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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정선여행 민둥산부터 새비재까지 정선으로 떠난 고원여행

by 한국의산천 2023. 9. 9.

기차 타고 ‘리틀 백록담’ 오르고, MTB 타고 ‘배추 고원’ 달리고
[아무튼, 주말]
민둥산부터 새비재까지
정선으로 떠난 ‘고원 여행’

박근희 기자
입력 2023.09.09. 03:00 / 업데이트 2023.09.09. 18:24

전국 5대 억새 군락으로 유명한 강원도 정선 민둥산은 억새 철이 오기도 전에 '돌리네'(1시 방향)를 보려는 이들이 줄지어 산에 오른다. 은빛 억새 옷을 갈아입기 전 민둥산은 바람이 쉬어가는 천상의 낙원 같다. 지난 1일 가족과 함께 민둥산을 찾은 이채현·수영씨가 돌리네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민둥산 하면 떠오르는 것은?”

이 질문에 “억새”라고 답한다면 최소 40대 이상, “돌리네”라고 답한다면 2030일 가능성이 크다. 

강원도 정선군 남면 민둥산은 요즘 돌리네를 찾아 나선 젊은 층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돌리네(doline)는 석회암 지대의 갈라진 틈으로 스며든 빗물에 탄산칼슘 등이 용해돼 나타나는 침하 지형이다. 

민둥산 정상부의 돌리네는 웅덩이 형태로 물이 고이면서 이색 풍광을 연출해 이곳 간판스타인 ‘은빛 억새’를 능가할 만큼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주말 오전, 민둥산역엔 등산복 차림의 젊은 층이 60~70%를 차지한다. 

평일에도 등산로 초입 주차장이나 쉼터 주차장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민둥산역 박광진(46) 부역장은 “지난봄부터 젊은 층이 눈에 띄게 늘기 시작하더니 여름엔 폭염도 아랑곳하지 않고 찾더라”며 “민둥산역은 매년 억새 축제 때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주민들만 이용하는 조용한 역이었는데, 올해는 계절이 따로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자꾸만 하늘을 올려다보게 되는 계절. ‘등린이(등산 초보)’들의 성지가 된 정선 민둥산을 시작으로 정선의 가을 하늘과 오롯이 만나는 고원 여행을 떠났다. 

아직 억새철이 아닌데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고? 뜻밖의 풍경은 계절의 경계에서 건질 수 있다.

◇돌리네를 찾아서
정이준(28)씨는 돌리네를 두고 “리틀 백록담”이라고 했다. 

한라산 백록담을 닮았는데 그보다는 앙증맞은 규모라서. 최은진(30)씨는 민둥산을 두고 “가성비 산”이라고 했다. 

오르는 노력 대비 볼거리가 풍부한 산이라서. 지난 1일 해발 1119m 민둥산 정상에서 만난 젊은이의 언어는 발랄하고 담백했다. 

두 사람의 말을 종합하면 민둥산은 ‘리틀 백록담을 만날 수 있는 가성비 산’이라는 얘기. 

그동안 억새철마다 수많은 이들이 올라 서정시를 읊은 산이라지만, 등린이들에게 이보다 더 매력적인 수식이 또 있을까. 여기에 풍경 좋기로 유명한 태백선 기차를 이용해 ‘철도 산행’까지 겸할 수 있으니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 여행지로 떠오른 건 당연한 일이다.

당일치기 민둥산 철도 산행을 계획한다면 민둥산역행 기차표를 끊는 것부터 시작이다. 

서울 청량리역과 정선 민둥산역을 하루 10~12대(편도 5~6대)가 오간다. 오전 7시 34분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를 타면 10시 46분쯤 민둥산역에 도착한다. 

민둥산 등산만이 목적이라면 9시 55분에 출발하는 열차도 노려볼 만하다(9월 열차 시각 기준). 지난 1일 청량리역과 동해역을 잇는 ‘itx마음’이 개통하면서 1박 2일 여행객들에겐 열차 선택지가 하나 더 늘었다. 

덕소, 양평, 원주, 제천, 영월, 예미를 지나는 3시간여의 기차 여행은 지루하지 않다. 

초가을 풍경을 실컷 구경하고, 몇 개인지도 모를 터널을 세다가 지칠 때쯤 민둥산역에 닿는다. 

호수 같은 양평 두물머리 ‘세미원’을 지나기도 하고, 영월쯤 접어들어선 시골길, 민가를 가까이 두고 달리기도 한다.

민둥산 정상으로 향하는 5개의 등산 코스 중 철도 산행객들이나 걷기 여행객들이 출발점으로 삼기에 만만한 코스는 증산초교에서 출발한다. 

민둥산역에 내려 직진해 15~20분 정도 걸으면 증산초교. 민둥산역에서 증산초교까지 가는 버스가 있긴 하나 배차 간격이 길다. 그래, 기다리느니 걸어가자.

◇민둥산의 숨은 ‘자화상’
증산초교에서 시작하는 산행 코스는 다시 3개의 선택지가 있다. 

완만한 경사의 편도 3.2㎞ 길이 무난하다. 왕복 3시간 반 정도 걸린다. 

등산로 초·중반에는 오르막이 계속되지만, 숨이 찰 때쯤 완만한 구릉지대가 이어져 걸을 만하다. 

일부 구간은 좁은 오솔길이어서 마주 오는 탐방객과 약간의 ‘사인’이 필요하다. 

 

아직은 녹음이 다 가시지 않은 산 속 나무 그늘을 걸어 오르다 보면 이따금 바람이 등 떠밀어주듯 시원하게 불어온다. 

1시간쯤 걸었을까. 그늘이 사라지며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짙은 녹음이 한풀 꺾여 너그러운 색감으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 산에 이제 막 키를 키운 억새와 야생화가 마중 나온다.

 

민둥산 정상부 능선을 따라 걸으면 사방으로 함백산, 태백산, 지장산, 노추산, 백운산 등 명산이 겹겹이 펼쳐진다. 등산객 최은진씨는 민둥산을 두고 "노력 대비 볼거리가 많은 '가성비 산'"이라고 했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가파른 계단을 오를수록 민둥산의 능선이 훤히 모습을 드러낸다. 

이따금 ‘나 홀로 나무’가 그림 같은 풍경으로 다가온다. 이국적인 풍광에 그만 눈이 번쩍 뜨인다.

민둥산 정상부에 서면 여기저기서 “돌리네다” 소리가 들린다. 

정상에 닿기도 전에 돌리네를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촬영하려는 줄부터 만난다. 눈앞으론 제주의 오름을 닮은 초원이 펼쳐진다. 꽃향기와 풀냄새가 뒤엉킨 바람을 맞으며 둘러보면 함백산, 지장산, 태백산, 가리왕산, 백운산, 노추산 등이 둘러쳐 있다. 

오른 수고를 충분히 보상하는 풍경이다. 젊은 층이 점령하다시피 한 정상을 지나던 등산객 봉정호(55)씨는 “많은 명산을 찾아다녔지만, 젊은이 비율이 이렇게 압도적인 곳은 처음”이라며 웃었다.

 

민둥산 정상부 능선을 그대로 비춰내는 '돌리네'. 지름 50여 m 정도의 물웅덩이에 비친 반영(反影)이 마치 민둥산의 자화상 같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깊은 산 속 옹달샘처럼 자리한 동그란 ‘물웅덩이’ 돌리네는 7부 능선에 자리한다.

멀리서 보는 것도 신비롭지만, 산 능선을 비추는 반영(反影)도 아름답다. 한 사람이 지날 수 있을 만한 좁은 풀숲을 걸어 내려가면 돌리네가 간직한 비밀스러운 풍경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거울 같은 풍경을 한참 들여다보던 어느 등산객이 말했다. “이거 완전히 컴퓨터 배경 화면이네!”

차를 이용하는 이들은 ‘능전마을 주차장’이나 ‘발구덕쉼터’ 등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애용한다. 

‘짧고 강렬한 코스’를 원한다면 발구덕쉼터에서 직진해 오른다. 경사가 심하고 미끄러운 구간을 거쳐야 해 등산화는 필수. 가파른 산길을 따라 30여 분 오르면 돌리네 부근에 닿는다. 

800m대 고지에 자리 잡은 발구덕마을은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속 핫플이 된 돌리네 외에 이곳 사투리로 “구데이(구덩이)”가 7개 이상 있다.

 

 ‘발구덕쉼터’를 운영하는 토박이 주민 박재홍(67)씨는 “원래는 발구덕마을에는 여덟 개의 구데이가 있다고 해서 ‘팔구데이(팔구덩이)’라 불렀는데 ‘발구덕’으로 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발구덕마을 일대엔 윗구뎅이, 아랫구뎅이, 능정(능전)구뎅이, 굴등구뎅이를 비롯해 소가 빠졌다고 해서 소(쇠)구뎅이, 큰솔밭구뎅이 등 구덩이가 산재해 있다. 

7부 능선의 돌리네는 삿갓을 뒤집어 놓은 모양을 닮았다하여 ‘삿갓 구뎅이’라고도 불렀단다. 

돌리네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숨어 있는 구덩이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지난 1일 민둥산의 '억새 근황'. '발구덕마을'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나무 계단을 따라 억새가 인사하듯 고개를 내밀고 있다. '민둥산 억새 축제'를 여는 정선군 남면읍에 따르면 올해 축제는 이달 22일부터 11월 5일까지 열 예정이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발구덕마을' 코스로 하산할 때 외면하기 쉽지 않은 '발구덕쉼터'. 나무 그늘 아래 평상에 앉아 곤드레막걸리에 감자전, 도토리묵 등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대충 싼 김밥도 하산길에 먹으면 꿀맛이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박씨에 따르면 발구덕쉼터는 오는 21일까지 차량 통행이 가능하다.

억새 축제가 시작되는 22일부터 축제(9월 22일~11월 5일 예정)가 끝나는 10월 22일까지는 차량을 통제해 발구덕쉼터에서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는 ‘능전마을 주차장’에 주차 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이후 입산 통제 기간 등을 제외하고 차로 오를 수 있다. 대부분의 등산객이 원점 회귀 코스를 택하지만, 증산초교에서 출발해 발구덕마을을 거쳐 다시 증산초교까지 돌아가기도 하는데 서너 시간 이상은 걸린다.

체력과 상경길 열차 시간을 고려해 코스를 짜는 게 현명하다.

◇수확 전 가봐야 할 ‘배추 고원’


등산객들에게 민둥산이 인기라면, MTB 동호인들과 사진 동호인, 걷기 여행객들 사이에선 신동읍 방제리와 조동리를 아우르는 ‘새비재’가 인기다. 

민둥산역에서 차로 30여 분 거리, 예미역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새비재는 ‘새가 나는 형상’이라고 해 마을 사람들은 ‘조비치(鳥飛峙)’ ‘조비재’라고도 부르는 고갯길. 

해발 600~900m의 고원을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싱싱한 고랭지 배추, 양배추 등이 초록빛으로 물들인다.

 40여 가구가 일군 60만여 평의 밭은 겹겹이 이어지는 산 능선과 어우러져 그야말로 장관이다.

 

9월 중순쯤이면 본격적인 수확철에 들어가는 '새비재' 고랭지 채소밭 풍경. 해발 600~900여 m를 뒤덮은 배추, 양배추, 무 밭은 '운탄고도' 4길 코스의 백미로 꼽힌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조봉래(71) 방제2리 이장은 “집집이 파종 시기가 달라 수확 시기도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9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으로 수확 철에 접어든다”고 했다.

 

일부 일찌감치 수확에 들어간 곳도 있다. 수확이 끝나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할 풍경이다.

같은 고랭지 채소 고원이어도 하얀 풍력발전기가 세워져 있는 강릉 안반데기나 태백 매봉산과 달리 새비재는 밭 사이로 ‘나 홀로 소나무’가 풍경이 되어준다.

조 이장은 “이 시기엔 드넓은 밭 사이 우뚝 선 ‘나 홀로 소나무’를 보러 많이들 찾는다”며 “대개 70~80년 된 소나무들이지만 우리 밭(새비재길 440-23)에 있는 소나무는 150년이 넘은 것”이라고 했다. 다만, “수확철 작업이 한창일 시간대를 피해 탐방할 것”을 권했다.

새비재 가까이 있는 '타임캡슐공원'의 소나무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주인공 '견우'와 '그녀'가 타임캡슐을 묻었던 '나 홀로 소나무' 일대를 타임캡슐 테마 공원으로 꾸민 곳이다. 400~500개의 사연을 담은 타임캡슐을 보관(유료)하고 있다. 카페쪽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새비재 고랭지 채소밭 전망과 만날 수 있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새비재에서 가장 유명한 소나무는 해발 850m ‘타임캡슐공원’에 있는 ‘엽기적인 그녀 소나무’다.

2001년 개봉한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주인공인 ‘견우’와 ‘그녀’가 타임캡슐을 묻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다.

영화 속 의미를 살려 소나무 일대를 타임캡슐공원으로 꾸며 놓았다.

 

이 공원을 운영·관리하는 정선군 시설관리공단의 전찬오(38)씨는 “현재 온갖 사연을 담은 타임캡슐이 400~500개 정도 묻혀 있다”며 “프러포즈 반지부터 아이들의 소품까지 다양한 것들을 보관(기간에 따라 1만~7만원)한다”고 전했다.

타임캡슐공원' 부근에서 바라본 일몰. 새비재 고랭지 배추밭을 지키듯 서 있는 '나 홀로 소나무' 머리 위로 어둠이 내리고 있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은하수를 볼 수 있는 ‘은하수 시즌’엔 소나무 뒤로 흐르는 은하수를 보기 위해 일부러 밤에 찾는 이들이 많다.

‘수퍼블루문’이 뜬 다음 날 찾은 새비재엔 밝은 보름달이 떠 은하수는 볼 수 없었지만, 배추밭 너머 지는 노을도 은하수를 대신할 만큼 아름다웠다.

◇‘운탄고도’, 간이역 여행도


새비재는 영월·정선·태백·삼척 폐광 지역을 연결한 총 173km ‘운탄고도1330′ 9길 중 4길의 백미로 꼽힌다. 

‘예미역’에서 출발해 ‘타임캡슐공원’ ‘새비재’ ‘사동골’을 거쳐 ‘화절령 꽃꺼끼재’까지 이어지는 4길은 등산의 묘미와 오지 걷기의 즐거움을 두루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이어가면 ‘도롱이연못’, 옛 갱도 입구였던 ‘1177갱’, 야생화 군락인 하이원CC ‘하늘길’을 거쳐 만항재 소공원에 이르는 5길이다. 4길만 완주해도 9시간은 족히 걸린다.

“걷기에 취미 없다”고 정선 여행을 포기하기엔 이르다. 

정선읍 북실리와 귤암리 사이의 ‘병방치스카이워크’나 ‘가리왕산케이블카’로도 충분히 높은 하늘을 만날 수 있다. 

병방치스카이워크에서는 동강의 물줄기가 휘감아 두른 한반도 모양의 밤섬 비경이 ‘훅’ 다가온다. 

정선에서도 귤암리는 길이 험해 산골 주민들이 생필품을 이고 지고 오르내렸다는 오지 중의 오지다. 

이 마을의 해발 583m 절벽 끝으로 난 스카이워크는 아찔해 시선이 절로 하늘로 향하게 된다. 

 

스카이워크(입장료 2000원)를 걸어볼 자신이 없다면 그 옆 전망대만 구경해도 충분하다. 

스카이워크가 시시하다는 이들에겐 ‘병방치짚와이어’가 기다린다. 줄 하나에 의지해 동강의 상공을 1km 활강할 수 있다.

해발 583m '병방치스카이워크'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반도 지형의 밤섬과 동강. 길이 11m 짤막한 구간의 스카이워크지만, 투명 유리 바닥 아래를 내려다보면 식은땀이 절로 난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담백한 외관의 '함백역'. 폐역 후 철거됐다가 주민들의 노력으로 다시 복원된 사연을 품고 있다. 아담한 역사는 문을 닫아두는 날이 더 많지만, 새내재와 타임캡슐공원 부근이라 간 김에 들러볼 만하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기찻길이 관통하는 정선에선 간이역 여행도 빼놓을 수 없다.

병방치스카이워크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북평면 ‘나전역’은 카페로 변신한 곳이다.

기차표를 끊던 매표소에서 커피를 내리고, 대합실에서 커피를 마신다.

이따금 역사 앞에선 소규모 문화 행사도 열린다.

민둥산역에서 차로 10분 떨어진 남면 ‘별어곡역’, 새비재와 타임캡슐공원 오르기 전 기찻길을 조용히 지키는 ‘함백역’도 간 김에 들러볼 것.

평소 내부는 개방하지 않지만, 주민들의 힘으로 복원해 낸 사연이 애틋하다.

박공지붕을 한 아담한 역사 아래 이 가을, 지나치면 아쉬울 정취가 숨어 있다.

[ ‘구공탄야시장’ ‘정선아리랑제’도 보러 오드래요! ]

 

폐광 지역의 특성을 살린 '고한구공탄시장'은 연탄 구이를 특화한 음식들이 유명하다. 10월 21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저녁엔 '고한구공탄야시장'이 열린다. 지난 8월 11일 야시장 개장식을 찾은 관광객들이 야식을 즐기고 있다. / 고한구공탄시장

 

9·10월 정선 구석구석 즐기기
정선의 가을엔 민둥산만 있는 게 아니다. 어둠이 내리면 유난히 캄캄한 고한 산골 시장에 야시장이 선다. 

10월 21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6~10시에 열리는 ‘고한구공탄야시장’이다. 

고한읍 고한구공탄시장의 구이 골목 부근에 10여 업체가 야시장에 참여해 색다른 메뉴를 선보인다. 

연탄불에 구운 닭꼬치, ‘닭 목살구이 등 골고루 인기가 높지만, 곤드레떡갈비를 돈가스처럼 튀겨낸 ‘곤드레떡갈비 튀김’(1팩 1만원)도 색다르다.

'고한구공탄야시장'에선 소·돼지·닭 고기류를 활용한 이색 구이 메뉴를 맛볼 수 있다. 10월 6~9일 고한구공탄시장에선 '구이 축제'도 연다. / 고한구공탄시장

 

매월 고한5일장(1·6일로 끝나는 날)에 찾으면 볼거리가 늘어난다.

이달 16일과 내달 6·21일에는 오일장과 야시장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상인회 가입 점포만 90여 개, 가입하지 않은 점포까지 합하면 어림잡아 110~120개 점포가 영업 중인 고한구공탄시장은 폐광 지역의 특성을 살린 연탄구이 식당들이 몰려 있다.

 

특히 내달 6일부터 9일까지는 ‘2023구이축제’도 열린다. 유미자 고한구공탄시장 상인회장은 “축제장에선 고깃값만 내면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연탄불과 상차림을 무료 제공한다”며 “고한 시장의 훈훈한 인심을 느껴보시라”고 했다.

 

광부들의 이야기를 담아 그린 벽화나 갱도처럼 꾸민 시장 구경도 재미있다.

유명한 ‘마을호텔18번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시장은 추석 연휴엔 휴장한다.

오는 14~17일 정선공설운동장 일대에서는 ‘정선아리랑제’가 열린다. ‘아리랑 노래자랑’, 뮤지컬 퍼포먼스 ‘아리아라리’ 공연을 비롯해 짚풀공예·삼베길쌈 등 전통 체험 행사도 진행한다. 

 

‘프린지 무대’와 ‘5일장 무대’, 공설운동장 등에선 ‘아라리 인형 극장’, 오케스트라와 마임 공연이 펼쳐진다. 

15~18일엔 정선공설운동장에서 ‘정선 별빛 야시장’까지 더해진다. 

일부는 고한구공탄야시장 참가 업체가 ‘파견’ 간다. 아무튼, 정선을 두루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박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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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할 것이다.  - 노자 도덕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