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특별열차타고 가는 2015년 영종도 거잠포 일출 [2015 · 1 · 1 · 하늘 파란 영하10도의 새해 첫날]
2015년 첫날 새해 일출을 보며 희망을 품다
전날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밤 1시쯤 잠이 들어서 약 3시간을 자고 4시에 일어나서 일출을 보기위해 집을 나섰다
일기예보에는 서해안은 눈이 온다기에 약간은 염려를 했지만 다행히 눈은 오지 않았다
※ 2014년 12월 31일 어제 정서진 해넘이 보기 >>> http://blog.daum.net/koreasan/15606107
▲ 계양역에서 첫차 6시7분열차를 타고 용유임시역으로 이동 ⓒ 2014 한국의산천
일출 특별열차는 이미 승객으로 만원을 이루어 매우 복잡하였습니다
무의도를 가다보면 용유임시역에서 도로를 건너서 무심히 지나치는곳. 해변에 배들이 정박해 있는 바로 그곳이 거잠포 일출명소이다
용유임시역에서 도로하나를 건너면 용유도 섬 입구에 거잠포라는 지명이 있는데, 비포 뒷산이 큰 누에가 기어가는 것 같은 형상을 하고 있어 붙은 이름이다. 이 거잠포에서 바라보는 일출 장면은 서해상에서 아주 아름다운 일출로도 유명하다.
▲ 용유임시역 도착 ⓒ 2014 한국의산천
이곳은 원래 열차 정비창이며 승객이 타고 내리는 역이 아니기에 대합실도 없으며 열차에 오르내리는 플렛홈도 없는 간이 철제사다리로 탑승하는 곳입니다
▲ 이렇게 추운날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첫열차를 타고 내려 일출을 보기위해 종종걸음을 하고 있다 ⓒ 2015 한국의산천
매우 추운날이다. 역에 내리니 대합실에서는 핫펙과 따듯한 생강차를 나눠주고 있었다.
▲ 잠진도 입구는 이미 승용차들로 꽉 차있어서 차들이 드나들지도 나오지도 못하는 복잡한 길이 되었다 ⓒ 2014 한국의산천
그래도라는 섬에서
그래도 부둥켜안고
그래도 손만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 강을 다 건너 빛의 뗏목에 올라서리라,
어디엔가 걱정 근심 다 내려놓은 평화로운
그래도 거기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 일명 샤크섬이라 불리는 상어지느러미처럼 생긴 매랑도(무인도) ⓒ 2014 한국의산천
▲ 바다와 제일 가까운 방파제에는 벌써 진사님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 2015 한국의산천
나 역시 첫 열차를 타고왔기에 방파제 제일 앞에 자리 잡았다. 날씨는 맑았으나 기온은 엄청 차다
핫펙 2개를 개봉해서 가슴 양쪽 주머니에 넣으니 따듯하고 좋다
▲ 7시가 지나며 많은 인파가 거잠포 방파제 부둣가로 모여들었다 ⓒ 2015 한국의산천
▲ 사람이 산을 이루고 바다를 이룰 많큼 말 그대로 인산인해 ⓒ 2015 한국의산천
우왕 완전 깜놀... 내 뒤로는 무지무지하게 많은 인파가 모여들어 일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 많은 사람들이 무척 추운날임에도 불구하고 매랑도를 쳐다보며 힘차게 솟아오를 해를 기다리고 있다 ⓒ 2014 한국의산천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 김 승 희
가장 낮은 곳에
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고 사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
어떤 일이 있더라도
목숨을 끊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천사 같은 김종삼, 박재삼,
그런 착한 마음을 버려선 못쓴다고
부도가 나서 길거리로 쫓겨나고
인기 여배우가 골방에서 목을 매고
뇌출혈로 쓰러져
말 한마디 못해도 가족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
중환자실 환자 옆에서도
힘을 내어 웃으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마음속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
그런 마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
그 가장 아름다운 것 속에
더 아름다운 피 묻은 이름,
그 가장 서러운 것 속에 더 타오르는 찬란한 꿈
누구나 다 그런 섬에 살면서도
세상의 어느 지도에도 알려지지 않은 섬,
그래서 더 신비한 섬,
그래서 더 가꾸고 싶은 섬 그래도,
그대 가슴 속의 따스한 미소와 장밋빛 체온
이글이글 사랑과 눈이 부신 영광의 함성
그래도라는 섬에서
그래도 부둥켜안고
그래도 손만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 강을 다 건너 빛의 뗏목에 올라서리라,
어디엔가 걱정 근심 다 내려놓은 평화로운
그래도 거기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시인 김승희
1952년 전남 광주 출생. 서강대 영문과와 동대학원 국문과 졸업.이 상(李箱) 연구로 박사 학위. 서강대 교수(국문학).
197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및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 등단.
시집으로 '왼손을 위한 협주곡', '태양미사(1979)" 등단소설 '산타페로 가는 길(1997)' '미완성을 위한 연가', '달걀 속의 生'이 있고
산문집으로 '33세의 팡세", '바람아 멈춰라 내리고 싶다' 이상평전 '제13의 아내도 위독하오' 등이 있다.
1991 제5회 소월詩문학상 대상
▲ 상어 지느러미처럼 생긴 작은 무인도 "매랑도" 섬위로 새해가 떠오릅니다 ⓒ 2015 한국의산천
▲ 상어 지느러미처럼 생긴 작은 무인도 "매랑도" 섬위로 힘차게 솟아오르는 새해 ⓒ 2015 한국의산천
▲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서해바다. 마침 썰물때라 바닷물이 없어서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붉은 태양은 아름답고 멋지고 힘차게 솟아올랐습니다 ⓒ 2015 한국의산천
▲ 2015년 이후로는 누구에게도 아픔이 없는 나날이기를 소망해본다 ⓒ 2015 한국의산천
그 가장 아름다운 것 속에
더 아름다운 피 묻은 이름,
그 가장 서러운 것 속에 더 타오르는 찬란한 꿈
누구나 다 그런 섬에 살면서도
세상의 어느 지도에도 알려지지 않은 섬,
그래서 더 신비한 섬,
그래서 더 가꾸고 싶은 섬 그래도,
그대 가슴 속의 따스한 미소와 장밋빛 체온
이글이글 사랑과 눈이 부신 영광의 함성 (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中에서)
▲ 일출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 2015 한국의산천
2015년 올해는 많은 사람들의 뜻대로 좋은일만 가득하고 모든이의 소망이 다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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