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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 성지, '무렝게티'를 아십니까 인천 무의도 무랑케티

by 한국의산천 2024. 6. 7.

[힐링로드 인천] 백패킹 성지, '무렝게티'를 아십니까
현재위치Season Special
신준범
입력 2024.06.0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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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도 속 외딴 곳, 채석장 공터

하늘에서 본 무의도 세렝게티. 버려진 채석장이 백패킹 명소로 다시 태어났다. 산길과 해안선을 따라 2.5km를 걸어야 닿는다.


무렝게티. 무의도 해변의 노지 야영 터를 이르는 말이다. 

무의도 첫 글자와 아프리카 세렝게티를 합친 것으로, 무의도 바닷가의 자연 초원을 일컫는다. 

처음엔 과장된 이름이라, 터무니없다고 여겼다. 그러나 빛의 장관을 본 후 생각이 바뀌었다. 

범과 용이 싸웠다는 전설이 있는 호룡곡산虎龍谷山은 은밀한 상처를 가지고 있다. 

정상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 중 남쪽 능선을 따라가면 바다 앞에서 울컥 바위 봉우리가 솟았다. 

바다가 있는 풍경은 단순 명료하지만, 여운은 적지 않다.


자연 그대로의 암봉이 아닌, 과거 광석을 캔 채석장 터인 것. 채석장 절벽 아래 시야가 트인 완만한 터가 세렝게티다. 

찻길이 없는, 오직 산길과 해변 갯가길 2.5km를 걸어야 닿는, 길들여지지 않은 백패킹 명소인 것. 

텐트 치고, 캠핑 의자 펴고, 보온병에 담아온 차가운 커피를 나눠 마실쯤 해가 뉘엿뉘엿 저문다. 

노을이 원래 이토록 뜨거운 것이었나 싶을 만큼 진한 여운을 남긴다. 그야말로 빛의 장관이다. 

어느 백패커가 직접 만든 이정표. 해변 갈림길이 몇 곳 있으나 만조시에는 산길로 가야 한다.


탄자니아의 국립공원 이름인 세렝게티는 스와힐리어로 ‘끝없는 평원’이란 뜻이다. 

노을이 서해를 비추자 끝없는 바다 평원이 펼쳐졌다. 그제야 무의도 세렝게티란 말이 실감났다. 이래서 백패킹 성지로 ‘무렝게티’를 꼽는구나 싶었다.

무의도 세렝게티가 정확히 언제부터 명소가 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2019년 이후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2019년 무의대교가 개통되면서 차로 쉽게 갈 수 있게 된 무의도 곳곳을 아웃도어 마니아들이 탐사하듯 누비게 되었고, 위성지도로 벼랑 앞의 너른 터를 발견한 이들이 찾아오면서 산길이 생기고, 백패킹 명소로 유명해졌다. 

문명과 단절된 황량한 초원 분위기가 마치 세렝게티 초원 같다 하여, ‘무의도 세렝게티’라고 부르는 것을 ‘무렝게티’라고 부르기에 이르렀다.


세렝게티는 백패킹 초보자를 위한 입문용 야영 터로 각광 받고 있다. 

토요일이면 텐트 불빛이 불야성을 이룰 정도로 빽빽하게 들어서지만, 해발고도를 높이는 오르막 산행이 아니라서 접근이 쉽고, 바다 경치와 낙조가 탁월하며, 백패커가 많아 비교적 안전하다. 

또한 인천대교, 영종대교 통행료 인하와 공항철도와 광명항을 잇는 마을버스로 인한 편의성 증대도 한몫했다. 

과거 무의도를 처음 찾는 관광객들은 하나개해변과 실미도해변 구경, 호룡곡산 산행을 우선으로 했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광명항을 찾는다. 

흰 조개 해변은 세렝게티로 가는 길에 반드시 거치는 곳이다. 만조시에는 물이 적은 곳으로 돌아 가야 한다.

오전에는 소무의도 바다누리길 걷기를 하고, 오후에는 세렝게티에서 백패킹을 즐긴다. 

하룻밤 낭만을 누린 다음날, 맛집과 카페 탐방도 ‘2020년대 무의도 기행’의 즐거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백패킹 명소가 되기까지 노력의 과정도 있었다. 

보통 백패킹 명소들은 많은 인파로 인한 주차난, 쓰레기, 산불 위험, 고성방가, 사유지 침범 등으로 폐쇄되는 경우가 많은데, 세렝게티는 다행스럽게도 명맥을 잘 유지하고 있다. 

세렝게티 입구인 광명항을 찾는 이들이 급격히 늘어나며, 식당과 카페 이용으로 연결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되었고, 폐쇄를 우려한 백패커들의 자발적인 정화 활동과 쓰레기 버리기 금지 운동으로 백패킹 터로 살아남았다. 

무의도 세렝게티를 지금처럼 유명하게 한 것은 서해바다와 노을의 아름다움도 한몫했다.

위치적인 특성도 한몫했다. 가장 가까운 마을인 광명항에서 산길로 2.5km, 직선거리로 1.7km 떨어진 외딴 바닷가에 있어, 지역 주민과 마찰 여지가 적었다. 

그곳에 가면 바다가 햇살의 길이 된다. 빛으로 반짝이는 끝없는 바다 평원이 있어, 경쟁 사회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자연의 휴식을 주었다. 

마치 아프리카 세렝게티 같은, 날것의 바람이 부는 그곳에 가면, 섬 속의 섬을 만난다. 그곳에 또 다른 세상이 있다. 

서울에서 1시간이면 닿는 밤바다를 배경으로 백패킹의 본질인 선택적 고립을 누릴 수 있다.

무의도 세렝게티 가이드

광명항 삼거리 초록카페 뒤편 흙길이 입구다. 산길 입구에 호룡곡산 등산 안내도가 있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가 왼쪽 해안선 숲길로 2.5km 가면 닿는다. 1시간 정도 걸린다. 

개인이 세운 임시 이정표가 있으며, 별도의 공식 이정표는 없다. 

네이버지도 같은 포털 지도에도 산길이 표시되어 있지 않으므로, 월간산 지도의 보라색 점선 경로를 참고해야 한다. 

해안선 갯가를 따라 가는 경로와 산길로 가는 경로가 있으며, 밀물 시 산길을 이용해야 한다. 

1.3km를 가면 해변으로 내려서는 길과 산길로 나뉘는데 썰물 시 해변길로 가면 기념사진 명소인 ‘문바위’를 거쳐간다. 

문 혹은 기둥처럼 솟은 바위 사이를 지날 수 있다. 문바위 다음 해변이 흰조개해변이고, 다음 곶(튀어나온 해안선)을 지나면 채석장 초원인 세렝게티다. 

주말의 경우 백패커가 많으므로 출발이 늦으면 야영 터가 부족할 수도 있다.  

백패킹 명소가 폐쇄되지 않도록 흔적 없이 다녀가는 성숙한 의식이 가장 중요한 필수 조건이다. 

광명항은 관광객이 많아 차를 세우기 쉽지 않다. 초록카페에서 500m 떨어진 곳에 넓은 광명항 공영주차장이 있다.  

월간산 6월호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월간산 신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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