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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시흥 갯골 생태공원

by 한국의산천 2018. 3. 3.

책과 풍경은 먼저보는 사람의 것이다

[2018 · 3 · 3 · 하늘파란 토요일]

시흥갯골 생태공원 ~ 소래습지 생태공원 풍경 둘러보기


토요일 오전에 잠시 업무를 보고

오후에 자전거를 가지고 길을 나섰다

오랫만에 파란하늘과 맑은 공기를 마시며 봄이 오는 들판을 달렸다


▲ 시흥갯골생태공원은 주차장 넓으며 무료주차입니다



 이곳 소래염전 지역은 1934~1936년에 조성되었으며 갯골을 중심으로 145만평 정도가 펼쳐져 있습니다.

당시 이곳 소래염전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소금은 수인선과 경부선 열차로 부산항에 옮겨진 후,

일본으로 반출되었던 우리민족사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합니다.


시흥갯골생태공원은 경기도 유일의 내만 갯골과 옛 염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칠면초, 나문재, 퉁퉁마디 등의 염생식물과 붉은발 농게, 방게 등 각종어류, 양서류가 서식하고 있어

자연 생태가 온전히 보존되어 있으며 시흥갯골은 2012년 2월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시에서는 이곳을 친환경적 개발로 국가적 명소화, 세계적 관광지화를 목표로 공원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며

매년 ‘시흥갯골축제’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인천 바다부터 시흥시 깊숙한 곳까지 내만 갯골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유일의 내만갯골 부근으로 소금을 생산하던 옛염전이 위치합니다. 

소금을 생산하던 옛염전의 일부를 복원하여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갯골생태학습교실을 통해 학생들과 함께 하는 소금생산 과정을 교육받을 수 있습니다.

(시흥갯골생태공원 홈페이지 참고)




소금
                -  류 시 화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 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다는 것을.






천천히 가자

그간 앞만 바라보며 너무 빨리 달려왔어

이제는 쉬멍 놀멍 주변을 돌아보며

내 영혼이 잘 따라오나 뒤를 보면서 천천히 가자



땅 위의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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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그곳 - 배 송 희

 
내가 꿈꾸는 그곳은 나의 님이 계신 곳
정다운 그의 얼굴 바라보며 마음껏 미소질꺼야
나의 사랑하는 님이여 나를 놓지마오
사랑하는 님이여 나의 귀에 속삭여 주오
나를 가장 사랑하여 모든 것을 내어 놓은
나의 사랑하는 님이여


내가 꿈꾸는 그곳은 나의 님과 춤추는 곳
정다운 그의 팔에 안기어 마음껏 웃어댈꺼야
나의 사랑하는 님이여 나를 놓지마오
사랑하는 님이여 나의 귀에 속삭여 주오
나를 가장 사랑하여 모든 것을 내어 놓은
나의 사랑하는 님이여


내가 꿈꾸는 그곳은 나의 님과 속삭이는 곳
정다운 그의손을 잡고 밤새 노래할꺼야
나의 사랑하는 님이여 나를 놓지마오
사랑하는 님이여 나의 입술의 꿀 같은 당신
당신의 그 사랑 안에서 나를 녹여주오
나의 사랑하는 님이여 나의 사랑하는 님이여




‘신비'라는 말은 머뭇거려지지만, 기진한 삶 속에도 신비는 있다. 

생의 신비는 반짝이면서 부서지고 새롭게 태어나서 흐르고 구른다.


땅 위의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



모든 인간은 '역마'에 꿈을 어느 정도 안고 산다.

먼지와 소음에 뒤덮힌 일상을 훌훌 털어버라고

아무런 구애받음도 없이 산맥과 사막과 강물을

바람처럼 떠 돌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인간이 꿈꾸는 것은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근원적인 향수를

인간 모두가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 내가 사랑한 사람 내가 사랑한 세상 중에서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몸은 세상의 길 위로 흘러나간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몸과 길은 순결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연결되는데,

몸과 길 사이에 엔진이 없는 것은 자전거의 축복이다.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흘러 오고 흘러 가는 길 위에서 몸은 한없이 열리고,

열린 몸이 다시 몸을 이끌고 나아간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몸은 낡은 시간의 몸이 아니고

생사가 명멸하는 현재의 몸이다.


이끄는 몸과 이끌리는 몸이

현재의 몸 속에서 합쳐지면서 자전거는 앞으로 나아가고,
가려는 몸과 가지 못하는 몸이 화해하는

저녁 무렵의 산 속 오르막길 위에서 자전거는 멈춘다.


그 나아감과 멈춤이 오직 한 몸의 일이어서,

자전거는 땅 위의 일엽편주처럼 외롭고 새롭다. (자전거 여행 - 김훈)



길은 저무는 산맥의 어둠 속으로 풀려서 사라지고,

기진한 몸을 길 위에 누일 때,

몸은 억압 없고 적의 없는 순결한 몸이다.


그 몸이 세상에 갓 태어난 어린 아기처럼

새로운 시간과 새로운 길 앞에서 곤히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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