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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예단포 드라이브

by 한국의산천 2017. 12. 17.

친구들과 예단포 드라이브


한해가 서서히 저문다


갑자기 불어닥친 한파에 일요 라이딩은 잠시 접어 두었다  

날이 춥다고

라이딩을 안한다고 집안에 있을 것인가?


세상은 문밖에 있다

나가자 

영종도 작은 포구 예단포의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러...


▲ 왼쪽부터 한국의산천 / 김영배 / 소풀 / Pol han - 4명


겨울바다  -김 학 래

  

겨울 바다로 가자 쓸쓸한 내 겨울 바다로

그곳엔 사랑의 기쁨도 가버린 내 작은 고독이 있으리라

  

겨울바다로 가자 외로운 내 겨울 바다로

그곳엔 사랑의 슬픔도 가버린 내 작은 평온이 있으리라

  

우리 사랑 여기 이젠  끝난건가요 머물러 있는 건가요

눈물없이 사랑은 안된다는 걸 당신은 모르시나요

  

울지마라요 아직은 어린 그대여 슬프면 내가 슬퍼요

어쩌다 조각난 나의 사랑은 이제 겨울 바다로 갑니다



강화에 계시는 임금에게 예단 드리러 가는 포구


예/ 단/ 포/

 

  영종도 북쪽 끝에 예단포라는 포구가 있다.

지금은 도로확장공사로 큰길이 생기고 현재도 공사중이다.

예전에는 이곳이 영종도에서 가장 풍족했던 마을이었다고 한다.

30~40척의 큰 배들이 출항을 기다리며 포구를 가득 메웠고,

조기철이면 이곳에서 수백 척의 배들이 집결해 조기 파시가 열리곤 했단다.

 

일제 땐 경찰 주재소까지 있던 마을이지만

개발의 파도에 휩쓸려 이젠 다 스러져가고 있다.

예단포를 중심으로 한 미단시티 운북종합레저단지 등등 신도시 도시계획개발이 한창이며

수십 채가 있던 마을은 그 흔적도 찾기 어려워졌고 고깃배 몇 척 묶인 작은 포구가 덩그러니 남아있다. 


▲ 그 옛날 영화 代父? 시시리안?을 연상케 하는 포스들

왼쪽부터 김영배 / Pol han / 소 풀


▲ 예단포 선착장에서 정면에 희미하게 보이는 산이 강화도 마니산이다

 

바다 저편에 높이 솟은 마니산이 보인다


마니산과 예단포구 사이에는 지금으로부터 780년 전의 역사가 녹아 있다.

몽고군이 침략하자 고려왕조는 서기 1232년 수도를 강화도로 옮겨 치열한 전투를 전개했다.

천도 이후 강화도가 성과 목책(방책)으로 완전 봉쇄됐을 때 육지로부터 완전히 고립된 고려왕실의 앞날은 위태로웠다.

이때 물 건너 예단포에서 물자와 병력을 공급하고 왕명을 8도 방백에게 지령함으로써 몽고대군을 상대로 무려 40년이나 싸울 수 있었다고 전한다.

 

 '예단포'라는 지명은 '임금에게 예단을 드리러 가는 포구'라는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지는데

예담포 또는 여담포 등으로 불리던 시절도 있었다고 한다.

병인양요 때 강화도로 향하던 프랑스군이 상륙해 여인들의 목을 쳤다는 소문에서 ‘여단포(女斷浦)’로 불리기도 했다는 설도 있다.



바다는 

                 - 용혜원-

 

밀물로 몰려드는 사람들과
썰물로 떠나는 사람들 사이에
해변은 언제나
만남이 되고
사랑이 되고
이별이 되어 왔다.

 

똑같은 곳에서
누구는 감격하고
누구는 슬퍼하고
누구는 떠나는가?

 

감격처럼 다가와서는
절망으로 부서지는 파도

 

누군가 말하여 주지 않아도
바다는
언제나 거기 그대로 살아 있다



바닷가에서

                                                   - 정 호 승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게 좋다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때
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은 발소리를 듣고 싶을 때
새들과 함께 수평선 위로 걸어가고 싶을 때
친구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리지 못했을 때
서럽게 우는 어머니를 껴안고 함께 울었을 때
모내기가 끝난 무논의 저수지 둑 위에서
자살한 어머니의 고무신 한 짝을 발견했을 때
바다에 뜬 보름달을 향해 촛불을 켜놓고 하염없이
두 손 모아 절을 하고 싶을 때
바닷가 기슭으로만 기슭으로만 끝없이 달려가고 싶을 때
누구나 자기만의 바닷가가 하나씩 있으면 좋다
자기만의 바닷가로 달려가 쓰러지는게 좋다



▲ 손에 잡 힐듯 가까이 보이는 마니산


술에 취한 바다

성산포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바다에 가깝다
나는 내 말만 하고
바다는 제 말만 하며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긴 바다가 취하고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술에
더 약하다 -이생진-












▲ 10년전 영종도 이곳이 개발되기 전 예단포 출발 영종도 한바퀴 일주 라이딩때 사진  



길은 그 자체가 역사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다비드 르 브루통은 '세상의 모든 길은 땅바닥에 새겨진 기억이며 오랜 세월을 두고 그 장소를 드나들었던 무수한 보행자들이 땅 위에 남긴 잎맥 같다'고 했다.


예단포 라이딩 보기 >>>http://blog.daum.net/koreasan/15606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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