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예단포 둘레길
2024 9 18 [수요일. 추석연휴 마지막날]
▲ 영종도 하늘정원 ⓒ2024 한국의산천
※ 2024년 하늘정원 축제 없음
올해는 가을맞이 행사를 하지 않는 하늘정원을 둘러보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예단포로 이동
등대 모양의 건물과 주차장 ( 주소:인천광역시 중구 운북동 1353-4)
등대모양의 건물은 예단포 공용 화장실로서 예단포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뒤로는 너른 바다가 펼쳐지며 강화도 마니산이 우뚝 서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한산했던 예단포구가 요즘 휴일이면 車人山 車人海를 이룬다
오늘도 예단포 주차장은 이미 많은 차량이 들어차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나오지도 못하는 상황
우리는 예단포 초입 멀치감치 주택가에 주차를 시키고 걸어서 산길을 돌아 들어갔다
예단포구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강화도 마니산
영종도 예단포는 북쪽에 강화도가 펼쳐진 작은 포구다. 예단포는 임금에게 예단을 드리러 가는 포구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몽골군이 고려를 침략하자 1232년(고종 19년) 수도를 강화도로 옮기고 대몽 항쟁을 시작한다. 천도 이후 몽골군에 의해 강화도가 봉쇄됐을 때 육지로부터 고립된 고려 왕실이 예단포에서 물자와 병력을 공급하고 왕명을 외부에 전달함으로써 몽골군을 상대로 38년간 싸울 수 있었다고 한다.
6.25 전쟁 후 황금어장인 연평어장을 잃고 또 1990년대부터 인천공항 건설로 어업이 쇠퇴의 길로 접어들어 바다에 기대어 살던 많은 주민들이 고향을 떠났지만, 현재도 어촌계원들이 흥했던 시절을 추억하며 바다를 지키며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많은 이들에게 생소했던 예단포구
한적한 예단포와 둘레길 또한 몇 해 전만 해도 인적이 없던 곳인데 내가 너무 소개를 했나? ^ㅎ^
예단포항에서 전망대 팔각정까지 편도 약 800m ⓒ2024 한국의산천
예단포항에서 둘레길 전망대까지 왕복 또는 자연 녹지공원을 중심으로 한 바퀴 돌아 나오는 코스도 있다.
▲바다를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예단포 둘레길 전망대 ⓒ2024 한국의산천
길지 않은 둘레길 코스이지만 너른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바닷가에서
- 정 호 승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때
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은 발소리를 듣고 싶을 때
새들과 함께 수평선 위로 걸어가고 싶을 때
친구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리지 못했을 때
서럽게 우는 어머니를 껴안고 함께 울었을 때
모내기가 끝난 무논의 저수지 둑 위에서
자살한 어머니의 고무신 한 짝을 발견했을 때
바다에 뜬 보름달을 향해 촛불을 켜놓고 하염없이
두 손 모아 절을 하고 싶을 때
바닷가 기슭으로만 기슭으로만 끝없이 달려가고 싶을 때
누구나 자기만의 바닷가가 하나씩 있으면 좋다
자기만의 바닷가로 달려가 쓰러지는 게 좋다
집에서 출발하여 1시간 내에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것도 특별한 행복이다.
예단포 둘레길은 약간 경사가 져 있는 산책로이지만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아주 편안한 길이다.
바다 건너 손에 잡힐 듯 강화도 마니산이 보인다.
바다는
- 용 혜 원
밀물로 몰려드는 사람들과
썰물로 떠나는 사람들 사이에
해변은 언제나
만남이 되고
사랑이 되고
이별이 되어 왔다.
똑같은 곳에서
누구는 감격하고
누구는 슬퍼하고
누구는 떠나는가?
감격처럼 다가와서는
절망으로 부서지는 파도
누군가 말하여 주지 않아도
바다는
언제나 거기 그대로 살아 있다
작은 배가 아침햇살을 몸에 두르며 포구를 떠나갔다가 저녁햇살 속으로 돌아오는 풍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행복감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제주도 올레길을 걷는 느낌을 주는 예단포 둘레길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는 강화도와 우뚝 솟은 마니산
바닷물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많은 낚시꾼들이 몰려든다, 큰 물통에 망둥이 몇 마리가 펄떡인다.
하얀 파도가 일고 갈매가 날아들고 석양 노을과 등대가 아름다운 예단포
소박하고 작은 포구에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모처럼 활기를 띄운다
바다가 잘 보이는 식당에서 해물이 많이 들어간 해물 칼국수 주문.
주변 볼거리
구읍뱃터와 영종진 공원과 역사관, 을왕리해수욕장 마시란 해변, 선녀바위를 비롯하여 무의도... 어느 곳을 가던 바다 뷰가 멋진 카페들이 즐비하다.
구름이 아름다운 날
生也一片 浮雲起 (생야일편 부운기)
死也一片 浮雲滅 (사야일편 부운멸)
浮雲自體 本無實 (부운자체 본무실)
生死去來 亦如是 (생사거래 역여시)
생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쓰러짐이라
뜬 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으니
나 고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도다 -西山大師 의 임종 시
영종도와 예단포를 드나든 지가 백만 번째 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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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할 것이다.
- 노자 도덕경에서
건강하고 즐겁게
대한민국 구석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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