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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5월 걷기 좋은 길 5월 산행지

by 한국의산천 2023. 5. 2.

월간산 추천, 5월에 걷기 좋은 길 BEST 4
현재위치걷기 좋은 길
서현우 입력 2023.05.0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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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원대리 달맞이숲길
강원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기존의 소나무 숲이 솔잎혹파리 피해를 입자 베어낸 후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약 70만 그루의 자작나무를 심어 조성된 숲이다. 

이국적 분위기의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여행지로 이미 널리 알려진 곳이다.

지난 2022년 이곳에 새 길이 생겼다. 탐방객 분산 목적으로 추가 조성한 달맞이숲길이다. 

숲길만 따지면 2.7km인데 접근하는 임도까지 합쳐 5km 정도다. 작은 계곡부를 거치도록 조성됐기 때문에 훨씬 밀집돼 있어 직접 자작나무를 매만지며 걸을 수 있다. 마치 자작나무 숲에 안겨 걷는 느낌이다. 

코스 자작나무숲안내소~원대임도~3코스&달맞이숲길 갈림길~달맞이숲~임도~자작나무숲안내소
거리 8km  소요시간 3시간 15분

 

제주  숫모르편백숲길

 

제주  숫모르편백숲길

숫모르편백숲길은 한라산둘레길 9구간에 속한다. 

한라산 자락 해발 600∼700m에 위치해 있으며, 오랜 세월 동안 때 묻지 않은 제주 원시 식생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숫모르는 숯을 구웠던 등성이라는 옛 지명이다.

한라산둘레길을 완주하는 것이 목표라면 5.6km 구간만 걸으면 되지만 길 양 끝에 위치한 절물자연휴양림과 한라생태숲까지 모두 돌아보면 8km 정도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절물자연휴양림 쪽의 배차시간이 길어 한라생태숲 방향으로 일주하거나 원점회귀하는 게 편하다. 우거진 편백나무 숲이 명품이다.

코스 절물자연휴양림~한라생태숲
거리 8km  소요시간 3시간

대구 비슬산 옥연지 수변둘레길

 

대구 비슬산 옥연지 수변둘레길

대구 비슬산둘레길 2구간의 일부로, 평화롭고 고요한 저수지인 옥연지를 한 바퀴 휘도는 길이다. 

옥연지 바로 옆엔 달성군 명예군민인 방송인 송해 선생의 이름을 딴 송해공원이 조성돼 있다. 

인간 송해가 우리에게 준 웃음들에서 이름을 따온 담소전망대, 실소전망대, 폭소전망대, 박장대소 전망대도 만날 수 있다.

데크광장에서 왼쪽 산 방향으로 올라가면 대구 일원에서 유일하게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금굴, 송해의 생애를 살펴볼 수 있는 송해기념관 등도 볼거리다. 

코스 옥연지송해공원~선비문화체험관~옥연지송해공원
거리 3.5km  소요시간 1시간 15분

서울 안산 무장애자락길


서울  안산 무장애자락길

안산 무장애자락길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의 가볼만한 도보여행 코스 10선 중 한 곳이다. 

모든 길이 경사도 9% 미만이며 휠체어나 유모차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데크와 마사토 등으로 길을 구성해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등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까시나무, 메타세쿼이아, 가문비나무 등으로 이뤄진 다양한 숲 한가운데를 통과하며 산림욕을 누릴 수 있고, 서울 시내와 인왕산, 북한산 조망도 빼어나다. 

또한 서대문독립공원,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봉수대 등 문화유산도 많다. 시민 독서 공간인 산책도서관에서 글 귀 한 줄 읽는 낭만도 곁들일 수 있다.

코스 서대문형무소역사관~능안정~잣나무숲~북카페쉼터~서대문형무소역사관
거리 7km  소요시간 2시간 30분   

월간산 5월호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월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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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연군묘 / 미륵불 공원 앞에서 ⓒ 한국의산천 

 

 

'미스 백제' 만나러 가는 길 서산 아라메길
글·사진 김영미 여행작가기사 스크랩 이메일로 기사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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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6.16 09:46 | 수정 2021.06.16 10:44


[나홀로 걷기-서산 아라메길]

왕벚꽃 가로수와 초록 구릉의 반영이 아름다운 신창저수지는 유럽 알프스를 연상하게 한다.


충남 서산 아라메길은 바다의 ‘아라’와 산의  ‘메’가 합쳐진 말로 바다와 산이 있는 길이라는 이름이다. 

서해의 푸근한 바다와 나지막한 산세가 아름다운 길이다. 계절의 여왕인 봄에 걸으면 더 없이 멋진 길이 가득하다. 

 

개심사, 해미읍성, 청정 가로림만 갯벌, 가창오리의 군무가 펼쳐지는 철새도래지, 서산의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팔봉산, 바다 위에 핀 연꽃과 같은 간월도, 마애여래삼존상 등 서산의 다양한 볼거리를 돌아볼 수 있다. 

총 6개 구간, 4개 지선으로 총길이는 약 126km이다.

마애여래삼존상의 온화한 미소는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한다.


개심사와 문수사를 둘러 본 후 해미읍성에 들르고 바다가 갈라져야 들어갈 수 있는 웅도를 걸으러 갈 계획이었는데 개심사 앞에서 아라메길 안내도를 보고서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웅도 걷기 계획을 아라메길 1코스로 변경했다. 

 

걷기와 산행을 한 지 10년, 길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이젠 걷기 코스만 보아도 이 길이 어떠할지 알 수 있다. 

특히나 서산은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불교문화가 곳곳에 숨 쉬고 있어서 문화재를 만나며 쉬며 놀며 공부까지 할 수 있다.

아라메길 1코스엔 봄꽃의 여왕으로 불러도 손색없는 겹벚꽃과 청벚꽃이 유명한 개심사, 알프스 목장을 연상케 하는 신창저수지, 천진난만 미소를 짓는 마애여래삼존상, 천주교 순례지이자 우리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역사의 현장인 해미읍성 등이 있어서 가족여행지로도 손색없다.

개심사 대웅전 앞 오층석탑 뒤편 철쭉도 겹벚꽃만큼이나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있다.


알프스를 연상케 하는 신창저수지
몇 해를 기다리며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혼자 속앓이만 했다. 

개심사의 겹벚꽃(왕벚꽃)의 명성은 귀가 따갑게 들었다. ‘올해는 꼭!’을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드디어 개심사로 향했다. 

 

개심사 가는 길에 신창저수지의 풍광에 눈이 번쩍 뜨였다. 저수지 주변으로 펼쳐진 초록의 구릉지대는 마치 알프스 목장 같았다. 

개심사 가기 전에 이곳을 먼저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물큰 났다. 부드러운 곡선의 구릉 사이로 분홍빛 겹벚꽃 가로수들이 줄을 지어 있다. 

 

겹벚꽃이 신창저수지에 비친 모습 하나만으로도 이곳에 온 이유는 충분했다. 

저수지 가운데 있는 다리는 그 풍경을 한층 완성시켜준다. 개심사로 향하던 차량에서 하나 둘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더니 겹벚꽃을 배경으로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었다. 개심사의 서막은 신창저수지가 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호수 주변의 구릉마다 만들어진 좁은 길이 나의 가슴을 더욱 설레게 했다. 저곳을 걷는 상상을 한다. 상상은 상상으로 끝난다. 

이곳은 모두 ‘출입금지’. 국내 씨수소의 정자 대부분이 이곳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출입이 허락되지 않는다. 허락되지 않은 그곳에서 나물을 뜯는 이들이 더러 눈에 띄었다. 보호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음에도 한쪽 눈을 지그시 감고 사는 이들을 바라보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신창저수지 너머엔 벚꽃사진의 대명사로 부르는 용유지가 있지만 그곳 또한 출입금지이다.

유독 진한 핑크빛으로 만개한 개심사의 겹벚꽃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소박한 절간에 벌어진 봄꽃 잔치
‘마음을 열면 비로소 마음이 편해진다’는 개심사의 주차장엔 이른 아침시간인데도 차량이 꽤 많았다. 선보러 가는 아가씨마냥 가슴이 두근거렸다. 

 

다섯 빛깔 겹벚꽃은 개심사만큼 화려하지는 않아도 가끔 한강에서 마주하곤 했지만 초록의 청벚꽃은 그 느낌이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다행히 겹벚꽃이 절정이다, 

 

개심사 곳곳에 겹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세심동 개심사洗心洞 開心寺’ 표석이 보였다. 개심사로 들어설 때는 모든 마음을 깨끗이 하고 열린 마음으로 들어오라는 의미이다.

개심사 일주문을 지나니 돌계단 양편엔 소나무들이 가득하다. 

이른 아침의 숲 냄새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새벽부터 부산하게 움직였던 몸도 마음도 차분히 가라앉았다. 솔숲 사이를 10분 정도 걸으니 개심사 경내이다. 심검당 앞의 철쭉과 자목련, 선방 앞 골담초까지 참으로 멋진 공간이다. 

 

어린아이 주먹만큼이나 커다란 꽃송이는 여러 가지 색의 꽃잎들이 가득 차있다. 마치 솜사탕처럼 주렁주렁 달려 있는 꽃송이들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뚝’ 떨어질 것만 같다. 

조금 안타까운 것은 이른 시간임에도 너무 많은 사람들로 꽃을 즐길 만한 여유가 없음이다. 사진 한 장을 찍는 것조차  여의치 않았다. 

 

경내 아래쪽 연못엔 다리 위에서 인생사진을 건지려고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이 비추인 반영이 참 아름답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서니 드디어 청벚꽃이다. 

개심사에서만 만날 수 있는 꽃이다. 청벚꽃 앞의 인파행렬이 어마어마하다. 청포도송이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 듯하다. 

누군가에겐 청포도, 누군가에겐 풋사과처럼 보이는 청벚꽃을 깊숙이 들여다 보았다. 그 매력에 빠져서 사진을 얼마나 찍었는지. ‘꽃을 좋아하기 시작하면 나이가 든 거다’라는 말을 하는데 그래도 꽃이 좋다.

개심사에 이어 찾은 문수사. 들어가는 입구부터 양쪽 길에 늘어선 겹벚꽃이 장관이었다. 

영화의 엔딩 장면으로 쓰여도 손색이 없을 만큼 멋지다. 개심사와 같은 겹벚꽃이지만 전혀 다른 느낌으로 가지가 꺾일 만큼 흐드러지게 꽃이 피어 있다. 산사를 물들이는 겹벚꽃은 초파일 연등과 함께 더욱 화려했다.

겹벚꽃 나무 행렬의 끝자락에선 마치 드라마 무대처럼 멋지게 꾸며진 철쭉이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주인공인 겹벚꽃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자기중심을 지키며 꿋꿋하게 조연의 역할을 아주 멋지게 소화하고 있다.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 같은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까?

철쭉을 지나서 문수사로 들어서니 산사 주변에 있는 키 작은 단풍나무들이 시선을 끌었다. 화려하지 않고 꽃이 아니어도 충분히 아름다운 모습이다. 

 

본당 앞을 지나서 뒤쪽 산으로 오르는 길 옆에 벚나무의 군락지. 하늘에선 꽃비가 내렸다. 땅에 떨어진 꽃잎들이 작은 시냇물을 가득 채우고 있다. 시냇물에 몸을 의지하고 둥둥 떠내려가는 꽃잎들. 내년 이맘때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기 위해 기나긴 여행을 떠나고 있다.

마애여래삼존상을 만나러 가는 돌계단 길에선 잠시 숨고르기가 필요하다.

 

백제의 미소를 따라 걷다
아라메길 1코스의 시작지점인 운산면 여미리로 향한다. 아라메길 1코스는 유기방가옥을 시작으로 해미읍성 주차장까지 18km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불교문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역사와 함께 걷는 코스이다. 

 

유기방가옥에서 시작한 길은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보원사지를 거쳐서 불교문화와 함께 산림으로 우거진 용현계곡과 가야산 줄기를 걷고 개심사를 지나서 해미읍성에 도착하면 끝난다.

여미리는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마을이다. 늦봄 4월 달빛이 아름답다는 ‘여월미야餘月美也’에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

4월 달빛을 받으며 이 길을 걷는 느낌은 어떨까? 처마 밑에서 햇살을 받으며 꾸벅 꾸벅 졸고 계시는 할머님 한 분이 영락없는 친정엄마 모습이다. 

정겹고 반가운 모습에 멀리서나마 손을 흔들었다. 유기방가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가 되어가는 시간. 요즘 해가 길어서 일몰시간이 늦으니 빨리 걸으면 해지기 전에 해미읍성에 도착할 거란 마음으로 출발했다.

유기방가옥은 1900년대 초 건립된 일제 강점기의 가옥이다. 고풍스러운 고택은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초봄이면 움트기 시작하는 노란 수선화가 바람에 살랑거리는 모습을 상상한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유기방가옥에서 나와 언덕으로 조금 오르면 거대한 비자나무가 있다. 높이가 20m에 달해 한 장의 사진으로 담기에 힘들 정도다. 이 나무는 1675년 제주도에서 가져와 심었다고 한다. 따뜻한 제주의 기후에서 살던 비자나무가 고통스러운 추위를 이기고 이곳에서 뿌리내리고 살기까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을까?

한때는 100여 개의 암자와 1,000여 명의 승려가 있었던 천년고찰 보원사지.


유기방가옥을 벗어나 임도길을 조금 걷다 보면 고려 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여미리 석불입상이 자리한다. 

1970년대 상류지역에 2개의 불상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떠내려 온 것이라고 한다. 

 

뒤편의 울창한 소나무가 불상을 든든하게 보호하고 있다. 조금 더 들어가니 운현궁을 본떠서 건축한 유상묵가옥이다. 

안으로 들어서지는 못하고 외부에서 담장너머로 안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임도에서 소나무만큼 키 큰 엄나무를 만났다. ‘맞다. 이곳이 엄나무 재래식된장이 유명하다고 했었지.’ 길을 걸으면 눈에 보이는 사물에서 어디엔가 남아 있던 희미한 기억들이 소환된다.

여미리가 끝나가는 지점부터는 용장천을 따라서 천변을 따라 걷는 산책길이다. 

천변엔 아기 손처럼 작고 낮은 꽃잔디가 봄바람에 몸을 의지하고 팔랑거린다. 30여 분 천변을 따라 걷고 나서 고풍저수지를 지나니 마애여래삼존상으로 향하는 용현계곡이다. 예부터 용현계곡 입구는 중국에서 넘어온 사신이나 상인들이 통과했던 교통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백제의 미소로 알려진 마애여래삼존상. 온화한 미소로 반겨 주는 마애여래삼존상앞에 서니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국내에서 발견된 마애불 중의 최고작품이라고 한다. 

 

마애여래삼존상을 내려와 용현골을 따라서 용현자연휴양림 방향으로 걸으면 운동장처럼 널찍하게 펼쳐진 터가 있다. 바로 보원사가 있던 곳이다. 

보원사는 통일신라에서 고려시대까지 번창했던 천년고찰로 한때는 100여 개의 암자와 1,000여 명의 승려가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몇 개의 탑과 절터만이 남아 있다. 용현계곡 입구에서 보원사지까지 오르는 길은 가을 단풍이 유명하다.

보원사지 뒤편 가야산 자락으로 들어서니 이미 늦은 시간이다. 발걸음이 바빠졌다. 붓다가야에서 이름을 따온 ‘가야’산 줄기가 넓게 뻗은 보원사지 인근은 ‘가야’를 뜻하는‘상왕산’ 줄기이다. 

 

보원사지에서 개심사로 가기 위해서는 상령고개를 넘어야한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길을 끝없이 오르고 올랐다. 우거진 소나무 숲이 쉬어가기엔 더없이 좋은데 마음만 남겨두고 발걸음은 총총!! 가야산 정상과 개심사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개심사 이정표를 보고서 하산 길로 접어드니 해가 기울기 시작했다. 

코끼리의 등짝처럼 완만한 능선이 길게 뻗어 있다. 멋진 숲속 산책길이다. 빨리 걸어야겠다는 마음보다는 일몰 풍광을 사진으로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더 커서 이리저리 둘러보았지만 나무에 가려서 사진은 꽝! 눈으로만 즐감하고 하산 길을 재촉했다.

보원사지에서 개심사로 향하는 상령고개로 오르는 초입에서 서산아라메길의 두 정승이 반겨준다.

 

천주교 박해의 아픔이 서려 있는 해미읍성
드디어 개심사. 이미 오전에 다녀왔으므로 마음 편하게 해미읍성으로 향한다. 해미읍성까지는 5.2km. 오학리로 향하는 임도 길은 나무도 많고 걷기도 편했다. 

하늘엔 휘영청 달빛이 길을 밝혀 주어 랜턴 없이도 걸을 수 있다. 일명 달빛트레킹이다. 바람까지 솔솔 불어 주니 금상첨화다. 임도에서 산의 능선으로 들어서 자락을 걷는 길이 상쾌하다. 울창한 숲으로 들어섰다. 한낮이라면 소나무 사이로 들어서는 햇살이 참으로 정겨울 텐데 지금은 달빛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오학리 정자에 오르니 해미읍의 야경이 세상을 환하게 밝혀 주었다. 잠시 쉬면서 해미읍 야경을 즐기고 잠시 호흡을 정리했다. 굴다리를 통과해서 산길로 오르니 멀리 해미읍성의 윤곽이 드러났다. 

 

아라메길 1코스  종착지인 해미읍성에 도착하니 GPS상 거리는 23km에 가까웠다. 아라메길 안내에는 18km. 시간계획을 18km로 잡았으니 생각보다 도착시간이 늦어졌고 해미읍성 문은 꼭꼭 잠겨 있었다.  

다음날 다시 해미읍성을 찾았다. 우리나라 성곽 중에서 가장 보존이 잘된 곳이다. 

해미읍성은 조선 충청병마절도사의 병영성이었는데 산의 지형을 이용해서 지었다. 긴 타원 모양의 해미읍성을 한 바퀴 도는 데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잠실운동장의 5배에 달하는 성내 잔디밭에는 삼삼오오 소풍 나온 가족들이 한적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입구로 들어오면 병영성답게 다양한 무기들을 전시해 놓았다.

북문 쪽 산책로에는 소나무 군락지인 향토 숲이 참 예쁘게 조성되어 있다. 소나무 사이로 작은 꽃밭이 있어서 걷는 이의 마음에도 봄바람이 살랑거리게 했다. 일요일이어서인지 가족들과 함께 찾은 이들이 많다. 

 

해미읍성은 천주교인들에게는 순교의 순례지이다. 천주교 박해 때 1,000명 이상 처형당했다고 한다. 해미읍성 중앙에는 350년이나 된 회화나무가 있다. 1866년 병인박해 당시 천주교 신자를 매달아 죽이거나 참수한 목을 걸어두었다고 한다. 아픈 역사를 그대로 안고 살아온 회화나무가 참으로 씩씩하게 보여서 안쓰러웠다.

1코스 전체를 걷기가 조금 길다고 생각되면 마애여래삼존상~보원사지~개심사 또는 개심사~해미읍성 구간만을 걸어도 아라메길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문화와 역사, 그리고 숲과 함께 다양한 길을 걸었으니 길을 좋아하는 내게 이보다 좋은 선물은 없었다. 조금 아쉬운 점은 이정표나 안내판이 많지 않아서 지도앱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본 기사는 월간산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Copyrights ⓒ 월간산.

 

월간산 추천, 5월에 걷기 좋은 길 BEST 4


글 서현우 기자 사진 C영상미디어, 합천군청기사 스크랩 이메일로 기사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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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5.02 10:02

합천 황강마실길
황강 마실길은 합천읍을 가로지르는 황강을 중심으로 총 4구간으로 구성된다. 

이 중 갈마산으로 이어지는 4구간을 제외하고, 읍내 한 바퀴를 돌아보는 1~3구간이 인기가 높다. 

 

수변산책로인 1코스는 황강의 운치를 감상하며 길에 얽힌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경사 없이 길이 잘 정돈돼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자도 힘들지 않다. 

이곳엔 합천 8경 중 하나이자 우암 송시열, 남명 조식, 퇴계 이황이 풍류를 즐긴 고려시대 누각 ‘함벽루’가 있다. 


핫들생태공원을 지나는 3구간에선 흰색, 붉은색, 분홍색의 알록달록 작약 물결을 볼 수 있다. 

약 6,600㎡ 규모에 조성된 작약 단지는 봄철 인생샷 필수 코스.


코스 문화예술회관~함벽루~공설운동장~남산골쉼터~서산교~영창2교~합천교~핫들생태공원~문화예술회관
거리 7.8km  소요시간 2시간

강릉 바우길 1코스 선자령풍차길


대관령에서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선자령은 ‘바람의 언덕’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거센 바람이 분다. 

이 바람을 맞이하는 커다란 풍력발전기들이 이국적인 풍광을 선사하기 때문에 ‘선자령 풍차길’이란 멋진 이름이 붙었다. 

 

이곳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위평탄면이다. 

출발지점인 옛 대관령휴게소는 고도 840m, 선자령은 1,157m로 표고차 300m 정도를 편도 약 6km의 긴 능선을 통해 산행하게 된다. 

경사가 급하지 않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스럽지 않게 산책하듯 오를 수 있다. 물론 마스크를 끼고 걸어도 무리 없다.


코스 대관령휴게소~2구간 분기점~한일목장길~우측숲~선자령~동대전망대~대관령휴게소
거리 12km  소요시간 4시간

포천  한탄강 주상절리길 1코스 구라이길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총 4가지 코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시작이라 할 수 있는 1코스 구라이길은 총 4km의 부담 없는 길이다. 

조용함을 느끼면서 쾌적한 산책을 할 수 있는 운산리 자연생태공원을 둘러본 후, 코스에 맞춰 걷다 보면 잘 정돈된 데크길과 멍석길이 어우러진 자연 속이다. 

걷는 내내 귓가에 조용하게 들리는 한탄강의 물소리와 숲의 나뭇잎 소리,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


천연기념물인 비둘기낭폭포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최근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매우 인기가 높았던 드라마 ‘킹덤’의 촬영지다. 

웅장한 자연의 절경을 보여 주는 폭포를 지나면, 길게 뻗은 한탄강을 한눈에 담는 전망대와 에메랄드빛 협곡들이 있다.

 

코스 비둘기낭폭포~운산리 캠핑장~운산리 자연생태공원
거리 4km  소요시간 1시간 20분

강화 강화나들길 19코스 석모도 상주해안길


석모도 상주해안길은 석모도의 동쪽을 살펴보면서 서서히 바뀌어가는 산과 들, 바다의 풍경을 즐기며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을 수 있는 가벼운 도보여행 코스다. 

 

석모대교가 놓인 후 차량 접근성이 좋아져 호젓한 섬 여행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농촌 풍경, 오솔길까지 10km에 걸쳐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이 석모도 상주해안길의 특징이다.


이 길은 상주산을 한 바퀴 휘돌아나간다. 체력이 된다면 상주산 정상에 오르는 것도 좋다. 

석모도의 다른 해명산, 상봉산에 비해 훨씬 더 시원하고 다채로운 경치를 선사해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코스 동촌~석모나루~버스종점
거리 10km  소요시간 3시간 30분 


본 기사는 월간산 2022년 5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Copyrights ⓒ 월간산.

 

5월에 걷기 좋은 길 BEST 
글 서현우 기자 사진 C영상미디어, 조선일보DB기사 스크랩 이메일로 기사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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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5.03 09:25 | 수정 2021.05.03 09:37

 

제주 장생의 숲길

제주의 대표적인 숲인 절물휴양림 속에 펼쳐진 걷기길이다. 제주시 숨은 비경31 중 하나다. 울창한 삼나무가 밀생하는 절물자연휴양림에 형성된 자연 그대로의 흙길로, 곳곳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쉬엄쉬엄 걷기에도 좋다.

절물자연휴양림 매표소 오른쪽에 있는 입구부터 키 큰 삼나무로 둘러싸여 있으며, 숲길을 따라 곳곳에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숲길 끝의 반환점에 이르면 두 갈래 길이 보이는데, 하나는 반환점을 돌아서 다시 숲길을 내려가도록 되어 있고, 다른 하나는 올라온 사람들이 잠시 쉴 수 있는 넓은 쉼터로 연결되어 있다.

흙길의 총 길이는 11.1km. 긴 거리가 부담스럽다면 절물휴양림에서 산책로 일부만 걸으며 온 가족이 편안한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코스 장생의 숲길 입구(산림문화휴양관)~노루생태관찰원 가는 길 입구~연리목~장생의 숲길 출구(야생화공원)
거리 11.1㎞


담양 오방길 1코스 수목길

전남 담양에 위치한 담양오방길 1코스는 대나무 테마공원으로 만들어진 죽녹원을 시작으로 영산강 제방 따라 긴 세월 자리한 관방제림, 그리고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유료 입장)까지 담양의 3색 숲을 만나는 길이다.

길이 온전히 평지로 이어져 담양의 대표 관광지를 힘들이지 않고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자연치유와 감성계발을 유도할 수 있는 환상의 숲길이다.

죽녹원에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로 가는 곳에 자리 잡은 관방제림은 비교적 덜 알려져 있으나 그 아름다움은 전혀 밀리지 않는다. 관방제는 관방천에 있는 제방으로서 담양읍 남산리 동정자 마을로부터 수북면 황금리를 지나 대전면 강의리까지 이어진다. 관방제가 유명한 이유는 약 2km에 걸쳐 거대한 풍치림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풍치림을 관방제림이라고 부르는데 추정 수령 300~400년에 달하는 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다.

코스 죽녹원~관방제림~추성경기장~메타세쿼이아길~금월교~담양항공~담양리조트
거리 8.1km


화성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지 탐방로

다큐멘터리 ‘공룡의 땅’, 드라마 ‘무사 백동수’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는 이곳은 공룡알  화석 외에도 갯벌의 변화와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여행하기 좋은 길이다. 

 

이곳은 1999년에 처음 공룡알 화석이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총 12개 지점에서 30여 개의 알둥지와 200여 개의 알 화석이 발견된 1억 년 전 백악기 공룡들의 집단 서식지다. 별명은 아프리카 초원지대를 닮았다는 뜻으로 ‘한국의 세렝게티’다. 천연기념물 제414호.

사실 이곳은 여행객보다 사진 동호인들에게 더 알려졌다. 바로 화석산지 안에 넓게 자라고 있는 삘기꽃 때문이다. 삘기는 백모화白茅花라고도 불린다. 

벼과의 여러해살이식물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온대지방에 분포한다. 지역에 따라 ‘삐비’라고 부르기도 한다. 5월이면 솜털 같은 삘기꽃이 만발해 물결을 이룬다.

코스 방문자센터~공룡알 화석~무명성~공룡알 화석~방문자센터
거리 3.1km


공주 마곡사 솔바람길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태화산에 있는 천년고찰 마곡사는 5층 석탑을 비롯해 수많은 성보를 보유하고 있다. 마곡사는 지난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7개 사찰 중 하나다.

마곡사는 특히 봄에 아름답기로 유명해 예로부터 ‘춘마곡春磨谷 추갑사秋甲寺’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마곡사 솔바람길은 아름다운 신록과 벚꽃, 연등, 소나무숲길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코스는 마곡사를 품고 있는 태화산 발치를 따라 조성돼 있다.

특히 마곡사에서 꼭 보고 가야 할 곳은 백범 김구 선생이 머물다간 백범당이다. 김구 선생은 1896년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분노로 일본군 장교를 처단하고 마곡사 백련암에서 스님 생활을 했다. 백범당에는 김구 선생의 사진과 친필 휘호가 남아 있고, 그 옆에는 광복 후 찾아와 직접 심은 향나무 기념식수가 현재도 자라고 있다.

코스 마곡사~천연송림욕장~은적암~ 백련암~ 활인봉~생골마을~마곡사
거리 5km 
본 기사는 월간산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Copyrights ⓒ 월간산.

 

[Season Special] 5월에 걷기 좋은 길 4선!

글 서현우 기자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0.05.06 09:40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코로나19로 다수가 움직이는 산악회 활동이 주춤해지고 가족단위로 산행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길은 보은 오리숲길·세조길, 홍천 수타사 산소길, 파주 심학산둘레길, 함양 선비문화탐방로를 들 수 있다.

 

난이도가 높지 않아 어린 아이도 같이 걷기에 무리가 없는 길들이다. 녹음이 짙어지는 계절의 문턱에서 온가족이 함께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만끽하고 선조들의 자취를 따라 걸으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이 길들 모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5월에 걷기 좋은 길로 선정한 바 있다. 자세한 정보는 월간<山> 홈페이지san.chosu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은 오리숲길·세조길

오래 전부터 속리산 법주사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로 다져진 길이다. 평탄한 길 주변에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하늘을 가려 주는 오리숲길을 지나면 속리산 등산로이기는 하지만 오르막이 거의 없이 평탄하게 이어지는 세조길이 나온다.

 

세조길은 일주문에서 복천암으로 올라가는 계곡 입구까지 이어진다. 울창한 숲과 달천 계곡을 넘나들며 길이 이어지지만 걷기 매우 쉬워 어린 자녀와 좋은 숲을 찾고자 하는 여행객이 즐겨 찾는다.

 

코스 속리산버스터미널~오리숲길 입구~법주사 매표소~법주사· 오리숲길 끝·세조길 입구~탈골암 입구~세심정 갈림길·세조길 끝

거리 편도 4.6km(왕복 9.2km) 

 

소요시간 편도 1시간 40분(왕복 3시간 20분)

난이도 쉬움

 

 

파주 심학산둘레길

경기도 파주 심학산은 해발 192m에 불과한 야트막한 산이지만 한강 하구지역을 한눈에 굽어 볼 수 있을 만큼 전망이 좋아 인근 주민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한강 너머 서해로 떨어지는 낙조가 압권으로 알려져 있다.

 

심학산둘레길은 동서로 길쭉하게 뻗은 심학산 자락의 유순한 숲길이다. 굴곡이 거의 없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어 가볍게 산책삼아 걷기에 좋다.

 

코스 교하배수지~약천사~수투바위~배밭정자~낙조전망대~ 신남리 ~전원마을~배수지 

거리 6.8km 

 

소요시간 2시간 30분 

난이도 쉬움 

 

 

홍천 수타사 산소길

강원도 홍천 수타사 산소길은 수타사에서 노천리에 이르는 수타계곡에 위치한 전통 있는 길이다.

잘 닦인 길을 따라 걸으며 맑고 깊은 용담과 넓게 펼쳐진 ‘귕소’ 등을 즐길 수 있다.

명주실 한 타래를 다 풀어도 그 깊이를 알 수 없다는 귕소는 옛날 돼지나 소의 먹이를 주기 위해 나무로 깎아 만든 구유처럼 생겼다 해서 그 이름이 붙었다.

또한 고풍스런 천년 고찰 수타사를 감상할 수 있으며, 출렁다리와 목교 등도 만날 수 있다.

 

코스 수타사주차장~계곡길~용담~귕소 출렁다리~목교 ~계곡길~ 수타사생태숲~수타사~수타사주차장 

거리 5.2km 

 

소요시간 3시간 내외 

난이도 보통

 

함양 선비문화탐방로 1코스

선비문화탐방로 1코스는 농월정, 동호정, 군자정 외에도 수많은 정자가 자리하고 있는 화림동계곡을 따라 이어진 길로, 녹음과 함께 계곡의 절경을 만날 수 있다.

 

화림동계곡은 조선시대 과거 보러 떠나는 영남 유생들이 덕유산 육십령을 넘기 전 지나야 했던 길목이다. 화림동 계곡은 예로부터 8개 못과 8개 정자가 있다고 해서 팔담팔정으로 이름났다. 잘 정비돼 있는 길이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코스 선비문화탐방관(거연정휴게소)~영귀정~다곡교~ 동호정~ 호성마을~ 람천정~황암사~농월정 

거리 6km 

소요시간 2시간 30분 

난이도 보통
 
Copyrights ⓒ 월간산.

 

고창 청보리밭

전북 고창은 계절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봄엔 벚꽃과 동백 등 온갖 꽃이 만발해 화창, 여름엔 비가 많이 와서 우창, 가을엔 하늘이 높고 푸르다 하여 고창, 겨울엔 눈이 많이 와서 설창다.

고창은 천혜의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뛰어난 인물과 문화를 자랑하는 고장이다. 누런 황톳빛이 일렁이는 고창으로 떠난다.

청보리밭 축제
현장에서 먹는 메밀국수 꿀맛

고창읍성·고인돌박물관 들러
조상들의 삶의 모습 엿보기도


■보리밭 사이로

푸른 물결이 출렁이는 공음면 청보리밭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볍고 설렌다. 여행을 다니면서 오늘처럼 기분이 들뜬 일도 드물다. 벌써 청보리의 푸른 냄새가 훅 풍겨 오는 듯하다. 추억, 배고픔, 사랑, 이별, 그리움, 서러움…. 보리만큼 다양한 이미지를 변주하는 식물이 또 있을까.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가 그리움이다. 윤용하 작곡의 국민 가곡 '보리밭' 때문일 터.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뉘 부르는 소리 있어 발을 멈춘다/…." 보리밭에 서면 정말 누군가 뒤에서 부를 것만 같다. 서러움의 이미지를 빼놓을 수 없다. 한하운의 '보리피리' 탓이다. "보리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ㄹ 닐니리//보리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릴 때 그리워 피ㄹ 닐니리//…."

기성세대들에게 보리는 '보릿고개'로 표현되는 배고픔의 이미지다. 이런저런 상념에 젖어 있는 사이 눈앞에 보리밭이 일망무제로 펼쳐진다. 가슴이 뻥 뚫린다. 끝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광대하다. 100만여㎡의 구릉 위에 푸른 물결의 광활한 일렁임이라니.

성급하게 보리밭에 뛰어든다. 밭 사이로 정연하게 나 있는 황톳길을 따라 걷는다. 이삭이 막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보리밭은 푸른 기운을 한껏 뿜어대고 있다. 

 

'보리밭 사잇길'을 따라가다 보니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 오르자 푸른 바다의 수평선이 일렁인다. 아래로 한참 내려가자 작은 연못이 그림처럼 앉아 있다. 더 가면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가 나오고, 공유와 김고은의 캐리커처가 세워져 있다. 포토존이다. 그 옆의 '소원 트리'에는 빼곡한 노란 리본들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보리밭 둘레길(1.8㎞가량)과 보리밭 사잇길을 다 돌아보려면 2시간은 족히 걸린다.

이 보리밭은 제5공화국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고 진의종 씨 부부가 처음 일궜다고 한다. 지금은 그의 아들 진영호 씨가 '학원관광농장'을 운영하며 경관 농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보리밭에서 '도깨비'가 촬영된 것은 이곳에 전해 내려오고 있는 도깨비 전설과 관련이 있다. 짐승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들까지 괴롭히다 쫓겨난 도깨비 이야기다. '푸른 힐링 거리' 건너편에 실제로 전설과 관련된 '호랑이 왕대밭', '도깨비 숲', 절터 등이 남아 있다. 또 진의종 씨 유품과 부인 이학 여사의 전통 자수 작품들이 전시된 백민기념관도 덩그러니 서 있다. 보리밭을 다 둘러본 뒤에는 식당에서 메밀국수 한 그릇으로 배를 채우고 학원농장이 직영하는 매점에서 보리와 메밀 등 현지 수확물을 구매할 수도 있다.

학원농장은 봄에는 청보리와 유채꽃, 여름에는 해바라기와 백일홍, 가을에는 메밀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겨울엔 드넓은 설국의 천지로 변한다. 보리밭이 뿜어내는 생명의 기운을 듬뿍 받아 처진 기운을 북돋우고 다음 장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고창 청보리밭축제위원회 063-563-9363.

고창읍성의 성곽이 과거 해자였던 자리에 심은 철쭉과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원림을 간직한 고창읍성

고창읍성(고창읍 읍내리 126)은 과거 시간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곳이다. 힐링하기에 딱 좋은 원림(原林)의 매력이 돋보인다. 사적 제145호.

읍성은 조선 세종 32년(1450) 전라우도와 전라좌도 19개 군·현이 참여해 3년 만인 단종 원년(1453)에 전라도민들의 총화로 축성한 자연석 성곽이다. 성곽 둘레는 1.7km이며 면적은 15만5858㎡. 동·서·북문과 3개의 옹성(甕城), 6개의 치성(雉城)이 있다. 축성 당시 동헌과 객사 등 22동의 관아 건물이 있었으나, 현재는 동원, 내아 등 14동만이 복원됐다. 또 연못 2개와 4개 천(川) 가운데 연못 1개와 천 1개가 남아 있다. 고목의 소나무 3300여 그루와 청가시나무, 층층나무, 단풍나무 등이 밀식하고 있어 시원한 청량감을 안겨 준다.

출입문으로 활용되는 북문(공북루)으로 들어간다. 왼편에 죄인들을 가두던 '옥(獄)'이 보인다. 동쪽에서 시작해 성곽을 따라 걸어간다. 성 밖 왼쪽에 성을 따라 길게 늘어선 붉은 철쭉이 선연하다. 과거에 해자(垓子)였던 자리를 메우고 그 위에 철쭉을 심었다고 한다. 첫 번째 치성(동북치)에 닿으니 고창읍이 한눈에 조망된다.

곧이어 등양루(동문) 옹성이다. 지난겨울 폭설에 성곽이 무너지는 바람에 현재 수리 중이어서 아쉽게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온다. 객사(모양지관) 앞을 지나자 샘이 나타난다. 남쪽 지점의 대나무(맹종죽) 숲으로 걸음을 옮긴다. 3000여㎡의 넓은 대숲 안이 한낮에도 어두컴컴하고 냉기가 돈다. 과거 '보안사' 절터였는데, 주지 스님이 중국에서 3그루 얻어 와 심은 게 지금처럼 번졌다고 한다.

고창읍성에서는 매년 음력 9월 9일을 전후해 4일간 답성(踏城) 행사가 열리고 있다. 돌을 머리에 이고 성을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고, 세 바퀴 돌면 극락승천한다는 전설에 따른 것이다. 전설에 따르면 성을 돌 때는 반드시 손바닥만 한 돌을 머리에 이고 세 번 돌아야 하고, 일정한 지역에 그 돌을 쌓아두도록 했다. 특히 윤삼월의 효험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겨우내 부풀었던 성을 밟아 굳게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머리에 돌을 이게 함으로써 여자들의 체중을 가중시켜 성을 더욱 다지게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성 밟기를 한 후 머리에 이고 온 돌을 일정한 지역에 쌓아놓게 한 것은 유사시 석전(石戰)에 대비하기 위한 유비무환의 예지로 보인다.

읍성은 경관조명이 설치돼 있어 야간에도 관람할 수 있다. 어른 2000원, 청소년·군인 1200원, 어린이 800원.
 

■소리의 고장 고창

고창판소리박물관(고창읍 동리로 100)은 판소리를 중흥하고 집대성한 동리 신재효(1812~1884)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98년 개관했다. 신재효 유품과 고창 지역의 명창, 판소리 자료 등 총 10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에서 특히 볼 만한 것은 판소리 애호가이자 사진가였던 벽소 이영민이 남긴 일제강점기 때 명창들의 사진들. 김연수, 정응민, 임방울, 이동백, 송만갑, 박록주, 김소희, 박초월 등 명창들의 빛바랜 사진들이 상념에 젖게 한다.

신재효가 59세에 지어 불렀다는 '도리화가'에 얽힌, 여제자 진채선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얘기는 듣는 이의 가슴을 저미게 한다.

한편 고창의 고인돌 군집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고인돌박물관을 통해 1~6코스에 산재한 447기의 고인돌 탐방에 나설 수 있다. 063-560-8662.
글·사진=윤현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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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하다.  - 노자 도덕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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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호흡 몰아쉬며 바람저편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자유 발의자유 정신의자유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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