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왕리 선녀바위 마시란 해변 풍경
바닷물은 꽉 차고 바람은 거세게 불어온다.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속에 멀지 않은 봄이 느껴지는듯 차갑지 않다.
한가한 사람이 아니면 한가함을 얻지 못하니
한가한 사람이 바로 등한한 사람은 아니라네. <문기유림>에서
▲ 보는이의 가슴이 시원하게 트이는 바다 마시란 해변 ⓒ 2016 한국의산천
인천공항역에서 내려서 무료환승 자기부상 열차를 타면 용유역에 내린다. 길을 건너면 잠진도와 마시란 해변으로 가는 길이 있다.
용유도(동)은 인천부에 속했던 지역으로, 1914년에 부천군에 편입되었다. 1973년에 부천군이 없어지자 옹진군에 편입되었고, 1989년에 인천시 중구에 편입되었다.
행정동인 용유동은 법정동인 덕교동(德橋洞)·을왕동(乙旺洞)·남북동(南北洞)·무의동(舞衣洞)으로 이루어져 있다. 용유동은 주도인 용유도를 비롯해 대무의도·소무의도·팔미도 등의 사람이 사는 유인도와 실미도·안도·대안도랑도·살염도·하염도·잠진도 등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덕교동(德橋洞)은 남북리에 있던 연못 '순지'에서 나온 용마가 하늘로 올라간 후 덕을 받고 잘 살게 되었다 하여 이곳에 용마교라는 다리를 놓았는데, 덕을 받은 다리가 놓여 있던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의 매립지에는 인천국제공항이 건설되었다. 무의동은 호용곡산과 국사봉이 있어 한 번에 바다와 섬, 산을 즐길 수 있는 근교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을왕동에는 을왕리 해수욕장이 있어 인천 시민과 수도권 시민들이 섬 나들이와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용유팔경은 왕산낙조, 비포장군바위, 오성산 단풍, 선녀기암, 명사십리 해당화, 잠진어화, 무의조하, 팔미귀범 등이다.
아기 장사와 용마의 전설이 내려오는 마시안(馬嘶鞍) 해변 마을
마을 이름 덕교동(德橋洞)은 ‘덕(德)을 받은 다리(橋)가 있다’는 뜻이다. 옛날 이 지역의 순지(蓴池)라는 연못에서 나온 용마가 개천에서 울다가 승천한 후 이곳에 놓인 다리를 용마교라 했다가, 용의 덕을 받아 마을이 잘살게 되었다는 뜻을 합해 덕교동이라 고쳐 불렀다고 한다.
덕교 7통은 마시안 해변을 끼고 있는 마을이다. 마시안(馬嘶鞍) 여기에는 가슴 뭉클한 전설이 내려온다.
옛날 이 마을 유씨 문중에 아기 장사가 태어났다. 아기 장사는 태어나면서 양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고 기골이 장대하여 힘이 장사였다. 그의 부모는 이 사실을 나라에서 알면 후환을 없애기 위해 삼대를 멸할까 두려워 자식의 겨드랑이에 난 날개를 떼어내고 기름을 부어 불구를 만들려고 했다. 이때 순지 연못에서 용마가 안장을 지고 나타나 아기 장사를 구하려고 집 주위를 돌면서 목메어 울다가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을 말 마(馬), 말이 울 시(嘶), 안장 안(鞍)자를 써서 마시안(馬嘶鞍)이라 불렀다고 전한다. 순지 연못은 어느 땐가 없어졌다고 한다.
마시안 해변은 갯벌 체험장으로 운영돼 마을 주민의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다. 마시안 갯벌은 넓게 펼쳐진 천혜의 갯벌 체험장이라 많은 방문객이 찾아온다.
갯벌에서는 낚지, 상합, 동죽, 굴 등을 획득할 수 있고 낚시로 망둥어, 숭어, 광어 등을 잡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가족이나 단체의 갯벌체험 장소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동해의 꿈 - 한승기
Woo ~ 우~우~우~우~ 우~우~우~우
목마른 그대여 길을 떠나요 세상은 그댈 부르고 있소
메마르고 삭막한 도시에 바라는 것 무엇도 없소
가자 저 동해바다 푸른물결 넘어서
갈매기가 날던 꿈을 찾아서 우리여 길을 떠나자
가자 내 님찾아 대관령길 넘어서
동해바다 햇살 넘실거리는 정동진 옛 사랑을
가자 동해바다 푸른 물결 넘어서 살아서 숨쉬던 고래를 타고
그대여 길을 떠나자
겨울바다
- 이 해인
내 쓸모없는 생각들이 모두
겨울바다 속으로 침몰해 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도 용서할 수 없는 마음일 때
바다를 본다
누구도 사랑하기 어려운 마음일 때
기도가 되지 않는 답답한 때
아무도 이해 못 받는
혼자임을 느낄 때
나는 바다를 본다
참 아름다운 바다빛
하늘빛
하느님의 빛
그 푸르디푸른 빛을 보면
누군가에게 꼭 편지를 쓰고 싶다
사랑이 길게 물 흐르는 바다에
나는 모든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다
무릇 산수는 정신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이중환은 <택리지> 복거총론에서 이렇게 말한다.
무릇 산수는 정신을 즐겁게 하고 감정을 화창하게 하는 것이다. 거처하는 곳에 산수가 없으면 사람들이 촌스러워진다. 그러나 산수가 좋은 곳은 생활의 이익이 풍부하지 못한 곳이 많다.
사람들이 자라처럼 모래 속에 숨어 살지 못하고 지렁이처럼 흙을 먹지 못하는 바에야, 한갓 산수만 취해서 삶을 영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름진 땅과 넓은 들 그리고 지리가 아름다운 곳을 가려 집을 짓고 사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십 리 밖이나 반나절쯤 되는 거리에 경치가 아름다운 산수가 있어 가끔씩 생각이 날 때마다 그곳에 가서 시름을 풀고, 혹은 하룻밤쯤 자고 돌아올 수 있는 곳을 마련해 둔다면 이것은 자손 대대로 이어져 나가도 괜찮은 방법이다.
송나라 때 문인 소동파는 “강과 산, 바람과 달은 본래 일정한 주인이 없고 오직 한가로운 사람이 바로 그 주인이다”라고 말했다.
굳이 어지러이 떠들썩하지 않더라도 마음 맞는 벗과 자연이 있다면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퇴계 이황은 단양군수로 있던 시절에 소백산을 답사한 뒤 “산수를 유람할 때는 사는 것과 체험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음 맞는 사람과 함께 떠나라”고 했다.
수많은 떠남과 돌아옴 속에서 살고 있지만 마음속에 가장 오래도록 간직되고 편안한 여정은, 같이 있으면 편한 몇몇 지인과 함께 길을 떠나는 것이다.
가끔은 해찰도 하고 가끔씩은 아름다운 정자에 올라 막걸리 한잔을 기울이며 나누는 담소가 내 인생을 살찌우고 또한 정신이 명료해지는 여정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기유림(問奇類林)>이란 책에는 “한가한 사람이 아니면 한가함을 알지 못하니 한가한 사람이 바로 등한한 사람은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사람들은 자유롭고 한가롭게 산천을 돌아다니는 여행가들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부러워만 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욕심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연과 더불어 살기를 매일 꿈꾸면서도 이래저래 걸리는 것들이 많다는 이유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다.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에서]
허균(許筠)의 한정록(閑情錄) 제9권 광회(曠懷)에서
조화옹(造化翁 :조물주)이 사람에게 공명과 부귀를 아끼지는 않으나 ‘한가한 것’만은 아낀다.
천지 사이에는 천지 운행의 기가 발동하여 돌고 돌아 한 순간도 정지하는 때가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이 천지도 한가할 수 없는데 하물며 사람에 있어서랴.
그러므로 높은 벼슬에 많은 녹을 받는 사람이나 청직이나 현직에 있는 사람이 그 얼마인지 알 수 없으나 염퇴(조용히 세속적인 데서 떠남)를 즐기는 자는 매우 적다.
그리하여 그들 중에는 날마다 재산을 모으고 좋은 집을 지으려는 생각뿐이나 한 번도 뜻을 이루지 못하고 먼저 죽고 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집에서 먹고 지낼 수만 있다면 정말 한가한 생활을 즐기도록 하는 것이 좋을 텐데도 돈전대만을 꼭 간수하려고 손을 벌벌 떨고, 금전 출납부만을 챙기면서 마음을 불안하게 먹고 있으니 어찌 낮에만 분망하겠는가. 밤 꿈에도 뒤숭숭할 것이다.
이러한 처지에 있다면 좋은 산수와 좋은 풍경에 대해서야 어찌 일찍이 맛을 알겠는가. 그리하여 부질없이 생을 수고롭게 하다가 죽어도 후회할 줄 모른다.
이들은 실로 돈만 모을 줄 아는 수전노로서 자손을 위하여 소나 말과 같은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 수전노보다도 더 심한 자가 있으니, 그들은 자손을 위하여 거의 독사나 전갈같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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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한가한 사람이 아니면 한가함을 얻지 못하니 / 不是閑人閑不得, (불시한인한불득)
한가한 사람이 바로 등한한 사람은 아니라네 / 閑人不是等閑人. (한인불시등한인)이라는 시구가 있다. <문기유림>에서
허균이 지은 한정록(閒情錄)에는 한가롭게 살기 위한 방법을 아래의 16가지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그 16가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은둔(隱遁: 숨어 사는 즐거움)
2. 고일(高逸: 세속의 굴레를 벗어냄)
3. 한적(閒適: 한가로운 삶의 길)
4. 퇴휴(退休: 물러남의 지혜)
5. 유흥(遊興: 자연을 벗함)
6. 아치(雅致: 우아한 삶)
7. 숭검(崇儉: 가난한 삶의 여유)
8. 임탄(任誕: 세상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는 삶)
9. 광회(曠懷: 밝고 넓은 뜻)
10. 유사(幽事: 산중 은거의 그윽한 일)
11. 명훈(名訓: 옛사람의 가르침)
12. 정업(靜業: 글 읽는 즐거움)
13. 현상(玄賞: 고상한 취미생활)
14. 청공(淸供: 거친 옷과 음식을 즐김)
15. 섭생(攝生: 건강 유지)
16. 치농(治農: 자급자족) 등을 말한다 .
집으로 돌아와서 잠시 휴식 후 또 또 연이어 이어지는 모임 참석
목마른 그대여 길을 떠나요 세상은 그댈 부르고 있소 / 메마르고 삭막한 도시에 바라는 것 무엇도 없소
가자 저 동해바다 푸른물결 넘어서 / 갈매기가 날던 꿈을 찾아서 우리여 길을 떠나자
◆ 소무의도 풍경보기 >>> http://blog.daum.net/koreasan/15606324
◆ 을왕리의 저녁노을 >>> http://blog.daum.net/koreasan/15606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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