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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화순 세량지 금산 보곡산골 강화 고려산

by 한국의산천 2013. 4. 25.

이번 주말에는 어디로 갈까?

정말로 완벽한 지도가 있어야 길을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로 시작하는 길, 이 길도 나는 거친 약도와 나침반만 가지고 떠난다.

 

길을 모르면 물으면 될 것이고, 길을 잃으면 헤매면 그만이다.

중요한건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늘 잊지않는 마음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지도란 없다.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남의 것이다.

나는 거친 약도 위에 스스로 얻은 세부사항으로 내 자신의 지도를 만들어 갈 작정이다.(한비야 / 중국견문록中에서) 

 

낯선 세상속으로 행복한 여행 떠나기

세상을 바꾸는것은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다. [

 

[박종인의 사람과 길] 연둣빛 버들, 연분홍 벚꽃… 찾았다, 봄 [박종인·여행문화 전문기자] 

 

1. 전남 화순 세량지

 

▲ 세량지에 내린 봄. 해마다 4월이면 이 작은 저수지에 봄의 정수(精髓)가 찾아온다. 찬란하기까지 한 비밀의 정원이다. ISO=100 렌즈 55㎜ 조리개=f22 셔터스피드=1초 /박종인 기자 

 

전남 화순 세량지
 

솔직히 지금부터 읽어내려 갈 이야기들은 사진의 사족(蛇足)이다. 북위 35도04분43.62초, 동경 126도55분11.75초에 있는 작은 저수지 이야기다. 슬슬 사라져가는 봄의 최종 은신처. 이름은 세량지(細良池)다. 사진 동호인끼리 간첩처럼 정보를 주고받던 비밀의 정원이다. 전남 화순군 세량리에 있다.

 

무리가 산길을 오른다. 아무리 밤이 짧아졌다지만 여전히 사위가 캄캄한 새벽 4시다. 하나같이 삼각대와 카메라를 메고 있다. 5분 남짓한 산길 끝에 50m 길이 둑이 있다. 5시 30분쯤 되자 물 건너편이 어렴풋이 보인다. 사람들, 긴장한다.

 

6시 30분 무렵 천지 사방이 색(色)을 회복한다. 순식간에 다양한 녹색이 못 주위를 채운다. 연푸른 버드나무, 짙은 편백나무, 땅에 깔린 풀들 그리고 연분홍 산벚꽃까지. 수면에는 천지 사방이 거꾸로 비친다. 카메라 셔터 소리와 산새 울음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해마다 4월 내내 그리고 여름과 단풍철 세 계절이면 벌어지는 풍경이다. 새벽마다 세량리 주민이 나와서 커피를 파는 모습도 늘 벌어지는 모습이다.

 

  1969년 만든 3600평짜리 저수지가 이렇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30분 거리인 도곡온천지구 상인들도 "관광객들이 세량지 들렀다 밥 먹으러 왔다는데, 그게 어디인가"라고 되묻곤 한다. 얼마나 급작스럽게 유명해졌는지 화순군청에는 "(외지인들이) 화순은 몰라도 세량지는 안단다", "세량지 이렇게 두실 건가요?" "제발 나무 데크 따위는 설치 마시길" 등등 민원이 쏟아진다. 급기야 작년에는 미국 CNN이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곳 50군데' 중 하나로 선정했다. 이런 비경을 지금껏 사진 찍는 사람들이 독점했다니.

 

  여덟시쯤 카매라맨들이 빠져나가면 세량지는 적막강산이 된다. 진짜 비밀의 정원 산책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주민이 말했다. "못 주변 벚꽃은 곧 질 터인데, 뒤편 벚꽃은 이제 필 차례." 맑아도 좋고 흐려도 좋으나 바람이 불어 수면을 깨뜨리는 날은 별로다. 물안개가 있는 오전이면 더 바랄 게 없다.


 

 

▲ 1 운주사 산벚꽃 2 불회사 입구 연리목(┇理木).

 

  세량지로 봄나들이를 끝낼 수 없다. 도곡온천을 거쳐 이번에는 그 이름도 유명한 천불천탑(千佛千塔) 도량 운주사다. 굳이 설명은 필요 없는 절이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이렇다.

 

  2008년 4월 산불이 났다. 한식 성묘객 실화(失火)였다. 절 주변은 민둥산이 됐다. 송림도 사라지고 웬만한 나무들은 다 사라졌다. 진즉에 일어섰을지도 모를 운주사 와불(臥佛)도 땡볕에 누워 북극성을 바라본다. 장담컨대 여러 번 찾은 사람이든 처음 찾는 사람이든 운주사에 가면 체류 시간은 예정보다 훨씬 늘어난다. 도처에 목격되는 석불과 석탑, 바야흐로 산 위로 사라져가는 봄의 꼬리가 당신을 붙잡는다. 민둥한 석불처럼 민둥한 산에는 지금 진달래와 산벚꽃이 만발했다.

 

그래도 시간이 남는다고? 운주사에서 나주 쪽으로 15분만 남하한다. 불회사라는 절이 나온다. 절 초입은 편백나무 숲이다. 숲 입구에는 돌장승 한 쌍이 있다. 무시무시한 할아버지, 익살맞게 웃는 할머니 장승이다. 숲으로 조금 들어가면 왼쪽 기슭에 보호수가 있다. 연리목(連理木), 밑동이 붙어 있는 나무 두 그루다. 바위 위에 곡선을 그리며 누운 나무 밑동이 그 뒤에 버티고 선 나무 밑동 속으로 들어가 있다. 관능적이다.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 뒤편에는 그 이름도 유명한 선운사 동백만큼 웅장한 동백 숲이 있다. 지금 동백은 땅에서 피고 있다. 봄을 알리는 파란 개불알풀꽃, 겨우내 미라가 된 낙엽 틈새로 붉은 꽃이 눈물처럼 피고 있다. 세량지에서 불회사까지 쉬지 않고 차를 몰면 한 시간. 그 사이에 봄은 당신을 스치며 사라져간다. 비밀의 정원에 관한 보고서 끝.

 

여행수첩

 

찾아가는 길 

 

 

교통

(광주광역시 이북 지역 출발 기준)

 

① 세량지:호남고속도로 산월IC에서 제2순환도로 신창·수완지구 빠진 후 직진→톨게이트 두 번 지나고 금당산터널→효덕교차로에서 목포-광주대학교 방향 우회전→칠구재터널 지나서 1.5㎞ 오른쪽 세량리 입구→이후 좁은 시멘트 포장길 끝에 주차장. 세량지는 주차장 옆 굴다리로 걸어갈 것.

② 도곡온천지구:세량지에서 나와 817번 도로 지강로로 4㎞ 직진→운주사-도곡온천 방면 우회전. 이후 이정표. 20분.

③ 운주사:도곡온천에서 나와서 우회전. 이후 운주사 이정표 따라갈 것. 30분. ④불회사:운주사에서 나와 나주 방향 우회전 후 15분.

 

 

2. 들녘 노닐던 벚꽃, 산행을 나섭니다
충남 금산 보곡산골에 내려앉은 봄

 

국내 최대규모 산벚꽃 군락지

꽃길 9km '순한' 산책로 조성

이달 하순 절정 달할듯

흰 조팝꽃 덮힌 하양꽃빛마을 장관

드문드문 피는 산벚꽃 멀리서 완성해야   

 

 

▲ 산벚꽃길 구간의 첫 번째 쉼터인 ‘보이네요 정자’ 주변 풍경.

멀리 충남의 최고봉인 서대산이 아련하고, 주름 접힌 치마 같은 마을 앞산의 연둣빛 신록이 싱그럽다.

 

 

산마다

꽃들이 한창입니다.

숲그늘 아래로 진달래가 무시로 피고

산허리엔 조팝나무가

하얀 꽃술을 포실하게 매달았습니다.

단박에 눈길을 사로잡기로는

산벚꽃이 으뜸입니다.

연둣빛 신록 사이사이에

흰 꽃술이 보석처럼 박혀 있습니다.

충남 금산의 보곡산골에서 만난

봄 풍경입니다.

들녘의 꽃들은 시나브로 꽃술을

떨궜지요.

하지만 산골마을의 화양연화는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희한한 일이다. 길가의 벚꽃들은 지기 시작했는데, 보곡마을 산벚꽃들은 이제야 가지 끝에 꽃술을 맺고 있다. 산꽃마을 걷기대회가 열렸던 지난 20일엔 눈까지 내렸다. 그 탓에 꽃들이 잔뜩 움츠러들었을 터. 산벚꽃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도 이달 하순께로 늦춰질 전망이다.

 

  보곡산골은 합성어다. 군북면 끝자락의 보광리와 상곡리, 그리고 산안리에서 한 글자씩 따 조합했다. 세 마을은 금산에서도 가장 궁벽한 오지로 꼽힌다. 마을 앞엔 충남 최고봉 서대산(904m)이 우뚝하고 뒤로는 천태산(715m)과 대성산(701m)이 병풍처럼 떠받치고 있다.

 

  산골마을이다 보니 평균 기온이 타 지역보다 섭씨 4~5도 정도 낮다. 개화 시기 역시 반 박자 늦다. 다른 곳에서 낙화 소식이 들릴 때쯤, 보곡산골에선 꽃사태가 펼쳐진다. 한꺼번에 피지도 않는다. 오늘은 여기서 피었다가 내일이면 저기서 진다. 그 덕에 매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세 마을 가운데 가장 이름이 알려진 곳은 산안리다. ‘산벚꽃길’ 등 지역 내 산벚꽃 관련 시설의 대부분이 이 마을에 몰려 있다. 산골마을을 즐기는 방법은 사실상 걷기가 유일하다. 외지인들이 좋아할 만한 다른 놀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산벚꽃 핀 풍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산벚꽃은 무리지어 피지 않는다. 다른 나무들 사이에서 드문드문 핀다. 따라서 멀찍이 떨어져 완상해야 한다. 그래야 다른 나무들과 어우러진 자태를 온전히 엿볼 수 있다.

 

  산벚꽃길은 9㎞쯤 된다. 임도를 산책길로 조성했다. 길은 마을 초입에서 시작돼, 마을 뒤편을 휘휘 돈 다음, 상곡리와 경계가 되는 고갯마루에서 내려온다. 천천히 돌아볼 경우 세 시간은 족히 걸린다. 코스 중간중간 ‘보이네요 정자’ ‘산꽃세상 정자’ ‘봄처녀 정자’ 등 쉴 곳도 마련해 뒀다.

 

  ‘신음산 임도’라고 음각된 돌 이정표가 들머리다. 승용차로 오를 수도 있지만 자박자박 걸어야 숲이 주는 위안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길은 순하다. 들머리에서 첫 번째 쉼터인 ‘보이네요 정자’까지가 다소 힘들다. 된비알은 아니지만 3.5㎞ 정도 완만한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보이네요 정자’에 서면 ‘보인’다. 산벚꽃들이 허리띠처럼 둘러친 산골마을 말이다. 분홍빛 진달래와 회백색 자작나무, 연둣빛 느티나무 등과 산벚꽃이 독특한 색감으로 어우러져 있다. 길에 피는 벚꽃이 화사한 드레스 같다면 산벚꽃은 수수한 모시적삼을 닮았다. 이를 보는 주민들의 화법이 시적이다. “벚꽃은 몽탈몽탈, 산벚꽃은 드무름하게” 피어난단다. 이상진 이장의 표현이다. 벚꽃이 한여름 뭉게구름처럼 무더기로 피는 것에 견줘, 산벚꽃은 작은 꽃술이 드문드문 핀다는 뜻이다. 그는 이어 “날망(산등성이)마다 모시적삼 입은 처자들이 드무름하게 서 있는 듯”하다며 현지 사투리로 산벚꽃 핀 마을을 표현했다. 한 문장의 시로 나무랄 데 없다.

 

 

◀ 편백나무와 산벚꽃이 잘 어우러진 ‘보이네요 정자’. 보곡산골 최고의 쉼터다.

정자 앞엔 특이하게 산벚나무와 참나무가 몸을 섞은 연리지가 자란다. 나무 아래에서 소원을 빌면 원하는 걸 얻는다는 속설도 전한다. 

 

  보곡산골은 국내 최대 산벚꽃 군락지 가운데 하나다. 660만㎡(약 200만평)의 산지에 산벚나무들이 빼곡하다. 6월, 들녘에서 보리가 익어갈 때면 산벚나무 가지에선 버찌가 익어간다. 그냥도 먹고, 술을 담가 먹기도 한다. 길 끝자락에 선 자전리 소나무도 눈길을 끈다. 살아낸 300년 세월만큼의 기품을 갖췄다.

 

  산골의 주인공이 산벚꽃이라면 조팝나무는 ‘주연급’ 조연이다. 이는 조팝나무 군락지로 이름난 신안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산벚꽃길에서 신안사 이정표를 따라 얕은 산등성이를 넘어가면 신안리다. 마을 위 절집 뜨락엔 피안앵(彼岸櫻, 절에 핀 벚꽃)이 흐드러졌고, 흰 조팝꽃은 드문드문 마을을 감쌌다.

 

  하양꽃빛마을에 들면 ‘화’(花)들짝 놀란다. 마을 전체가 조팝꽃 흰구름에 휩싸인 듯해서다. 하양꽃빛마을은 신안리 남쪽 고개 너머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원래 이름은 화원동이다. 그 전엔 화골이라 불렸다. 이름이 어떻게 바뀌었건 꽃피는 산골이라는 뜻만은 세대를 격해 이어진 셈이다. 잘생긴 봉우리들이 마을을 둘러쌌고, 그 안에 희디흰 꽃무리가 한창이다. 산골짜기 사이에 서 있자면, 바람에 실려 오는 꽃향기가 청량하기 그지없다.

 

  보곡산골에서 아랫녘으로 좀 더 내려가면 금강과 만난다. 금강에서 맞는 봄 풍경도 비단처럼 곱고 빼어나다. 이맘때라면 수통리 적벽강이 제격이다. 기골이 장대한 암벽들이 붉은 빛을 띠고 있는 곳이다. 연둣빛 신록과 파란 강물, 그리고 청솔 아래 진달래와 산벚꽃이 예쁘게 어우러졌다.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보곡산골에 가려면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타야 한다. 추부 나들목으로 나와 옥천 방향, 다시 군북 방향으로 우회전해 601번 지방도로 갈아탄 뒤 군북면사무소를 지나 곧장 가다 보곡산골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하면 된다. 금산 나들목을 나와 제원면 소재지를 지나서 가는 방법도 있다.

 

금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조리한 어죽은 금산의 별미로 꼽힌다. 고추장 양념을 올린 도리뱅뱅이도 맛있다. 제원면 천내리 일대에 어죽마을이 조성돼 있다.

[글 사진 금산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3. 강화 고려산 진달래 축제

 

※ 일반적으로 고려산 오르는 길은 백련사를 통해서 오릅니다.

축제기간중에는 백련사까지 차가 진입하지 못하며 고인돌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걸어서 올라야 합니다

 

 

▲  고려산 진달래 능선 ⓒ 2013 한국의산천 

 

고려산은 고구려 장수왕 4년(416년)에 창건됐다는 천년고찰 백련사와 적석사를 비롯해, 북릉 산자락의 백련사 철아미타불좌상(보물 제994호)등 볼거리가 무진장한 곳으로 강화 6대산 중하나이다. 또한 강화도내의 약 120기에 달하는 고인돌 중 수십기가 고려산 주능선에 자리하고 있다. 고려산 정상은 최전방 휴전선이 내려다보이는 전략 요충지이고, 이 때문에 민간인 출입을 금하고 있다.

 

고려산 정상에서 이어지는 능선 서남쪽에는 낙조봉 등산 코스를 마련해 놓았다. 등산객들의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는 낙조봉 코스는 강화읍에서 고비고개를 넘어 고천 4리 고비마을을 기점으로 적석사를 지나 억새군락지를 경유할 때는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풍광을 맛볼 수 있으며 낙조봉에 이르러 미꾸지 고개로 내려서는 종주산행코스다.

 

길처럼

     -  박 목 월


머언 산 구비구비 돌아갔기로
山 구비마다 구비마다

절로 슬픔은 일어...


뵈일 듯 말 듯한 산길

산울림 멀리 울려나가다
산울림 홀로 돌아나가다
어쩐지 어쩐지 울음이 돌고
 
생각처럼 그리움처럼...

길은 실낱 같다

▲ 생각처럼 그리움처럼... 길은 실낱 같다. 고려산 정상에서 바라 본 대섬(작은섬)과 석모도 ⓒ 2013 한국의산천  

 

고려산 정상에서 남서쪽을 바라보면 고려산 적석사,낙조봉으로 가는 삼거리가 실오라기처럼 보이고 멀리 석모도가 앉아있다. 마치 지도를 펴고 보는 듯한 그림같은 풍경이다. 이러한 풍경을 산악인 김장호 교수께서는 멋진 詩로 표현 하셨다.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 시의 일부분 참고)

 

그 감동의 연원에서 떠나야 한다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네 아름다움을 한폭의 그림으로 그려내어본들
그 그림, 네가 주는 감동만 붙안고는
네 정수리, 그 상상봉으로 헤쳐둘 수가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五萬分之一地圖 한 장을 펴들고 너를 대하면 거기,
二次元 平面위에 환원되는 點과 線의 記號밭,
無聊한 黑白의 네모판,
기슭에서 바라보던 네 아름다움도 웅장함도 마침내
구름위에서 내다보는 매마른 갯바닥의 금이다.
 
하늘은 어디가고, 햇살이며 빗줄기며
안개, 산새소리, 물소리, 저녁 노을은 모두 어디 갔는가.
바람 한줄기, 낙엽 한 잎, 다람쥐 한 마리, 눈부신 雪景,
自由의 空間도 거기에는 없다.

진실로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나는 이 삭막한 空虛로 되돌아서야 한다.

.

.

 

꿈속에서 깨어나듯 地圖(지도) 한 장을 펼쳐들고 앉으면
목욕에서 돌아오는 누이의 세수 비누에 엉긴
머리카락같은 計曲線(계곡선) 오라기를 따라
그 어깨죽지에 앉은 새침한 點. (김장호 교수의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中)

 

 

 

▲ 강화도는 볼것이 너무 많아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곳이다 ⓒ 2013 한국의산천  

 

 

 

강화도는 노천박물관이자 우리 역사의 축소판이다.

강화도는 섬 전체가 '지붕없는 역사박물관'으로 불릴 정도로 문화유적이 산재한 곳이다.

 

몽골 침입때까지 40년 가까이 고려의 수도였던 이곳은 경주 못지 않은 문화 유적이 많은 곳이다. 읍내 송악산 기슭에 자리잡은 고려궁지는 몽골의 침입으로 천도한 고려 고종과 원종이 도합 39년간이나 숨죽인 채 지냈던 곳이다 

 

또한 덮개바위 무게만 해도 50톤에 이르는 강화지석묘(사적 제137호)를 비롯해 섬 곳곳에 있는 지석묘는 선사시대의 유물이다. 전 세계에 약 6만여기의 고인돌이 있는데 놀랍게도 그중 절반이 우리나라에 분포하고 있다.

 

섬 내 최고봉 마니산(摩尼山·469.4m)은 단군 왕검이 하늘에 제를 지내기 위해 참성단을 세운 곳이고, 전등사(傳燈寺)는 단군이 세 아들(三郞)들을 시켜 쌓았다는 전설 같은 얘기가 전하는 토성 위에 고구려 소수림왕 11년(381) 세워진 고찰이다.

 

해안에 구축되어 있는 5진(鎭) 7보(堡) 53돈대(墩臺)는 조선 때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든 요새이자 망대였다. 그렇기에 강화도는 우리의 오랜 역사를 간직한 유적지와 산과 벌판, 산골마을과 갯마을, 그리고 갯벌과 철새 서식지를 잇는 역사 문화 자연 도보여행길이다.

 

 

▲ 일반적으로 고려산 오르는 길은 강화고인돌 ~ 백련사를 통해서 오릅니다.

축제기간중에는 백련사까지 차가 진입하지 못하며 고인돌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걸어서 올라야 합니다

▲ 보물 10호 강화 하점면 5층 석탑을 배경으로 ⓒ 2013 한국의산천

땅 위의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

 

고려시대 석탑
인천 강화군 하점면 장정리 산193

 

 봉은사지 오층석탑으로도 불린다.봉은사는 고려시대 개성에 있던 국가 사찰로 고종 19년 (1232년)에 수도를 강화로 옮길 때 같이 이전되었다.

이 탑은 무너져 있었으나 1960년 수리하여 다시 세운 것이다. 파손된 곳도 많고, 없어진 부재도 많아서 3층 이상의 몸돌과 5층의 지붕돌, 머리장식 부분 등이 모두 사라진 상태이다. 낮은 언덕의 중턱에 위치하고 있는 절터 로 그 규모를 알 수가 없으며, 가람을 배치한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탑은 1층의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올린 모습이다. 기단의 네 모서리에는 기둥모양을 새겼다. 탑신부은 1층 몸돌만 두 장의 돌로 짜여있고, 그 이상은 각각 하나의 돌이다. 1층 몸돌의 크기에 비해 2층 몸돌의 크기가 급격히 줄어들어 있다. 지붕돌은 밑면에 1층은 4단, 나머지층은 3단의 받침을 두었으며, 추녀 밑은 반듯하다가 네 귀퉁이에서 약간 치켜올려져 있다. 탑이 무너졌을 때 추녀 마루가 깨어져, 치켜오른 정도를 정확히 알 수 없다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을 주며, 각 부분에 두는 장식이 많이 생략되었고, 형식적으로 표현된 부분이 많은 탑이다. 신라석탑의 양식을 이어받아 변형된 고려시대 석탑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고려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된다.

▲ 고려산 사진은 2007년 촬영 ⓒ 2013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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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막해수욕장 >>> https://koreasan.tistory.com/12619526

 

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할 것이다.  - 노자 도덕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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