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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각시당 우음도 라이딩

by 한국의산천 2017. 1. 7.

각시당 우음도 라이딩

2017년 1월의 처음맞는 토요일

송산 신도시가 들어서는 각시당과 우음도를 돌아봤다

파란 하늘아래 드넓게 펼쳐진 들판과 시원하고 맑은 공기를 마음껏 호흡하며 달렸다 

 

올 한해 시작의 멋진 출발이다.

 

1. 슬픈 전설이 전해오는 각시당과 폐 벙커 라이딩

2. 우음도 송산 시티 전망대 라이딩

 

 

 

 

 

 

 

 

 

 

 

국내에서 이렇게 너른 초원이 또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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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길을 다 갈 수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

 

 

 

길을 묻다
            - 이 인 수   

 

눈 덮인 겨울 산에서 
세상의 길들을 만난다.
갈래 난 사람의 길
은밀한 짐승의 길
하늘로 향하는
나무들의 꼿꼿한 길,
문득 걸음 멈추고
뒤돌아 본 나의 길은
비뚤비뚤 비딱하다.
어디로 가야할까,
아직 봉우리는 아득한데
어디로 가야할까,
겨울 산 비탈에서
다시
길을 묻는다.

 

 

 

오래 전 이곳은 바닷물이 드나들던 바다였다

언젠가 시화 방조제가 건설되며 이곳은 더 이상 바닷물은 들어오지 않고 넓고 너른 습지로 변했다

이 너른 벌판에 봄이오면 삘기풀이라는 띠가 벌판 가득 장관을 이루는 곳

지금은 겨울이라 갈빛으로 가득하다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강물이 생사가 명멸하는 시간 속을 흐르면서 낡은 시간의 흔적을 물 위에 남기지 않듯이,

자전거를 저어갈 때 25,000분의 1 지도 위에 머리카락처럼 표기된 지방도·우마차로·소로·임도·등산로들은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오고 몸 밖으로 흘러 나간다.

흘러 오고 흘러 가는 길 위에서 몸은 한없이 열리고, 열린 몸이 다시 몸을 이끌고 나아간다.

 

 

 

겨울 강에서
                        -  정 호 승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어

겨울 강 강언덕에 눈보라 몰아쳐도

눈보라에 으스스 내 몸이 쓰러져도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강물은 흘러가 흐느끼지 않아도

끝끝내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어

쓰러지면 일어서는 갈대가 되어

청산이 소리치면 소리쳐 울리

 

 

▲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서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서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서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하늘을 보면 하늘이 마음에 펼쳐지고
꽃을 보면 꽃이 내 안에서 피어난다.
바람을 안는 이 새가 되어 허공을 날고
구름은 품은 이 비가 되어 대지를 적신다.

 

 

 

 

 

 

 

 

 

 

 

              -  천 상 병


길은 끝이 없구나
강에 닿을 때는
다리가 있고 나룻배가 있다.
그리고 항구의 바닷가에 이르면
여객선이 있어서 바다 위를 가게 한다.

길은 막힌 데가 없구나.
가로막는 벽도 없고
하늘만이 푸르고 벗이고
하늘만이 길을 인도한다.
그러니
길은 영원하다.

 

 

 

 

 

▲ 고라니? 노루?가 빤히 쳐다보기에 옆으로 피해서 돌아갔다

 

 

 

 

 

 

▲ 시화방조제가 생기기 전에 이곳은 밀물과 썰물이 있었으며 이 너럭바위가 잠기는 그런 곳이었다 

 시화 방조제가 생기기 이전에는 이곳까지 물이 차면서 간첩선이 침투하곤 하던 지역으로 70년대 후반 남파간첩선이 이곳 군자만(지금의 시화호)을 통해서 침투한 이후로 이곳에 군 초소가 세워졌다. 이후 군인들이 교대할때에는 배를 타고 와야했는데 야간에는 물에 빠지는 익사사고와 더불어 몇건의 사고가 있었다고 전한다.

 

 

 

 

 

 

▲ 벙커의 머릿돌과 준공일자 

1979년 11. 1일 준장 신치구

 

신치구

  1932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남. 한국 전쟁이 일어나고 1년 뒤인 1951년 입대해 소대장으로 전쟁을 치렀다. 이후 그는 약40년 동안 군에 몸담았고 육군 중장으로 예편한 뒤 국방부 차관을 지냈다.

 

  은퇴 후에는 '가톨릭신앙생활연구소'를 설립해 교회 사업에 전념하기도 했다.

 저서로 [열두 사도의 생애]와 [교회의 정체성]이 있고 [마리아의 생애]와 [요셉의 생애]등을 번역했다.

 

  또한 김수환 추기경의 [참으로 사람답게 살기 위하여],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김수환 추기경 전집'(총18권)등을 엮은 바 있다.

군인으로서는 화랑 무공 훈장을, 신앙인으로서는 그레고리오 교황 기사 훈장을 수장하고 가톨릭 문화 대상을 수상했다.

 

 

 

 

 

전해오는 이야기

 

우음도 당제에는 각시당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옛날에 금슬이 좋은 부부가 살았는데, 남편이 바다에 나갔다가 돌아올 시간이면 아내는 바다 한가운데 바위섬(각시당)으로 마중을 가가곤 했는데, 어느 날 남편은 이웃의 배를 얻어 타고 마을로 돌아간 것을 모르고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늦도록 기다리던 아내는 그만 밀려드는 바닷물에 갇혀 죽고 말았다.

 

이후 주변 사람들은 부인의 죽음을 애도하여 이 섬을 각시당이라 불렀으며, 매년 정월과 바다 일을 시작하는 철이 오면 각시의 원혼을 달래며 어획의 풍요와 뱃일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각시당을 찾아 모시게 되었다.

 

우리도 이곳에 오르기전 각시에게 잠시 묵념을 하고 올랐다

 

 

 

 

 

 

 

 

 

 

 

 

 

 

 

 

 

 

 

 

 

우음도 사람들이 신성시했던 바위 각시당. 1979년 이 바위에 군 초소가 들어섰다. 지금은 폐허다.
 

우음도 마을 앞바다에는 각시당이 있었다. 돌아오지 않는 신랑을 기다리던 각시가 썰물때 물에 빠져 죽은 암초였다.

3년에 한 번씩 마을 사람들은 굿을 올렸다. 갯벌 옆 나락부리 회나무에서 각시당을 향해 절을 하면 무당이 바위를 향해 초혼을 했다.

마을 안에 있는 회나무와 뒷산 꼭대기에 있는 당집에 제사를 마저 지내고, 사람들은 숲속 군웅당 당집에 모여 하루종일 놀았다.

 

 

 

 

 

 

 

 

 

 

 

 

 

 

 

 

 

 

 

 

 

길처럼  

                   - 박목월

 

머언 山 구비구비 돌아갔기로
山구비마다 구비마다
절로 슬픔은 일어.....

 

뵈일 듯 말듯한 산길
산울림 멀리 울려나가다
산울림 홀로 돌아나가다
......어쩐지 어쩐지 울음이 돌고
생각처럼 그리움처럼......

 

길은 실낱 같다

 

 

 

육지에 떠있는 섬 아닌 섬 우음도


외로운 섬 우음도. 섬도 아니요 육지도 아닌 육지 속의 고립 된 섬 우음도

멀리 육지에서 들을 때 이 작은 섬에서 소 울음 소리(우~음~ ♬)소리가 들렸다하여 우음도라고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 백 창 우

 

이렇게 아무런 꿈도 없이 살아 갈 수는 없지
가문 가슴에, 어둡고 막막한 가슴에
푸른 하늘 열릴 날이 있을 거야
고운 아침 맞을 날이 있을 거야
길이 없다고,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 그 자리에 머물지 말렴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그 길 위로 희망의 별 오를 테니


길을 가는 사람만이 볼 수 있지
길을 가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지
걸어가렴, 어느 날 그대 마음에 난 길 위로
그대 꿈꾸던 세상의 음악 울릴테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이제부터 걸어갈 길 사이에
겨울나무처럼 그대는 고단하게 서 있지만
길은 끝나지 않았어, 끝이라고 생각될 때
그 때가 바로, 다시 시작해야 할 때인걸. 

 

 

 

 

 

 

 

 

 

 

주말 라이딩을 마치고 친구들 모임 참석.

 

▲ 7명이 모여서 식사하며 소주 5병. 준수하구나.

환갑을 넘기며 60년을 이곳에서 함께 살아온 죽마고우들. 모두 건강하고 잘 지내고 있으니 기분이 좋다.  

 

 

형도 수섬 출사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432

각시당 가는 길 보기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434

우음도 각시당 라이딩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613

우음도 각시당 라이딩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505

우음도 각시당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435

우음도 수섬 드라이브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323

우음도 공룡알화석지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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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음도를 내가슴에 >>> https://koreasan.tistory.com/15605249

우음도 연가 보기  >>> https://koreasan.tistory.com/15605248

 

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할 것이다.  - 노자 도덕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