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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김준의 맛과 섬] 고흥 김국 신안 바위옷 묵무침

by 한국의산천 2023. 12. 6.

[김준의 맛과 섬] [167] 고흥 김국
김준 전남대 학술연구교수 입력 2023.12.06. 03:00

고흥 김국


직접 재배한 배추를 천일염에 절이고, 무를 썰고 있었다. 

김장 준비를 하느라 미처 점심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데, 김이 모락모락 나는 김국을 들고 손님이 찾아왔다. 

고흥에서 김 양식을 하는 지인이다. 따뜻한 김국 한 그릇은 얼어 있는 몸을 녹이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전에 완도와 신안에서 김국을 먹어 본 적이 있지만, 첫 수확한 거라 맛이 각별했다. 

특히 입맛 까다롭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아내가 아주 만족했다. 

 

김장을 마칠 때까지 사흘간 고흥 김국이 밥상을 지켰다. 며칠 후 직접 고흥군 도화면 구암마을에서 물김을 가져다 김국을 끓였다. 

생김을 여러 번 세척하고 물을 꼭 짠 후에 된장으로 밑간을 한 김을 넣고 붉은색이 날 때까지 끓인 후 굴과 마늘을 넣고 다시 검은색으로 바뀔 때까지 끓이면 된다.

고흥김치와 고흥김국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2021년 기준 전국 김 양식 면적은 6만3000여 ha(헥타르)이다. 

그중 전남은 5만8000여 ha로 90% 이상이다. 이 중 고흥 지역의 김 양식 면적은 약 1만ha에 이른다. 

고흥 김 양식은 10월 초에 시작해 12월 초부터 채취한다. 

날씨와 수온에 따라 변화가 있지만 대체로 4월까지 이어진다. 

고흥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물김을 생산하는 지역이며, 우리나라 김밥용 김의 8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2015년에 수산물 지리적 표시로 등록된 고흥김은 다른 지역보다 채취 시기가 빨라 12월에는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또 최근에 김을 비롯한 해조류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열대우림보다 높은 것으로 연구되기도 했다.

명승으로 지정된 고흥 금강죽봉 주변의 김 양식장

최근 김 수출이 활발해지면서 김 양식은 고흥뿐만 아니라 서해와 남해 어촌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이러한 김 양식이 지속되려면 무엇보다 인력 수급이 중요하다.

김 양식 규모가 커지면서 양식 어가마다 네댓 명의 이주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

고흥 지역은 면 소재지에도 이들 이주 노동자를 위한 식자재 마트가 자리를 잡았다.

또 다른 변수는 기후 위기다. 김 양식은 수온에 민감하다. 서남 해역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양식지도 점점 북상하고 있다.

여기에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김 수출로 모처럼 찾아온 호기를 위협하는 요인을 최소화하는 것이 어떤 어촌 활성화 정책보다 시급하다.

고흥 나로도 해역의 김 양식장

김준 전남대 학술연구교수  광주전남연구원 섬발전지원연구센터장

 

[김준의 맛과 섬] [161] 신안 바위옷 묵무침
김준 전남대 학술연구교수
입력 2023.10.25. 03:00 / 업데이트 2023.10.25. 06:36


‘돌팍옷’이나 ‘독옷’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나, 바위옷이라는 이름을 듣고서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돌팍이나 독은 돌을 이르는 전라도 말이다. 

바위옷은 갯바위를 옷처럼 덮고 있는 해초의 일종이다. 그 바위옷을 끓여서 만든 묵이 바위옷묵이다. 

맛이 궁금해 물어보자, ‘맛있어요. 기가 맥혀부러’라며 침을 삼켜가며 엄지손가락을 추켜 올렸다.

 

 맛뿐만 아니라, 작명 또한 기가 막힌다. 

먹물 좀 먹은 사람들은 ‘바위 이끼’를 상상했을 것인데, 신안 섬 주민들은 거침없이 ‘독옷’이라 했다. 

여름에는 갯바위에서 바위옷을 긁을 수 있지만 겨울이면 바위에 붙어 채취할 수 없다. 

여름도 물이 많이 빠지고, 해가 날 때가 좋다. 

옛날에는 전복이나 대합 등 패류 껍데기로 바위를 긁어 채취했다. 게다가 깨끗한 바위를 찾아다녀야 하기에 무인도로 가는 일이 많다. 채취하는 과정이 수고스럽다.


뭍에서는 도토리를, 제주나 남해에서는 우뭇가사리를 이용해 묵을 만들어 잔치나 귀한 손님이 왔을 때 내놓았지만 갯벌이 발달한 섬에서 쉬 구할 수 있는 재료가 아니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바위옷이리라. 

옛날 섬마을에서 사위보다 더 귀한 손님은 학교 선생님이었다. 그 선생님이 가정방문을 하실 때 내놓기도 했다. 

바위옷은 물질을 하지 않아도 되고, 산속을 헤매지 않아도 된다. 

갯벌이 발달한 섬마을에서 묵을 만들 수 있는 안성맞춤의 재료다. 우무나 도토리묵에 비해 단단하고 쉽게 부서지지 않고 탱글탱글하다.

묵이 그렇듯이 바위옷도 손이 많이 간다. 

채취한 바위옷을 10여 번은 씻어야 한다. 그리고 햇볕에 잘 말려서 보관한다. 

갈무리해 놓은 바위옷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약한 불에 두어 시간 끓인다. 그리고 체나 망으로 걸러낸 후 저어가면서 다시 끓인다. 

그리고 통이나 틀에 넣어두고 식히면 두부처럼 응고된다. 그리고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참기름과 파를 넣어 양념장을 만들어 끼얹어 먹는다. 

사라질 위기에 있는 식재료를 보전하고 지역 음식을 지키는 국제슬로푸드연맹의 프로젝트인 ‘맛의 방주’에 등재되었다.


김준 전남대 학술연구교수  광주전남연구원 섬발전지원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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