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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산 BEST 4
신준범 입력 2024.09.02 07:50
사진(제공) : C영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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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덕산屯德山(970m)
사진 고영분
사진 고영분
경북 문경시에 있는 둔덕산은 대야산에 가려진 명산이다. 대야산자연휴양림은 둔덕산에 안겨 있는데도 대야산 이름을 쓴다.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산행의 재미까지 없는 건 아니다. 인공구조물(계단)이 없어 암릉의 재미가 좋고, 암릉에서 보는 기암괴석 풍경이 일품이다.
둔덕산은 구한말 13년간 의병대장으로 활동하다 순국한 운강雲崗 이강년 관련한 전설이 있다. 선생은 1858년 12월 30일 가은읍 완장리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나기 3일 전부터 둔덕산이 “웅웅” 소리를 내더니, 선생이 태어나자 울음을 그쳤다고 한다.
산행은 원점회귀 가능하며 대야산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한다. 명소는 손녀마귀통시바위부터 시작되는 암릉 구간이다. 산길은 비교적 선명하고 고정로프가 있거나, 위험한 곳은 우회로가 있다.
추천 코스: 대야산자연휴양림~정상~마귀할미통시바위~용추골 11km 6시간 소요
백련산白蓮山(754m)
사진 김대영
전북 임실군 강진면과 청웅면 경계에 있는 백련산은 골수 산꾼들 사이에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산이다.
잘 알려지지 않아서 호젓한 산행이 가능하고, 등산로가 없는 것 같지만 지자체에서 정상 기준 동쪽과 서쪽, 북쪽에서 마을마다 오를 수 있도록 산길을 내놓았다.
조선 후기 전국의 읍지를 모은 책인 <여지도서>에 ‘백련산은 사방이 험준하게 삐쭉 솟았으며, 둘레는 30리 남짓이며, 용추폭포가 있고, 예부터 여러 이야기가 전하는 산’이라 했다.
산 이름은 정상이 하얀 연꽃봉오리를 닮아 유래했다는 설과, 시묘살이를 함께했던 제비가 이 산으로 날아가 흰 ‘백白’에 제비 ‘연燕’자를 쓰던 것이 백련산으로 변했다는 설도 있다.
백미는 정상이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전망데크이며 주변 경치가 파노라마로 시원하게 펼쳐진다.
어느 코스를 가도 산길은 있으나 희미하다. 길찾기에 주의를 요한다.
추천 코스: 방현경로당~용추폭포~정상~702고지~이윤마을~이윤계곡 임도~방현경로당 11km 6시간 소요
가은산可隱山(575m)
월악산국립공원의 숨은 명산이다.
산행 금지 구역 같지만 법정 탐방로가 있어 합법적인 산행이 가능하다.
능선의 기암괴석이 화려하고 충주호를 비롯해 구담봉과 옥순봉, 둥지봉의 주변 산세가 수려하다.
신라시대 김유신이 가혜성을 쌓았다고 전한다. 실제로 삼국시대 토기와 산성 흔적이 발견되었다.
산 이름은 ‘간신히 몸만 피난한다’는 뜻이다.
지역에서는 ‘가는산’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옛날 마고할미가 이 산에 놀러왔다가 ‘골짜기가 하나만 더 있었더라면 도성이 들어설 땅인데, 한양이 될 땅이 못 되니 떠나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는 전설이 있어 이름이 유래한다.
가은산의 매력은 능선에서 시작되는 기암열전이다.
돌고래바위는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이고, 기와집바위는 백운동에서 보면 기와지붕 같다고 해서 유래한다.
면장자리바위는 과거급제 후 고향으로 돌아온 선비가 쉬었다는 이야기가 전하며, 기암, 소나무, 남한강이 어우러져 9월의 명산으로 추천할 만하다. 다만 상천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 4km 걸어야 산행을 시작한 옥순대교에 닿는다.
추천 코스: 옥순대교~가은산~기암능선~상천주차장 7km 5시간 소요
태화산泰華山(644m)
사진 임화승 기자
태화산은 경기도 광주의 최고봉이다. 광주시 남쪽 끝머리 도척면과 용인시 처인구 경계를 이루며 전형적인 육산이라 발디딤 편한 흙길이 길게 이어진다.
정상에 벤치를 비롯해 넓은 데크가 있어 시야가 드러나며, 수도권의 백패킹 명소로도 꼽힌다.
김정호가 만든 청구도靑丘圖를 비롯해 팔도군현지도, 광주목지, 고조선지도에 ‘대해산大海山’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해동지도에는 ‘대하산大河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경기도 광주가 한양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이자 요충지였으며, 광주의 최고봉인 만큼 이름 있는 산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최단 코스인 은곡사에서 산행을 시작해 2km만 오르면 정상에 닿는다. 용인 최고봉인 마구산(595m)에서 태화산까지 종주하면 10km이고, 태화산에서 백마산까지 이으면 20km의 장거리 코스도 나온다.
추천 코스: 은곡사-북서릉-정상-마구산-용인자연휴양림 10km 6시간 소요
월간산 9월호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월간산
9월에 갈 만한 산 BEST 4
현재위치이 달의 산
신준범
입력 2023.09.01 07:50
사진(제공) : C영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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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神佛山(1,159m)
억새 평원으로 유명한 산이지만, 9월에는 황금빛 억새가 없다.
10월 중순이 되어야 금빛으로 물든다. 한 달 일찍 신불산을 추천하는 것은, 등산인파에 떠밀려 산을 찾기보다는 고요한 초원의 낭만을 즐기라는 의미다.
적당히 시원한 날씨와 싱그러운 능선의 바람, 초록 평원을 타고 밀려오는 물결.
간월재를 비롯 신불산에서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4km의 능선은 125만 평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억새 군락지다.
9월 말이라면 조금씩 희끗해지는 억새를 구경할 수 있다.
울산 울주군 상북면의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를 기점으로 원점회귀하는 산행이 인기 있다.
간월재로 올랐다가 신불산을 거쳐 웰컴센터로 돌아오는 14km 산행이 일반적이다.
주능선의 간월재까지 임도를 따라 오를 수 있다. 간월재에서 신불산에 올랐다가 돌아와서 간월산 정상을 거쳐, 간월재에서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암릉산행을 즐기는 베테랑들은 홍류폭포를 거쳐 신불공룡능선으로 정상에 올랐다가 간월산까지 종주해 간월공룡능선을 타고 하산하기도 한다. 직벽 구간이 있어 초보자는 출입을 삼가야 한다.
황석산黃石山(1,192m)
헤라클레스의 힘줄 같은, 압도적 암봉의 파워. 경남 함양군 안의면의 황석산은 과소평가 받은 명산이다.
북쪽으로 덕유산, 남쪽으로 지리산의 유명세에 가렸으며, 능선을 맞댄 거망산, 금원산, 기백산과 함께 통칭되곤 한다.
단순히 산세만 놓고 보면 황석산은 거망, 금원, 기백과 클래스가 다르다.
육산에 가까운 거망산과 금원산, 누룩덤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바위가 포개어진 정상부의 기백산과 달리, 용의 뿔처럼 압도적 바위봉우리가 1,000m대로 불끈 솟았다.
정상부의 황석산성은 암봉과 묘한 조화를 이루며 풍경의 완성도를 높인다. 스릴 있는 정상 꼭대기에 오르면 압도적 시원함을 맛 볼 수 있다.
깊은 산골이지만 늘 역사의 소용돌이 속 비극을 겪었던 곳이다.
정유재란 당시 마지막까지 왜군에 항거하던 주민과 관군이 몰살당했으며, 욕보지 않으려 했던 부녀자들이 절벽에서 뛰어내려 바위가 온통 핏빛으로 물들었다는 피바위 유래가 전한다.
최단 산행 코스는 봉전리 우전마을 임도에서 시작하는 코스로 5km면 정상을 다녀올 수 있다. 거망산과 황석산을 종주하거나, 4개의 1,000m 산을 잇는 기백~금원~거망~황석 30km 원점회귀 종주도 가능하다.
불갑산佛甲山(516m)
붉은 상사화의 향연에 푹 안기고 싶다면, 불갑산을 추천한다.
매년 9월 중순 상사화 개화시기에 맞춰 국내 최대의 붉은 꽃무릇 정원이 있는 전남 영광군 불갑면 불갑사에서 상사화 축제가 열린다.
꽃구경은 기본이고, 다양한 공연과 전시, 체험 행사가 열린다.
꽃무릇은 꽃이 진 뒤 잎이 돋고, 잎이 지면 꽃이 피는 식물이다.
꽃과 잎을 함께 볼 수 없다 하여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 또는 ‘상사화相思花’라 불린다.
불갑사는 불갑산의 말발굽 형태 산세 가운데 계곡에 위치하고 있다.
불갑사를 기점으로 원점회귀 산행 가능한 것. 게다가 불갑산은 높이는 낮지만 야생화로 유명해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산행지다.
불갑사는 백제 침류왕 원년천년사찰로 (384) 인도의 승려 마라난타摩羅難陀가 동진東晋을 거쳐 서해를 건너 법성포로 들어와 지은 천년사찰이다. 백제에 처음 불교가 전파된 사찰인 것.
산행은 불갑사를 기점으로 하는 코스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
동백골~해불암~정상~해불암~동백골~불갑사 코스(4.5km, 약 1시간30분),
불갑사~동백골~구수재~연실봉~해불암~동백골~불갑사(약 4.5km, 2시간30분),
불갑사~동백골~구수재~용봉~도솔봉~수도암(또는 불갑사)~주차장(4.2km, 2시간30분),
수도암~도솔봉~구수재~연실봉~덫고개~불갑사(약 6.4km, 3시간30분) 등이 있다.
사진 박영래 객원기자
미륵산彌勒山(689m)
명산의 기준이 정비된 등산로와 유명한 척도라면, 미륵산은 탈락이다. 하지만 타고난 산세와 자연의 깨끗함, 산행의 재미를 놓고 본다면 강원도 원주 미륵산은 명산으로 추천할 만하다.
영동고속도로 문막나들목에서 비교적 가까우며, 원주시 남쪽을 성곽처럼 에워싸고 있다.
산 이름은 정상의 미륵봉 바위벽에 새겨진 불상에서 유래했다.
이 미륵불상은 신라 경순왕의 딸 얼굴이라는 설이 있다. 또한 지금은 삼층석탑과 절터만 남은 황산사에 경순왕이 거처했다는 설도 있다.
산행은 미륵북봉부터 정상과 미륵봉~장군봉~신선봉~치마바위봉까지 이어지는 암봉의 향연이 백미다.
찾는 등산객이 적어 호젓하면서도 고정로프 같은 기본 시설이 있어, 암릉산행의 찰진 맛을 즐길 수 있다. 길찾기에 주의해야 하며, 초보자는 출입을 삼가야 한다.
월간산 9월호 기사입니다.
설악산 흘림골 탐방로 7년 만에 재개방
한효희
입력 2022.09.09 13:59 수정 2022.09.09 17:41
사진(제공) : 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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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예약제로 하루 탐방객 5000명으로 제한
설악산국립공원 흘림골 탐방로.
설악산 흘림골 탐방로가 9월 8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재개방된다.
2015년 낙석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해 출입이 통제된 지 7년 만이다.
흘림골은 한계령휴게소에서 양양방향 약 2km 지점에 위치하며 우거진 나무들이 하늘을 가려 날씨가 항상 흐린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번에 재개방되는 구간은 흘림골탐방지원센터에서 용소폭포 삼거리까지 연결되는 약 3.1㎞ 구간이다.
흘림골 코스는 주전골, 오색약수로 이어지며 다양한 폭포와 칠형제봉, 등선대 등 설악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오색마을지구로 하산하는 경우 오색약수와 탄산온천을 즐길 수 있어 한나절 코스로 인기 있는 곳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재개방에 앞서 흘림골 탐방로 취약지점에 대해 위험 구간 우회, 낙석방지터널 설치 등 안전시설 보강공사를 시행했다.
전문기관의 안전성 평가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탐방로의 안전성을 확인한 후 재개방이 최종 결정되었다.
국립공원공단은 흘림골 탐방로의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관찰한 후 내년 2월 28일 이후 지속적인 개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흘림골 탐방로 개방은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탐방로 이용 예약은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reservation.knps.or.kr)에서 가능하며 탐방객은 하루 최대 5천 명 이내로 운영된다.
흘림골 탐방로 개방 및 예약제와 관련된 상세한 내용은 국립공원공단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설악산국립공원 흘림골 탐방로 현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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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이 추천하는 9월에 갈 만한 산 BEST
이재진 입력 2022.09.01 09:33
사진(제공) : C영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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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흘산 主屹山(1,106m)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침입을 피해 은신했다는 전설에서, ‘임금이 머문 산’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다.
해발 1,066m 높이의 주봉에 올라서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발아래 수백m 높이의 바위벼랑은 문경읍을 감싸 안으려는 듯 품을 넓게 벌리고 있고,
‘가슴봉’이라 불리는 남봉 능선은 기운이 넘친다.
양옆으로 백두대간을 지붕처럼 얹고 있는 문경읍 주변 산봉들의 기세도 여우목에서 운달산과 단산을 거쳐 오정산으로 이어지는 일명 ‘문경대간’을 비롯해 시루봉, 성주봉, 어룡산, 작약산 등 온갖 산들이 다 들어온다.
이 산이 문경의 진산 대접을 받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정상에서 하산로는 세 가닥으로 잡는다. 등로를 되짚어 내려서든지 혹은 곧바로 꽃밭서들이 있는 조곡鳥谷골을 거쳐 제2관문으로 내려선다.
주봉에서 평범한 능선길을 따라 정상을 거쳐 제2관문으로 내려설 수도 있으나 많이 이용하지는 않는다.
추천 코스: 제1관문에서 출발해 곡충곡~여궁폭포~혜국사~대궐샘~전좌문~주봉~조곡골~제2관문을 거쳐 다시 제1관문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 6시간.
2 낙가산 落袈山(235m)
낙가산은 석모도에서 가장 높은 산도 아니고, 상징적인 산도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산 중턱에 보문사普門寺라는 사찰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낙가산이라는 지명은 관음보살이 잠시 머물렀다는 인도 남쪽 보타의 산 이름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보문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음도량으로 꼽힌다.
보문사에서 20~30분 정도만 더 오르면 낙가산 정상 산세가 험하지 않고 난이도도 높지 않아 정상에서 석양을 감상하고 빠르게 하산하는 데도 용이하다.
석모도는 서해안 3대 낙조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일몰 명소다. 서해안 특유의 사막같이 펼쳐진 갯벌 너머에 아차도, 주문도, 볼음도 사이로 떨어지는 해넘이는 순도 높기로 유명하다.
산행을 조금 더 길게 하고 싶다면 해명산~상봉산 종주를 하면 된다.
매끈한 암릉 구간이 연달아 이어져 산뜻하게 걸을 수 있으며, 능선 군데군데마다 터지는 조망도 탁월하다. 간혹 비탈진 바위를 만나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위험한 곳은 없다.
추천 코스: 전득이고개~해명산~방개고개~낙가산~보문사 갈림길~상봉산~한가라지고개로 종주하는 것이 일반적.
3 전남 축령산 鷲靈山(622m)
전남 장성군과 전북 고창군의 경계를 이룬 봉우리다.
이 산은 조망이 좋거나 산행지로서 입지가 뛰어나 명성을 얻은 게 아니다. 이곳의 매력은 성공적으로 조림된 뛰어난 숲이다.
50~60년생 편백나무와 삼나무 등 상록수림이 울창하게 조성돼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이곳에 나무를 심어 가꾼 이는 독림가였던 춘원 임종국 선생이다.
그는 1956년부터 6.25전쟁으로 황폐화된 축령산 일대에 사재를 털어 나무를 심고 가꾸며 평생을 조림에 몸 받쳤다.
자신의 땅도 아닌 국유지에 정성을 쏟았다.
그의 나무 사랑은 1987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세상을 뜰 무렵, 축령산의 나무는 그의 소유가 아니었다.
자신의 전 재산을 조림에 바친 그는 일을 그만둘 수 없어 다 자란 나무를 담보로 빚을 얻어 계속 나무를 심었다.
결국 그 빚을 감당하지 못해 나무들이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갔으나 2002년 산림청이 축령산 조림지를 사들이고 ‘고故임종국 조림지’로 명명해 그의 공로를 기렸다.
축령산의 편백나무와 삼나무 숲은 삼림욕에 최적의 장소다. 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는 강력한 살균작용은 물론 아토피성 피부염 개선에도 효과가 크다.
추천 코스: 정상에 오를 생각이면 모암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무난. 조림지를 돌아보며 임도보다 등산로 위주의 답사를 할 수 있기 때문.
4 추월산 秋月山(731m)
이름처럼 달맞이 명산. 산 아래에서 보면 험준한 바위봉우리가 달에 닿을 듯 높아 보인다고 추월산이란 이름이 붙었다. 바로 옆에 담양호가 있어 하늘에 뜬 달과 호수에 비친 달, 두 개의 달을 볼 수 있는 탁월한 야간산행지다. 담양에서 13km 떨어져 있으며 전라남도 5대 명산의 하나. 험한 곳마다 계단이 있어 그다지 위험한 곳은 없지만 상봉으로 이어진 계단이 가팔라 땀깨나 쏟아야 꼭대기에 설 수 있다. 이정표가 잘 돼 있어 길 찾기는 어렵지 않다.
크고 작은 대나무 100만 그루가 숲을 이루는 죽녹원과 2002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와 2006년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 길에서 각각 대상을 차지한 메타세쿼이어 가로수길을 들러보는 것도 산행 후의 즐거움이다.
추천 코스: 추월산관광단지에서 시작해 보리암과 상봉을 거쳐 능선을 지나 정상에 선 다음 월계마을로 내려서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 총 7km에 4시간.
월간산 9월호 기사입니다.
이재진
저작권자 © 월간산
9월 추천산행지ㅣ명성산] 부드러운 산세에 펼쳐진 황금빛 억새 물결
월간山 편집실 입력 2020.09.21 10:02
원래는 울음산, 한자로 바꾸면서 명성산으로…소가 누운 산세로 부드러워
포천 명성산鳴聲山(922.6m)은 가을 정취가 뛰어난 곳이다. 드넓은 산자락에 황금빛 억새의 물결이 출렁이는 모습은 신비로울 정도다. 매년 10월이면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열려 많은 이들을 끌어들인다.
명성산의 이름은 후삼국시대 역사에서 유래한다. 왕건에 쫓겨 피신한 궁예가 이 산에서 피살됐다고 전하며, 궁예가 망국의 슬픔을 통곡하자 산도 따라 울었다고 해서 울음산이라 한다. 또 주인을 잃은 신하와 말이 산이 울릴 정도로 울었다고 해서 울음산이라고도 전한다. 울음산을 한자로 표기한 게 명성산이다.
이곳의 명물인 억새밭은 주능선 동쪽의 완만한 사면에 형성되어 있다. 이곳은 6·25전쟁 때 벌어진 치열한 전투 때문에 나무들이 모두 불타서 사라지고 억새밭이 형성되었다. 지금도 이 일대는 군부대의 훈련이 수시로 열려, 평일에는 입산이 통제되기도 한다.
명성산은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과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경계를 이루며 솟아 있다. 소가 누워 있는 형태를 지닌 산으로, 풍수지리학적 측면에서 볼 때 이러한 와우형 산세는 풍후하고 유순함을 상징한다.
두 개의 쇠뿔처럼 솟은 뾰족한 암봉을 이룬 정상부를 소의 머리로, 정수리에서 남쪽으로 길게 늘어진 주능선을 소의 등허리로 본다. 명성산은 남북으로 뻗은 이 주능선을 기점으로 동쪽 사면의 산세가 부드러운 반면 서쪽은 가파르고 험한 편이다.
명성산 산행코스는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산정호수 방면에서 시작하는 등룡폭포 계곡 코스와 자인사~삼각봉 코스가 가장 대중적인 코스다. 자인사를 통해 오르는 코스는 경사가 급하고 가끔 낙석 사고가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하산길에 계단에서 구르는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등룡폭포로 오르다가 비선폭포 밑에서 왼쪽 암릉으로 오르는 책바위 코스도 있다. 그래도 억새밭 감상이 목표라면 등룡폭포를 통해 오르는 것이 무난하다.
산행은 등룡폭포 탐방로 입구의 식당가를 지나며 시작된다. 이후 비선폭포와 등룡폭포를 거쳐 억새밭에 오른 뒤 삼각봉~정상~산안고개~산정호수로 돌아오는 6시간짜리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가볍게 다녀올 생각이라면, 삼각봉까지만 갔다가 돌아와 자인사로 하산하는 3시간 코스가 알맞다. 식수는 억새밭 가운데 샘터에서 보충할 수 있지만, 갈수기에는 물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충분히 준비한다.
명성산 억새밭은 삼각봉으로 오르는 주능선 동쪽 사면에 형성되어 있다. 삼각봉에서 정상까지는 약 1.5km 거리로 이 구간도 능선 오른쪽이 온통 억새 군락이다. 정상에서는 북서쪽 아래로 ‘궁예의 침전’ 암릉이 발아래로 보이고, 멀리로는 동송과 갈말이 한탄강과 함께 시원하게 조망된다.
하산은 북서릉의 ‘궁예의 침전’ 암릉을 타고 진행하다가 안부에서 남쪽 계곡을 경유해 산안고개로 내려서면 된다. 산안고개에서는 남쪽 도로를 따라 1시간가량 걸어 나오면 자인사 앞이다. 도로를 걷기 싫다면 삼각봉으로 다시 돌아와 자인사나 책바위 코스로 내려올 수도 있다.
산정호수.
주변 관광지
산정호수 포천의 대표적인 국민관광지로 명성산과 망봉산 등 주변을 둘러싼 산봉우리들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호수를 한 바퀴 감싸고 있는 산정호수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걷기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끈다. 수변데크와 송림이 울창한 숲길, 조각공원 등을 통과하는 3.2km의 평탄한 길이다.
삼부연폭포 철원8경 가운데 하나이며 경치가 빼어나 조선 후기의 화가 겸재 정선鄭敾이 이곳을 지나다 폭포에 반해 진경산수화를 그렸다고 한다. 높이 20m가량으로, 폭포수가 높은 절벽에서 세 번 꺾여 떨어지고, 세 군데의 가마솥같이 생긴 곳에 떨어진다 해서 삼부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3개의 웅덩이는 각각 노귀탕, 솥탕, 가마탕이라고 부른다.
맛집·별미·특산물
포천 이동막걸리 경기도의 전통주 ‘포천 막걸리’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먹을거리 가운데 하나다. 백운계곡의 맑은 물로 제조한 포천 이동막걸리는 많은 이들이 찾는 한국의 전통주다. 일반 막걸리가 금속제 탱크에서 숙성되는 것에 비해 이동막걸리는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질그릇인 항아리를 사용하는 전통기법을 유지하고 있다.
이동갈비 명성산과 가까운 포천시 일동면과 이동면 일대에 포천의 명물인 ‘이동갈비’ 전문집이 많다. 포천 이동갈비는 갈비의 기름기를 제거한 후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참나무 숯불에 구워 갈비의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저렴하면서 양이 많은 편이다. 원조이동갈비(031-532-4459), 송영선할머니갈비집(031-532-4562) 등.
교통 정보
동서울이나 센트럴터미널에서 운천행 버스를 탄다. 운천터미널에서 운천10번 또는 10-1번 버스를 타고 산정호수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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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갈만한 산 4선!
글 김기환 편집장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0.09.01 10:07
화왕산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이다. 유례 없이 치열한 여름을 겪어낸 산자락은 차츰 본연의 자세를 찾아 가며 안정되고 있다.
이제 머지않아 우리의 산은 화려한 색감을 뽐내며 한바탕 축제를 벌일 것이다. 하지만 9월은 본격적인 단풍을 논하기엔 아직 이른 시기다.
이즈음 산을 오르다보면 단풍보다는 하얗게 핀 억새가 눈길을 끌기 시작한다.
9월 초에는 완전히 이삭이 패지는 않지만 가을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충분한 정도다.
이번 달에는 대표적인 억새 산행지인 민둥산, 신불산, 천관산, 화왕산을 소개한다.
이 산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월간<山> 홈페이지 san.chosu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사 아래 ‘큐알 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산의 홈페이지 검색 결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1. 화왕산
십리 억새밭 둘러 싼 화왕산성 장관
경남 창녕 동쪽에 거대한 성곽처럼 솟아 있는 화왕산(757.7m)은 가을 억새 풍광이 환상적인 산이다. 정상부의 십리 억새밭은 다른 산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지형이 특징이다. 억새밭 주변 산릉에는 긴 석성이 축조돼 있으며, 매년 10월 의병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횃불을 켜들고 이 산성을 따라 한 바퀴 도는 의병제 행사가 열린다.
화왕산 등산로는 정상 억새밭을 중앙로터리 삼아 자하골길, 전망대길, 장군바위길, 도성암길, 관룡산 용선대길 등 여러 등산로가 나 있다. 이 중 가장 이용객이 많은 것은 읍내에서 곧게 치달은 자하골길이다. 산 입구의 화왕산장을 지나 100m 가면 안내팻말이 선 갈림목이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 길이 자하골길이다. 짙은 솔숲을 지나 환장고개까지 길게 이어진 돌계단길을 오른다. 약 1.8km에 걷는 시간만 따져서 40분쯤 걸리는 구간이다. 환장고개에 올라서면 눈앞에 넓은 억새밭이 나타난다.
화왕산 십리 억새밭은 서문과 동문을 잇는 등산로 양쪽으로 완만하게 펼쳐져 있다. 이 십리 억새밭의 사방 경계선의 능선에 화왕산성이 조성되어 있다.
산성을 따라 한 바퀴 돌면 총 거리 1.8km에 약 1시간이 소요된다. 보통 서문~배바위~동문을 거쳐 정상에 올라선 다음 하산하게 된다.
신불산
2. 신불산
다양한 산세가 어우러진 명산
영남알프스에서 두 번째로 높은 신불산(1,209m)은 화려한 억새 평원으로 유명하다. 산 남쪽 신불재와 신불평전, 북쪽의 간월재 일원에 넓은 억새밭이 형성되어 있다. 주능선을 따라 넓은 산길이 형성되어 있고 조망도 좋아 가을 산행지로 안성맞춤인 곳이다.
신불산은 다양한 산세를 지니고 있다. 정상 동쪽으로 공룡릉, 삼봉능선, 아리랑리지와 같이 수려한 바위 능선이 뻗어 있고, 서쪽에는 왕봉골과 백련암계곡 같은 깊은 골짜기가 자리 잡고 있다. 주능선 일대에 형성된 고산 평원지대 역시 다른 곳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지형이다.
산행은 등억온천지구 웰컴센터 주차장을 기점으로 신불산 공룡릉과 간월재~홍류동계곡을 거쳐 웰컴센터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가 인기다. 신불산 공룡릉은 전문 등반장비를 사용하지 않아도 암릉 산행의 스릴과 조망의 즐거움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코스다.
민둥산
3. 민둥산
가을에만 붐비는 억새산의 대명사
강원도 정선 민둥산(1,119m)은 가을이면 정상 부근에 억새밭이 펼쳐져 인산인해를 이룬다. 산길의 경사도가 완만하고 부드러워 초보자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고 조망도 뛰어나다.
민둥산이란 이름처럼 둥그스름한 산릉 위로 광활한 억새의 물결이 펼쳐진다. 나무가 별로 없어 시야가 거침없어 노을 좋은 날이면 황금빛 바다 가운데 있는 듯한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가을 풍광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산행은 증산초교를 들머리로 해 발구덕마을을 지나 정상에 갔다가 증산초교로 원점회귀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증산초교 앞 등산로 안내판에서 산행을 시작해 짙은 소나무 숲을 통과한다. 중간에 가파른 길과 완만한 우회로로 갈리는데, 두 길은 정상 직전에서 만난다. 1.5km쯤 올라가면 만나는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가면 발구덕마을에 닿는다.
임도를 가로질러 숲을 통과해 오르면 첫 조망데크를 지나고, 해발 1,030m 지점의 조망데크 부근부터 억새밭이 시작된다. 정상에는 정상석과 함께 데크와 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증산초교에서 정상까지 왕복 약 6km에 4시간이면 충분하다.
천관산
4. 천관산
다도해와 억새의 조화에 빠지다
전남 장흥 천관산天冠山(723.1m)은 가을 분위기가 환상적이다. 다도해를 배경으로 기암과 억새가 어우러진 모습이 너무 멋지다. 무성한 억새밭만 있어도 좋은데 기암과 바다까지 함께 내어주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아름다운 풍광 덕분에 억새가 절정을 이루는 가을이면 전국에서 온 등산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천관산 억새는 9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 10월까지 이어진다.
천관산은 기암괴석이 많은 산이다. 아기바위, 사자바위, 종봉, 천주봉, 관음봉, 선재봉, 대세봉, 석선봉, 돛대봉, 구룡, 갈대봉, 독성암, 아육탑 등 수십 개의 기암괴석과 기봉이 꼭대기 부분에 비죽비죽 솟아 있다. 그 모습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冕旒冠 같아서 천관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정상에 서면 남해안 다도해,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제암산, 광주의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 부근으로는 광활한 억새밭이 장관을 이룬다.
천관산 주능선으로 오르는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산 동쪽 봉황봉 능선이다. 보성만 바다 풍광이 멋진 코스로, 이 산길로 정상부로 오른 뒤 천관산 최고의 기암능선인 대장봉 능선을 거쳐 돌아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가 인기다. 4시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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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첫째 주 추천산행지ㅣ가야산] 무릉도원 연상케 하는 삼재 피하는 산
월간山 편집실 입력 2020.09.01 18:07
홍류동계곡 입구는 무릉도원 연상케 하는 무릉동…삼재 피하는 산으로 유명
9월의 산은 애매하다. 여름 끝자락과 가을 첫자락이 중복된다. 여름 계곡 기준으로는 조금 늦은 감이 있고, 가을 단풍으로는 훨씬 이르다. 실제 국립공원 9월 방문객은 한겨울을 빼고 가장 적다. 그렇다면 계곡도 좋고, 단풍도 좋은 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바로 가야산이다.
합천 가야산伽耶山(1,432m)은 한국 최고의 계곡 홍류동이 있고, <정감록> 십승지 중의 하나인 만수동(지금 마수리로 추정)이 있는 곳이다. 홍류동계곡 단풍은 전국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
홍류동의 정확한 유래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봄에는 꽃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붉게 물든 계곡물이 흘러서 명명됐다’고 전한다. 홍류동 입구는 실제 무릉동이다.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무릉도원을 연상하기에 충분하다. 가야산 월별 방문객도 10월이 16만1,037명으로 가장 많다. 전부 단풍행락객이다. 그만큼 환상적이라는 얘기다.
지금은 능선과 산자락이 잘리고 토막 나서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지만 한때는 신라가 낳은 최고의 천재 최치원이 신선이 되기 위해 입산했을 정도의 심산유곡을 자랑했다. 가야산 학소대는 최치원이 남긴 마지막 자취로 전한다. 최치원뿐 아니라 율곡 이이, 김종직, 한강 정구, 성해응 등 내로라는 선비들이 가야산을 유람했고, 그 기록을 남겼다.
정구는 1579년 9월 11일부터 24일까지 무려 14일 동안 가야산을 누비며 <유가야산록>을 남겼다. 율곡도 <유가야산부>에서 홍류동 경관을 극찬했다.
‘하늘을 찌를 듯 험한 길을 밟고서, 동굴 입구의 돌문을 두드렸네. 참으로 이미 기이한 경지에 마음이 맞았기에, 위험한 곳을 무릅쓰고서 판판한 평지와 같구나. 어두운 골짜기의 깊은 굽이를 찾아들고, 높은 언덕의 가파른 고개를 오르니, 천태산 폭포가 벼랑에 흘러내리고 형악衡嶽의 구름과 안개가 갑자기 개이네. 기이한 바위가 주위에 벌려 있고, 푸른 절벽이 사면으로 둘러싸여, 돌에는 붉은 전자篆字가 새겨 있고 물결에는 은은히 천둥소리가 일어나는데, 이곳이 이른바 홍류동紅流洞이다.’
가야산은 또 한국 불교 삼보사찰 중 법보사찰의 총본산인 해인사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이 있다. 해인海印은 성찰의 최고 경지를 나타내는 의미로, ‘경전을 열심히 갈고 닦아 그 경지에 도달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이 가야산에 있는 이유는 예로부터 오대산, 소백산과 함께 삼재三災(화재·수재·풍재)를 피할 수 있는 깊은 산이었기 때문이다.
<여지승람> 권30에 옛 기록을 빌어 ‘가야산의 모양새는 천하에 으뜸이요, 지덕이 또한 비길 데 없다古記云伽倻山形絶於天下之德雙於海東’고 전한다. 이러한 유적과 발자취로 인해 가야산은 예로부터 한반도 12대 명산 또는 조선 8경에 속했다.
이러한 사실과 더불어 언급돼야 할 부분은 가락국(가야)의 건국신화와 건국의 시조모 정견모주의 신화와 관련한 내용이 그대로 전한다. 정견모주는 천신 이비하와 혼인해서 대가야와 금관가야의 시조가 된 왕들을 낳고 가야산의 산신이 됐다고 전한다.
김수로왕의 신화보다 더 오래됐고, 더욱 구체적이다. 이러한 사실을 밝혀낸다면 우리 고대 역사의 출발점을 조금 더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해인사 팔만대장경판고
주변 관광지
해인사 가야산 기슭에 위치한 해인사는 팔만대장경판을 봉안한 법보사찰로서 불보사찰 통도사, 승보사찰 송광사와 더불어 한국 3보 사찰로 꼽힌다. 현재 남아 있는 50여 동의 당우는 대부분 조선 말 중건한 것이며, 부속암자 14개와 말사 75개를 거느리고 있다.
홍류동계곡 가야산의 여러 골짜기 중 으뜸으로 꼽는 곳이 바로 홍류동계곡. 이 중 가야산국립공원 입구에서 해인사 입구에 이르는 약 4km 구간에 조성된 ‘가야산 소리길’에 홍류동계곡의 핵심경관이 밀집해 있다.
가야산야생식물원 성주군에서 조성한 야생화를 주제로 한 전문 식물원이다. 580여 종의 나무와 야생화를 식재해 2006년 완공한 현대식 식물원이다. 크게 실내 전시관과 야외 전시관, 온실로 나뉘어 있다. 실내 전시관에서는 가야산의 주요 야생화와 사계를 사진과 영상물로 볼 수 있다.
우리밀
맛집·별미·특산물
딸기 합천에서 생산되는 딸기는 청정1급수가 흐르는 황강변의 시설하우스 단지에서 재배되어 당도가 높고, 신선도가 오래 유지된다. 품종이 우수해 생산량의 일부는 대만이나 동남아시아로 수출되기도 한다.
우리밀 합천군은 우리밀 주산지로서 3,000톤의 산물처리시설과 제분 및 국수공장, 우리밀 홍보 체험관을 갖추고 있는 등 우리밀의 생산, 가공, 유통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1991년 11월 28일 출범한 우리밀 살리기 운동의 시원지가 바로 합천이다.
산채정식 가야산 자락에 산채정식을 잘하는 집이 많다. 해인사 입구 상가단지의 가야산가든식당(055-932-7345), 가야산홍도식당(055-932-7368), 고바우식당(055-931-7311) 등.
교통 정보
중부내륙고속도로 성주나들목, 88고속도로 해인사나들목을 통해 가야산으로 접근한다. 서울에서 4시간, 부산에서 2시간, 광주에서 2시간 30분가량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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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셋째 주 추천산행지ㅣ속리산] '정감록' 10승지 중 한 곳
월간山 편집실 입력 2020.09.10 10:00
<정감록> 10승지 중 한 곳인 우복동 명당이 속리산 남서쪽 자락
신라가 삼국통일 후 전국의 방위를 굳건히 하기 위해 중국의 오악제도를 본떠 대사·중사·소사 제사지로 전국의 명산대천을 50곳 가까이 나눠 지정했다. 그런데 수도 경주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중사와 소사에 이중으로 지정된 지역이 있다. 바로 속리산과 그 인근이다.
속리산俗離山(1,057.7m)은 당시 속리악으로 중사 기타로 지정되고, 현재 보은읍 인근이 소사의 가아악(삼년산성)으로 지정됐다. 속리산이 예로부터 군사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소사의 산신은 지역민의 안정과 단합 외에 국가 통합기능까지 맡았다. 소사의 신神으로서 지방 호족세력이 대거 좌정한 사실은 이를 뒷받침한다. 신라의 대사·중사·소사 제전祭典은 당나라 <예악지禮樂志>에 ‘악진해독岳鎭海瀆은 중사이고, 산림천택山林川澤은 소사’로 나눈 내용을 그대로 따랐다.
<정감록> 감결편에 ‘보은 속리산 증항 근처는 난리를 만나 몸을 숨기면 하나도 다치지 않을 것이다’라는 기록이 전한다. 그런데 속리산은 난리를 피해 오는 사람들보다 이름 그대로 조용히 세속을 벗어나고 싶은 사람이 찾은 곳인 듯하다.
최치원은 속리산에 대해 ‘도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 사람이 도를 멀리하고, 산은 세상을 멀리하지 않는데 세상이 산을 멀리하는구나道不遠人 人遠道 山非離俗 俗離山’라 읊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속리산俗離山을 속세로부터 등진 산이라고 한다. 속세와 등진 산은 한자 어순으로 하면 이속산離俗山이 돼야 한다. 속리산 지명의 유래 두 가지 설도 모두 세속을 등진 산이라고 소개한다. 뭔가 논리적으로 어색하다. 이보다는 <정감록>과 풍수지리설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정감록 10승지에 해당하는 우복동이 바로 속리산 남서쪽 자락이다. 우복동은 소의 뱃속같이 따뜻하고 편안한 명당이란 의미다. 실제로 한국전쟁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피란을 와서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이 의미로 보면 속리산 원래의 의미와 통한다. 어쨌든 전략적 요충지이면서 속세와는 거리가 있는 듯한 곳이 바로 속리산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권16 보은현 산천조에 속리산과 삼파수에 대한 기록이 있다.
‘속리산은 고을 동쪽 44리에 있다. 봉우리 아홉이 뾰족하게 일어섰기 때문에 구봉산이라고도 한다. 신라 때는 속리악이라고 일컫고 중사에 올렸다. 산마루에 문장대가 있는데, 층이 쌓인 것이 천연으로 이뤄져 높게 공중에 솟았고, 그 높이가 몇 길인지 알지 못한다. 그 넓이는 사람 3,000명이 앉을 만하고, 대臺 위에 구덩이가 가마솥만 한 것이 있어, 그 속에서 물이 흘러나와 가물어도 줄지 않고 비가 와도 더 불어나지 않는다. 이것이 세 줄기로 나눠서 반공半空으로 쏟아져 내리는데, 한 줄기는 동쪽으로 흘러 낙동강이 되고, 한 줄기는 남쪽으로 흘러 금강이 되고, 또 한 줄기는 서쪽으로 흐르다가 북으로 가서 달천(남한강 지류)이 되어 금천으로 들어간다. (후략)’
매년 10월에 열리는 송이놀이축제는 인도 시바교의 성기신앙이 한반도에 불교가 전래할 때 들어와 국행제로 지낸 ‘대자재천왕제’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속리산 산신이 여신이기 때문에 여신에게 바치는 공물의 성격도 있다고 전한다.
정이품송.
주변 관광지
법주사 법주사는 속리산을 대표하는 큰 절로 눈요기할 만한 문화재가 수두룩하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사로잡는 팔상전은 한국 유일의 5층 목탑이며, 국보 제55호로 지정되었다. 그 외에도 국보 제5호 쌍사자석등, 국보 제64호 석련지, 보물 제15호 사천왕석등, 보물 제216호 마애여래상 등 귀한 문화재들이 있다.
정이품송 조선 세조로부터 정이품 품계를 받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지체 높은 소나무다. 수령 약 600년 된 것으로 추정되며 천연기념물 제103호로 지정되었다. 세조 10년(1464)에 왕이 병에 걸려 명산대찰에 기도하러 다니던 중 법주사로 향했다. 이 소나무 아래를 지날 때 세조가 보니 밑으로 처진 가지에 연(가마)이 걸릴 것 같아 “연 걸린다”고 했다. 그 말이 떨어지자 처졌던 가지가 저절로 들려 가마가 무사히 지나가도록 했다. 이를 기특하게 여긴 세조는 그 자리에서 소나무에 정이품을 제수했다고 한다.
보은 대추.
맛집·별미·특산물
보은 대추 속리산 자락의 보은은 일조량이 많고 토양이 비옥해 대추재배 적지다. 밤과 낮의 기온 차가 큰 지역에서 생산되어 당도가 매우 높고 품질이 좋다. 팔도의 토산품을 기록한 허균의 <도문대작>에 ‘보은 대추가 제일 좋고 크며 뾰족하고 색깔은 붉고 맛은 달다’고 기록되어 있을 정도다.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 등에도 보은 대추를 으뜸으로 꼽고 있다.
속리산 산채 법주사 입구에 산채정식과 산채비빔밥을 잘하는 신토불이약초식당(043-542-5131), 찬우물식당(043-543-4702) 등이 있다. 문장대식당(043-543-3655)과 팔도식당(043-544-2531)의 버섯전골도 좋다.
교통 정보
속리산 법주사 입구에 속리산버스터미널이 있다. 서울에서는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속리산행 버스가 하루 4회(07:00, 10:30, 14:30, 17:30) 운행한다. 3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Season Special] 9월에 갈만한 산
글 박정원 편집장 사진 입력 2019.09.09 11:30
가야산 만물상.
두 개의 계절을 겪는 시기다. 밤에는 제법 싸늘하지만, 낮에는 맹렬했던 더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말복도 지나고, 처서도 지나고, 이제 곧 찬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와 추석이 턱밑까지 다가왔다.
9월은 시기적으로 조금 애매하다. 억새가 우거져 바람에 흩날리는 장관을 보기엔 이르고, 계곡을 찾아 폭포가 쏟아지는 모습을 보기엔 늦은 느낌이다.
그렇다면 가을하늘, 즉 천고마비의 계절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조망 좋고 싱싱한 억새를 볼 수 있는 그런 산을 꼽을 수밖에 없다.
한국의 산들은 언제 찾아도 좋지만 그 미묘한 차이를 찾아 독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게 월간<山>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이런 기준으로 9월에 갈 만한 산으로 화악산(앞부분 9월의 명산에 소개), 가야산, 속리산, 명성산, 천황산을 선정했다.
생태경관이 좋을 뿐 아니라 조망도 확 트여 드높은 가을하늘을 만끽할 수 있는 산들이다. 억새경관은 덤으로 주어진다. 이 산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월간<山> 홈페이지san.chosu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가야산
가야 건국설화 간직… 선비들 9월에 찾은 기록 많아
가야산伽耶山(1,430m)은 한국 최고의 홍류동계곡과 무릉동으로 유명하다. 단풍도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다. 뿐만 아니라 만물상 풍경은 가을 하늘과 잘 어울린다. 천지가 창조한 기기묘묘한 암벽들은 모두 다 하나의 형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1,000여 년 전 신라가 낳은 최고의 천재 최치원이 신선이 되기 위해 입산했을 정도의 심산유곡을 자랑했다. 가야산 학소대는 최치원이 남긴 마지막 자취로 전한다. 최치원뿐 아니라 율곡 이이, 김종직, 한강 정구, 성해응 등 내로라는 선비들이 가야산을 유람했고, 그 기록을 남겼다.
정구는 1579년 9월 11일부터 24일까지 14일 동안 가야산을 누비며 <유가야산록>을 남겼다. 율곡도 <유가야산부>에서 홍류동 경관을 극찬했다. ‘기이한 바위가 주위에 벌려 있고, 푸른 절벽이 사면으로 둘러싸여, 돌에는 붉은 전자篆字가 새겨 있고 물결에는 은은히 천둥소리가 일어나는데, 이곳이 이른바 홍류동紅流洞이다.’
<여지승람> 권30에 ‘가야산의 모양새는 천하에 으뜸이요, 지덕이 또한 비길 데 없다古記云伽倻山形絶於天下之德雙於海東’고 전한다. 이러한 유적과 발자취로 인해 가야산은 예부터 한반도 12대 명산 또는 조선 8경에 속했다.
이 가을에 꼭 가볼 만한 산이다.
속리산.
2. 속리산
아홉 봉우리 있어 구봉산이라고도… 삼파수 발원지
속리산俗離山(1,058.4m)은 신라의 중사 기타의 산이다.
<정감록> 감결편에 ‘보은 속리산 증항 근처는 난리를 만나 몸을 숨기면 하나도 다치지 않을 것이다’라는 기록이 전한다. 그런데 속리산은 이름 그대로 조용히 세속을 벗어나고 싶은 사람이 찾는 곳인 듯하다.
최치원은 ‘도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 사람이 도를 멀리하고, 산은 세상을 멀리하지 않는데 세상이 산을 멀리하는구나道不遠人 人遠道 山非離俗 俗離山’라 읊었다고 전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권16 보은현 산천조에 나오는 기록이다.
‘속리산은 봉우리 아홉이 뾰족하게 일어섰기 때문에 구봉산이라고도 한다.
신라 때는 속리악이라고 일컫고 중사에 올렸다. 산마루에 문장대가 있는데, 그 넓이는 사람 3,000명이 앉을 만하고, 대臺 위에 구덩이가 가마솥만 한 것이 있어, 그 속에서 물이 흘러나와 가물어도 줄지 않고 비가 와도 더 불어나지 않는다.
이것이 세 줄기로 나눠서 반공半空으로 쏟아져 내리는데, 한 줄기는 동쪽으로 흘러 낙동강이 되고, 한 줄기는 남쪽으로 흘러 금강이 되고, 또 한 줄기는 서쪽으로 흐르다가 북으로 가서 달천(남한강 지류)이 되어 금천으로 들어간다. (후략)’
명성산.
3. 명성산
궁예 관련 전설 많고 가을 억새로 유명
포천 명성산鳴聲山(921.98m)은 가을 정취가 뛰어난 곳이다. 매년 10월이면 ‘산정호수 억새꽃 축제’가 열려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억새밭은 주능선 동쪽 완만한 사면에 형성돼 있다.
한국전쟁 때 치열한 전투로 나무들이 모두 불타 억새밭으로 변했다.
명성산이란 지명은 왕건과 궁예와 관련 있다. 왕건에 쫓겨 피신한 궁예가 망국의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통곡하자 산도 따라 울었다고 해서 ‘울음산’이라고 전한다.
또 주인을 잃은 신하와 말이 산이 울릴 정도였다고 해서 명명됐다고도 한다. 그래서인지 곳곳에 궁예와 관련된 전설이 전한다.
명성산은 풍수적으로는 소가 누워 있는 형태인 와우형으로 산세가 후덕하고 유순하다.
두 개의 쇠뿔처럼 솟은 뾰족한 암봉을 이룬 정상부는 소의 머리로, 정수리에서 남쪽으로 길게 늘어진 주능선은 소의 등허리로 본다.
남북으로 뻗은 주능선을 기점으로 동쪽 사면의 산세는 부드러운 반면, 서쪽은 가파르고 험한 편이다.
천황산
4. 천황산
가을 억새 대표 산행지… 사자평 습지는 국내 최대 규모
천황산天皇山(1.189m)은 가을 억새풍광으로 유명한 영남알프스의 대표 명산이다.
천황산 주봉 사자봉과 재약산 주봉 수미봉 사이의 너른 안부와 재약산 남쪽 사자평 일원은 여름이면 생동감 넘치는 초원에서 가을이면 화려한 억새로 탈바꿈한다.
억새 못지않게 사자평 습지도 유명하다. 사자평습지는 면적 58만㎡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 산지습지로 2018년 1월 환경부로부터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됐다.
밀양시는 이 일대와 천연기념물 얼음골 지역을 연계해 사업비 190억 원을 들여 지역관광허브기능을 맡을 영남알프스 생태관광센터를 2021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천황산 사자평.
천황산은 산 안으로 목장이 들어설 만큼 부드러운 지형을 이루면서도 바깥쪽은 범접하기 어려운 깎아지른 형세를 보여 준다.
신라 고찰 표충사 일원은 재약 8봉이라 일컫는 기암괴봉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고, 그 주변도 험준한 산세를 이룬다.
표충사 기점으로 억새가 하늘거리는 사자평을 지나 등산하면 지그재그로 완만한 길의 연속이라 체력 부담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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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추천, 9월에 갈 만한 산
글 이재진 편집장 사진 C영상미디어기사 입력 2021.09.01 10:31
1 팔공산八空山(1,193m)
대구의 진산 팔공산은 대구 북동쪽을 장벽처럼 감싸고 동서로 길게 뻗어 있다.
동으로 관봉(갓바위·850m)에서 능성재~동봉~서봉~한티재~가산架山(901.6m)을 거쳐 6·25 전쟁 때 격전지인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에 이르기까지 30여 km의 산줄기를 이루고, 남북으로도 품을 넓게 펼쳐 1개 광역시, 1개시, 2개군에 걸쳐 있다.
긴 주능선에 갓바위, 동봉 동릉, 톱니능선 등 일부 능선이 바위로 이루어져 스릴 넘치면서도 뛰어난 조망을 갖춰 지리산이나 덕유산 못지않게 대구·경북 산악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30km에 이르는 주능선을 하루에 주파하기는 준족들이라도 만만치 않다. 중간 야영지로는 근처에 샘이 있는 서봉 부근이나 휴게소가 있는 한티재가 알맞다. 단 서봉을 야영지로 잡을 때는 능성동 갓바위지구에서 6시간쯤 잡으면 되지만, 한티재까지 가려면 일찍 서둘러야 한다.
서봉 샘은 서봉 갈림목을 지나자마자 스테인리스스틸 안내판에서 왼쪽 길로 100m쯤 내려서면 나타난다. 야영지는 갈림목 직전의 헬기장이나 샘 부근의 암자 터가 적당하다.
2 무등산無等山(1,187m)
무등산은 광주를 대표하는 전남의 명산이다. 무돌, 무당산, 무정산, 무진악, 무악, 무덤산, 서석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어왔다.
봄의 철쭉, 여름의 산목련,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경 등 변화가 많은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2013년 3월 4일 국립공원 제21호로 지정되었다.
무등산국립공원은 전체면적 75.425㎢로 광주광역시(북구, 동구)와 전라남도(담양·화순군)에 걸쳐 있다.
정상을 중심으로 여러 곳에 규봉, 입석대, 서석대 등의 이름난 기암괴석과 증심사, 원효사, 약사사 등의 사찰이 자리잡고 있다. 입석대, 서석대, 광석대를 일컬어 무등산 삼대 절경이라 부른다.
무등산 정상에는 시설물이 있어 서석대가 산행 정상 역할을 한다. 10~15m 높이의 돌기둥 수십 개가 남쪽을 향해 반원형으로 솟아 있는 입석대는 신전 같은 엄숙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무등산 산행은 교통편이 편리한 시내 방면 증심사를 기점으로 오르내리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증심사에서 시작해 중머리재·장불재·서석대·입석대·규봉암·고막재·원효사 계곡의 순서로 걷는 데 5시간이 걸린다.
3 수리산修理山(469m)
안양·군포·안산을 끼고 있는 산. 이 지역뿐만 아니라 시흥, 수원, 서울, 부천, 인천 등지에서도 즐겨 찾는다.
산 이름 유래에는 세 가지 설이 있다, ‘수암산 봉우리가 마치 독수리처럼 생겨서’라는 설과, ‘신라 진흥왕 때 창건한 수리사修理寺란 절 이름을 따랐다’는 설, ‘조선 왕조 어느 왕손이 이곳에서 수도해’ 수리산修李山이라고 불렀다는 것.
산기슭에 휴식공간과 놀이시설들이 많아 가족 단위로도 많이 찾는다. 도심에 인접한 산치고는 생태계가 뛰어나다.
동쪽으로 해발 426m 관모봉, 남동쪽으로 488m 태을봉을 돌아 남단 정점으로 해발 451m의 슬기봉을 찍고, 남서쪽으로 해발 395m의 수암봉을 거친다.
수암봉은 네 개의 주봉 중 가장 낮지만 안산 쪽에서 보면 날개를 편 독수리 같아 수리산의 이름을 얻게 한 주인공으로 조망이 뛰어나다.
동쪽으로 수리터널과 서울외곽순환도로, 그 위로 주봉인 태을봉과 그 왼쪽 너머로 펼쳐진 관악산 그리고 태을봉에서 슬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너머로 청계산 마루금, 남쪽 군사시설과 천문대처럼 생긴 안테나가 들어선 슬기봉으로 능선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4 서대산西大山(904m)
서대산은 충남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그 다음으로 계룡산(845m), 오서산(791m), 진악산(732m) 순서다. 산세는 솟아오르는 불길처럼 우뚝 솟아 대전 근교와 충남 북동부와 충북 남서부 어느 지역에서도 우람한 자태로 눈에 들어온다.
험준한 산자락 곳곳에는 깎아지른 절벽과 기암괴석들을 빚어낸 암릉들이 부챗살처럼 펼쳐져 있다. 또한 연화봉 암릉 상의 닭벼슬바위, 옥녀탄금대, 정상 북동릉상의 견우장연대, 장군바위, 태극기바위, 석문(통천문), 칠성바위, 사자바위, 제비봉 능선상의 선바위, 신선바위, 구름다리, 제1헬기장 동릉상의 촛대바위 외에 개덕사 개덕폭포, 칠원정사 선녀폭포 등 볼거리가 즐비하다.
서대산은 삼국시대 때 신라와 백제가 맞섰던 경계였다. 그래서 산자락 곳곳에 옛날 성터와 봉화대 흔적이 있다.
동학란 때는 동학군들이 숨어들었고, 6·25 전후에는 금산, 옥천, 무주 일원 빨치산들이 경찰서와 군청 등을 습격하는 활동 무대의 아지트로 삼기도 했다.
서대산 바위 꼭대기나 절벽 상단부에는 무덤(대부분 묵묘)이 많다. 지역 토박이들은 6·25 때 희생된 경찰들의 무덤이라고 전한다.
본 기사는 월간산 9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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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태화산
산림청, 이달의 추천 국유림 명품숲에 영월 ‘태화산 경관숲’ 선정
입력 2021-09-14 15:16:52
(사진=산림청)
산림청(청장 최병암)은 9월 추천 국유림 명품숲으로 남한강과 어우러진 조망이 아름다운 태화산 경관숲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태화산(해발 1,027.5m) 경관숲은 강원 영월군과 충북 단양군 경계에 있다.
옛 산성터 등 역사적 유적과 고씨동굴이 있어 산림청에서 100대 명산으로도 관리하고 있다.
정상에서 북서쪽으로 뻗은 능선 끝자락으로 굽이굽이 곡류하는 남한강이 흐르고 영월읍을 두루 굽어보기 좋은 위치에 ‘태화산성’ 터가 남아있다.
‘태화산성’은 삼국시대 토성으로 인근 계족산과 영월읍내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와 적들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던 곳으로 추정된다. 현재 산성은 거의 훼손됐으나 성터에서의 조망이 남한강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숲 비경을 연출한다.
태화산 자락을 휘감고 도는 남한강을 배경으로 4억 년의 신비를 간직한 고씨동굴(천연기념물 제219호)이 자리하고 있다.
고씨동굴은 임진왜란 당시 고씨 성을 가진 가족이 피난했던 곳이라해서 ‘고씨동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 동굴은 4억 년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다양한 동굴생성물이 있어 볼거리가 다양하고 지질연구 및 생태학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태화산 경관숲 등산로에서는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 주요 지점에 설치된 안내판 정보무늬(QR코드)를 활용해 비대면 숲해설을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숲해설 안내판 정보무늬(QR코드)를 촬영하면 해당 장소의 숲해설 영상을 약 10여분 시청할 수 있다. 안내판은 등산로 입구(흥교, 고씨굴), 정상, 태화산성, 외씨버선길 총 5곳에 설치돼 있다.
산림청 주요원 국유림경영과장은 “능선이 완만하고 산세가 험하지 않아 가족과 함께하는 산행지로 좋으니 비대면 숲해설과 함께 가을 숲 여행을 즐겨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사진=산림청)
[9월의 명산ㅣ화악산] 김수증이 은둔한 '곡운구곡'
글 박정원 편집장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19.09.02 10:26
김시습도 머물러… 암벽과 계곡이 절경
화악산華嶽山(1,468.3m)은 경기 오악 중 으뜸이다. 수도권에서 가장 높고, 남한에서는 12번째로 높다.
경기오악은 화악산을 필두로 운악산·송악산·관악산·감악산을 말한다. 전부 ‘악嶽’자가 붙은 암벽산이다.
언제부터 경기오악으로 불리었는지 명확하지 않다. 조선시대 문헌까지 경기오악은 나오지 않는다. 근대 들어 누군가 명명했을 듯하다.
화악산은 김시습과 김수증의 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악산은 곡운구곡이 있는 곳으로, 우리나라의 구곡 중 유이하게 괴산 화양구곡과 함께 ‘실경實景’이 남아 있다.
곡운谷雲이 바로 조선 노론의 핵심세력이자 최고 명문가인 김수증의 호. 영의정을 지낸 그의 형 김수항, 동생 김수흥과는 달리 화악산에 은거하며 곡운을 명명하고 유유자적하게 살았다.
정승을 지낸 그의 조카 김창협이 쓴 <농암집>에 ‘화악산 북쪽 깊숙한 곳이 있으니 바로 곡운으로 옛날 청한자 김시습이 살던 곳이다. (후략)’라고 나온다.
와룡담·명옥뢰·백운담·벽의만·신녀협·청옥담·망단기·설벽와(영귀연)·방화계가 구곡을 이루는 절경이다. 한반도 어느 산 못지않은 경승을 자랑한다.
험준하고 우뚝 솟은 산세와 더불어 사방으로 뻗은 능선과 골짜기는 웅장하기까지 하다.
정상인 신선봉과 서쪽의 중봉(1,450m), 동쪽의 응봉(1,436m)을 합쳐 삼형제봉이라 부른다. 그 삼형제봉의 중심이 또한 한반도 정중앙에 해당된다.
경남 울산에서 북한 삭주, 전남 여수에서 북한 중강진을 잇는 국토자오선(동경 127도 30분)과, 제주도 한라산에서 백두산으로 선을 그은 다음, 위도 38도선을 교차시키면 4개 선이 만나는 교차지점이 바로 화악산이다. 그래서 옛 풍수 전문가들은 화악산을 태극의 가운데로 해석하기도 했다.
옛 문헌에는 백운산, 백작산 등으로도 소개한다. 추측컨대, 높은 암벽이 하늘을 찌를 듯 흰 구름과 어울린 모습을 가리켜 백운산 내지는 백작산이라 부른 듯하고, 화악산은 우뚝 솟은 바위가 마치 꽃과 같이 화려한 형세를 띠어 부른 것으로 보인다. 늦여름 계곡 깊고 울창한 숲을 자랑하는 화악산을 찾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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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할 것이다. - 노자 도덕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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