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관광공사는 8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로 ‘섬타는 여행’을 선정했다.
추천 여행지는 총 6곳으로 바다와 산행, 트래킹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들을 모았다.
한국관광공사 ‘섬타는 여행’ 6곳 선정
대청도, 10억년 된 바위 서풍받이
외연도, 마을 지켜준 숲 상록수림
사량도, 지리산.바다 보면서 등산
위도, 귀여운 고슴도치와 인생샷
낙월도, 섬둘레 따라 트래킹 힐링
우도, 우도8경 등 자연경관 압권
코로나 재확산을 피해 조용한 여름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호젓한 섬으로 떠나보자.
무더위 날리는 낭만 여행…특별한 바다, 섬마을 속으로
기사입력 2022-08-03 08:24:35
가장 무더운 8월이 시작됐다. 태양의 열기는 불쾌지수를 높이고, 한낮 외부 활동도 쉽지 않게 만든다.
하지만 여름은 더워야 제맛이 아니던가. 시원한 물놀이, 해가 질 무렵 선선한 바람 등은 여름철 매력이다.
시원한 바닷바람은 무더위를 날리기에 충분하다.
바다 주변이 아닌 바다속에서 온몸으로 '여름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진짜 바다 여행을 소개한다.
이국적인 석양과 '내손내잡' 등 으로 한 끼를 준비하는 등 즐길거리가 많은 섬 여행이다.
바닷길에 막혀 그동안 숨겨졌던 매력을 품고 있는 섬 여행지를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대청도는 서풍받기 전경.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바람막이 수호신' 인천 대청도
대청도는 인천여객선터미널에서 뱃길로 3시간 20분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인천에서 북서쪽으로 202Km, 옹진반도에서 남서쪽으로 40Km 거리에 위치한다. 황해도 장산곶과 거리는 19Km에 불과하다. 북쪽에 위치해 날씨는 선선한 편이다.
대청도의 매력은 풍부한 해산물이다. 다양한 어종 수산물이 많이 서식하는 지역으로 섬 전체가 낚시터에 가깝다. 수목도 무성하고, 밭농사와 논농사도 이뤄진다. 풍요롭고 한적한 마을이다. 덕분에 낚시꾼들 사이에서 풍경이 아름난 곳으로 입소문이 난 곳이기도 하다.
대청도는 인근의 소청도와 비교해 산이 높고 드넓은 해변을 품어 풍광이 빼어나다. 대표 명소는 '서풍을 막아주는 바위'를 일컫는 서풍받이다.
대청도가 생긴 10억 년 전부터 지금까지 섬으로 부는 매서운 바람을 막아준 고마운 존재다.
1시간 30분쯤 걸리는 서풍받이 트레킹은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서풍받이만 걷기 아쉽다면 삼각산을 연결해 장쾌한 트레킹을 즐겨보자. 해발 343m 삼각산 정상에서는 대청도 구석구석, 소청도와 백령도, 북녘땅까지 시원하게 펼쳐진다.
옥죽동 해안사구는 사막을 떠올리게 한다. 사구 한가운데 쌍봉낙타 조형물이 있어 영락없이 고비사막처럼 보인다.
농여해변은 대청도가 자랑하는 지질 명소다. 고목처럼 생긴 나이테바위를 비롯해 특이한 바위가 해안에 널려 있다.
농여해변의 다른 자랑은 국내 최대 규모가 돋보이는 풀등이다. 맨발로 물결무늬가 새겨진 풀등을 걸으면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보령 외연도 항구마을 전경. 사진제공=보령시청
해무에 가린 신비한 섬 보령 외연도
외연도는 충청남도 보령시에 속한 섬이다. 충청남도에 적을 둔 섬 중 가장 먼 곳에 있다.
외연도는 '멀리 해무에 가린 신비한 섬'이란 뜻이다. 실제 안개에 잠겨 있는 날이 많다. 그러나 해가 나고 해무가 걷히면 봉긋하게 솟은 봉화산(238m)과 울창한 상록수림, 알록달록한 몽돌해수욕장 등과 마주할 수 있다.
20만평의 크지 않은 섬이지만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멋진 경관은 일품이다.
외연도 상록수림(천연기념물)은 예부터 마을을 지켜주는 숲으로 보호받아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북쪽으로 야트막한 언덕을 넘으면 몽돌해수욕장이다. 외연도 둘레길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돌 수도 있고, 봉화산 정상에 오를 수도 있다.
둘레길에서 만나는 해안 풍경이 아름답고, 봉화산 정상에서 보이는 마을 풍경은 예술이다. 외연도둘레길은 약 8km정도로 3시간이면 충분하다.
외연도행 여객선이 출항하는 대천항은 서해에서 드물게 청정수역을 끼고 있는 항구다.
보령 특산물인 꽃게와 배오징어(배에서 잡자마자 말린 오징어)를 비롯해 소라, 우럭 등 해산물이 풍부하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대천항 인근의 대천해수욕장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서해안의 대표 해수욕장인 동시에 보령머드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해수욕장 북쪽에는 20층 대천타워(높이 52m)에서 바다를 향해 날아가는 집라인, 대천항까지 왕복 2.3km 해변을 달리는 스카이바이크 등 즐길거리도 매력적이다.
◇지리망산 옥녀봉에서 바라본 사량도 풍경.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지리산이 보이는 산' 통영 사량도
사량도는 통영을 대표하는 섬이다. '지리산이 바라보이는 산'이라는 이름이 붙은 지리산(지리망산)이 있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산과 바다를 함께 누릴 수 있어 그동안 등산객이 주로 찾았다. 지리망산에 오르는 코스는 총 4개다. 대항마을에서 옥녀봉으로 오르는 4코스를 등산 초보자에게 추천한다.
통영8경에 드는 옥녀봉은 웅대한 기암으로 이뤄져 아찔한 스릴을 맛보기에 안성맞춤이다. 험난한 가마봉 능선에는 출렁다리 2개가 볼거리를 더한다. 여행자를 위한 편의 시설이 밀집한 진촌마을에는 통영 최영장군사당(경남문화재자료)이 있다. 대항해수욕장은 사량도에서 유일한 해수욕장으로, 맑은 물빛과 고운 모래가 무더위를 씻어내기 좋다. 일주도로를 따라 즐기는 드라이브는 낭만적이다.
사량도는 1박을 해도 좋고, 당일 여행을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당일치기 여행자라면 사량도에서 나오는 길에 디피랑을 방문하면 좋다. 디피랑은 남망산조각공원에 위치한 야간 디지털 테마파크다. 여름이면 탐스러운 수국이 만발하는 이순신공원도 매력적이다.
푸른 바다와 숲이 어우러져 주민들이 자주 찾는 산책 코스다. 산양읍에 있는 나폴리농원은 편백 숲을 맨발로 산책하는 힐링 체험이 인기다.
◇8월 말부터 9월 초에 만개하는 위도상사화. 사진제공=부안군청
'치유의 숲' 보유, 부안 위도
위도는 전라북도 부안에 위치한 섬이다.
이름의 유래가 된 고슴도치 조형물이 곳곳에 있어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한다. 위도는 바다와 산, 숲, 갯벌 등 자연과 생태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20km가 넘는 해안일주도로를 달리며 위도해수욕장을 위시한 여러 해변과 해안 절벽을 만나고, 위도띠뱃놀이(국가무형문화재)를 하던 대리마을과 조기 파시가 열릴 정도로 흥했다는 치도리마을이 있다.
위도는 제주도와 함께 치유의숲이 있는 섬이다. 2층 규모의 치유센터, 숲속의집 4동, 무장애 덱(420m), 치유의숲길 5개 코스로 구성된다. 무장애 덱을 따라 오르면 내치도와 외치도, 멀리 격포항이 한눈에 잡힌다.
치유센터 1층에 명상실이 있는데,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바다가 절로 힐링이 될 만큼 아름답다. 올 4월에 문을 연 위도치유의숲은 11월까지 무료로 운영한다. 8월 말부터 9월 초에 만개하는 위도상사화도 볼거리 중 하나다.
위도를 여행하는 데 하루는 짧다. 위도 섬 자체도 매력적이지만 위도행 배를 타는 격포를 비롯해 인근 볼거리가 풍부하다. 채석강과 적벽강(명승)은 부안군을 대표하는 명소다. 썰물 때 해안으로 펼쳐지는 풍광이 압권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인근에 있는 내소사를 방문하면 좋다. 민물과 바다, 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게 매력적이다.
◇진월교에서 바라본 일몰 모습.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도시인 생활 단절' 영광 낙월도
낙월도는 전남 영광에 속한 섬으로 관광객의 손이 타지 않은 곳이다.
상낙월도와 하낙월도로 나뉘며 진월교가 두 섬을 잇는다. 한적한 여행을 계획했다면 이만한 곳이 없다.
대신 많은 준비가 필요한 곳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없는 게 천지다. 마트는 기본, 매점이 없다. 식당도 없다. 있는 것이라곤 상낙월도 선착장 대기실의 자판기 한 대가 전부다. 민박도 손꼽을 만큼 적다.
낙월도로 떠나기 전에는 다른 섬 여행지와 달리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다만 민박을 예약했다면 여행 준비의 80% 이상을 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민박을 예약하면 정갈한 집밥을 맛볼 수 있다.
낙월도의 매력은 둘레길이다. 상낙월도와 하낙월도 각각 2시간 씩 약 4시간 코스가 있다.
상낙월도의 큰갈마골해변과 하낙월도의 장벌해변은 아담하고 비밀스러워 무인도 같다. 진월교 일몰과 월몰은 낙월도에서 하루를 묵는 여행자만 가질 수 있는 비경이다.
낙월도 가는 여객선은 향화도선착장에서 하루 세 차례(07:30, 10:30, 15:00) 운항하는데, 물때에 따라 매일 시간이 바뀌니 반드시 미리 확인해야 한다. 향화도선착장에는 높이 111m 칠산타워가 있어 주변 조망이 가능하다.
◇우도 산호해변(서빈백사해수욕장) 모습.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섬 속의 섬, 제주 우도
제주 우도는 본섬인 제주도와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해안 절벽과 독특한 해변 등 자연경관을 품고 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흰 모래가 아름다운 홍조단괴해변은 우도의 대표 볼거리다. 우도8경에 드는 이곳은 한때 서빈백사나 산호사해변으로 불리다가, 백사장을 이룬 알갱이가 산호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하얀 득생곶등대 옆에 재현한 하트 모양 원담(독살)도 여행객에게 인기다. 독살은 밀물 때 바닷물을 타고 온 물고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가두는 일종의 돌 그물 형태의 전통 어업방식이다.
하고수동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파도가 부드러워 가족이 해수욕하기 좋다. 경사가 완만하고 파도가 부드러워 아이들이 안전하게 해수욕할 수 있다. 카약을 비롯해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
우도에서는 짧은 다리를 통해 비양도에 방문할 수 있다. 비양도는 백패킹의 성지로, 백패커라면 텐트를 치고 싶어 하는 곳이라고 하니 한 번쯤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우도를 내려다보고 싶다면 구좌읍 종달리에 자리한 지미오름을 방문하면 된다. 지미오름에서는 성산일충봉과 우도를 조망할 수 있다. 우도 가는 여객선은 성산포항종합여객터미널에서 30분 간격(오전 8시~오후 6시 30분)으로 운항한다.
김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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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할 것이다. - 노자 도덕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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