 오지

이곳에 들면 “진짜 오지구나”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 땅의 마지막 오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깊은 산골짜기가 통고산 중림골이다.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왕피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들머리인 금강송면 햇네마을까지 가는 데 시간이 꽤 걸린다.

울진 금강송면에서 구불구불한 콘크리트 산길을 따라 16km, 한 시간을 차로 들어가야 초입인 햇네마을 주차장(금강송면 한내길 317)에 닿는다.

무릎 이하로 수심이 낮은 왕피천을 횡단하면 중림골 입구다.

중림골은 통고산이 거느린 계곡 중 가장 길다.

산길이 거의 없으므로 개척산행이 기본이며 계곡을 끝까지 따라 오르면 능선의 937.7m봉에 닿는다.

거리에 비해 시간 소모가 커 당일에 오르기가 쉽지 않고, 길찾기에 극도로 주의해야 한다.

잘못 들기 쉬운 지계곡 입구가 널려 있고, 잘못 들어간 계곡도 때 묻지 않은 미모의 골짜기가 많아 홀린 듯 조난당하기 쉽다.

수심이 깊은 곳은 드물지만, 발을 담그지 않으면 지나기 까다로운 곳이 여럿 있어 처음부터 발 담그고 텀벙텀벙 걷는 것이 중림골을 즐기는 노하우다. 

 4. 마실골
작지만 청아하고 신비로운 골짜기

포항 하옥계곡은 여름 휴가철이면 주차할 곳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를 끄는 피서지다. 

동대산(791.3m)에서 흘러내린 계류가 하옥계곡으로 합수한다. 

동대산은 높이에 비해 수려한 계곡을 여럿 두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마실골과 경방골이다.

사람 때를 타지 않은 마실골은 초입은 좁지만 막상 들어가면 오묘한 형상의 바위절벽이 양 옆으로 솟구쳐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협곡 아래에는 깊고 푸른 소가 있어 순식간에 다른 세상에 온 것마냥 신비로운 착각이 들게 한다.

골 안에는 약간 너른 터가 있는데 ‘마실’ 이름이 유래한 곳으로, 한때 여러 집이 모여 살았다고 한다. 

간간이 돌담을 쌓은 집터와 옛길 흔적이 남아 있다. 

마실골을 따라 오르면 동대산 정상 부근 능선에 이르게 된다. 

 

하산은 북쪽의 경방골로 가거나, 지능선을 타고 다시 하옥계곡으로 돌아갈 수 있다. 

분위기 좋은 명소인 호박소가 아름다운 경방계곡은 등산로가 잘 정비된 사람 발길 잦은 계곡이다. 

마실골과 경방골을 잇는 산행은 6시간 정도 걸린다.

5. 문지골
은밀하고 깨끗한 미인

응봉산 문지골은 은밀한 자연미를 갖춘 아기자기한 계곡이다.

덕풍마을에서 용소골로 들어서는 초입 우측 지계곡이 문지골이다.

용소골만큼 압도적인 스케일은 아니다.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용소골보다 찾는 이가 훨씬 적어 은밀하고 깨끗한 맛이 있다. 정비된 산길은 없으며 계곡 따라 비탈 사면을 가는 곳이 대부분이다.

수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물에 발을 담그지 않고도 오를 수 있다. 

대표적인 폭포는 6곳이 있으며, 상류의 6폭포가 가장 볼 만하다. 

덕풍마을에서 용인등(770m)을 타고 올라 낙동정맥 주능선 997.7m봉에서 하산길을 따라 내려서면 6폭포에 닿는다. 

덕풍마을에서 용인등봉까지 개척산행에 가까워 1박 야영하여 원점회귀하거나 적당히 문지골만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6폭포 위에 돌밭 야영 터가 있으며 덕풍마을에서 5~6시간 걸린다.

 6. 버릿골
아름다운 물의 블랙홀 유혹

아름다운 폭포와 물웅덩이가 있는 응봉산 버릿골은 사람 발길이 닿지 않은 계곡이다.

덕풍마을로 이어진 길의 버릿교에서 지계곡을 따라 들면 된다.

정비된 산길이 없는 모험적인 계곡이라 개척산행을 해야 한다. 길은 없지만 의외로 경사가 완만한 편이며 적당히 디딜 곳이 있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물이 불었을 때만 아니면 계곡에 발을 담그지 않고 오를 수 있다.

백미는 1시간 30분을 오르면 만나는 버릿소, 공연장 같은 둥근 소와 이끼 낀 벽에서 흘러내리는 폭포는 더위를 날려버릴 피서지로 제격이다. 수심이 깊어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계곡 끝까지 타고 올라 능선에 이르는 데 4~5시간 정도 걸리며, 능선에도 뚜렷한 등산로는 없다.

863m봉에서 범바위봉을 지나 능선을 따라 원점회귀하는 방법이 있다.

어디로 하산하든 길찾기 어렵고 시간 소모가 커 버릿소까지만 갔다가 내려가는 것도 합리적인 방법이다.


7. 골포천
낙동강 상류의 편안한 계곡

 

원시비경을 간직한 골짜기로 잔잔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골이 넓고 적당한 크기의 바위가 고르게 깔려 있어 편안한 느낌을 준다.

계곡 사면의 이끼 가득한 바위벽은 원시 모습 그대로다.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전곡리에서 발원한 낙동강 상류의 지류인 골포천은 잘 알려지지 않은 오지 골짜기다.

북쪽으로 오미산(1,071.1m)과 백병산(1,036m) 줄기가 둘러싸고 있고, 동쪽은 진조산(908.4m)에서 삿갓재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 장벽처럼 막아서고 있다.

서쪽으로 터진 골짜기는 낙동강으로 이어진다. 해발 1,000m가 넘는 험준한 산줄기를 깊게 파고든 계곡이 바로 골포천이다.

수심이 깊은 곳이 거의 없어 무난하게 계곡 트레킹을 즐길 수 있지만, 뱀이 많은 곳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골포천 트레킹은 전천동마을의 포장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시작한다. 

호젓한 임도를 따라 1km 정도 걷다 보면 왼쪽에 넓은 공터와 외딴집이 보인다. 이 집 앞 정면으로 보이는 깊은 계곡이 골포천 상류다.

계곡을 따라 1시간 정도 오르면 다시 콘크리트 도로가 나온다.

도로를 따라 내려서면 들머리인 전곡리로 돌아가게 된다.[출처 월간 山]

 

[계곡 산행 ] 여름 산행의 참 맛, 더위를 희열로 바꾸는 짜릿한 계곡
신준범 입력 2024.08.06 07:50
사진(제공) : C영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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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화보

 

알탕산행은 한국형 캐녀닝Canyoning이다. 

캐녀닝은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등반 시스템을 이용해 물살을 거슬러, 혹은 따라서 계곡을 주파하는 것으로 전문성이 요구된다. 

정확한 확보지점과 장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캐녀닝을 요하는 계곡도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발을 담가 텀벙텀벙 물을 튀기며 오르거나, 계곡 곁으로 난 산길로 오르는 것이 더 효율적인 골짜기가 더 많다. 

이런 계곡산행을 한국형 캐녀닝, 즉 알탕산행이라고 한다. 

곰골 캐녀닝, 불곰 같은 폭염 꼼짝마~ 

경남 산청 웅석봉(1,099m)은 정상에서 곰이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이 있어 이름이 유래한다. 

실제로 정상부 북사면은 깎아지른 벼랑이라 이야기가 설득력을 더한다. 

곰골은 이런 가파른 지형으로 난 골짜기라 폭포가 많고 험한 협곡이다. 

여름에는 등반가들이 지곡사 부근 선녀탕을 기점으로 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캐녀닝을 한다. 

장비 없이는 현실적으로 위험하므로, 곰골 지형을 아는 등반가와 동행해야 한다.

골포천, 금강송면에서 더위 날려볼까

경북 울진은 명계곡의 고향이다. 

아무 계곡이나 찾아가도, 여간한 국립공원 계곡 뺨친다. 다만 데크길이나 정비된 계곡 등산로가 거의 없다. 

골포천도 그중 하나다. 

백병산(1,036m)의 골짜기가 골포천이며, 울진군 금강송면 전곡리 일대 상류다. 계곡이 비교적 넓고 완만하며 수심  깊은 곳이 드물어 무난하게 계곡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전천동마을의 포장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시작된다. 

길이 따로 없으므로 자갈이 깔린 계곡에 발을 담그며 거슬러 올라야 한다. 뱀이 많은 곳이므로 주의할 것.

마실골 경방골, 동대산이 숨겨둔 은밀한 계곡

포항 계곡하면 내연산이 유명하지만, 인근 동대산(791m)도 못지않다. 

스케일은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오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계곡이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이렇게 숨은 골짜기에 예쁜 이끼와 폭포가 있었다니’하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산 높이에 비해 계곡이 수려하다. 다만 초보자는 출입을 삼가야 한다. 

산길이 희미하고 입구 찾기가 어려워, 독도에 능숙하지 않으면 사고 우려가 있다. 

국가대표 계곡트레킹 코스, 아침가리골

8월이면 안내산악회 버스들이 전국에서 줄지어 찾는 대표적인 계곡트레킹 코스가 방태산(1,435m) 아침가리골이다. 

강원도 인제의 깨끗한 물이 투명한 구슬처럼 흐른다. 

바닥이 환하게 드러나 계류는 지나치게 아름다워 전국의 산꾼을 끌어들이게 되었다. 

골짜기를 따라 7km 올랐다가 임도를 따라 돌아오는 편리한 원점회귀 코스라 더 인기 있다.

경기도 최고봉 계곡맛 볼래요? 조무락골

화악산(1,468m)과 석룡산(1,147m) 사이로 흐르는 골짜기다. 

조무락골鳥舞樂谷은 이름 그대로 ‘새들이 즐겁게 춤추듯 날아오르며 노래하며 즐기는 골짜기’라는 뜻이다. 

이 골짜기에는 복호동폭포, 쌍룡폭포, 중봉폭포를 비롯해서 크고 작은 소沼와 담潭이 숲 터널 아래로 줄지어 나타난다. 한여름 폭염도 잊을 수 있는 골짜기다.

등산 고수들의 놀이터, 용소골

한국의 대표적인 협곡 산행지였다. 

깎아지른 벼랑을 따라 오르는 험준하고 아름다운 모험적인 계곡 산행지의 대명사였으나, 무작정 찾아오는 초보자들로 인해 제약이 늘어났다. 

과거 삼척·울진 경계의 응봉산은 국립공원보다 아름다우면서도 공원구역이 아니기에 제한 없이 산행 가능한 자유로운 산의 상징이었다. 

다만 산길이 없거나 희미하고, 산행 난이도가 높아 고수들의 영역이었으나, SNS에서 멋진 사진만 보고 찾아드는 초보 백패커들로 인해 사고와 쓰레기가 늘어나며, 마을 주민들이 2용소 위쪽 상류는 출입을 금지시켰다.  

월간산 8월호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월간산 

 

[문경 SPECIALㅣ명품계곡 트레킹 가이드

<1> 대야산 용추계곡] 용이 승천한 계곡 용추! 강추!

글 신준범 기자  사진 양수열 기자 입력 2019.07.25 10:02

 

하트 모양 沼 매력… 우거진 숲과 조화 이뤄 무릉도원 연상케
  

 

 

용추계곡의 하이라이트인 용추폭포.


‘한국의 100대 명산(산림청·블랙야크)’에도 이름 올리고 있는 대야산大野山(930.7m)은 특별한 여름 산행지다.

대야산은 아슬아슬하게 솟구친 암릉과 울창한 숲이 조화로운, 화려한 바위산의 대명사다.

대야산의 인기는 여름에 더 상승하는데, 문경 가은읍의 용추계곡이 있기 때문이다.

 

투명한 옥수는 너른 암반을 만나 계곡미를 뽐내고, 우거진 숲은 계곡과 조화를 이뤄 무릉도원을 연상케 한다.

 

용추계곡은 초입부터 우거진 숲과 널찍한 너럭바위, 그 위를 흐르는 맑은 계류가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계곡이 비교적 넓고 수심도 깊지 않아 물놀이 장소로 제격이다. 금방이라도 자리를 펴고 주저앉고 싶은 그런 풍경이다.

 

백미는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용추폭포다. 등산로를 따라 15분 정도 오르면 만나게 된다.

문경 8경 중 하나인 용추는 3단으로 흘러내리는 폭포의 생김새가 신비하다.

상단은 거대한 바위가 수천 년 동안 물에 닳아 원통형의 홈이 파였다.

그 홈을 타고 맑은 계류가 엿가락처럼 꼬아 돌며 흘러내린다.

 

상단에 파인 홈은 하트 모양이다. 중단은 상단보다 넓은 소이며, 천연 목욕통 같다.

하단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3m가량 암반을 타고 물이 흐른다. 용추의 비경에 신비감을 더해 주는 것은 용추 상단에 선명하게 찍힌 용의 꼬리다.

용의 비늘 자국과 흡사하다.

 

용추 위에도 작은 폭포가 계단처럼 이어진다. 등산로를 따라 20분 정도 오르면 망석대 지나 널찍한 암반이 펼쳐진 월영대가 나온다.

이곳 역시 숲으로 둘러싸여 시원하다. 이름처럼 밝은 달이 산 위로 떠오르면 물에 비친 달이 뜨는 아름다운 곳이다.

 

용추폭포를 기점으로 대야산 정상을 올랐다가 내려오는 원점회귀 10km 코스가 인기 있다.

바위산답게 등산로가 험해 산행 시간이 꽤 걸리므로, 시간을 넉넉히 잡고 체력 안배에 주의해야 한다. 

 

 

시원하게 경치가 터지는 대야산 정상.


찾아가는 길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 나들목에서 나와 문경·상주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소야삼거리에서 우회전해 은성로로 접어든다.

이후 마성을 거쳐 가은읍내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922번 지방도로를 따른다. 문경새재 나들목에서 용추계곡 초입의 대야산자연휴양림 입구까지 30분.

 

 

[문경 SPECIALㅣ명품계곡 트레킹 가이드

<2> 운달산 운달계곡] 몸과 마음이 개운해지는 울창한 숲의 계곡!

글 신준범 기자  사진 양수열 기자 입력 2019.07.25 10:02

 

아름드리나무 빼곡한 힐링1번지 운달계곡
  

 

김룡사 사천왕의 수하들 마냥 아름드리 전나무가 산 입구에 도열해 있다.


‘구름이 닿는 산’이란 뜻의 운달산雲達山(1,097.2m)은 계곡도 운치 있다. 해발 1,000m가 넘는 큰 산답게 숲이 좋고 계곡이 깊어 계류의 시원함 또한 남다르다. 운달산의 부드러운 산세와 짙은 숲은 여름 정취와 잘 어우러져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운달산은 김룡사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운달산 원점회귀 산행의 기점이 되는 김룡사는 신라시대부터 이어져 온 천년고찰이다. 묵직하면서 운치 있는 분위기가 일품으로, 세월이 정지한 듯 고요한 산사에서 맞는 여름 햇살은 분명 특별하다. 산 이름인 ‘운달’은 김룡사를 창건한 운달 조사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모든 산행은 김룡사 옆의 운달계곡을 따라 걸으며 시작된다. 운달계곡은 수더분하지만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청아한 계곡이다. 아름드리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찬 계곡은 천혜의 산소 창고라 한여름에도 시원하다. 신선한 공기는 머리를 맑게 하고, 계곡에 발 담그면 땀으로 찐득했던 몸이 개운해진다. 운달계곡에 머무는 것만으로 폐부 깊숙한 곳에 쌓인 먼지가 깨끗이 사라지는 듯한 걸 느낄 수 있다. 운달산은 몸과 마음을 새롭게 정비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가 있는 산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산세가 두루뭉술해 육산 같지만 이는 울창한 숲이 만들어낸 허상이다. 실제로는 계곡과 능선 여기저기에 바위무더기들이 숨어 있다. 주능선을 걷다 보면 전망 좋은 바위지대가 수시로 나타난다. 특히 운달산 서쪽 능선에 솟은 성주봉의 바위는 상당히 화려하다.

 

산행은 운달계곡을 경유해 장군목을 거쳐 정상에 오른 후 남릉의 헬기장에서 943m봉을 거쳐 화장암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을 따라 운달계곡으로 내려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12㎞ 거리이며 6시간 정도 걸린다. 

 

 

짙은 숲에 걸맞은 시원함을 갖춘 운달계곡. <사진 문경시청>


찾아가는 길

중부내륙고속도로 점촌·함창 나들목을 빠져나와 점촌을 경유해 단양 방면 59번국도를 탄다. 산북면 대하2리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계곡을 따라 진행하면 김룡사 이정표가 나온다. 문경 점촌시내에서 약 30분 거리.

 

[문경 SPECIALㅣ명품계곡 트레킹 가이드

<4> 황장산 우만골·어리시골] 황장목 산 오르고! 오미자 즐기고!

글 신준범 기자  사진 김준영 객원기자  입력 2019.07.26 15:00

 

물소리 좋은 우만골과 원시림 어리시골 잇는 산행
  

 

크진 않지만 은밀하고 깨끗한 우만골.


옛날에 궁궐을 짓고 임금의 관을 만드는 등 국가 대사에만 쓰이는 황장목黃腸木이 많은 산이라 이름이 유래한다. 황장산黃腸山(1,077m)은 조선 숙종 때 황장목을 함부로 베거나 개간을 금지함을 알리는 봉산封山 표석을 이 산에 세웠다. 지금은 황장목이 남아 있지 않지만 낙엽송으로 정갈한 계곡 우만골과 원시림 분위기의 어리시골을 잇는 산행은 여름 더위를 날리기에 충분하다.

 

월악산국립공원 구역에 자리한 황장산은 오랫동안 입산이 통제되던 곳이었다. 문경시의 노력으로 31년 만인 2016년 개방되었다. 산행은 와인동굴 앞 주차장에서 시작해 작은차갓재에서 백두대간을 타고 정상에 올랐다가 어리시골로 다시 내려오는 단일 코스다.

 

와인동굴은 폐광산을 와인 저장 카페로 탈바꿈해 만든 곳이다. 원래 황장산 생달리 일대는 탄광촌이었으나 지금은 주민 대부분이 오미자 농사를 짓고 있다. 산행을 마치고 와인카페에서 오미자 와인을 마시는 것이, 광산마을이었던 생달리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다. 

 

작은차갓재로 이어진 생달계곡 상류는 우만골이다. 완만하고 편안한 산길, 쭉쭉 뻗은 낙엽송이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하고, 졸졸 소리를 내는 계곡은 귀를 즐겁게 한다. 황장산의 장점은 산행이 쉽다는 것. 등산로가 뚜렷하고 완만해 능선인 작은차갓재까지 어렵지 않게 닿을 수 있다.

 

상쾌한 잣나무숲을 지나 서서히 고도를 올리면 데크 계단에서 처음 전망이 트인다. 생달리 일대를 둘러싼 산마루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드러난다. 정상에 가까워 갈수록 험상궂은 바위가 늘어나지만 데크 계단이 놓여 있어 위험하진 않다. 계단을 올라서면 황장산의 백미인 묏등바위. 동쪽으로 도락산과 황장산처럼 걸출한 바위산들이 엄청난 기운을 뿜어내며 솟아 있다.

 

황장산 표지석이 세워진 정상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하산은 대간길을 버리고 안생달로 꺾어 내려서는 갈림길. 골짜기로 내려서면 한낮에도 그림자가 짙은 원시 계곡, 어리시골이다. 오랫동안 사람이 다니지 않은 청정계곡이라 원시숲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어리시골을 빠져나오면 오미자밭이 보이는 생달리에서 산행이 끝난다. 5.5km로 비교적 짧은 편이며,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원시계곡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어리시골.


찾아가는 길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 나들목에서 나와 문경읍내를 경유해 등산로 입구인 와인카페 까브(동로면 안생달기 281)로 간다. 문경새재 나들목에서 30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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