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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스치는 바람

두 바퀴에 스치는 바람 19 우음도 각시당 가는 길

by 한국의산천 2016. 7. 18.

두 바퀴에 스치는 바람 열아홉번째 이야기

경기 화성 송산면 우음도 각시당 가는 길

 

 

 

지난번 이야기에 이어서 다시 찾은 각시당

 

마음을 열자

길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며,

마음의 길을 마음 밖으로 밀어내어 세상의 길과 맞닿게 해서

마음과 세상이 한줄로 이어지는 자리에서

삶의 길은 열린다

 

 

▲ 시화방조제가 생기기 전에 이곳은 밀물과 썰물이 있었으며 이 너럭바위가 잠기는 그런 곳이었다 ⓒ 2016 한국의산천

 시화 방조제가 생기기 이전에는 이곳까지 물이 차면서 간첩선이 침투하곤 하던 지역으로 70년대 후반 남파간첩선이 이곳 군자만을 통해서 침투한 이후로 이곳에 군 초소가 세워졌다. 이후 군인들이 교대할때에는 배를 타고 와야했는데 야간에는 물에 빠지는 익사사고와 더불어 몇건의 사고가 있었다고 전한다.

 

 

▲ 너럭바위에 지어진 군인초소 ⓒ 2016 한국의산천

 

 

▲ 제 얼굴 옆 사진작가라는 글귀가 ...ⓒ 2016 한국의산천

남 탓할 필요없네

우리 조상들이 명승지 곳곳과 특히 무릉계곡에 글을 남긴 것처럼 그 후손들도 흔적을 남겼네 ㅎ

 

 

▲ 여기까지 지난번 이야기입니다

 

이번에는 우음도 전망대를 오른 후 조금 다른 길로 각시당을 찾았습니다.

쫌 어려운 길이지만 제게는 자전거로 멀리 돌아서.... 

 

 

▲ 장모님을 찾아뵙고 집사람은 그곳에 있고 나는 잠시 자전거를 가지고 나왔다 ⓒ 2016 한국의산천

장모님댁 안산 상록수 감골에서 우음도까지는 왕복 70km...널널하게 딱 좋은 거리다. 출발이다 

 

 

 

 

 

 

 

 

 

 

 

 

 

 

 

 

 

              -  천 상 병


길은 끝이 없구나
강에 닿을 때는
다리가 있고 나룻배가 있다.
그리고 항구의 바닷가에 이르면
여객선이 있어서 바다 위를 가게 한다.

길은 막힌 데가 없구나.
가로막는 벽도 없고
하늘만이 푸르고 벗이고
하늘만이 길을 인도한다.
그러니
길은 영원하다.

 

 

▲ 우음도 제일 높은 곳에 세워진 송산 그린시티(신도시) 전망대 ⓒ 2016 한국의산천

 

육지에 떠있는 섬 아닌 섬 우음도

 

외로운 섬 우음도. 섬도 아니요 육지도 아닌 육지 속의 고립 된 섬 우음도

멀리 육지에서 들을 때 이 작은 섬에서 소 울음 소리(우~음~ ♬)소리가 들렸다하여 우음도라고 부른다는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다.

사강시장을 지나고 공룡화석지를 지나서 시흥~평택간 고속도로와 나란히 가는 길을 따라라가다보면 우음도가 보인다.

 

 

 

 

 

 

 

 

 

 

 

 

 

마음을 열자

길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며,

마음의 길을 마음 밖으로 밀어내어 세상의 길과 맞닿게 해서

마음과 세상이 한줄로 이어지는 자리에서

삶의 길은 열린다

 

 

 

 

 

 

 

언젠가 이런 글을 본적이 있지

 

흔들리는 고독을 사랑할 수 있는 자만이 우음도를 만날 수 있지.

돌아오지 못할 사연을 간직한 자만이 우음도를 볼 수 있지.

 

 

▲ 드라마 촬영지로도 자주 나오는 곳 우음도 ⓒ 2016 한국의산천  

 프로 작가나 또는 취미로 사진 촬영을 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거쳐가는 곳 우음도. 육지에서 소 울음 소리가 자주 들렸다는 ... 우/ 음/ 도/

몇년전 노을 사진을 촬영하려고 코란도를 끌고 진흙탕길을 고생 고생하며 가끔 드나 들던 곳이다. 

 

 

▲ 몇해전 촬영한 드라마 "계백" 촬영중인 우음도. 가끔 광고 CF 촬영장소로도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 2016 한국의산천

 

 

 

 

 

 

▲ 우음도 일대는 신도시 개발에 따라 이곳은 보상을 한 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 2016 한국의산천

이곳 우음도에는 바다의 원형인 당제가 매년 이어지던 곳이다


경기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 우음도 당제

  
제명 : 당제 (우음도에서는 제의를 지내는 것을 '당굿한다' 또는 '도당할아버지 모신다'라고 한다)
제당 : 본당, 각시당, 군웅당 / 우음도의 제당은 크게 본당, 군웅당, 각시당(나락부리당 ․ 왜갈당)으로 나누어 지는데 이 중에서 현재 그 모습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본당이다.

지역 :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고정2리 우음도

 

제의내용

  우음도의 제당은 크게 본당, 각시당, 군웅당으로 나누어 진다. 이중에서 현재 그 모습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본당이다. 본당은 마을 당산 꼭대기에 위치해 있으며, 크기는 약 3평정도 된다. 길이는 가로 4.5m, 세로 2m로 시멘트벽에 슬레이트 지붕으로 지어진 독채 이다. 당집으로 들어가는 문은 나무문으로 당집을 정면에서 바라볼 때 좌측에 있으며, 우측으로는 창문이 있다. 당집 주위에는 군부대가 있었던 막사가 있으며 지금은 그곳에서 흑염소를 기르고 있다.

 

 

 

 

 

 

 

 

 

 

 

 

 

 

 

 

▲ 저 멀리 점으로 보이는 각시당과 함께 있는 초소 ⓒ 2016 한국의산천

1987년 6월 시화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시작되면서 이 너른 들판에 서서히 풀이 무성하게 자라기 시작했다. '시화'는 시흥과 화성에서 따온 말이다.
  

 바다였던 군자만은 시화호라는 이름의 호수로 변했고, 그 절반 이상이 대평원이 되었고 뭍에서 날아온 씨앗이 나무로 자랐고, 땅이 된 갯벌에는 갈대가 무성하다. 공룡이 서식했다는 흔적의 공룡알 화석지도 발견되었고 군데군데 뿌리내린 나무들과 무성한 갈대와 띠풀이 만든 이국적인 풍경에 사람들이 몰려와 웨딩 사진을 찍고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안와 작품 사진을 찍는 아름다운 환경으로 대 변신을 한것이다.

 

 이제 이곳도 지금 한창 도시계획에 따른 도로 건설과 성토 작업이 한창이다.

곧이어 복부인들이 매우 좋아하는 신도시 이름하여 '송산 그린시티'라는 대도시가 탄생할터이니 말이다. 

 

 

▲ 서쪽 시화방조제 방향으로 보이는 형도 ⓒ 2016 한국의산천

 

1994년 시화 방조제(시흥, 화성의 첫글짜를 따서 시화 방제제라 명했다)가 준공되며 군자만은 시화호로 불리며 서서히 죽음의 호수로 변해갔다.

하지만 지금은 생명 가득한 자연의 새 터전으로 거듭나며 풀이 자라는 대평원 일부는 송산 그린시티라는 신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 전망대에서 남동쪽으로 보이는 벌판과 시흥~평택간 고속도로 ⓒ 2016 한국의산천

 

고사성어 상전벽해(桑田碧海)가 새삼 떠오르는곳이다

물론 뜻이야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한다는 .... 세상이 몰라볼 정도로 변함을 비유한 말이다.

많은 변화속에 ... 

 

'마고선녀이야기'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선녀 마고가 왕방평(王方平)에게 "제가 신선님을 모신 지가 어느 새 뽕나무 밭이 세 번이나 푸른 바다로 변하였습니다.

이번에 봉래에 갔더니 바다가 다시 얕아져 이전의 반 정도로 줄어 있었습니다. 또 육지가 되려는 것일까요."라고 말하였다.. 하략..

 

드디어 이곳에 신도시가 들어서니 상전벽해 마고 선녀이야기가 다시금 놀라울 다름이다

 

 

 

 

 

 

▲ 고정 초등학교 우음분교 장터 [총 47회 119명 배출] ⓒ 2016 한국의산천

 

  고려 말의 성리학자로서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며 조선개국에 동참치 않고 절의를 지킨 야은 길재 선생은 멸망한 고려 송도를 돌아보고 시 한수를 남겼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이곳은 산천도 변하고 인걸도 사라졌다.

청구영언에 실려 전해오는 이 시조를 떠올리며 너무 빠르게 변해가는 이 시대에 분교장터에 남은 기록을 보며 산다는것은 한갓 꿈처럼 일장춘몽이던가?

 

 

 

 

 

 

 

 

 

 

▲ 큰 갯골을 건너며 각시당을 바라보며 내 눈을 의심했다. 왠 사람들이??? ⓒ 2016 한국의산천

 

 

▲  이 더운날 각시당 출사를 나온 젊은 친구들...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곳 각시당은 우음도 사람들이 나락부리당, 왜갈당이라고 부르는곳이다

송산면 고정2리 공룡화석지 입구에서 우음도를 정면으로 바라볼 때 10시 방향 3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도상에 명시되지 않은 지름 100m 내외의 작고 큰 흰색바위가 널려진 형태로 간조에는 갯벌 속에 드러나며 만조에는 대부분 지상부가 바닷물에 잠기던 바위이다.

 

 

 

전해오는 이야기

 우음도 당제에는 각시당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옛날에 금슬이 좋은 부부가 살았는데, 남편이 바다에 나갔다가 돌아올 시간이면 아내는 바다 한가운데 바위섬(각시당)으로 마중을 가가곤 했는데, 어느 날 남편은 이웃의 배를 얻어 타고 마을로 돌아간 것을 모르고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늦도록 기다리던 아내는 그만 밀려드는 바닷물에 갇혀 죽고 말았다.

이후 주변 사람들은 부인의 죽음을 애도하여 이 섬을 각시당이라 불렀으며, 매년 정월과 바다 일을 시작하는 철이 오면 각시의 원혼을 달래며 어획의 풍요와 뱃일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각시당을 찾아 모시게 되었다.

 

 

 

 

▲ 이 뜨겁고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진 촬영을 위하여 많은 젊은 작가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 2016 한국의산천

물길을 돌아 돌아 그리고 도랑에 빠지면서도 이곳까지 오신 젊은 친구들 정말로 멋집니다.

제게 나가는 길을 묻기에 제가 아는 물에 안빠지는 길을 알려주고 저는 그 길로 자전거를 타고 먼저 나왔습니다   

 

 

 

 

 

 

 

▲ 1979년 11월 1일 각시당 너럭바위 위에 군 초소가 들어서고 근무를 서던 군인 여럿이 물에 빠져 죽었다. 그 후 시화방조제가 완공되며 초소는 폐쇄됐다.

 

 

 

 

 

 

 

 

 

 

 

 

 

 

 

 

 

 

 

 

 

 

 

 

 

 

 

 

▲ 각시당 뒤편으로 보이는 시화호 건너편 아파트 단지 ⓒ 2016 한국의산천

우음도 사람들이 신성시했던 바위 각시당. 1979년 이 바위에 군 초소가 들어섰다. 지금은 폐허다.
 

우음도 마을 앞바다에는 각시당이 있었다. 돌아오지 않는 신랑을 기다리던 각시가 썰물때 물에 빠져 죽은 암초였다.

3년에 한 번씩 마을 사람들은 굿을 올렸다. 갯벌 옆 나락부리 회나무에서 각시당을 향해 절을 하면 무당이 바위를 향해 초혼을 했다.

마을 안에 있는 회나무와 뒷산 꼭대기에 있는 당집에 제사를 마저 지내고, 사람들은 숲속 군웅당 당집에 모여 하루종일 놀았다.

 

 

▲ 은빛 삐비꽃(삘기)이 바람에 눕는다 ⓒ 2016 한국의산천 

 

 

 

 

 

 

 

 

 

 

 

 

 

길처럼  

 

                   - 박목월

 

머언 山 구비구비 돌아갔기로
山구비마다 구비마다
절로 슬픔은 일어.....

 

뵈일 듯 말듯한 산길
산울림 멀리 울려나가다
산울림 홀로 돌아나가다
......어쩐지 어쩐지 울음이 돌고
생각처럼 그리움처럼......

 

길은 실낱 같다

 

 

 

 

▲ 나오는 길에 뒤돌아보니 그리움처럼 서있는 우음도와 그 끝자락에 보이는 각시당 ⓒ 2016 한국의산천  

 

 

 

 

 

 

 

 

 

 

▲ 슬픈 전설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늘색은 파랗기만하네 ⓒ 2016 한국의산천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도라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듸 업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 길재 (吉再, 1353년 ~ 1419년)

 

형도 수섬 출사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432

각시당 가는 길 보기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434

우음도 각시당 라이딩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613

우음도 각시당 라이딩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505

우음도 각시당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435

우음도 수섬 드라이브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323

우음도 공룡알화석지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079

 

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할 것이다.  - 노자 도덕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