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강촌역에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추억과 낭만과 서정적 풍경이 있는 강촌
청평을 지나 가평으로, 가평을 지나면 백양리 역을 지나 강촌역 강촌 유원지
청량리역에서 대성리~청평~가평~강촌으로 춘천까지 이어지는, 그래서 그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애틋해지는 옛 경춘선 구간
지금 슬슬 노년이라면, 그 옛날 청춘의 깃발이 힘차게 휘날리던 그 파릇파릇했던 시절의 추억이 조각 한 자락쯤은 남아 있을 법한 곳 강촌 유원지
지갑이 가벼웠던 학창 시절 부담 없이 찾을 수 있었던 여행지 江村
사람은 세월 따라 늙어가지만 추억과 그리움은 날이 갈수록 더욱 빛나지
유장하게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니 아직도 오래전 추억이 새록새록 새벽 물안개처럼 피어오르네
흐르는 세월은 모든 걸 가져가 버렸지만 그래도 이 강촌에 남은 청춘의 추억들
내 가슴에 잊히지 않는 영원한 그리움으로 남아있네
옛날 주말이면 낭만 가득한 경춘선 열차를 타고 왔던 강촌유원지
그러나 요즘 많이 생겨난 리조트와 자동차를 타고 갈 곳이 많기에 지금은 찾는 이가 그리 많지 않은 강촌
오래전 추억은 그리움으로 남고 서서히 퇴색되고 진부한 풍경이 강물 따라 흐르네
7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은 대성리와 청평 안전유원지 그리고 강촌유원지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 가득했던 곳
< 연혁>
1939년 7월 20일 무배치 간이역 개통
1953년 역사 신축
1972년 12월 국내최초 현수교 등선교(일명 강촌 출렁다리) 건설
2010년 12월 21일 수도권 관역전철 개통으로 역사 이전
북한강을 끼고 달려 풍광이 좋기로 유명한 경춘선은 열차 여행의 매력을 담은 수도권 인근의 관광지로서 청평역과 가평역, 강촌역 인근을 발전시켰다.
특히 강촌과 대성리는 대학교 엠티(MT)의 요충지로서 20세기말까지 황금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역 앞에 세워진 조형물 ‘강촌역에서는/ 산도 /구름도 /기차도 /강물 속으로 떠난다/’는 글귀가 오히려 이제는 쓸쓸함을 더하는 듯했다
한때는 젊음과 낭만의 대명사였던 강촌유원지
풍경도
사랑도
영원한 것은 없구나
조금은 지쳐있었나 봐 쫓기는 듯한 내 생활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몸을 부대어 보며
힘들게 올라탄 기차는 어딘고 하니 춘천행
지난 일이 생각나 차라리 혼자도 좋겠네
춘천 가는 기차는 나를 데리고 가네
오월의 내 사랑이 숨 쉬는 곳
지금은 눈이 내린 끝없는 철길 위에
초라한 내 모습만 이 길을 따라가네
차창 가득 뽀얗게 서린 입김을 닦아내 보니
흘러가는 한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고
그곳에 도착하게 되면 술 한 잔 마시고 싶어
저녁때 돌아오는 내 취한 모습도 좋겠네
춘천 가는 기차는 나를 데리고 가네
오월의 내 사랑이 숨 쉬는 곳
지금은 눈이 내린 끝없는 철길 위에
초라한 내 모습만 이 길을 따라가네
그리운 사람 그리운 모습
가수 김현철이 1989년 발표한 1집 앨범 김현철 Vol. 1의 수록곡. 경춘선을 모티브로 만든 곡이다.
대입 재수를 하던 시절 여자친구와 춘천 가는 기차를 탔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어 만든 곡이다.
사실 김현철은 당시 경춘선이 완행열차다 보니, 서서 가다가 지쳐서 중간에 강촌역에서 내렸다고 한다.
강촌유원지는 1970년대~1980년대까지 전성기를 구가했다. 통기타를 둘러매고 나팔바지를 입은 젊은이들이 역에서 물밀듯 내렸다. 강변 텐트 앞 모닥불은 밤새 꺼지지 않았고, 마을 상가도 불야성을 이루었다. 수많은 사연과 추억도 이곳에 새겨졌다.
기차를 타고 내리던 플랫폼 지금은 레일바이크가 달린다.
주말 청량리역에서 경춘선 열차를 타면 청바지에 통기타를 들고 타는 젊은 청춘들로 가득했다
청평 ~가평을 지나서 강촌역에 도착하면 젊은이들이 우르르 밀려 내려 강촌은 온통 젊은이들로 북적이던 이곳
강가에 텐트도 치고 강촌역 주변은 밤새도록 휘황찬란했었다
수많은 대학생이 성인으로서의 설렘을 안고 단체 외박을 하기 위해 첫발을 내딛던 옛 강촌역은 이미 추억만 남아 있는 쓸쓸하고 빛바랜 장소로 변모해 있었다.
그라피티의 빛도 바래고, 그 위에 덧씌워진 여행객들의 낙서 또한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했다..
우윳빛 안개를 산허리로 걷어내는 강촌은 그리움이 물안개로 피어나고
< 내가 강촌으로 가는 것은> 중에서 성덕제
몇 해 전까지도 남아있던 강촌 명물 현수교의 교각 지금은 이 마저도 철거되고 없다
나 태어나기 이전부터 지금까지 몇천 년 그 이상 오랜 세월 유장하게 흐르는 북한강
강 건너 맞은편 산이 삼악산이다
역 일부는 폐역이 됐지만 추억은 그대로다. 옛 강촌역의 기차 플랫폼이 있던 아치형 터널 아래 철길엔 자갈이 걷히고 아스팔트 도로가 깔렸다. 하지만 ‘강촌’이라는 역명이 적힌 판엔 애틋한 낙서와 터널 양쪽으로 그려진 그라피티(낙서)들이 옛 강촌역을 추억한다.
학창시정 청량리에서 기차를 타고 와서 강가에서 별을 보며 모닥불 피워놓고 밤새우던 추억
힘차게 휘날리던 청춘의 깃발이 이제는 추억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련한 시간
겨울에는 구곡폭포가 얼어 빙폭으로 변하면 병벽등반 훈련하던 곳
한치령 ~봉화산 임도를 따라 챌린지코스 라이딩 하던 추억들 이제는 강물 따라 흘러 보내야 할 시간
사연 많고 추억도 많았던 강촌 유원지는 이젠 그리움만 남아있을 뿐이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
.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
.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와 숙녀> 中에서
오잉 뭥미?
순간 자전거가 내 앞으로...^^
오랫동안 함께 라이딩을 즐겼던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의 충격으로
나 또한 20년 가까이 즐기던 자전거 라이딩을 접고 자전거를 처분했다.
시원 섭섭
미련은 없다.
먼 길
- 문 정 희
나의 신 속에 신이 있다
이 먼 길을 내가 걸어오다니
어디에도 아는 길은 없었다
그냥 신을 신고 걸어왔을 뿐
처음 걷기를 배운 날부터
지상과 나 사이에는 신이 있어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뒤뚱거리며
여기까지 왔을 뿐
새들은 얼마나 가벼운 신을 신었을까
바람이나 강물은 또 무슨 신을 신었을까
아직도 나무뿌리처럼 지혜롭고 든든하지 못한
나의 발이 살고 있는 신
이제 벗어도 될까, 강가에 앉아
저 물살 같은 자유를 배울 수는 없을까 생각해 보지만
삶이란 비상을 거부하는 가파른 계단
나 오늘 이 먼 곳에 와 비로소
두려운 이름 신이여! 를 발음해 본다
이리도 간절히 지상을 걷고 싶은
나의 신 속에 신이 살고 있다
- 시집 ‘양귀비꽃 머리에 꽂고’(민음사) 중에서
봄의 고향 봄 춘春(춘)/ 내川(천).
강원도의 춘천은 봄의 의미를 안고 출발했다. 소양호 · 의암호 등 댐 건설에 의한 인공호가 새롭게 탄생되면서, 호반의 도시로서 나날이 아름다움을 더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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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할 것이다.
- 노자 도덕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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