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음도 각시당 라이딩 [2018 · 3 · 11 · 화창한 봄 일요일]
각시당을 향하여 힘차게 달려라 !
고사성어에 '상전벽해'라는 말이 있다
즉 뽕나무밭이 변하여 푸른 바다가 된다는 뜻으로 쓰인다
각시당을 찾노라면 바로 이 고사성어가 떠오른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해자면
뽕나무밭이 변하여 바다가,,, '상전벽해'가 아니라
푸른 바다가 변하여 뽕나무 밭이 된다는
'창해상전(滄海桑田)' 이 더 맞는 말인것 같다.
얼마전까지만해도 군자만이라고 불리던 바다였던 이곳이
시화방조제가 생기면서 군자만은 시화호로 명칭이 바뀌고
시화호 주변은 송산 신도시가 들어서는 육지가 되었으니 말이다.
세상사 덧없이 참 빠르게 변해가네.
▲ 중세의 성체처럼 너른 들판에 외로히 그리고 굳건히 서있는 각시당의 군초소
방조제가 건설되기 전 이곳에 대남침투 간첩선이 침투된 이후 지금부터 40년전인 1979년에 세워진 군초소이다.
안산 처갓집에 아내와 함께 이동하여 나는 자전거를 타고 나왔다
화창한 봄날씨 우음도 각시당을 향하여 달렸다
며칠전 비가 내린 관계로 각시당 들어가는 비포장 뻘길은 온통 수렁이었고
펑크가 두번이나 났지만 그래도 한가롭게 즐거이 떄우고 열심히 달렸다.
▲ 각시당 가는 길
시화 방조제가 생기기 전에 이곳은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이었다
지금은 송산 신도시 공사로 분주하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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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 꽃 - 조 용 필
나 그대만을 위해서 피어난
저 바위틈에 한송이 들꽃이여
돌틈사이 이름도 없는 들꽃처럼 핀다해도
내진정 그대를 위해서 살아가리라
언제나 잔잔한 호수처럼
그대는 내가슴에 항상 머물고
수많은 꽃중에 들꽃이 되어도 행복하리
돌틈사이 이름도 없는 들꽃처럼 핀다해도
내진정 그대를 위해서 살아가리라
오색의 영롱한 무지개로
그대는 내가슴에 항상 머물고
수많은 꽃중에 들꽃이 되어도 행복하리
애뜻하고 슬픈 전설이 서린 우음도 각시당
우음도 당제에는 각시당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옛날에 금술이 좋은 부부가 살았는데, 남편이 바다에 나갔다가 돌아올 시간이면 아내는 바다 한가운데 너럭바위섬으로 마중을 가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이웃의 배를 얻어 타고 마을로 돌아간 것을 모르고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늦도록 기다리던 아내는 그만 밀려드는 바닷물에 갇혀 죽고 말았다.
이후 주변 사람들은 금슬 좋고 인물 좋던 부인의 죽음을 애도하여 이 섬을 각시당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매년 정월과 바다 일을 시작하는 철이 오면 각시의 원혼을 달래며 어획의 풍요와 뱃일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당제를 모시게 되었다.
각시당의 제물로는 당의 신체인 여서낭을 위해 바느질거리라든가 화장품, 빗 등의 여성 치장도구를 올리는 당제를 지내왔다.
지아비를 섬기려는 각시의 애뜻한 죽음을 기림으로서 미풍양속의 지향이었을 것이며
지아비 갯일풍어와 안전을 기원하던 각시의 염원이 지속되기를 바랐던 염원이었을 것이다.
송산 시내에서 공룡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하여 가다보면 공룡화석지입구가 나온다.
각시당은 그곳 못미쳐서 왼쪽 방향으로 공사현장 차단기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야 한다
차량 진입은 안되며 도보 또는 자전거로 이동하여야 한다
각시당은 지도상에 명시되지 않은 크고 작은 너럭바위가 밀집한 지형으로
간조 시에는 개벌 속에 드러나며 만조 시에는 대부분은 지상부가 바다물에 잠기던 바다 한가운데 작은 섬이었다.
섬에는 자귀나무 한그루와 작은 나무 몇 그루, 꾸지나무 작은 것 몇 그루, 해당화가 있을뿐이다
바닷물이 들지 않아 마른 개벌표면엔 하얗게 소금기가 절어 있다.
빗물에 씻겨진 곳에는 어느새 발 빠르게 옮겨와 번성하는 섬향나무와 위성류 나무들이 독립 자생하며
갈대, 띠풀과 칠면초, 퉁퉁마디, 갯냉이 등 염생식물들이 군집 서식한다.
▲ 멀리서 바라보면 중세의 성체 또는 영화 속의 요새처럼 보이기도 한다.
▲ 뻘이 끼어 자전거가 굴러가지 않기에 물에서 타이어를 씻고 다시 출발
▲ 이곳 각시당 주변은 고기가 많이 잡히는 곳으로 인근의 어민들이 각시당 주변을 선호했다고 한다.
어민들은 각시당에 배를 대어 밤을 새워 물때를 맞춰 그물을 쳐 고기를 잡았다. 숭어가 많았다고 한다.
이렇듯 전설처럼 우음도 각시당이 있던 곳의 초소는 아직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곳 각시당의 초소도 이곳이 송산 신도시로 개발이 되면 사라질 운명이라고 한다.
바닷물 너울에 씻겨 내리고 풍랑에 무너져 내리며
언제부턴가 그냥 그렇게 바다 한 가운데 잠기고 드러나는 무명의 섬.
차마 섬이라 이름조차 얻지 못해 각시당이라 불려지는 너럭바위가 모여진 섬.
1970년대 군자만(현재 시화호) 해역에 간첩선이 출몰한 이후
1979년 각시당에 군사 목적의 벙커(초소)가 지어졌다.
배모양을 본떠서 10여평 정도의 주거 공간과 2층 망루 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격한 풍랑과 해일에 견딜 수 있도록 배모양의 두터운 시멘트 구조물로 지어졌다
먼 거리에서 바라보면 중세의 성이나 영화 속의 요새처럼 보이기도 한다.
주변의 초원화된 염생식물과 소금기가 배어나온 하얀 갯벌이 어우러진 경관으로 매우 아름답기 그지없다.
시화 방조제가 생기기 전까지 이곳은 바닷물이 드나드는 바다 군자만이었다.
바다 한 가운데서 다수의 군인들이 독립된 생활을 하면서 해안경계를 하던 곳이었으나 몇 명의 군인들이 바닷물에 빠져죽는 안전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물이나 식량이 떨어지면 일기가 불순해도 육지의 본대에 가서 조달을 해 와야 했을 것이다.
식량과 식수를 걸머지고 갯물이 빠져나간 뻘길을 걸어 나가고 들어와야 했을 터이다.
이 과정에 바다환경을 잘 모르는 외지 출신의 군인들이 바닷물과 안개에 휩싸여 변을 당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후 1980년대 후반 군인들이 철수하면서 방치되어 지금에 이른다.
▲ 도시계획 공사를 위한 빨간 깃발이 서있다
광활한 이곳에서 친구들과 야영도하고 라이딩도 하고 사진촬영도 하며 자주 찾았다
이제 얼마후 이곳에 송산 신도시가 들어서면 자연이 복원해준 초원지대 역시 거대한 도심속으로 묻혀 버릴것이다
이제 화창한 봄이 다가온다
이곳이 존재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달릴것이다.
▲ 출사, 라이딩 등등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 우음도
▲ 저 멀리 보이는 우음도
▲ 첫번째 펑크 때우기(뒷바퀴)
▲ 故 김수환 추기경님과 가까이 지내셨던 신치구 (당시) 준장
▲ 나오는 길에 또 펑크가 났다 / 두번째 펑크 때우기 (앞바퀴)
▲ 귀가하여 예비로 준비해 두었던 허치슨 새 타이어로 교체를 했습니다
▲ 두번 펑크를 때우며 하루를 열심히 달리고 집에와서 타이어 교체를 했다
오늘은 타이어 탈착을 총 네번이나 했네.
장비는 늘 조심스럽게 다루되 교체할 시기가 되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다음주에는 더 새로운 기분으로 새로운 곳을 찾아 나서자
형도 수섬 출사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432
각시당 가는 길 보기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434
우음도 각시당 라이딩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613
우음도 각시당 라이딩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505
우음도 각시당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435
우음도 수섬 드라이브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323
우음도 공룡알화석지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079
공룡알 화석출토지 >>> https://koreasan.tistory.com/15605247
우음도를 내가슴에 >>> https://koreasan.tistory.com/15605249
우음도 연가 보기 >>> https://koreasan.tistory.com/15605248
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할 것이다. - 노자 도덕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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