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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7월 추천 여행지 섬

by 한국의산천 2012. 7. 6.

한국관광공사 추천여행지

7월의 가볼만한 곳 섬 · 섬 · 섬

 

그섬에 가고싶다

 

 

덕적도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을 타고 이동할 수 있는 덕적도는 부담없이 여행하기 좋은 섬이다.

섬 내에 버스도 운행되고, 널찍한 해변과 깔끔한 산책로가 조성돼 있는 만큼 큰 불편함이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과거, 서해 뱃길의 요충지이자 대규모 어시장이었던 덕적도는 황해도, 충청도, 전라도 등 외지인들이 정착해 살던 풍족한 섬이었다. 하지만 아름다운 경치 탓에 최근에는 어업 못지않게 관광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덕적도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물이 빠지면 2km 규모의 드넓은 갯벌이 펼쳐지는 서포리 해변이다. 

 

덕적도의 명소인 만큼 민박집들도 서포리 일대에 밀집돼 있으니 참고하자.

드넓은 갯벌을 구경한 뒤에는 서포리 해변 뒤편에 있는 소나무 삼림욕장으로 가보자. 200년 된 노송이 옹골지게 솟아있는 삼림욕장은 전국 어느 곳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풍경을 자랑한다.

 

섬 주변 전체의 경치를 감상하고 싶다면 비조봉(292m)에 올라야 한다. 이른 새벽 서포리에서 소나무 길을 따라 비조봉 정상에 오르면 호흡을 멈추게 하는 신비스런 광경과 맞닥뜨리게 된다.

덕적도 앞 소야도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 섬들 너머로 솟구치는 일출 광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 일출을 구경한 뒤에는 능선을 따라 펼쳐진 울도와 굴업도 등을 감상하며 트레킹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좀 더 호젓한 해변을 원한다면 밧지름 해변이나 북리 능동자갈해변으로 향하면 된다.

덕적도 선착장 부근에 있는 밧지름 해변은 해송, 해당화와 모래사장이 한적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선착장 인근에는 해변을 따라 30분~1시간가량 걸을 수 있는 해변 산책길이 조성돼 있다.

곳곳에 해변 전망대가 마련돼 있어 가족들과 함께 걷기에 안성맞춤이니 한번 들러볼 것을 권한다.

 

덕적도 여행을 결심했다면 꼭 배편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맑은 날씨에도 해무 때문에 배가 결항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꼭 잊지 말도록 하자.

 

 

굴업도


덕적도에서 다시 배를 타고 1시간여를 더 들어가야 하는 굴업도는 호젓한 해변과 사구, 해안침식지형, 능선을 잇는 산책로 등이 두루 갖춰져 있는 만큼 여행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람이 엎드려 일하는 모습을 닮았다는 유래에서 이름 붙여진 굴업도는 화산섬이다.

그런 만큼 굴업도 곳곳에서는 굴곡진 언덕과 능선을 발견할 수 있다.

 

굴업도 선착장에 닿으면 마을로 이어지는 옛 오솔길 등 숲길을 만날 수 있는데

사슴들이 떼 지어 몰려다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만큼 자연과 맞닿아 있다.

아름다운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주민들이 거주하는 마을이 나온다.

농사지을 땅이 부족해 예닐곱 가구 대부분 민박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마을 초입에는 작은 천주교 분소가 있고, 골목길에 미역이나 해산물 말리는 모습 등의 고즈넉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섬은 걸어서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규모다.

일단 민박집에 짐을 풀고서 섬 탐방에 나서면 되는데 코스는 크게 두 개로 나뉜다.

첫 번째 여정은 목기미 해변을 지나 코끼리 바위, 연평산으로 향하는 코스다.

목기미 해변은 긴 모래 해변이 섬 양쪽의 바다를 가른 형태를 띠고 있다.

해변 끝자락에는 모래의 오랜 퇴적으로 인한 해안 사구가 형성돼 있으며,

사구 일대에서는 검은머리물떼새의 산란지도 구경할 수 있다.

 

사구를 우회하면 특이한 지형이 모습을 드러낸다.

코끼리의 형상을 꼭 빼닮은 코끼리 바위다. 코끼리 바위 옆으로는 채 50m가 안 되는 아담한 해변이 늘어서 있다.

이곳에서는 연평산, 붉은 모래 해변까지 30여 분간 산책길이 펼쳐진다.

     

▲ 굴업도에서 1박2일 ⓒ 2012 한국의산천

 

굴업도 탐방의 두 번째 코스는 굴업도 해변과 토끼섬, 개머리 능선을 아우르는 일정이다.

굴업도 해변 끝자락에 있는 토끼섬은 바닷물이 빠지면 육지와 연결되는 섬으로 섬 절벽이 파도에 깎여나간 해안침식지형을 볼 수 있다.

여기에 토끼섬까지 향하는 해변 곳곳에는 기괴한 형태의 구멍 뚫린 바위들도 볼 수 있다.

토끼섬은 물때가 맞아야 드나들 수 있는 만큼 사전 출입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굴업도 해변 반대편으로는 개머리능선으로 향하는 길이 이어지는데

개머리 능선에 오르면 넓은 구릉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또 능선 아래로는 물새들의 서식지와 깎아지른 해안 절경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덕적도에서 굴업도로 드나드는 배는 짝, 홀수일에 따라 경유지가 바뀌거나 소요 시간이 늘어나기도 한다.

 

때문에 굴업도 여행을 하기 전에는반드시 사전 확인을 해야 한다.

여행하기 다소 번거럽지만 일단 발을 들여놓으면 조용한 해변과 기이한 바위들, 호젓한 산책로가 반갑게 맞아준다.

여기에 민박집에서 직접 재배한 야채와 바다에서 건진 싱싱한 해산물 반찬으로 꾸려진 식사 또한 굴업도 여행의 또 다른 백미다.

 

 

굴업도는 자그마한 크기에도 사슴이 사는 숲, 해식지형과 사구, 호젓한 해변을 모두 가지고 있는 섬이다.

선착장과 마을을 잇는 숲길은 몇 해 전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목기미해변이라는 긴 모래 해변이 섬 양쪽의 바다를 가르는데 오랜 퇴적으로 해안 사구가 형성돼 있고,

바로 곁에 소금바람의 침식 작용으로 만들어진 코끼리 바위가 있다.

 

 

 

굴업도에서의 야영

 

 

 

 

▲ (위) 장봉도 가막머리 노을 전망대와 ▼ (아래) 전망대에서 바라 본 석양과 장려한 노을 ⓒ 2012 한국의산천  

 

 

1. 천혜의 비경, 감탄의 연속, 보석같은 섬 울릉도

경상북도 울릉군

 


▲ 태하등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위 치 :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서면, 북면

출렁거리는 시야 너머로 해무에 덮인 신비의 섬이 불쑥 솟아오른다. 여객선이 가까워질수록 섬은 점점 또렷하게 실체를 드러낸다. 물빛과 산빛, 하늘빛이 온통 푸른 섬. 뭍을 떠난 지 3시간 만에 드디어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했다.

수평의 바다에서 직벽으로 솟아오른 해안의 절벽들. 항구를 맴도는 갈매기들의 꾸악거리는 울음소리들. 바닷가 해송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쓸어 넘기는 해풍과 청량음료보다도 시원한 공기. 집어등을 매달고 당장이라도 출어를 나가려는 오징어잡이 어선들. 산자락에 다닥다닥 붙은 도동의 집들은 저마다 나뭇잎 같은 창문을 바다 쪽으로 열어놓고, 일제히 바다를 본다.

 

▲ 망향봉에서 내려다본 도동항의 여름 풍경

 

 아무래도 이런 곳에서는 멀리 도심에 두고 온 내륙의 시간과 먼지 낀 기억을 잊고 한동안 시간의 미아가 되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울릉도에 온 이상, 울릉도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 생각 없이 울릉도라는 섬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일이다. 이왕이면 손목에 찬 시계도 풀어버리자. 필경 섬에서의 시간은 뭍보다 느리며, 그 느린 시간에 몸을 맡기고 섬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울릉도를 하늘에서 보면 마치 여우의 얼굴을 쏙 빼닮았다고 한다. 그 여우 얼굴 중심에 코처럼 불룩 솟아오른 것이 성인봉이다. 섬치고는 꽤나 높은 해발 약 984m의 봉우리. 오랜 세월 빈 섬으로 남아 있었던 탓에 성인봉 주변은 밀림과도 같은 원시림(천연기념물 제189호)을 도처에서 만날 수 있다.

울릉도에 온 여행자가 주로 머무는 곳은 도동과 저동이다. 도동항을 중심으로 좌우 해안에는 해안산책로가 들어서 있는데, 도동에서 행남을 거쳐 저동까지 이어진 산책로는 바다의 신비한 물빛과 해안의 절경이 어우러진 기막힌 코스이다. 도동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독도전망대와 망향봉도 도동 해안의 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 행남해안산책로와 독도전망대 케이블카

 

독도전망대에서는 맑은 날에 독도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이런 행운은 3대에 걸쳐 공덕을 쌓은 사람만이 누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맑은 날을 만나기가 힘들다. 정착민의 한이 서린 망향봉에 오르면 도동항의 풍경과 해안의 절경이 그야말로 장쾌하게 펼쳐진다.

 


[왼쪽/오른쪽] 독도전망대 / 독도(사진제공 : 울릉군청)

저동으로 넘어가면 일출 명소로도 알려진 촛대바위가 가장 먼저 시선을 끈다. 울릉도의 부속 섬 중 가장 큰 섬이자 유인도인 죽도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도 이곳이다.

좀 더 멋진 일출과 조망을 원한다면 내수전 일출전망대가 제격이다. 입구 주차장에서 15분 정도 걸어가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멋진 일출뿐만 아니라 죽도와 관음도, 섬목, 저동항과 행남등대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추석 이후부터 볼 수 있는 어화(漁火)를 보기 위해 한밤중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이곳 전망대 입구에서부터 북면 석포까지는 일명 ‘울릉도 둘레길’이라 불리는 편도 2시간 정도의 트레킹 코스가 펼쳐져 있다. 여름이면 저동에서 2km 떨어진 봉래폭포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진다. 울릉읍 주민들의 식수원이기도 한 봉래폭포는 원시림 사이로 펼쳐진 3단 폭포로, 근처에만 가도 시원한 기운이 느껴진다. 근처에 삼나무 숲을 이용한 삼림욕장과 자연 에어컨이라 불리는 풍혈도 있다.

 

 

▲ 봉래폭포와 삼나무 삼림욕장

보다 한적한 울릉도의 시간을 원한다면 도동과 저동을 떠나 서면과 북면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남양리 해안에 이르면 낚시꾼들의 쉼터이자 관광객들이 홀린 듯이 내려 사진을 찍는 ‘거북바위’가 나타난다.

 

▲ 남양리 해안에 자리한 거북바위

울릉도의 해안도로는 여기서부터 고갯길과 바닷길을 수시로 넘나들며 현포령까지 이어진다. 가는 길에 태하리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 만나는 태하등대 전망대의 조망을 놓친다면 두고두고 후회할지도 모른다. 일명 ‘대풍감 해안절벽’이라 불리는 이곳의 풍경은 울릉도에서 단연 최고이며, 사진가들도 입을 모아 국내 최고의 비경 중 하나로 꼽는 곳(한국 10대 비경)이다.

이곳에서 북면 쪽을 내려다보면 현포항과 추산 일대의 절경이 펼쳐지고, 대풍령 쪽으로 시야를 돌리면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자리한 ‘대풍감 향나무 자생지’를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이곳은 울릉도 바다의 물빛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기도 한데, 옥빛과 쪽빛과 남청색이 기묘하게 어울린 빛깔이다.

 

▲ 태하등대 가는길과 대풍감 바다의 물빛

태하리에서 구불구불 현포령을 넘어가면 드넓게 시야가 트이면서 현포항과 북면 일대의 해안 절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북면 해안은 비경의 연속이다. 우산국 시절의 도읍지로 추정되는 현포리에서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신기하게 생긴 공암(일명 코끼리 바위)이 조금씩 코끼리로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천부에서 섬목으로 이어지는 해안에는 딴방우(딴바위), 삼선암, 관음도(깍새섬)가 차례로 절경을 드러낸다. 울릉도 3대 비경 중 제1경으로도 꼽히는 삼선암은 멀리서 보면 2개로 보이지만 가까이 가면 3개로 되어 있다.

 

▲ [왼쪽/오른쪽]현포항 인근 몽돌해변에서 바라본 공암과 해안도로 / 관음도 쪽에서 바라본 삼선암 풍경

여기서 관음도는 지척이다. 깍새(슴새)가 많아서 깍새섬이라고도 불리는 관음도는 죽도 다음으로 큰 섬으로, 옛날 해적들의 소굴이었다는 관음쌍굴이 자리해 있다. 최근에 이곳에는 섬목과 관음도를 연결하는 현수교가 생겼는데, 다리와 계단의 보강공사로 인해 아직 일반인의 출입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 섬목과 관음도를 연결하는 현수교

사실 울릉도에서 풍광으로는 태하등대 전망대가 으뜸이지만 문화적으로는 나리분지를 빼놓을 수가 없다. 울릉도 옛 삶의 원형을 간직한 나리는 성인봉과 주변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마치 폭탄을 맞은 듯 움푹 주저앉은 분지에 자리해 있다. 울릉도에는 우산국 시절부터 사람이 살았지만, 오랜 동안 빈 섬으로 남아 있다가 조선시대 말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으로 개척민이 들어와 살았다.

나리는 바로 그 개척민 1세대가 자리를 잡고 살던 마을이다. 때문에 나리에서는 아직도 개척시대 삶의 흔적인 투막집(본체는 귀틀로 되어 있고, 지붕은 억새를 올렸으며, 본체 주위에 억새나 옥수숫대를 엮어 만든 ‘우데기’를 둘러친 집)과 너와집이 남아 있다. 나리분지에서 알봉분지로 이어진 아늑한 숲길 또한 길의 탄력과 질감이 살아 있는 비밀 코스로 통한다.

 


▲ 울릉도 옛 개척민의 삶이 서린 나리분지의 투막집

<당일 여행코스>
○ 도동, 저동 코스/도동항-약수공원(독도박물관)-독도전망대 케이블카(독도전망대 또는 망향봉)-해안산책로-저동항-봉래폭포
○ 서면, 북면 코스/도동항-남양리 거북바위-태하등대 전망대(모노레일)-삼선암-관음도-나리분지
○ 성인봉 등반 코스/도동항-대원사-성인봉-신령수-알봉분지-울릉국화, 섬백리향 군락지-나리분지
○ 트레킹 코스/도동항-해안산책로(행남등대 코스)-저동항-차량으로 내수전 일출전망대 입구 이동-내수전길(울릉도 둘레길)-석포-섬목선착장(저동행 배편 이용)-저동항

<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 저동항-내수전 일출전망대-봉래폭포-해안산책로-도동항-독도전망대 케이블카
둘째날 / 도동항-남양리 거북바위-태하등대 전망대(모노레일)-삼선암-관음도-나리분지


문의: 울릉군청 문화관광체육과 054)790-6374


○ 주변 볼거리

독도, 죽도, 성하신당, 내수전 몽돌해변, 추산 몽돌해변, 대원사, 사동 새각단, 송곳산, 울릉 둘레길, 알봉분지

글, 사진 : 이용한(여행작가)

 

2. 걸음 걸음마다 아름다운 비경, 통영 대매물도

경남 통영시

 

▲ 탐방로에서 바라본 대매물도

위 치 :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통영여객터미널에서 뱃길로 1시간 30분이면 대매물도의 남쪽, 대항마을에 닿는다. 통영에서 직선거리로 약 27km. 27가구 30여 명의 주민이 생활하는 이 마을은 마을 전체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아담하다. 장군봉(210m)에 기대어 자리한 민가의 모습이 마치 갯바위에 붙어있는 따개비처럼 정겹다.

가파른 마을 입구를 오르면 가익도, 소지도, 비진도 등이 눈 아래 펼쳐진다. 대매물도와 가장 가까운 가익도는 거대한 왕관이 바다에 떠있는 듯한 모습이다. 다섯 개의 크고 작은 바위로 이뤄진 가익도는 주민들 사이에서 ‘삼여’ 또는 ‘오륙도’라고 불린다. 보는 위치에 따라 바위가 세 개로도, 다섯 개로 보이기 때문이다. 가익도 뒤로 보이는 소지도는 배우 엄태웅이 모델로 나온 모 음료회사의 광고를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왼쪽/오른쪽] 가익도와 비진도 사이로 넘어가는 일몰 / 해질녘 가익도와 소지도의 모습

대항마을과 당금마을은 1km 남짓한 완만한 고갯길로 이어진다. 산책하듯 천천히 걷다보면 소박한 모습의 이정표와 조형물을 만난다. 이는 지난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가보고 싶은 섬’ 시범사업대상지로 선정된 후 생겨난 변화이다. 문화예술 사단법인 ‘다움’과 주민들이 합심해 마을 곳곳에 예술작품을 설치했다.

고갯길에서 만난 조형물, 당금마을 선착장에 있는 철제 탑과 거대한 여인 모습의 작품, 주민들이 말려놓은 생선을 훔쳐 먹던 ‘매갱이(해달)’와 물을 길어오는 노부부의 모습을 형상화해 놓은 작품도 있다. 섬 마을 주민들의 삶을 표현해 놓은 조형물은 섬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를 찾아보는 것도 대매물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섬마을 옛집’, ‘어부의 집’, ‘무지개 노는 집’ 등 소박하지만 이야기가 담긴 민박집 앞 문패들도 볼거리이다.

 

▲ 대항마을 입구 이정표와 집집마다 걸려있는 앙증맞은 문패

   당금마을 선착장에서 10분만 오르면 전망대다. 전망대 데크에 서면 지중해풍의 멋스러운 당금마을이 한눈에 담긴다. 선착장에 늘어선 어선들 뒤로 보이는 어유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물고기가 많아 어유도라 이름 붙여진 이곳은 흑비둘기와 황조롱이가 서식하고, 상록활엽수림을 비롯한 콩짜개덩굴, 야고 등 희귀식물이 자라고 있어 2000년 통영시에 의해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왼쪽/오른쪽] 고갯길에서 본 당금마을 선착장 / 방파제 뒤로 보이는 당금마을


  전망대에서 걸음을 옮겨 한산초등학교 매물분교(폐교)를 향해 가면 본격적인 탐방로가 시작된다. 2007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한 탐방로는 대매물도를 온전히 돌아볼 수 있는 코스로 당금마을에서 장군봉을 거쳐 대항마을까지 5.2km 정도 이어진다.

대매물도의 풍광을 숨김없이 보여주는 탐방로는 걸음 걸음마다 아름다운 비경이 펼쳐져 지나치기가 아쉽다. 기암절벽과 몽돌해변은 물론 숲길과 초지도 번갈아 길동무가 되어준다. 물론 그 길의 끝에는 어김없이 해안절경이 다가선다. 바다 위에 보석처럼 떠있는 많은 섬들도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짧은 동백 숲을 지나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오르면 지금껏 걸어온 길이 파노라마처럼 눈 아래 펼쳐진다. 계단 끝에 마련된 정자에 앉으면 그 길을, 그 풍광을 다시금 눈에 담게 된다. 대매물도의 남쪽 해안과 어유도 그리고 멀리 가왕도와 거제도가 한 폭의 수채화 같다.

 

[왼쪽/오른쪽] 매물도 분교의 모습 / 탐방로 남쪽전망대에서 바라본 등대섬

  정자가 있는 쉼터에서 장군봉 들머리인 삼거리까지는 내리막길이다. 짧지만 제법 가파른 구간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삼거리에서 장군봉까지는 금방이다. 올라야 하는 거리가 800m 정도 되지만 굽이굽이 휘어 돌아가는 길은 언제 정상에 올랐나 싶을 만큼 경사가 느껴지지 않아 편안히 걸을 수 있다.

장군봉이 선사하는 최고의 풍광은 소매물도와 등대섬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다. 그 모습이 마치 바다로 나아가는 거북이를 닮은 듯도 하고, 비상하는 독수리를 닮은 듯도 하다. 소매물도 앞, ‘등대여’라 불리는 작은 바위군락도 매력적이다. 장군봉 정상에는 군마상과 휴식을 위한 벤치 등이 마련돼 있다.

 

[왼쪽/오른쪽] 소매물도와 등대섬의 모습 / 장군봉 정상에 있는 벤치


  장군봉에서 대항마을에 이르는 2.8km 구간은 편안한 내리막과 평지로 이뤄져 있다. 길도 널찍하고 난간이나 계단 등 안전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간혹 잡풀이 길게 자란 구간이 있기도 하지만 길의 흔적이 뚜렷해 걷기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장군봉에서 꼬돌개에 이르는 1.4km 구간에선 어디서나 소매물도와 등대섬이 보인다. 한 굽이 돌아설 때마다 달라지는 소매물도와 등대섬의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소매물도와 등대섬 뿐 아니다. 고개를 약간만 돌리면 대매물도의 남쪽 해안이 시야에 들어온다. 덕분에 한 길 위에서 대매물도의 남쪽과 북쪽해안을 동시에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 대매물도 남쪽해안

   소매물도를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는 남쪽전망대를 지나면 대매물도의 일몰 명소로 알려진 꼬돌개(당금마을 앞 탐방로 안내표지판에는 꼬들개라고 명시되어있지만 마을주민들은 꼬돌개가 맞다고 한다)가 나온다.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대매물도 초기 정착민들이 흉년과 괴질로 ‘꼬돌아졌다(꼬꾸라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꼬돌개를 지나면 어느새 대항마을이 눈앞이다. 하지만 대항마을로 들어서기 전 필히 들러야 할 곳이 있다. 바로 대매물도의 당산나무인 후박나무(경남도기념물 제214호)이다. 수령 300년의 이 후박나무는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주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부터 이곳에서는 20여 년 전 사라졌던 당제를 다시 열고 있다.

 

▲ [왼쪽/오른쪽] 아담한 대항마을 선착장 / 수령 300년의 매물도후박나무


<당일 여행코스>
통영여객터미널 → 당금마을 → 탐방로 → 대항마을

<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 통영여객터미널 → 당금마을 → 탐방로 → 꼬돌개 일몰
둘째날 / 당금마을 일출 → 방파제 낚시 → 대항마을

 


○ 주변 볼거리

소매물도, 등대섬, 비진도, 한산도, 미륵산케이블카 [글, 사진 : 정철훈(여행작가)]

 

 

3. 인천 옹진군 굴업도 덕적도

 

해변과 절경 산책로를 품은 아름다운 섬, 굴업도·덕적도

 

 

▲ 덕적도 비조봉에서 바라본 정경


위 치 :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굴업리

굴업도는 인천 앞바다의 보석 같은 섬이다.
옹진군 덕적도에서 배를 갈아타고 1시간여 달리면 굴업도가 단아한 자태를 드러낸다. 섬은 호젓한 해변, 사구, 해식 지형, 능선을 잇는 산책로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선착장과 마을을 잇는 옛 오솔길 등 숲길은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 숲에서 사슴들이 떼 지어 몰려다니는 모습을 우연히 발견하기도 한다.

휴가철이면 사람들이 빼곡하게 찾아드는 덕적도와 견주면 굴업도는 잘 알려지지 않은 외딴 섬이다.
평일이면 문갑도, 울도 등을 순회하는 여객선 한 척이 오갈 뿐이다.
사랑방처럼 마련된 여객선 선실에 누워 섬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다보면 완행 여객선은 굴업도에 닿는다.

화산섬인 굴업도는 사람이 엎드려 일하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그 이름이 유래됐다. 실제로 섬은 곳곳이 굴곡진 언덕과 능선들로 이어져 있으며 고스란히 산책로로 연결된다.

 

[왼쪽/오른쪽] 굴업도 선착장과 섬 순회선 / 굴업도 전경


  주민들이 거주하는 마을은 굴업도해변과 맞닿아 있다.
농사 지을 땅이 부족해 예닐곱 가구 대부분 민박이 주업이다.
마을 초입에는 작은 천주교 분소가 있고, 골목길에 미역이나 해산물 말리는 모습이 정겨운 고즈넉한 풍경이다.

섬은 걸어서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규모다. 일단 민박집에 짐을 푼 뒤 크게 두 가지 코스로 나뉘는 섬 탐방에 나선다. 첫 번째 여정은 목기미 해변을 지나 코끼리 바위, 연평산으로 향하는 코스다. 목기미 해변은 긴 모래해변이 섬 양쪽의 바다를 가른 형국이다. 해변 끝자락은 모래의 오랜 퇴적으로 인하 해안 사구가 형성돼 있으며 사구 일대는 검은머리물떼새의 산란지도 있다.

사구를 우회하면 굴업도 내의 가장 특이한 지형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코끼리 바위다. 파도와 소금바람의 침식 작용으로 만들어진 바위는 예전에는 ‘홍예문’으로 불렸는데 가운데 구멍이 점점 커지며 코끼리의 형상을 꼭 빼닮아 코끼리 바위로 정착됐다. 코끼리 바위 옆으로는 채 50m가 안 되는 아담한 해변이 늘어서 있다. 이곳에서 연평산, 붉은 모래 해변까지 30여 분간 산책길이 이어진다.

 

[왼쪽/오른쪽] 목기미해변 / 코끼리바위


  굴업도 탐방의 또 다른 코스는 굴업도해변, 토끼섬, 개머리 능선을 아우르는 일정이다. 굴업도해변 끝자락에 위치한 토끼섬은 바닷물이 빠지면 육지와 연결되는 섬으로 섬 절벽이 파도에 깎여나간 해식지형이 경이롭다. 토끼섬까지 향하는 해변 절벽의 구멍 뚫린 바위들도 기괴하게 다가선다. 토끼섬은 물때가 맞아야 드나들 수 있어 사전에 출입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굴업도해변 반대편으로는 개머리능선으로 향하는 길이 이어진다. 개머리 능선에 오르면 넓은 구릉지대와 구릉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장관을 이룬다. 꼭 제주의 오름을 걷는 기분이다. 능선 아래로는 물새들의 서식지와 깎아지른 해안절경이 끝없이 펼쳐진다. 개머리 능선 일대는 최근 사유화로 인해 입장이 일부 제한되고 있다.

 

[왼쪽/오른쪽] 굴업도해변과 토끼섬 / 개머리능선 트레킹


  덕적도에서 굴업도로 드나드는 배는 짝, 홀수일에 따라 경유지가 바뀌며 소요 시간이 늘어나기도 하니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섬에 닿는 배편이 여유롭지 않지만 일단 굴업도 안에 발을 들여놓으면 조용한 해변과, 기이한 바위들, 호젓한 산책로는 보석 같은 선물들이다. 민박집에서 직접 재배하는 야채와, 새벽이면 바다에서 건져온 해산물 반찬으로 꾸려진 식사 역시 굴업도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 [왼쪽/오른쪽] 굴업도 마을 골목 / 굴업도민박 백반


  굴업도에 비하면 면소재지가 있는 형제섬 덕적도는 교통도, 다가서는 것도 편리하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이 닿고, 섬 내에는 버스도 운행된다. 널찍한 해변 뿐 아니라 산책로들도 깔끔하게 조성돼 있다.

예전 서해 뱃길의 요충지였던 덕적도는 파시로 유명했었고 황해도, 충청도, 전라도 사람 등 외지인들이 정착해 살던 풍족한 섬이었다.

 

▲  덕적도 앞바다 풍경

최근에는 어업 못지않게 관광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덕적도는 물이 빠지면 2km 가량 갯벌을 드러낸다는 서포리 해변이 인기 높다.

민박집들도 서포리 일대에 밀집돼 있다. 서포리 해변 뒤편의 소나무 삼림욕장에는 200년된 노송이 안면도 안면송과 견줄 정도로 옹골지고 높게 솟아 있다.

 

[왼쪽/오른쪽] 서포리 산책로 일몰 / 서포리 삼림욕장


  섬 주변의 비경은 비조봉(292m)에서 조우하게 된다.
서포리에서 소나무길을 따라 새벽 일찍 정상에 오르면 호흡을 멈추게 하는 신비스런 정경과 맞닥뜨린다.
해는 덕적도 앞의 소야도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 섬들 너머로 솟구친다.
오롯하게 솟는 해를 보지 못하더라도 미명의 서해바다는 장관이다.
새벽 일찍 고기잡이 배라도 지나칠 즈음이면 한 폭의 수묵화가 잔잔한 바다에 새겨진다.
일출 뒤에는 능선 따라 멀리 울도, 굴업도 등을 바라보며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 [왼쪽/오른쪽} 덕적도 비조봉 입구 / 진리포구와 소야도


  덕적도에서 좀 더 호젓한 해변을 만나려면 밧지름 해변이나 북리 능동자갈해변으로 향한다. 덕적도 선착장에서 가까운 밧지름 해변은 해송, 해당화와 모래사장이 한적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진리 선착장에서는 여객선 출발을 앞두고 해변을 따라 30분~1시간 가량 소요되는 해변 산책길을 걸어도 좋다. 곳곳에 해변 전망대가 마련돼 있어 가족들이 걷기에도 편리하다. 덕적도나 굴업도 뱃길은 날씨가 맑더라도 해무 때문에 배가 결항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출발 전에 출항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왼쪽/오른쪽] 밧지름해변 송림 / 진리 해안산책로

 

<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인천 연안부두→덕적도→굴업도 선착장→목기미해변→코끼리바위→해안사구→연평산→마을 민박
둘째날: 개머리능선→굴업도해변→토끼섬→굴업도 선착장→덕적도→밧지름 해변



<2박3일 여행코스>
첫째날: 인천 연안부두→덕적도→굴업도 선착장→목기미해변→코끼리바위→해안사구→연평산→마을 민박
둘째날: 개머리능선→굴업도해변→토끼섬→굴업도 선착장→덕적도 서포리 해변→서포리 삼림욕장→서포리 민박
셋째날: 비조봉 등반→밧지름 해변 →덕적도 선착장→진리 해변 산책로→인천 연안부두

 


○ 주변 볼거리

국수봉, 소야도 떼뿌리해변, 선미도 등대, 문갑도, 백아도, 울도 [글, 사진 : 서영진(여행작가)] 

 

 

 

4. 한 번에 즐기는 4색 섬여행, 자은도-암태도-팔금도-안좌도

지역 : 전라남도 신안군

 

▲ 분계해변

위 치 : 전남 신안군 압해읍 천사로 1004

배를 한 번 타는 것만으로 네 곳의 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자은도와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 이야기다. 신안군 바다에 떠 있는 이 네 섬은 모두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차를 가지고 들어가면 섬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압해도 송공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25분을 가면 도착한다.

네 개의 섬 가운데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섬은 자은도다. ‘자애롭고 은혜롭다’는 뜻을 가진 섬이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 이여송 장군을 따라왔던 두사춘이라는 장수가 작전에 실패하자 처형당할 것을 두려워 해 자은도로 숨어들었는데 다행히 생명을 건져 보답하는 마음으로 섬 이름을 이렇게 붙였다고 한다.

자은도는 전국의 섬들 중 열두 번째로 크다. 2,000여명의 주민들이 양파, 마늘, 대파 농사를 지으며 살아간다. 지금은 양파 수확철. 밭에는 양파를 캐 망에 담는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섬이지만 어업에 종사하는 가구는 많지 않다. 손에 꼽을 정도다.

 

[왼쪽/오른쪽] 자은도 선착장 / 자은도 양파밭


  섬에는 놀거리가 많다. 섬의 드넓은 갯벌도 있고 소나무숲이 울창한 백사장도 많다.
가장 인기 있는 해변은 분계해변이다.
해안 길이는 1km 정도로 비교적 작지만 모래와 뻘흙이 섞여 바닥이 단단해 발이 빠지지 않는다. 경사도 완만하다.
한참을 걸어 나가도 허리 정도 에서 물이 찰랑인다.
화장실과 샤워실 등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는데다 한여름에도 많이 붐비지 않아 가족 여행객들이 피서를 즐기기에 알맞다.

해변에 빼곡하게 들어찬 노거수도 일품이다. 수령이 200년은 족히 넘었을 소나무들이다. 방풍림으로 조성한 100여 그루의 아름드리 소나무가 울창한데, 2010년 시민단체 생명의 숲이 ‘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왼쪽/오른쪽] 분계해변 백사장 / 분계해변 솔숲


  해변에서 보이는 섬은 소뿔섬이다. 소머리에 뿔 2개가 솟구친 모양이라서 이렇게 이름 붙었다.

자은도 맨 아래에 있는 백길해변은 백사장이 유독 하얗다. 규사 성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신성, 양산, 내치 등 15곳의 크고 작은 해변이 섬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마음에 드는 곳에서 피서를 즐길 수 있다.

 

[왼쪽/오른쪽] 백길해수욕장에서 바라본 소뿔섬 / 백길해변의 일몰

섬의 가장 북쪽에 자리한 둔장해변에서는 백합 캐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둔장마을에서 호미와 장화 등 조개 채취도구를 빌릴 수 있다.

백합조개는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많이 나는데, 살이 많고 육질이 부드러워 회, 탕, 찜으로 먹으면 맛있다.

전통 어로방식인 후릿그물로 물고기를 잡는 체험행사도 해볼 수 있다.

그물을 양쪽에서 잡고 당기면 숭어와 대하 등이 올라온다.

 

▲ 둔장해변

자은도에서 은암대교를 건너 남쪽으로 내려오면 암태도다.

돌이 많고 바위가 병풍처럼 섬을 둘러싸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섬은 황량하고 척박하기만 하다. 고려시대부터 유배지로 손꼽혔다. 쌀 한 톨 구경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마명방조제를 쌓으며 드넓은 갯벌이 옥토로 변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농민들이 소작농으로 전락했고 결국 일제강점기인 1924년 소작쟁의가 일어났다.

지주에게 7할이 넘는 소작료를 지불하던 소작인들은 논은 4할, 밭은 3할로 소작료를 내게 해줄 것을 요구했다.

결국 치열한 싸움 끝에 쟁의는 소작인들의 승리로 끝났다.

암태도는 매향비로도 유명하다.

향나무를 묻은 곳에 서 있다. 향나무를 묻고 1,000년 뒤 다시 떠오른 향나무로 향을 피우면 미륵이 출현한다고 한다.

장고리에서 동쪽으로 2km 떨어진 바닷가에 매향비가 서 있다.

 

[왼쪽/오른쪽] 은암대교 / 매향비

암태도에 딸린 추포도에도 가보자. 수곡리에서 노두를 건너면 추포도에 갈 수 있다.

노두는 썰물 때 드러나는 2.5km의 징검다리다.

추포도에는 추포해변이 숨어있다. 길이 600m에 달하는 백사장이 깨끗하다. 가는 길에 추포 염전도 있다.

작은 염전이지만 염전의 정취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왼쪽/오른쪽] 추포해변 / 암태도 추포염전

암태도에서 다시 중앙대교를 건너 내려오면 팔금도다.

팔금도는 네 개의 섬 가운데 가장 작다. 인구도 가장 작다. 섬은 차분하고 조용하다.

마을은 시간이 정지된 듯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낡은 슬레이트 지붕과 나무창틀, 녹슨 대문 등이 오래된 시간을 느끼게 해준다.

 

▲ 한적한 팔금도풍경

팔금도에서 신안1교를 건너면 안좌도다.

네 개의 섬 중에서 가장 인구가 많다. 면사무소 부근은 식당을 비롯한 이런저런 가게들로 북적이고 활기도 느낄 수 있다.

안좌도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은 읍동리에 자리한 김환기(1913~1974) 화백의 생가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환기 화백은 안좌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69년 미국 뉴욕에 살던 김환기는 김광섭의 시 ‘저녁에’를 보고 가슴이 먹먹해져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저렇게 많은 중에서 /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 밤이 깊을수록 /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 이렇게 정다운 / 너 하나 나 하나는 / 어디서 무엇이 되어 / 다시 만나랴.’ (김광섭의 ‘저녁에’ 전문)

 

[왼쪽/오른쪽] 김환기 생가 / 김환기 생가 내부

고국과 고향이 사무치게 그리웠던 그는 보고 싶은 얼굴을 떠 올리며 점을 하나씩 찍었다. 그리고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라는 걸작을 탄생시켰다. 생가는 1910년 백두산나무로 기품 있게 지어졌다. 생가 건너편 마을에는 김화백의 그림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

안좌도의 또 다른 명물은 천사의 다리다. 안좌도 두리선착장에서 인근 부속섬인 박지도와 반월도를 ‘V’자로 연결한다. 길이가 1,462m나 된다. 물이 빠지고 개펄이 드러나면 짱둥어 등 온갖 생명들을 관찰할 수 있다. 해돋이와 해넘이를 보기에도 좋다.

 

[왼쪽/오른쪽] 김환기 생가 앞 벽화 / 안좌도 천사의 다리

<당일 여행코스>
송공선착장 → 암태도 매향비 → 자은도 둔장해변 → 안좌도 김환기 생가 → 안좌도 천사의 다리 → 암태도 출발


<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 송공선착장 → 자은도 둔장해변 갯벌 체험 → 자은도 분계해변 해수욕 → 숙박
둘째날 / 암태도 매향비 → 암태도 추포도 → 안좌도 김환기 생가 → 안좌도 천사의 다리

 

5. 섬과 섬으로 이어진 신비의 섬, 여수 사도

 

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중도와 시루섬 사이에 형성된 양면해변


위 치 : 전남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쉴 새 없이 분주하게 돌아가는 내 삶의 속도를 한 박자 늦추고자 결심했을 때, 그래서 삶의 쉼표가 간절하게 필요하다고 느낄 때 떠나기 좋은 곳이 여수가 은밀하게 감춰둔 작은 섬 사도다.

사도는 ‘바다 한 가운데 모래로 쌓은 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수 앞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보석 같은 섬 중에서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하다. 해마다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영등날(음력 2월 초하룻날)과 백중사리(음력 7월 보름에 조수가 가장 높이 들어오는 때)에 본도, 추도, 긴도, 시루섬, 나끝, 연목, 진대섬 등 사도를 이루는 7개의 섬이 'ㄷ'자로 이루어지는 바닷물의 갈라짐 현상이 장관이다.

이 날 마을 사람들과 여행객들은 바다가 갈라져 드러난 뻘에서 낙지, 해삼, 개불, 고둥 등을 줍는다.

 

▲  [왼쪽/오른쪽] 사도해변 전경 (사진제공 : 여수시청) / 담쟁이덩쿨과 사도그림

 

  신비의 바닷길이 아니라도 7월의 사도는 이 세상 어느 바다, 어느 섬보다도 아름답고 정결하다.

선착장에 도착해서 바라보는 처음 풍경은 그리 특별하지 않다. 긴 방파제가 섬을 연결하고 해안가에는 작은 해변이 나타난다. 사도해변이다. 해변이 100여m 남짓한 사도해변에는 모래 위에 자갈이 가득하다.

파도에 부딪혀 둥글둥글해진 몽돌이 아니라 파도에 밀려 온 자갈이라 눈에 거슬리는 게 흠이다.

예전에는 작은 돌 하나 구경하기 힘든 고운 모래밭이었는데, 방파제를 건설하고 나서부터 어디선가 돌들이 굴러와 모래사장을 덮어 버렸다고 한다. 자갈이 깔려 있다고는 하나 여름철 피서를 즐기기 위한 해변으로 손색은 없다. 수심이 낮고 물이 맑은데다, 피서객으로 붐비지 않으니 여유롭게 해수욕을 할 수 있다. 해변 바로 뒤로 민박을 하는 집들이 있으니 바다에서 놀다가 언제라도 숙소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다.

 

▲ 사도해변 전경

  방파제를 지나면 커다란 공룡 조형물이 제일 먼저 여행객을 반긴다. 날카로운 이빨에 잔인한 포악성이 느껴지는 티라노사우루스의 모형이다. 단순한 관광 조형물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생뚱맞다. 궁금증은 공룡 뒤로 이어진 마을길을 따라 공룡체험교육장에 가면 절로 해소된다.

나무숲 우거진 곳에 커다란 바위 본이 있고, 그 위에 공룡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공룡체험교육장은 사도는 물론 인근 낭도, 추도, 목도, 적금도 일대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의 모형을 전시하고 있는 것. 바위 속에 숨겨진 수억 년 전 공룡들의 흔적을 보게 된다.

 

[왼쪽/오른쪽] 사도 입구를 지키는 공룡조형물 / 공룡체험교육장의 공룡발자국모형


  사도 일원은 아시아에서 제일 젊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다. 총 3,800여 점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됐고, 이것들은 중생대 백악기 후기인 약 7,000만 년 전에 형성된 것이라고 한다. 두 발 혹은 네 발로 걷는 초식공룡, 네 발로 걷는 목 긴 초식공룡, 육식공룡 등 다양한 종류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된다.

추도에서는 84m의 보행렬 구간에서 43개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돼 세계 최장 길이의 화석지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사도 일대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천연기념물 제434호로 지정받았으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잠정목록에도 등재돼 있다. 사도는 지구의 역사를 가늠할 수 있는 유적을 만날 수 있는 자연학습장인 셈이다.

 

▲ 공룡발자국화석산지 전경


  공룡체험교육장 앞으로 난 해안산책길을 걸어가면 2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이 나타난다. 마을에서 인상적인 것은 나지막한 돌담골목이다. 돌로만 쌓은 강담이다. 크기와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돌들을 서로 맞물려 쌓았다. 섬 풍광과 어우러져 정감 있는 모습을 연출한다.

집 담도 돌을 쌓아 만들었지만, 집 옆 남새밭에도 돌담을 쌓았다. 바람이 많이 부는 섬이라 바람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다. 육지의 한옥촌에서 보는 돌담과는 또 다른 정취가 느껴지는 아담한 돌담은 사도의 볼거리 중 하나다.

 

[왼쪽/오른쪽] 사도의 명물 돌담골목 / 사도와 중도를 잇는 다리


  돌담골목을 지나면 중도로 가는 다리가 있는 해안에 닿는다. 여기에서도 바위에 선명하게 찍힌 진짜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하게 된다. 주로 두 발이나 네 발로 걷는 초식공룡의 발자국이 많다. 섬 해안에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되는 것은 이 지역이 지금과는 달리 당시에는 육지였음을 말해준다.

공룡 발자국 외에도 파도에 의해 퇴적물이 쌓이면서 표면에 만들어지는 물결자국 화석, 물속에 쌓인 퇴적물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됨에 따라 퇴적물 내에 들어 있던 수분이 증발·수축되면서 나타나는 균열현상인 건열 등을 볼 수 있다.

 

▲ 바위면에 선명하게 찍힌 공룡발자국


  다리를 건너 중도로 들어가면 길이 끝나는 지점에 파도가 밀려와 모래가 퇴적된 양면해변이 있다. 양면이란 말 그대로 백사장을 중심으로 양쪽이 모두 해변이다. 섬(중도)과 섬(시루섬)을 초승달처럼 패인 백사장이 연결하고 그 사이에는 천연의 바다 수영장이 형성된다. 너무 작은 섬이라 사람도 많지 않으니 호젓하게 해수욕을 즐기기에 이만한 곳도 없다. 썰물 때만 제 모습을 드러내는 그야말로 최고의 자연 친화적인 해변인 셈이다.

 

▲  [왼쪽/오른쪽] 양면해변 / 양면해변을 건너다닌 흔적


  모래사장을 가로질러 시루섬으로 건너가면 모래는 온데간데없고 커다란 바위들이 섬을 이룬다. 해수욕하면서 편히 쉬기 좋은 조건은 아니다. 하지만 중도에서 해수욕하면서 잠시 건너와 오랜 시간을 두고 파도와 바람이 깎고 다듬어 만들어낸 돌 조각품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섬 입구에는 높이 10m, 길이 15m의 커다란 거북모양의 바위가 지키고 섰다. 전설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 와서 이 바위를 보고 거북선 제작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믿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바위의 생김새만큼은 거북이과 너무나 많이 닮아 있다.

 

▲ 이순신장군이 거북선의 영감을 얻었다고 전하는 거북바위


  거북바위를 잘 바라볼 수 있는 곳이 멍석바위다. 평평하고 넓은 바위는 멍석을 깔아놓은 것 같아 이순신 장군이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부하들과 함께 전술을 논의했다고 전해진다. 멍석바위에서 뒤를 돌아보면 얼굴바위가 보인다.

도톰하게 솟은 이마와 오뚝 솟은 코, 굳게 다문 입술이 정말 사람의 옆모습과 흡사하다. 마치 왜적으로부터 국토를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바다를 응시하는 장군의 모습 같기도 하고,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님을 기다리는 사도판 망부석 같기도 하다.

얼굴바위를 돌아 섬 반대편으로 가면 바다 속을 향해 길게 늘어뜨려진 웅장한 암맥을 만난다. 이곳 사람들은 용미암의 머리가 제주도의 용두암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바닷가를 따라 노출된 지층을 수직으로 자르고 있어 이채롭다. 이 외에도 섬을 미인바위, 장군바위 등 자연이 만들고 사람이 이름 붙인 다양한 돌 조각품이 섬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왼쪽/오른쪽] 사람옆모습을 닮은 얼굴바위 / 용꼬리처럼 길게 드리운 용미암 (사진제공 : 여수시청)


  섬 자체는 크지 않아 사도해변에서 양면해변까지 걸어서 10분이면 족하다. 산책하듯 섬을 한 바퀴 돌아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그러니 사도에서는 급할 게 없다. 시원한 그늘 아래 돗자리 깔고 누워 쉼 없이 뭍을 때리는 파도 소리와 바다를 넘나드는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슬로잉 다운(slowing down)을 추구하는, 즉 삶의 속도를 천천히 하고자하는 여행객들의 낙원이다.

여수에서 사도까지는 뱃길로 2시간이다. 그리 먼 길이 아님에도 배편은 넉넉한 편이 못 된다. 여수여객선터미널에서 오전 6시와 오후 2시 20분, 하루 두 편 운항하는 게 전부지만 이용객이 많을 시에는 가끔 추가 증편도 있다. 이 시간을 놓치면 여수와 다리로 연결된 백야도에서 배를 타야 한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사도 가는 배는 하루 세 편(08:00, 11:30, 14:50) 뿐이니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왼쪽/오른쪽] 사도의 바다풍경 / 해안산책로


<당일 여행코스>
공룡체험교육장→마을 돌담골목→공룡발자국 화석산지→중도 양면해변→거북바위→멍석바위→얼굴바위→용미암→사도해변


<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 사도해변→공룡발자국 화석산지→중도 양면해변→거북바위→얼굴바위→용미암→공룡체험교육장→하화도 꽃섬길
둘째날 / 진남관→여수세계박람회→오동도

○ 주변 볼거리

하화도 꽃섬길, 개도 해풍산행길, 백야도등대, 여수수산물특화시장, 진남관, 오동도, 2012여수세계박람회 [글, 사진 : 오주환(여행작가)]  

 

홍도의 여름>>>

https://koreasan.tistory.com/15607791

 

신안특집 홍도의 여름 짙푸른 바닷가에 노란 원추리…여기 한국 맞아?

[신안특집 : 홍도의 여름] 짙푸른 바닷가에 노란 원추리…여기 한국 맞아? 글 이재진 편집장 사진 신안군청기사 스크랩 이메일로 기사공유 페이스북 공유0 트위터 공유 카카오스토리 공

koreas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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