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항 촛대바위 해식동굴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은 포구 모양이 장구(장고북)를 닮아 얻은 이름이다. 3~4월 실치회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1970년대 초 실치잡이가 본격화되면서 장고항 사람들은 다들 실치포를 말렸다고 한다.
실치잡이가 성행할 때는 150여 가구가 ‘멍텅구리배’로 불리는 무동력 중선으로 실치잡이를 해왔다.
2000년부터 축제를 만들어 ‘실치회의 원조 고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장고항은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2리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형적인 어촌으로 주로 어업에 종사한다.
이곳의 즐길거리는 썰물 때 바지락잡기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왜목마을에서 보이는 해돋이로 유명한 노적봉이 있는 끝자락에서 갯바위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3~4월에 실치가 많이 나고 있다. 항구에서 배로 20~30분정도 나가면 우럭, 놀래미, 광어 등의 손맛을 볼 수 있다.
바다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장고항 인근의 왜목마을과 심훈이 소설 상록수를 썼던 필경사 등이 있다.
포구 서쪽에 낟가리를 닮은 노적봉과 뾰족하게 생긴 촛대바위가 이색적인 풍경을 그린다.
촛대바위는 장고항 포구에서 보면 뭉툭하게 생겼지만 해돋이 명소인 왜목마을에서 보면 촛대처럼 보인다.
주변 바위와 함께 소총의 가늠쇠(山) 모양도 된다. 매년 2월과 11월 이곳에 둥근 해가 얹히는 일출 풍경이 장관이다. ‘가늠쇠 일출’로 불린다.
왜목마을에서 촬영된 장고항 촛대바위 일출(당진시청 홈페이지 자료)
썰물 때 촛대바위에서 바다 쪽으로 내려가 왼쪽으로 돌아가면 해식동굴이 나온다.
바위벽이 오랜 세월 바닷물에 파인 흔적들이 많은 곳인데 그중에서도 유달리 움푹 파인 바위굴이다.
7~8m 높이의 천장에 큼직한 구멍이 뚫려 있다. 구멍 한쪽 이어진 바위가 아슬아슬하다.
주변에 나뭇가지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신비로움을 더한다. 주민들은 용이 승천한 구멍이라고 주장하며 ‘용굴’로 부른다.
다른 얘기도 전한다. 200여년 전 나라에 큰 정변이 일어나 사람들이 피난을 갔지만 한 아이가 이 동굴에 남아 7년 공부한 끝에 장원급제하고 재상 자리에까지 올랐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이 동굴을 신성시해 출입하지 않았다고 한다.
동굴 사진은 안에서 밖으로 찍는다. 어두운 동굴 벽 사이로 흰 구름 두둥실 떠 있는 파란 하늘과 함께 실루엣으로 찍으면 환상의 인생샷이 된다.
해벽 바로 위에는 분홍 진달래꽃이 화려하고 멀리 촛대바위도 담긴다.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풍경도 멋지다. 동굴에서 나와 왼쪽으로 가면 용무치 마을로 이어진다. 용무지(龍霧池)로 쓰지만 주민들은 용무치로 부른다.
촛대바위 너머로 왜목마을이 보인다.
장고항 노적봉 촛대바위
바위 자체도 볼거리인데 푹 파인 해식동굴도 있다. 바다가 붉게 물드는 시간에 굴 안에서 바깥쪽으로 사진을 찍으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밀물 시간확인)
장고항 해식동굴
아름다운 풍경으로 알려진 노적봉(촛대바위)에서 데크를 절벽을 따라 조금 들어가면 왼쪽 정면으로 보인다.
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하다. - 노자 도덕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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