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운이 느껴지는 일요일 인천에서 수리산 임도 라이딩 104km
아침에 날씨는 쌀쌀했지만 달리면서 그래도 포근한 봄기운은 숨길수가 없더군요
논과 밭 수로에 얼음은 녹아서 잔잔한 물결에서 은근한 봄을 느끼며 달렸습니다
※ 더 많은 개인 사진은 카페에 올려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08:00 상동호수출발~인천대공원~소래습지공원~물왕리 저수지~안산 중앙병원~반월호수~수리산임도~
수리산백반집~본오동 농로길~안산습지공원~물왕리저수지~소래습지공원~인천대공원~상동호수(총 104km)
요즘은 출발하면 보통 100km 이상이군요
에궁 ~~ 히미드러 ㅎ
다시, 자전거를 저어서 바람 속으로 나선다.
봄에는 자전거 바퀴가 흙 속으로 빨려든다. 이제 흙의 알맹이들은 녹고 또 부풀면서 숨을 쉬느라 바쁘다. 부푼 흙은 바퀴를 밀어서 튕겨주지 않고, 바퀴를 흙의 안쪽으로 끌어당긴다.
그래서 봄에는 페달을 돌리는 허벅지에 더 많은 힘이 들어간다. 허벅지에 가득 찬 힘이 체인의 마디를 돌리고, 앞선 마디와 뒤따르는 마디가 당기고 끌리면서 바퀴를 굴린다.
바퀴를 굴리는 몸의 힘은 절반쯤은 땅 속으로 잠기고 절반쯤이 자전거를 밀어주는데, 허벅지의 힘이 흙 속으로 깊이 스밀 때 자전거를 밀어주는 흙의 힘은 몸속에 가득찬다.
봄의 부푼 땅 위로 자전거를 저어갈 때 흙속으로 스미는 몸의 힘과 몸속으로 스미는 흙의 힘 사이에서 페달을 돌리는 허벅지와 장딴지에 힘이 많이 들어가면 봄은 몸속 깊이 들어 온것이다.
봄에는 근력이 필요하고, 봄은 필요한 만큼의 근력을 가져다준다. 자전거를 멈추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몸을 떠난 힘은 흙속에 녹아서 보이지 않는다. 지나간 힘을 거둘수 없고 닥쳐올 힘은 경험되지 않는데 지쳐서 주저앉은 허벅지에 새 힘은 가득하다. 기진한 힘속에서 새 힘의 싹들이 돋아나오고 . 나는 그 비밀을 누릴 수 있지만 설명할 수 없다.
자전거를 저어서 나아갈 때 풍경은 흘러와 마음에 스민다. 스미는 풍경은 머무르지 않고 닥치고 스쳐서 불려가는데, 그때 풍경을 받아내는 것이 몸인지 마음인지 구별되지 않는다 .
풍경은 바람과도 같다. 방한복을 벗어 버리고 봄의 산하를 달릴 때 몸은 바람 속으로 넓어지고 마음과 풍경이 만난다.
산하에 봄빛이 내린다. 산이 열리고 강이 풀려서 물은 수목의 비린내를 실어내린다. 대지의 향기가 봄바람에 실려온다.
▲ 오늘은 수리산 월강사 중앙병원 임도 코스로 올랐다 ⓒ 2016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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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저어서 나아갈 때 풍경은 흘러와 마음에 스민다. 스미는 풍경은 머무르지 않고 닥치고 스쳐서 불려가는데, 그때 풍경을 받아내는 것이 몸인지 마음인지 구별되지 않는다 .
풍경은 바람과도 같다. 방한복을 벗어 버리고 봄의 산하를 달릴 때 몸은 바람 속으로 넓어지고 마음과 풍경이 만난다. 산하에 봄빛이 내린다. 산이 열리고 강이 풀려서 물은 수목의 비린내를 실어내린다. 대지의 향기가 봄바람에 실려온다.
동네에서 마무리하고 집으로 고고씽
수리산 라이딩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634
수리산 라이딩 >>> https://koreasan.tistory.com/15604191
수리산 라이깅 104km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327
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하다. - 노자 도덕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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