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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경춘선변의 명산들 1

by 한국의산천 2022. 12. 8.

[경춘선변의 명산들] 강촌역 기점 삼악산 

 

 [경춘선변의 명산 2보기 >>>

http://blog.daum.net/koreasan/15605594

 

암릉과 호수 조망의 절대 강자
등선폭포 입구~흥국사~용화봉~상원사~매표소 강원도 춘천의 삼악산(三岳山·654m)은 경춘선 철길 주변의 산행지 가운데 고전으로 꼽을 만한 곳이다. 두 눈을 의심할 정도로 맹렬히 치솟은 산세와 주변을 휘감은 의암호와 북한강 풍광은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다. 사철을 가리지 않는 이곳의 인기는 두 말할 필요 없다. 이제 경춘선 복선전철의 개통으로 더욱 많은 이들이 삼악산을 찾을 것이다.

 

삼악산은 덩치는 아담하지만 다양함과 깊이를 갖춘 산이다. 정상에서 조망되는 호수와 강의 수려함은 기본. 여기에 절벽으로 둘러싸인 기괴한 계곡과 근사한 노송이 어우러진 아찔한 암릉까지 곁들였다. 옛 성터가 건재하고 산과 관련된 전설 또한 숱하다. 팔방미인의 면모를 갖춘 산이다.

 

 

 

▲ 의암호반이 조망되는 용화봉 정상에서 춘천에서 온 등산객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취재팀.
 

  삼악산은 흥국사를 가운데 두고 주능선이 사각형으로 둘러 서 있다. 이 주능선 안쪽은 완만한 경사의 분지가 형성되어 있고, 바깥쪽은 수직절벽이거나 급경사 바위지대다. 이 사각형 능선을 따라 삼한시대 맥국(貊國)의 성터가 남아 있다. 또한 이 성터는 태봉국의 궁예(弓裔)가 왕건에게 패하여 패잔군들과 함께 피신처로 삼았던 곳이라고 전해진다.

 

삼악산 산행은 종주코스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강촌 다리 건너 육교 부근에서 능선을 타고 등산봉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도 있으나 길이 험하고 불확실한 곳이 많다. 시간도 적지 않게 걸려 하루 산행으로 연결하기가 만만치 않다. 게다가 이곳은 산불예방기간에는 입산을 통제한다.

 

가장 많은 등산객이 몰리는 곳은 역시 등선폭포 기점이다. 여기서 계곡을 따라 흥국사를 경유해 정상으로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상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봉을 거쳐 상원사와 삼악산장을 경유해 매표소로 하산한다. 이 코스를 역으로 타는 사람도 많다.

 

 

 
▲ 등산객들이 절벽으로 갇힌 골짜기를 걷고 있다.
등선폭포 가는 길에 협곡의 진수를 보다

등선폭포로 들어서는 길목은 양쪽이 수직절벽으로 둘러싸인 바위협곡이다. 이 입구에 가게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이곳은 삼악산을 하나의 성채로 볼 때 남문에 해당된다. 음식점이 즐비한 협곡 안으로 60m 정도 들어서면 매표소가 나타난다.

 

양쪽 절벽 사이를 가로막은 2층 건물에 매표소가 들어서 있다. 건물 아래 계곡물이 흐르는 수로 외에는 그냥 통과하는 것이 불가능한 철옹성 같은 매표소다. 이곳에서 1인당 1,600원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계곡으로 들어간다. 절벽 사이의 좁은 길을 통과하면 곧이어 10m 높이의 등선폭포 하단부에 닿는다. 겹겹이 둘러친 바위 절벽 속에 숨어 있는 등선폭포가 신비롭다. 오른쪽 절벽에는 내등선폭포(內登仙瀑布)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등산로는 글씨가 새겨진 절벽 위쪽의 급경사 계단길으로 이어진다. 계단을 통과해 왼쪽으로 등선폭포가 내려다보이는 철다리를 건넌다. 이어지는 계곡길을 따라 100m 가면 비선식당이 보인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물을 건너 긴 목조데크를 따라 50m 오르면 다시 계곡을 건넌다. 여기에 높이 4m가량의 폭포수가 보이고 이 폭포 상단부에 직경 6~7m의 하트형 물웅덩이인 선녀탕이 있다.

 

 

 


▲ 좌)삼악산 등선폭포 입구의 철옹성 같은 매표소. 우)등선폭포 입구의 상가 단지. 네팔 산골 가게 분위기를 풍긴다.
선녀탕을 뒤로하고 물길을 거슬러 20분 올라가면 도토리묵과 음료수를 파는 흥국사 앞의 매점에 닿는다. 매점 뒷길로 50m 올라가면 흥국사 대웅전이다. 흥국사를 빠져나와 삼거리에서 북동쪽 산길로 들어가 계단길을 200m 올라가면 동쪽 지능선의 작은 초원이다. 이어 나타나는 급경사 지대의 330계단을 통과해 올라서면 큰 초원이라고 불렸던 송림지대가 펼쳐진다.

 

소나무가 우거진 완만한 분지를 지나면 다시 길이 가팔라진다. 송림지대에서 정상까지는 불과 10여 분 거리. 하지만 급경사에 지그재그로 이어진 길이라 쉽지 않다. 정상에는 ‘삼악산 용화봉 654m’이라고 음각된 춘천시민산악회가 세운 정상비석이 있다.

 

바위들이 어지럽게 솟아 있는 정상에서 보는 조망이 장쾌하다. 북서쪽으로 석파령을 지나 계관산과 북배산으로 뻗은 긴 능선이 눈에 든다. 동북쪽의 의암호반이 무척 가깝게 느껴진다. 호수 가운데에 떠있는 중도와 붕어섬은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의암호 건너편으로 춘천 시내와 봉의산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 상원사 가는 길 중간의 의암댐이 내려다보이는 철계단.
 

사고 잦은 상원사 하산길 주의

하산은 일단 동봉을 거쳐 상원사로 잡는다. 용화봉 정상에서 200m쯤 떨어진 동봉은 날카로운 암릉으로 이어져 있다. 겨울철에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산행해야 할 구간이다. 동봉에서 상원사로 가는 길인 남동쪽 능선으로 200m 내려서면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상원사 가는 길은 동쪽 급경사 아래로 굽돌아 이어진다. 남동으로 뻗은 흐릿한 능선은 원당리로 내려가는 코스지만 길이 좋지 않다.

 

와이어와 철봉이 박혀 있는 급경사 암반을 15분쯤 내려서면 의암호 조망이 멋진 철계단 상단에 선다. 여기서 계단을 지나 와이어 난간을 잡고 20분가량 고도를 낮추면 깔딱고개(↑정상 0.96km, ↓상원사 0.35km, ↓매표소 1.0km 푯말)에 닿는다. 이곳에서 잠시 숨을 돌린 뒤 너덜지대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간다. 10분 정도면 숲길이 시작되고 계단 몇 개를 지나면 상원사 경내로 들어선다.

 

상원사에서 다시 긴 계단을 따라 10분이면 삼악산장이 나온다. 의암댐과 호반 경치가 근사한 위치에 있는 시설이지만 건물이 많이 낡았다. 산장을 지나 2~3분이면 상원사 입구 매표소에 닿는다. 매표소 옆에는 화장실과 작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상원사와 삼악산장은 등산객의 화장실 사용을 막고 있다.

 

주차장을 기점으로 등선폭포~신흥사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동봉~상원사~삼악산장~매표소로 내려오는 산행거리는 약 5km로, 4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 굵은 나무가 자라고 있는 정상부의 큰 초원.
 

글 김기환 기자  사진 염동우 기자
※특별부록 삼악산&검봉~봉화산 지도 참조

 

[경춘선변의 명산들] 김유정역·남춘천역 기점 드름산

드름산(357.4m)은 춘천 지역 주민들이 자주 찾는 그들의 동네 뒷산이다.

춘천시 신동면 의암리와 갓박골에 걸쳐 있는 산으로 삼악산과 동쪽 사면이 서로 마주보는 나지막한 산이다. 드름산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춘천을 둘러싼 산자락이 차례로 눈에 든다. 또한 발 아래로 북한강의 물줄기를 담아낸 의암호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드름산은 동쪽에 춘천시 칠전지구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어 있어 주민들의 산책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이제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이곳을 찾는 외지 산꾼들의 발길도 잦아질 전망이다.

 

김유정역에서 드름산으로 곧바로 연결된 산길은 아직까지 없다. 찻길을 따라 2km 정도 걸어야 비로소 산행기점인 팔미육교에 닿는다. 칠전지구 아파트 단지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지만, 전철역과 연계하는 코스는 팔미육교를 기점으로 삼는 것이 유리하다. 아쉽지만 김유정역과 팔미육교 사이를 운행하는 대중교통이 없어 걸어가야 한다.

 

 근사한 한옥 지붕을 올린 김유정역 앞에서 남서쪽(역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뻗은 김유정로를 따라 900m쯤 가면 삼거리다. 여기서 오른쪽의 작은 도로를 따라 600m 가면 큰길과 만나는 거문교차로에 닿는다. 교차로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으로 꺾어 400m 가면 한치로와 만나는 삼거리다. 이곳에서 우회전해 철길을 건넌 뒤 350m 가면 팔미 삼거리의 육교가 보인다.

 

  산행은 팔미육교를 건너 마을로 들어가기 직전 왼쪽에 보이는 등산로 안내판에서 시작한다. 약간 외진 곳이라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는 않지만 길은 뚜렷한 편이다. 소나무가 듬성듬성 자라는 숲을 지나 굵직한 능선으로 들어서니 짙은 잣나무 숲이 등산객을 반긴다. 하늘이 작은 빛 구멍들로 보일 정도로 빽빽한 숲에 눈이 쌓여 있다. 아늑한 분위기의 숲길이 멋스럽다.

 

 

▲ (위) 드름산 전망대에서 본 의암호 전경. 붕어섬이 발 아래 깔렸다. (아래) 울창한 잣나무 숲을 지나고 있는 등산객.

 

춘천 시가지 일대 조망 탁월

잣나무 숲을 통과해 차츰 가팔라지는 숲길을 지나면 급격히 고도가 올라간다. 경사도 심해져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구간이다. 준수한 비탈길을 통과하면 근사한 소나무가 군락을 이룬 주능선에 서게 된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잠시만 가면 쉼터가 있는 350m봉 정상이다. 이곳에선 의암호수로 뻗어나가는 드름산 산줄기가 나무 사이로 조망된다.

 

  산정에서 북동쪽으로 이어진 뚜렷한 능선을 타고 진행한다. 잠시 내리막을 지나 군데군데 조망이 터지는 능선길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350m봉 정상에서 약 900m 거리에 능선상의 사거리가 나타난다. 여기서 오른쪽 갈림길을 따르면 대우아파트로 하산할 수 있다. 이정표에는 ‘대우아파트 0.75km, 정상 0.56km’라고 쓰여 있다. 이 고갯마루에는 의자 세 개가 딸린 작은 정자가 있어 산을 찾는 이들의 쉼터 역할을 한다.

 

  고갯마루에서 계단을 따라 잠시 고도를 높이면 오른쪽으로 김유정의 고향 실레마을과 금병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나뭇가지 사이 발밑에는 골프장과 안마산이 낮게 깔린다. 그 뒤로 고층 아파트가 무리지어 서 있고 멀리 대룡산이 장엄하게 솟아 있다. 춘천 외곽 지역의 풍광이 한눈에 든다.

잠시 고도를 높이면 작은 평지가 나타난다. 운동기구와 벤치가 놓여 있는 곳인데 조망이 시원스럽다. 춘천 시가지 일대와 그 뒤를 병풍처럼 막아선 산줄기가 아스라이 펼쳐진다.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진한 녹색 물감을 푼 듯한 의암호가 누워 있다.

 

  드름산 정상은 전망장소에서 서쪽으로 300m가량 떨어진 소나무 숲에 자리 잡고 있다. ‘드름산 357.4m’라고 쓴 검은색 표지석이 보인다. 정상부는 아름드리 소나무와 참나무, 잣나무 등이 빼곡히 들어서 있어 춘천 방향의 시계가 좋지 않다. 하지만 벤치를 설치해 놓아 잠시 숨을 돌리고 가기에 좋다.

 

 

▲ (위) 드름산 정상석.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아래) 팔미육교 부근의 산길 진입로.

 

숲이 좋은 능선길

정상을 지나면서 간간이 바위지대가 나타나며 평범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하지만 시시각각 변화하는 숲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굵직한 노송 군락은 이 산의 연륜을 짐작케 하고, 조림지의 잣나무와 낙엽송은 숲의 미래를 보여준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진산인 봉의산과 시가지도 손에 잡힐 듯 아른거린다. 점차 가까워지는 의암호의 풍광도 근사하다. 붕어섬과 상·하중도, 고슴도치섬이 물 위에 평화로운 모습으로 떠 있다. 춘천을 둘러싼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능선길이다.

 

  거북바위를 지나 교통호가 패인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의암댐 건너편에 우뚝하게 솟은 삼악산이 앞을 가로막는다. 잠시 뒤 왼쪽으로 의암리로 내려서는 산길과 만나는 삼거리를 지나간다. 이곳에 의암댐까지 2.5km라고 쓰인 안내팻말이 붙어 있다. 갈림길을 지나 잠시 후 시야가 터지며 돌탑이 하나 보인다. 드름산에서 가장 뛰어난 전망을 자랑하는 장소다. 돌탑 바로 옆 절벽에 널찍한 전망데크를 만들어두었다.

 

  데크에 올라 내려다보는 풍광은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멋지다. 의암호 위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물이 가깝고 절벽이 아찔하다. 바위 위에 올라선 낙락장송의 의젓함도 운치를 더한다. 기암괴석이 늘어선 삼악산 자락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것도 재미있다. 상원사와 삼악산장이 한 장의 그림 위에 있는 듯이 아름답다. 한 폭의 동양화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전망대를 지나면 곧바로 하산길이다. 이 계곡에는 춘천 산악인들이 개척한 200m 길이의 암릉코스인 ‘춘클리지’가 위치해 있다. 그 주변에 여러 개의 암벽등반 코스도 있다. 수직의 암벽으로 둘러싸인 계곡을 감상하며 발길을 옮기다보면 어느새 의암댐을 끼고 도는 경춘국도로 내려서게 된다. 이 부근에 춘천의 상징물이기도 한 의암호 인어상과 김유정 문인비가 자리하고 있다. 드름산 산행은 도로를 만나면 끝난다.

 

Guide 산행 길잡이

 

 

 

 

[경춘선변의 명산들] 강촌역 기점 검봉~굴봉산

딱따구리 소리가 열 번 이상 들렸다
강선사~강선봉~검봉~육계봉~강촌스키장 옆~굴봉산 코스 경춘선 복선전철은 기존 경춘선 철로보다 많이 직선화됐으며, 철로와 마찬가지로 상당 노선이 북한강을 따라 간다. 이 경춘선 주변의 산들은 대부분 북한강을 경계로 서로 마주보고 있다.

 

 

 

▲ 등산객 발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소복이 쌓인 눈길 위로 상념에 잠긴 듯 걷고 있다.
 

 백두산에서 시작된 산줄기는 대간을 따라 남하하다가 여러 강을 만나 새로운 줄기를 낳는다. 한강에서도 마찬가지다. 백두대간은 한강을 만나 한북정맥과 한남정맥으로 갈라진다. 북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산들은 대개 한북정맥과 한남정맥이나 한강기맥에서 가지를 치고 나온 산들이다.

한북정맥 화악지맥의 끝자락에 있는 부납산과 비스듬히 마주한 굴봉산(308.1m)~검봉(530.2m)은 백두대간에서 한강기맥으로 빠져나와 내린천과 내촌천을 사이에 두고 다시 춘천지맥으로 가지를 친다. 가리산~연엽산으로 연결된 춘천지맥은 검봉까지 흘러나오다 굴봉산에서 마지막 정기를 다해 바로 앞에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으로 스며든다.

 

검봉~굴봉산에서는 동쪽으로 삼악산, 북쪽으로 계관산·북배산, 북서쪽으로 화악산·석룡산·명지산·국망봉 등의 봉우리들이 선명하다.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이들 산으로의 등산이 더욱 용이해졌다. 어느 전철역에서나 등산이 가능하다. 검봉~굴봉산으로 가기 위해선 강촌역에서 내려도 되고 백양리·굴봉산역에서도 가능하다. 일단 접근이 가장 쉬운 강촌역에서 검봉(산)을 오르기로 했다.

 

 

▲ 검봉 바로 밑에 있는 전망대에서 삼악산·명지산·국망봉·화악산·삿갓봉·용화산 등의 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보인다.
 

 강촌역에서 검봉을 오르려면 강선사를 찾아야 한다. 강촌에서 가장 큰 할인점 플러스마트를 왼쪽에 두고 오르는 길이 검봉 출발지점이다. 플러스마트는 강촌에 사는 삼척동자도 알 만한 크기의 마트다. 그것도 대로변에 있어 쉽게 눈에 띈다.

강선사까지 오르는 길은 콘크리트 포장길이다. 강선사 조금 못미처 왼쪽으로 등산로가 본격 시작된다. 삼거리에 ‘검봉산 등산로’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등산로 입구로 들어섰다.

 

  산은 전날 밤새 내린 눈으로 온통 ‘은세계’로 변해 있다. 백설의 세상은 보기는 좋지만 걷기엔 영 불편하고 위험하다. 조심조심 올라갔다. 가지 위에 소복이 쌓인 눈들은 바람이 살짝 불 때마다 은색을 반짝거리며 스쳐 지나간다. 살랑살랑 이는 바람은 잔설들을 흩날리며 여기저기로 옮겨 다니게 한다. 전형적인 겨울 장면들이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등산로는 계속 가파르다. 눈이 쌓여 더 힘이 든다. 쌓인 눈 때문에 등산로는 보이지 않지만 등산객들의 발자국은 몇 개 남아 있다. 한국인들의 등산열정은 참으로 대단하다.
이렇게 눈 쌓이고 눈 내리는 평일에도 등산하는 사람이 있다. 국민 최고의 레저를 넘어 등산에 관한한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칼 세워둔 모양 같아 칼봉 또는 검봉

발자국을 따라 계속 올라갔다. 강선사에서 강선봉까지 1㎞쯤 되는 거리는 오르막의 연속이다. 주변에 바람 막는 능선이 없어서 그런지 갑자기 바람이 쌩쌩 불었다. 눈발은 흩날리지만 발걸음은 계속 전진이다. 강선봉이 멀지 않았는지 저 멀리서 사람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했다. 강선봉 정상 직전에서 등산로 정비작업 하는 인부들을 만났다. 밧줄도 새로 교체하고 가드레일도 설치하고 있다. 아마 새 전철이 개통되면 등산객들이 많아질 것을 대비해서 미리 등산로 안전작업을 하는 것 같다.

 

 

 
▲ 1 앙상한 가지 사이로 눈발이 흩날리는 검봉 등산로. 2 강선사를 지나자마자 가파른 등산로는 계속 된다. 3 검봉 정상에서 북한강을 내려다보며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이젠 강선봉이다. 강선사가 있는 봉우리라고 해서 강선봉이란 이름이 붙었다 한다. 등산로와 주변 풍광 외에는 보이는 게 없다. 등산지도 상에는 구멍바위가 있다고 하지만 눈 덮인 등산로와 주변은 전부 하얗게 보일 뿐이다.

 

  강선봉 정상에서는 사방이 확 트였다. 잠시 사방을 살펴보지만 전부 은색으로 보일 뿐이다. 이렇게 하나의 색으로 통일되는 것도 연간 며칠 되지 않으리라.

검봉으로 향했다. 검봉은 산의 형상이 ‘칼을 세워둔 모양과 같다’고 해서 칼봉 또는 검봉이라고 불렀다고 전한다. 어떤 지도엔 그냥 검봉이라 표기하고, 또 다른 곳엔 검봉산이라 적고 있다. 등산로 이정표에는 전부 검봉산으로 돼 있다. 국립 지리정보원에서는 ‘검봉’이라고 한다.

 

  강선봉에서 검봉 가는 길은 큰 능선을 따라 나아가야 한다. 왼쪽 경사면으로 계속 내려가면 자칫 둘러갈 수 있다. 오른쪽 능선으로 가야 검봉으로 간다. 강선봉까지는 등산객 발자국이 제법 보이더니만 이제부터는 발자국은 없고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기고 가는 처지가 됐다. 조금 이상하다 싶더니만 아니나 다를까 주봉 능선이 아니고 칡국수집으로 하산하는 왼쪽 경사면으로 접어든 것이다. 강선봉에서 왼쪽 경사면으로 조금 내려오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주능선으로 가야 하는 것을 잠시 놓친 것이다.

다시 500여m 올라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제 본격 주능선으로 접어들었다.

 

 송전탑을 지나 삼거리가 나왔다. ←검봉산 정상 0.7㎞, 때골 칡국수집 1㎞ ↓, 강선봉 1.35㎞→ 표지판이 나왔다. 물론 당연히 검봉산 정상으로다.

불과 700m밖에 안 되는 검봉 정상이 왜 그리도 힘든지. 눈길이라 더 그렇다. 정상에 발을 디디니 눈 덮인 삼각점과 정상 비석이 반긴다. 이정표는 ‘봉화산 4.7㎞·문배마을 1.95㎞→, 강선봉 2.05㎞ ↓’라고 가리키고 있다. 육계봉을 거쳐 굴봉산으로 가려면 잠시 문배마을 방향으로 가야 한다.

 

 100m쯤 내려서니 앞이 확 트인 전망대가 기다리고 있다. ‘검봉 국민의 숲’안내판도 있다. 춘천시 남면 백양리 50㏊를 산림욕과 자연학습장으로 2012년까지 조성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확 트인 전방으로 명지산·국망봉·화악산·삿갓봉·용화산·삼악산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딱따구리 소리가 열 번 이상 들렸다
강선사~강선봉~검봉~육계봉~강촌스키장 옆~굴봉산 코스 조망 좋고 숲도 좋아 크게 붐빌 듯

500m쯤 지나 이제 제대로 된 사거리가 나왔다. ‘← 문배마을 1.9㎞, 육계봉 1.3㎞·굴봉산 4.9㎞·엘리시안 강촌 2.9㎞ ↑, 국민의 숲 입구 1.33㎞→’ 이정표가 있다. 이곳에서 새로 생긴 경춘선 백양리역으로 가려면 엘리시안 강촌 방향으로 바로 하산해야 한다. 강촌역 출발지점에서 지금까지 약 4.5㎞, 엘리시안 강촌까지 약 3.5㎞, 도합 8㎞ 정도 되는 거리다. 엘리시안 강촌에 가면 강촌CC 바로 앞에 경춘선 전철 백양리역이다.


 

 

 
▲ 1 굴봉산 가기 전에 필히 만나는 강촌스키장. 조금 더 지나면 강촌CC로 연결된다. 2 등산로에 사람 발자국은 없고 이상한 쇠줄 자국만 길게 뻗어 있다. 3 굴봉산 능선 위로 노을을 남기고 해가 넘어가고 있다.
그러나 굴봉산으로 계속 직진이다. 눈 덮인 거리는 이제 등산객 발자국조차 찾을 수 없을 정도다. 걷기만 하면 무조건 내 발자국이 눈 위에 남는다. 기분은 그럴싸하게 좋지만 시간이 문제다. 겨울이면 해가 빨리 떨어져 조급한 마음이 생겼다.

육계봉까지 그대로 내달렸다. 세상은 은세계로 변해 전부 하얗게 보인다. 등산로 구분도 잘 안 됐지만 가는 곳마다 딱따구리 나무 쪼는 소리는 뚜렷하게 들렸다. 옛날엔 반갑고 희귀한 소리였지만 요즘은 개체수가 크게 늘어 그런지, 웬만한 산에서 예사로 볼 수도 들을 수도 있는 정도가 된 것 같다. 이날만 해도 10여 차례 들었다.

육계봉엔 정상 비석이나 위치를 파악할 만한 지형물이 없어 어디가 어딘지 도대체 알 수 없다. 능선 봉우리로 봐서 육계봉인 듯했다. 단지 굴봉산 3.9㎞란 이정표만 달랑 하나 서 있다.

동(오른)쪽 경사면에는 슬로프에 스키 타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그래도 사람이 보이니 다행이다. 석양은 산하를 붉게 물들이며 산을 넘어갈 채비를 갖추고 있었다.

강촌스키장은 등산로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스키장 철망펜스 뒤로 등산로가 계속 연결됐다. 이젠 외길이다. 스키 리프트를 타고 내려가지 않는 한 돌아갈 수도 없는 처지가 됐다.


 

 

◀ 검봉 정상에도 눈이 소복이 쌓여 있다.

 

 내친 김에 굴봉산까지 직행이다. 굴봉산은 도치골 동북쪽에 있는 굴이 많은 산이라 해서 굴봉산이라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눈은 주변의 모든 자연지형물을 하얗게 뒤덮어 길인지 굴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등산로도 제대로 못 찾고 있는 상황에 동굴을 찾기란 더더욱 언감생심이다.

 

  겨우 길을 찾아 굴봉산 정상인 듯한 봉우리에 섰다. 이정표나 정상을 알리는 비석은 없고 바로 앞에 강촌CC골프장만 보인다. 강촌CC골프장으로 인해 능선은 잘려나가고 등산로 비슷한 길은 급속히 낭떠러지로 변해 있다.

 

  해는 넘어갔고 날은 어두워졌다. 눈 덮인 골프장에도 하나둘씩 불이 밝아오고 저 멀리 도시의 불빛도 희미하게 반짝였다. 다른 능선은 다음에 찾기로 하고 낭떠러지 비슷한 급경사를 등산로로 삼아 일단 골프장으로 내려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굴봉산에서 육계봉~검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는 아직 제대로 조성되지 않았으며, 반드시 골프장을 통과하거나 주변 험로를 거쳐 굴봉산 정상을 지나야 제대로 된 등산로로 진입할 수 있었다.

 

  등산객은 차라리 백양리역에서 내리면 아예 강촌콘도로 들어가 검봉을 거쳐 강촌역으로(그 역방향도 마찬가지) 하산하는 하루 코스의 등산을 즐길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강촌역에서 출발해서 검봉 500m쯤 지나 사거리에서 강촌엘리시안으로 하산해도 백양리역 이용이 가능하다.

 

강선봉~검봉~육계봉까지는 무난하게 갈 수 있지만 이후 강촌스키장을 거쳐 굴봉산까지의 종주는 아마추어 등산객에겐 다소 무리일 수 있다. 이날 종주는 눈길과 눈발 속에서 총 12㎞를 걷는 강행군이었다.

 

 

 

 
산행 길잡이 Guide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강촌역과 백양리역, 굴봉산역 어디서나 등산을 즐길 만한 산이 수두룩하다. 기존 경춘선 철도에서 경강역이라 불렀던 역은 전철에서는 굴봉산역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되면 아마 굴봉산을 찾는 사람이 더욱 많아지고 등산로도 제대로 조성되리라 싶다.

강촌·백양리·굴봉산역에서는 따로 택시나 버스를 탈 필요 없이 원점회귀 산행이 가능하다. 강촌역에서 내려 강선봉~검봉~육계봉~굴봉산을 거쳐 굴봉산역에서 전철을 타고 서울로 돌아올 수 있다. 백양리역에서는 육계봉~검봉~강선봉으로 하산, 강촌역에서 전철을 탈 수 있다. 강촌역에서는 강선봉~검봉을 거쳐 봉화산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도 가능하다. 물론 소요시간은 본인의 체력이나 주행속도에 따라 달라진다.

 

교통

강촌·백양리·굴봉산 전철역 어디에서나 걸어서 산행이 가능하다.

 

글 박정원 부장대우 / 사진 한준호 기자

 

[경춘선변의 명산들] 청평역 기점 깃대봉

좌우로 북한강과 조종천 조망 일품

청구아파트~북동릉~정상~623.6m봉 ~청구아파트 원점회귀 코스

 

깃대봉 산행은 대성리역보다는 청평역에서 바로 시작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청평역에서 10분 거리인 버스터미널을 지나 서쪽으로 약 100m 거리에 이르면 농협 건물이 있다. 농협 건물 옆 골목길로 들어서서 지하차도를 지나면 청구아파트 단지 앞. 여기서 가루게 마을 길로 10분 가면 나오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을 택한다.

 

 

 

▲ 청평역에서 북서쪽으로 본 운두산(왼쪽)과 깃대봉(오른쪽). 깃대봉 아래는 등산 기점인 청구아파트이다.

 

12분 뒤 심오암(深奧庵) 입구 삼거리. 이곳에서 4~5분 오르면 청평중학교 방면(오른쪽)길과 만나는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약수터 지나 북동릉 안부에 오른 뒤 왼쪽 북동릉을 타고 20분가량 오르면 지능선 길과 만나는 잣나무 숲 삼거리(←가루게 1.5km, 깃대봉 2.8km↑ 푯말)다.

 

 

▲ 사방이 상수리나무로 에워싸인 깃대봉 정상

 

이후 꾸준히 35분 오르면 623.6m봉 헬기장, 20분 이후는 또다른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 능선 길을 택해 7분 뒤면 깃대봉 정상이다. 가평군에서 세운 정상비석이 있는 정상은 사방이 상수리나무로 에워싸여 시원한 조망이 안 된다.

청평역을 출발해 청구아파트~심오암~약수터~북동릉을 경유해 정상까지 약 3.5km에 3시간 안팎 소요된다.

하산은 일몰시간이 빠른 겨울철에는 깃대봉 정상에서 25분 거리인 623.6m봉으로 되돌아 나온 다음, 청구아파트 방면으로 내려서야 청평역과 가장 가깝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운두산 정상~남릉~대성리 유원지 경유, 대성리역으로 이어진 약 3.5km 길이의 남서릉으로 해도 좋다.

 

 

정상에서 남쪽 한얼산 기도원 방면으로 하산하게 되면 46번 국도가 나온다. 이 경우 청평역까지 승용차가 바람을 일으키는 도로를 약 3km 이상 걸어야 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개념도는 운두산 가이드편 참조> - 글·사진 박영래 객원기자

 

[경춘선변의 명산들] 청평역·상천역 기점 호명산

 

청평호와 호명호수 관망하는 뻐근한 능선길
청평역~호명산~기차봉~호명호수~큰골능선~상천역

청평역 앞에 솟은 호명산(虎鳴山·632m)은 전형적인 열차산행지로 오래 전부터 인기 있던 곳이다. 한북정맥 귀목봉에서 남으로 뻗은 산줄기 끝자락의 봉우리로 청평댐 뒤쪽으로 솟아 있다. 옛날에는 호랑이가 많아 그 울음소리가 마을까지 들려와서 호명산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 청평역에서 시작하는 산길은 정상까지 계속 가파른 산길의 연속이다. 
 

  산 자체의 고도는 그리 높지 않으나 전망대처럼 우뚝한 솟아 있어 조망이 좋다. 특히 주변을 둘러싼 호반 풍경이 아름답다. 바로 아래 굽이치는 조종천이 흐르고, 남쪽의 청평댐 뒤로 청평호가 펼쳐진다. 북동쪽 높은 산 위에는 인공호수인 호명호가 숨어 있다. 산정에 올라 많은 물을 볼 수 있는 특이한 산이다.

호명산으로 오르는 길은 여러 가닥이나 경춘선 복선전철역이 있는 청평과 상천을 중심으로 산행을 엮는 것이 편리하다. 어느 쪽에서 먼저 산행을 시작해도 좋지만, 청평역에서 접근하는 것이 탈출로와 갈림길이 많아 상황에 따라 코스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호명산으로 오르기 위해 청평역 앞의 조종천을 건너고 있다(위). 새롭게 단장한 경춘선 복선전철 청평역(아래).

 

  청평은 대성리, 강촌 등과 함께 경춘선 상의 대표적인 유원지로 꼽는 곳이다. 청평호반이 지척이고 북한강의 지류인 조종천이 바로 앞에 흐르고 있어 강변 풍광이 아름답다. 강 건너 병풍처럼 휘두른 산자락의 아늑한 느낌이 일품인 장소다. 산길은 이 강변의 유원지를 거쳐 산으로 들어간다.

 

  청평역에서 시작하는 호명산 산길은 초반부가 가팔라 힘들지만 짧은 시간 사이 정상부에 올라 좋은 조망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청평역 동쪽 출구로 나와 길을 건넌 뒤 조종천을 건너면 산길이 보인다. 이곳에서 주능선으로 올라 정상까지 2.7km 거리로 1시간 40분 소요된다. 제법 가파른 구간이지만 산길은 양호한 편이다.

 

  청평역 동쪽 입구 앞의 농로를 지나면 조종천 변의 자전거 도로가 나온다. 여기서 청명유원지 방면의 하류에 징검다리가 보인다. 이 다리 입구에 ‘호명산 정상 2.7km’라고 쓴 이정표가 붙어 있다. 계단을 내려가 물을 건너면 정면에 ‘호명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설치한 안내판이 있다.

 

▲ 눈이 쌓여 겨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호명산 능선길.

 

  산길 입구에서 10여 분 동안 급경사의 계단길을 오르면 주능선에 닿는다. 운동기구와 샘이 있는 쉼터에서 잠시 숨을 돌린 다음 왼쪽 급경사를 따라 고도를 높인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경사도가 심해 속도가 나지 않는다. 600m 정도 산길을 따라 오르면 약간 평탄한 지대가 나오고, 오른쪽에 널찍한 목조데크 전망대가 보인다. 청평댐이 정면으로 보이는 조망이 좋은 곳이다. 이 전망대 주변에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어 쉬어가기 좋다.

 

  계속해 주능선을 타고 1km 정도 더 오르면 호명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 표지석이 서 있는 널찍한 공터에서 조망하는 주변 경치가 탁월하다. 북한강 건너 남쪽에 솟아 있는 화야산과 뾰루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그 뒤로 펼쳐진 산줄기도 장관이다. 북쪽 멀리 명지산과 화악산으로 이어지는 조망이 시원스럽다. 바로 밑에는 국도와 경춘선이 청평면을 가로 지르고 있다.

 

▲ 호명산 입구의 잣나무가 무성한 숲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

 

  호명산 정상에 오르기 직전에 만나는 삼거리는 대성사 방면으로 연결된다. 조종교 검문소로 이어지는 2.1km 거리의 급경사의 산길로, 초입에서 정상까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청평으로 다시 돌아갈 팀들은 이 코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호명산 산행은 정상 북동쪽의 호명호수까지 능선을 타고 갈 수 있다. 이렇게 주능선을 종주한 뒤 상천역으로 하산하는 산행이 하루 산행으로 적합하다. 정상에서 호명호수까지는 전형적인 능선길로 내리막 구간이 주류를 이룬다. 이 능선상의 중간쯤인 기차봉 부근의 바위능선이 제법 거칠어 주의가 필요하다. 급경사의 바위지대가 많고 양쪽으로 절벽이 형성되어 있는 구간도 있다. 오르내림도 심해 쉽게 지친다. 하지만 이런 까다로운 구간은 그리 길지 않다. 경사가 급한 기차봉 오름길에 계단을 설치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호명산 정상에서 호명호수까지 3.64km 거리로 약 2시간이 소요된다.

 


▲ 호명산 오름길 중간의 전망대에서 본 청평댐.

 

호수를 돌아보고 미로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진행하다 오른쪽 큰골능선으로 빠진다. 이 곧바로 뻗은 능선길을 이용해 상천역으로 내려선다. 

 

  호명호수는 양수발전을 위한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산상 인공호수다. 그동안 국가 중요시설로 보호되다 2008년부터 일반에게 공개됐다. 지금은 가평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4월부터 11월까지 셔틀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겨울에는 이
곳까지 걸어서 오르는 등산객만이 호명호수를 볼 수 있다.

 

  호명호수에서 상천역까지는 큰골능선을 탄다. 경사가 매우 급한 능선으로 특히 상단부는 밧줄을 잡고 오르내려야 할 정도로 가파르다. 중턱부터 마을까지는 유순한 흙길로 크게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다. 능선 끄트머리의 이정표에서 오른쪽으로 상천역 방향으로 내려선다. 호명호수 도로에서 상천역까지 약 3.3km 거리로 1시간10분 정도 소요된다.

 

[경춘선변의 명산들] 청평역·대성리역 기점 운두산

운두산(雲頭山 · 678.4m)은 남양주시 수동면과 가평군 청평면 경계를 이룬다. 지역을 쉽게 설명하면 유명한 대성리유원지 뒷산이다.

이 산은 축령산(879m)을 모산으로 한다. 축령산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오독산(610m)을 들어 올린 다음, 파위고개에서 잠시 가라앉았다가 빚어 놓은 산이 운두산이다.

운두산 남릉은 대성리 합수머리에서 수동천과 북한강에 여맥을 가라앉힌다. 운두산 주능선은 북동으로 이어져 약 3.5km 거리에서 깃대봉(643m)을 들어 올리고 여맥을 약 4km 거리 조종천에 가라앉힌다.


 

▲ 정상에서 내려다본 남릉과 대성리역 방면 수동천협곡. 그 뒤로 북한강 건너 화야산이 보인다. / 입석2리 마을회관에서 파위계곡 위로 본 파위고개와 운두산 정상(오른쪽). 본래 ‘은두봉’으로 불렸던 이 산은 최근 가평군이 본래의 산 이름을 찾아내 ‘운두산’이라는 정상비석까지 세웠다. ‘은두’라는 이름은 ‘운두’가 와전됐던 것이다.

 

 

운두산 들목은 마석역과 대성리역이다. 마석역에서는 수시로 운행하는 수동행 버스편으로 운수리에 이른 후 정상에 오르면 된다. 이 경우 정상에서 남릉을 타고 대성리유원지로 하산, 대성리역에서 경춘선 전철을 이용, 귀경길에 오르면 편하다.

 

  수동면사무소나 우체국 앞에서 수동중앙교회 옆길로 들어가면 용화사 안내판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동쪽 길로 약 100m 가서 파위교를 건너간다. 파위교를 건너 8~9분 가면 입석 2리 마을회관 앞이다. 이곳에서 왼쪽 길로 10분 거리에서 파위 계곡길로 들어선다.

계곡 안으로 20분 걸어들면 원적사(圓的寺) 입구 큰 잣나무에 닿는다. 여기서 오른쪽 계류 건너로 원적사가 보인다. 잣나무에서 직진, 펜션 뒷마당을 지나면 본격적인 계곡 산행이다.

25분쯤 올라가 양지바른 전망장소에서 한숨 돌리며 쉬도록 한다. 이곳에서는 파위계곡 아래로 입석리와 마석 방면 송라산과 천마산이 조망된다.

전망장소 이후로는 지그재그 급경사 길이다. 급경사로 10분 오르면 동으로 아침고요수목원이 내려다보이는 파위고개에 닿으며, 여기서 남쪽 능선으로 30분 오르면 운두산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조망이 막힘없이 터진다. 남동으로는 북한강 건너 뾰루봉이 멀리 장락산 널미재 봉미산과 함께 보인다. 남쪽 화야산과 고동산, 그 뒤로는 용문산과 유명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남서쪽으로는 천마산과 백봉이 눈에 들어온다. 서쪽으로는 천마산 북릉과 이어지는 철마산 능선 너머로 불암산과 수락산이, 더 멀리로는 북한산과 도봉산도 조망된다. 북서쪽으로는 주금산과 축령산, 북으로는 현리와 운악산, 북동으로는 천계산 귀목봉 명지산 등 경춘선 일대의 무수한 명산들이 조망된다.


 하산은 남릉을 탄다. 이 능선은 청평면(왼쪽)과 수동면(오른쪽) 경계를 이룬다. 이 능선을 타고 조망을 즐기며 50분쯤 내려서면 큰 바위지대가 나온다. 이 바위지대는 왼쪽으로 우회해야 한다.

∪자로 패인 석문바위를 통과하면 우회로가 다시 능선으로 이어진다.  5분 뒤, 능선이 두 갈래로 나뉜다. 여기서 왼쪽 급경사 길을 택한다. 15분 뒤 오래된 산판 길로 나서서 5분 걸으면 사거리 안부가 나온다. 이곳 안부에서는 오른쪽(남쪽) 낙엽송 숲 계곡을 따른다. 35분이면 수동천변인 대성리 오류동에 닿는다. 오류동에서 동쪽 수동천 옆의 도로를 따라 약 40분 나가면 대성리 민박촌, 이곳에서 10분 더 가면 대성리역이다.

 

 

 

  운수리 우체국을 출발해 입석 2리 마을회관~파위계곡~파위고개 경유 정상에 오른 후, 남릉~석문바위~삼거리 왼쪽 능선~사거리 안부~오류동~민박촌~대성리역으로 나오는 산행거리는 약 12km, 5시간 안팎 소요된다.

역방향으로 대성리역을 출발해 민박촌~오류동~남릉 경유, 정상에 올라가도 된다. 이 경우 하산은 운수리, 또는 북동릉을 타고 깃대봉 경유 청평역으로 하산해도 된다.

 

Tip : 산행이 끝난 후 손상된 근육과 조직을 회복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많은 등산객은 사우나나 온천을 찾아 따뜻한 물에 고단한 몸을 풀며 휴식을 취한다. 하지만 다음 날 더 무거워진 몸 때문에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사우나를 하면 뜨거운 물이 오히려 근육 피로 해소에 지장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뜨거운 사우나가 오히려 몸을 더 피로하게 만드는 이유는 강도 높은 등산 후 미세하게 손상된 근육과 조직을 따뜻하게 해주면 근육 섬유가 부어올라 염증과 부종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등산 후 얼음팩으로 통증이 있는 부위에 대거나 목욕탕을 가더라도 냉탕과 온탕에 번갈아 들어가면 몸이 더 빠르게 회복된다.

 

  등산은 무릎 연골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산행 후에는 연골에 열이 나고 평소보다 이완되고 물렁해진다. 이때는 뜨거운 사우나보다 얼음팩 등을 활용한 얼음찜질을 통해 늘어난 연골을 원래 상태로 수축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차가운 물에 몸을 담글 때는 10분 이내가 좋다. 10분 이상 찬물 속에 있으면 근육이 긴장되고 뻣뻣하게 굳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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