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이 이렇게 재미있는 곳일 줄이야
김영미 여행작가
입력 2024.01.29 07:55 수정 2024.02.07 10:26
사진(제공) : 김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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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우리 땅 걷기]
한 장의 그림엽서처럼 아름다운 홍성 남당노을전망대. 서해바다가 주는 편안함을 오롯이 느끼며힐링하기엔 최고의 명소이다.
산을 좋아하지만 이따금 이유 없이 바다가 보고플 때가 있다. 멋진 해안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을 바닷바람을 가르며 드라이브도 즐기고 차에서 내려 모래사장도 걷고 석양이 비추는 시간에는 바다의 갯바람을 느끼며 잠시 바다멍을 즐기며 한가로이 쉼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
낙조를 만나기 위해 선택한 곳은 충남 홍성, 천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산과 바다를 함께 품고 있고 다양한 음식과 천수만 위로 저무는 낙조까지 즐길 수 있으니 주저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무궁화 기차를 타고 갈 수 있어 부담도 없다.
내포의 중심인 홍주의 정치와 행정이 이루어지던 홍주읍성은 잔디밭과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고 아이들이 뛰어놀기도 좋다.
천년 동안 홍성을 지켜온 홍주읍성의 동문인 조양문.
옛 선조들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용산역에서 출발한 무궁화호는 2시간여 만에 홍성역에 도착했다.
한글서체의 홍성역 명판도 한옥을 닮은 홍성역도 참으로 푸근하게 다가선다. 가장 먼저 홍성의 역사를 담고 있는 홍주성으로 향했다. 홍성역에서 홍성읍까지는 2km. 아침 산책으로 딱 좋은 거리이다.
홍성 홍주읍성은 내포의 중심인 홍주의 정치와 행정이 이루어지던 곳을 둘러쌓은 전형적인 조선 시대 읍성이다. 길이 약 1,772m의 돌로 쌓은 성벽 중 800m 정도가 남아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성의 둘레에 대한 기록과 함께 여름과 겨울에도 마르지 않는 샘이 있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현재는 성의 동문인 조양문만 그대로 남아 있다. 잔디밭과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고 아이들이 뛰어놀기도 좋다.
홍성군청 앞에는 한 장의 사진으로 담기 어려울 정도로 커다란 오관리 느티나무가 있다.
고려 공민왕 때 심은 것인데 마을에 나쁜 일이 일어나면 느티나무가 밤새 소리를 내어 화를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군청 뒷마당에 단아하게 자리한 안회당. 지방관인 목사가 근무하던 관청이다.
홍성전통시장
군청 뒷마당에는 안회당이 단아하게 자리 잡고 있다.
안회당은 지방관인 목사가 근무하던 관청으로 1678년에 세워진 22칸의 목조 기와 건물이다. 안회당이라는 이름은 논어에서 가져왔는데 ‘노인은 평안하게 모시고 벗은 믿음으로 대하고 아랫사람은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우리 선조들의 사람을 대하는 지혜가 느껴진다.
안회당 안쪽으로 들어서면 아담하고 소박한 여하정이 있다. 홍주 목사의 휴식처로 이용했을 것 같은데 수백 년은 되었음직한 장엄한 고목이 인상적이다.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홍성전통시장은 매월 1일과 6일에 오일장이 선다.
각종 채소와 과일, 축산물, 해산물 등 여느 오일장과 비슷하지만 이곳에는 홍성군이 지정한 장터보물들이 있다. 모두 오랜 역사 이야기를 품고 있는 장소와 물건들로 대교리 석불입상, 모루/나무통, 재봉틀. 홍성천 뿅뿅다리, 홍성천 벽화, 꽃상여, 되/말, 돈궤 등이다.
가장 관심이 가는 장소는 모루와 나무통이 있는 홍성대장간. 3대에 걸쳐 100년이 넘는 세월을 이어온 대장간이고, 1991년에 방영되었던 TV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충남 무형문화재이기도 한 모무회 대장장은 지금도 직접 쇠를 달구고 때려서 농기구들을 만들고 있다.
3대에 걸쳐 100년이 넘는 세월을 이어온 홍성대장간.
홍성대장간에서 판매하는 농기구들은 모무회 대장장이 직접 쇠를 달구고 때려서 만든 것들이다.
자연과 예술이 함께하는 공간, 그림같은수목원
대장간 화로에서 벌겋게 달궈진 쇳덩이를 집게로 잡고 연신 두드려서 여러 가지 농기구 모양을 만드는데 이때 받침대 역할을 하는 것이 모루이다. 다리미판처럼 생겼는데 한쪽 끝이 뾰족하고, 두 개의 각기 다른 크기의 구멍이 있어 용도에 맞춰 활용할 수 있다. 예전에 모루는 쌀을 몇 가마씩 주고 구입할 만큼 고가였다고 한다.
그 옆에는 또 다른 보물 나무통이 있다. 모루에서 다듬어진 쇳덩이를 식힐 때 사용하는 물을 담아 두는 나무로 만든 물통이다. 빨갛게 달구어진 쇳덩어리가 ‘지지직’ 소리를 내면 주변엔 작은 기포까지 올라온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담겨 있는 물건들이다. 예전에는 홍성전통시장에 대장간이 4곳이 있었지만 지금은 홍성대장간 한 곳만 남았다. 홍성대장간은 언제까지 그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까?
홍성의 숨겨진 힐링장소인 그림같은수목원. 자연의 순수함이 그대로 담뿍 담겨 있다, 2005년에 문을 연 그림같은수목원은 3만 평 정도의 규모에 460여 종의 나무와 879여 종의 식물이 있는 공간이다.
사계절 내내 꽃과 나무를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곳이다. 자연에서 얻은 것은 자연으로 되돌려 준다는 신념으로 한 그루 두 그루 나무를 수집하고 어린 묘목들은 삽목해 30여 년 세월 동안 정성으로 가꾸어서 지금의 수목원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
내 집 정원처럼 편안한 수목원의 정문을 들어서자 지휘자님이 반겨준다, 고석용 작가의 철로 만든 작품이다. 수목원 곳곳에 고석용 작가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예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작품 중에서 ‘인생길’이란 작품은 자전거 타고 산을 넘는 모습을 형상화했는데 보는 순간 마치 내 작품처럼 내 마음에 쏙 들어온다.
산책길은 비가 와도 불편하지 않게 보도블록으로 조성되어 있고, 수목원 곳곳에 쉬어갈 수 있는 공간들이 많다.
산을 깎아 만든 산책길을 오르다 힘이 들면 깊게 호흡하고 숲의 기운을 몸에 가득 담은 채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잠시 바람을 느껴본다.
산을 돌아내려오는 길에는 아담한 분수대도 있고 그 곁으론 졸졸 소리 내며 흐르는 계곡도 있다. 수목원을 크게 한 바퀴 돌았더니 1시간 이상이 훌쩍 지났다.
그림같은수목원은 예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수목원 곳곳에 설치된 고석용 작가 작품을 감상하며 걷노라면 걷기의 즐거움이 더욱 커진다.
하늘에서 바라보면 더 아름다운 남당노을전망대
홍성 남당항부터 궁리포구까지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진 임해관광도로에서는 홍성의 해안가 명소들을 만날 수 있다. 이 길은 서해랑길 63코스이기도 하다.
천수만을 곁에 두고 있어서 걷기 좋고 드라이브도 즐길 수 있다. 광활한 천수만 건너엔 죽도와 안면도가 자리하고 붉은 석양이 해수면을 붉게 물들이면 노을 맛집으로 변신한다.
남당항은 대하, 새조개, 넙치, 우럭, 꽃게 등 사시사철 바다 먹거리가 넘쳐난다. 매년 9~10월엔 대하축제, 1~2월엔 새조개 축제로 전국에서 많은 인파가 몰려든다. 특히 천수만 최고의 별미인 새조개는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남당항 바로 앞에는 죽도가 있다. 배를 타고 15분. 섬에 대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 죽도라 불린다. 죽도는 천수만에 있는 섬으로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곳이다. 홍성군의 유일한 유인도로 물이 빠지면 섬을 걸어서 돌아볼 수 있다.
남당노을전망대의 금빛 모래사장은 딱 걷기 좋은 단단함이 걷는 즐거움에 빠지게 한다.
남당항의 갯벌에서는 조개, 다슬기, 우렁이, 게 등을 잡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바다와 어우러지는 남당노을전망대는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금빛 모래사장이 아름답다. 서해안 뻘이 아니고 동해안 모래도 아니고 딱 걷기 좋은 단단함이 걷는 즐거움에 빠지게 한다.
끝없이 펼쳐진 서해바다와 하늘을 바라보며 숨을 고르면 일상의 고단함이 모두 사라진다. 아이들은 모처럼 자유를 만끽하며 맘껏 뛰어놀고, 연인들은 그들만의 속도로 자박자박 걷는다. 서해바다가 주는 편안함을 오롯이 느끼며 힐링하기엔 최고의 명소이다. 바로 내가 찾던 그 장소가 남당노을전망대이다. 여행의 이유를 이곳에서 찾았다. 하늘에서 본 홍성 남당노을전망대의 풍광은 한 장의 그림엽서이다.
속동해안공원은 차박 애호가들 사이에선 입소문이 나있는 명소. 공원에 있는 속동전망대는 작은 배 모양이어서 ‘타이타닉 전망대’로 불린다. 영화 ‘타이타닉’을 기억하며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 포인트이다. 이곳에선 안면도의 섬 사이로 떨어지는 환상적인 일몰도 볼 수 있다. 속동전망대에서 작은 무인도 모섬까지는 데크길이 연결되어 있어서 모섬 정상까지 산책이 가능하다. 걸어서 10분이면 바다를 건널 수 있는 신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천수만 건너편으로 희미하게 간월암도 보인다.
속동전망대 바로 옆에는 2024년 1월 개장을 앞두고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홍성스카이타워가 있다. 높이 65m, 스카이워크 길이가 66m이다. 바라만 보아도 아찔할 정도. 스카이워크엔 체험시설을 도입해 방문객들에게 아찔한 스릴감과 재미를 선물할 것이라고 한다.
한적한 어촌 마을인 궁리포구 앞으로는 광활하게 펼쳐진 갯벌이 평화롭다. 포구에는 고깃배가 수시로 들어와서 갓 잡아온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고 갯벌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장이 있다.
2024년 1월 개장을 목표로 현재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홍성스카이타워.
남당항에서 가장 유명한 먹거리 대하는 천일염을 이용한 소금구이로 먹으면 대하 본연의 감칠맛이 더 깊어진다.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광천불고기
남당항에서 대하를 먹었지만 홍성이 전국에서 유명한 축산지이니 소고기도 먹어봐야 한다.
홍성 광천의 새우젓만큼이나 유명한 홍성한우로 만든 불고기 맛집을 택시기사님이 추천해 주셨다. 바로 ‘미도식당’이다. 40여 년 세월 동안 이 식당의 주 메뉴는 홍성한우로 만든 불고기이다.
주인장이 직접 육질을 확인한 뒤 고기를 구매한다고 한다. 불고기 조리법도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화학조미료는 사용하지 않고 뱅어포 가루를 조미료 대용으로 사용한다. 그래서 달지 않으면서 부드럽고 담백하다.
반찬이 정갈하고 시골음식답게 정성이 담겨 있다. 미도식당의 궁중갈비는 예약을 해야만 먹을 수 있다고 하니 다음 기회를 봐야겠다.
전국 제일의 축산지인 홍성의 대표 먹거리인 광천불고기.
남당항에서 가장 유명한 먹거리 대하는 천일염을 이용한 소금구이로 먹으면 대하 본연의 감칠맛이 더 깊어진다.
월간산 1월호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월간산
김영미 여행작가
문화천수만 노을 보며 음악 분수에 풍덩 뛰어드니[수토기행]
해양공원의 중심 무대인 물놀이 체험형 음악분수는 6600㎡ 규모로 국내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거울못은 가장 깊은 곳이 성인 무릎 정도여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음악과 함께 뿜어나오는 분수 사이를 누비며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어른들의 주무대였던 예전 남당항과는 확연히 다르다.
현재 음악 분수 쇼는 주말마다 운영되고 있는데, 어린이를 동반한 젊은 부모들이 많이 찾는다.
으레 여름철이면 비수기로 접어들어 한산하던 남당항 분위기도 달라졌다.
차박 혹은 캠핑 등을 통해 남당항의 다양한 즐길거리를 누리는 피서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음악분수 바로 옆으로는 길이 170m, 폭 3∼9m 규모의 트릭아트 존이 있다.
MZ세대의 관광 트렌드를 반영해 신기하고 재미있는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 무대다.
트릭아트는 빛의 반사와 굴절, 음영과 원근을 이용해 그림을 입체적이고 실감나게 표현한 미술기법이다.
황금빛 모래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를 배경으로 초대형 대하, 바다거북과 바다 여행, 상어의 위협, 대형문어의 습격 등 총 12개 트릭아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연출과 포즈로 사진을 찍는 젊은 커플들의 모습도 또다른 구경거리가 될 정도다.
또 해안지역 에서는 처음인 초대형 네트 어드벤처(Net Adventure)도 곧 공개될 예정이다.
네트 어드벤처는 원래 산림 레포츠로 알려진 그물망 체험 시설인데, 홍성군이 총 사업비 11억원을 들여 남당항의 대표적 놀이기구로 준비했다.
그물망 위에서 방방 뛰어놀며 천수만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까지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고안했다고 한다.
물멍과 놀멍, 그리고 달멍
남당항에서는 천수만의 잔잔한 바다와 갯벌을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바라보는 ‘물멍’과 함께 서해로 아름답게 지는 노을을 감상하는 ‘놀멍’을 즐길 수 있다. 남당항에서 북쪽 어사리항 방향으로 1km 남짓 바닷가 길을 따라가다보면 ‘남당항노을전망대’가 있다.
바다 쪽으로 100여m쯤 곡선을 그리며 돌출된 데크 해상 전망대다. 해가 질 무렵이면 바다와 갯벌이 붉게 물들여지면서 빨간색 전망대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전망대 아래로는 모래사장을 갖춘 해변이 펼쳐진다. 원래 홍성은 모래사장이 발달되지 않아 변변한 해수욕장이 없었다. 그러다 4년전 폭 30~40m, 길이 980m 규모의 모래를 쏟아부어 인공 백사장을 만들었다. 유실될 수도 있다는 걱정과는 달리 모래사장은 자연미까지 갖추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물멍과 달멍을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노을전망대에서 북쪽으로 4km 떨어진 속동 전망대도 낙조 명소다. 이곳에는 배 모양의 포토존이 설치돼 있는데, 영화 ‘타이타닉’의 명장면을 연출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속동 전망대 인근에는 높이 65m의 홍성스카이타워(2024년 1월 오픈 예정)도 선보인다. 홍성스카이타워는 천수만의 명품 낙조와 리아스식 해안 등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한눈에 담아볼 수 있는 곳이다.
홍성에는 일몰과 함께 일출도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천수만 내에 있는 작고 아름다운 섬인 죽도다.
남당항에서 죽도로 들어가는 배편이 있다. 배를 타고 약 15분 정도면 도착한다.
섬주위에 ‘시누대’라고 하는 가는 대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 죽도(竹島)라 불린다.
홍성군의 유일한 유인도이지만, 섬이 워낙 작다보니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다니지 않는다.
전력도 태양광과 풍력으로만 생산되니 그야말로 오염원이 없는 청정무구한 섬이다.
30여 가구, 60여 명이 살고 있는 죽도는 올망졸망한 10여 개의 섬이 모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죽도는 썰물 때 4개 섬이 이어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해돋이와 해넘이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홍성 12경 중 하나로 꼽힌다.
죽도는 2시간 정도 섬을 둘러보는 둘레길 코스가 잘 조성돼 있다.
홍성 출신 3명의 역사 인물(만해 한용운, 최영 장군, 백야 김좌진) 조형물을 설치한 3곳의 전망 쉼터가 둘레길을 통해 하나로 연결돼 있다.
둘레길은 목재 데크와 야자 매트가 깔려 있어 편하게 산책할 수 있다.
제1전망 쉼터 길은 솔숲과 대나무 숲 사이를 걸으며 천연의 향기를 즐길 수 있다.
제 2 전망 쉼터 길에는 홍성의 역사와 유적지 등을 소개하는 갤러리 공간이 있다.
남당항, 대장간, 홍주아문, 홍화문 등의 설명도 곁들여 있어서 홍성 역사여행의 미리보기 체험이 가능하다.
제3 전망 쉼터 쪽에는 죽도 야영장 및 낚시공원, 매점 등이 있다.
흥미롭게도 최영과 성상문은 100년이라는 시차를 두고 같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최영 장군의 출생지로는 여러 설이 제기되고 있으나 1316년 홍북면 노은리에서 태어났다는 게 정설이다.
최영은 이성계의 쿠데타에 반대하며 고려를 지키려 한 충신이다.
인근 닭제산에는 최영의 위패와 영정이 봉안된 사당(기봉사)이 있다. 바로 이곳에서 2.3km 떨어진 곳에 성삼문이 태어난 성삼문 유허지가 있다.
성삼문은 세종 때 집현전 학자로 훈민정음 창제에 크게 공헌하였고, 세조의 단종 폐위에 반대하며 굳은 절개를 지켜 죽임을 당한 인물이다.
노은리 같은 마을에서 최영과 성삼문이 태어난 것처럼, 걸출한 독립운동가인 김좌진과 한용운도 서로 이웃한 곳에서 태어났다.
한반도가 격동의 시기로 접어든 19세기 후반, 한용운과 김좌진은 10살의 터울을 두고 같은 시대, 같은 삶을 살아갔다.
현재 김좌진의 생가가 있는 갈산면에서 차로 불과 10분 거리인 결성면에는 한용운의 생가가 있다.
행정구역상 면을 달리할 뿐이지, 사실상 두 생가는 이웃 사이다.
두 생가는 역사 유적지로 유명하거니와 명당 터에 자리잡고 있어서 들러볼 만한 곳이다.
한편 김좌진과 한용운 생가 근처에는 우리겨례박물관(갈산면 취생리 )이 있다.
폐교된 초등학교 부지에 세워진 이 박물관은 일반 시민들이 나서서 개관한 역사박물관이다. 박물관 개관에 앞장서온 복기대 인하대 융합고고학 교수는 이곳에 박물관을 건립한 이유로 “항일운동에 앞장 서온 홍주의병, 김좌진과 한용운 등의 독립운동가 들을 배출하는 한국 근대민족주의의 발상지”인 점을 꼽았다.
박물관은 고조선 시기부터 근대 한국에 이르기까지 시기별로 9개 공간이 꾸며져 있다.
박물관에서 가장 특이하면서 관심을 끄는 곳은 ‘반역자의 공간’이다. 나라를 팔아먹은 것과 다름없는 행위를 한 고려시대 최탄과 홍복원, 조선시대 이완용과 배정자의 행적을 상세하게 기록해 놓았다. 홍성의 자부심을 표현하는 박물관답다.
안영배 기자·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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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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