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사라짐이라.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 지식을 더하는 자는 근심을 더하느니라(전도서1:18)
불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지는구나.
死也一片浮雲滅 (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부운자체본무실)
生死去來亦如然 (생사거래역여연)
삶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사라짐이라.
뜬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 것
태어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묘향산 원적암에서 칩거하던 서산대사께서 85세의 나이로 운명하기 직전
위와 같은 시를 읊고 나시어 많은 제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가부좌를 하고 앉아 잠든 듯 입적하셨다고 합니다
서산대사의 임종시 (西山大師 臨終詩)
The Evening Bell -(Sheila Ryan)
저녁 종소리가 울려 퍼지네
당신은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젊은 시절과 고향 그리고 달콤했던 그 시간들
당신의 위로하는 종소리를 마지막으로 들었네
아름다운 날들과 그들은 가버리고
많은 친구들을 말하려니 슬픕니다
그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난 모르겠어
더 이상 저녁 종소리를 들을 수 없어요
젊은 시절과 고향 그리고 달콤했던 시간
당신의 위로하는 종소리를 마지막으로 들었네
성경 전도서 1장 1절 ~ 11절···18절)
‘1.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2.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3.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
4.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5. 해는 뜨고 해는 지되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6.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아가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바람은 그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7.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강물은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
8. 모든 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을 사람이 말로 다 말할 수는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아니하도다
9.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것이 없나니
10.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가 있기 오래전 세대들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11. 이전 세대들이 기억됨이 없으니 장래 세대도 그 후 세대들과 함께 기억됨이 없으리라’
....
18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 지식을 더하는 자는 근심을 더하느니라
[출처] 전도서 1장 1절~ 18절
인간이 추구하고 이룬 것들과 인간의 세속적인 삶은 무의미하고 잠시 뿐 따라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세상의 권력과 지혜. 쾌락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깊은 교훈을 주는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삼국지(이문열)
1권 서사
티끌 자옥한 이 땅 일을 한바탕 긴 봄꿈이라 이를 수 있다면, 그 한바탕 꿈을 꾸미고 보태 이야기함 또한 부질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사람은 같은 냇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고, 때의 흐름은 다만 나아갈 뿐 되돌아오지 않는 것을, 새삼 지나간 날 스러진 삶을 돌이켜 길게 적어 나감도, 마찬가지로 헛되이 값진 종이를 버려 남의 눈만 어지럽히는 일이 되지 않겠는가.
그러하되 꿈속에 있으면서 그게 꿈인 줄 어떻게 알며, 흐름 속에 함께 흐르며 어떻게 그 흐름을 느끼겠는가.
꿈이 꿈인 줄 알려면 그 꿈에서 깨어나야 하고, 흐름이 흐름인 줄 알려면 그 흐름에서 벗어나야 한다. 때로 땅 끝에 미치는 큰 앎과 하늘가에 이르는 높은 깨달음이 더러 깨어나고 또 벗어나되, 그 같은 일이 어찌 여느 우리에게까지도 한결같을 수가 있으랴.
놀이에 빠져 해가 져야 돌아갈 집을 생각하는 어린아이처럼, 티끌과 먼지 속을 어지러이 해배다가 때가 와서야 놀람과 슬픔 속에 다시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우리인 것을. 죽어서 오히려 깨어난 삶과 흘러가버려 멈춘 때의 흐름에 견주어 보아야만 겨우 이 한 살이가 흐르는 꿈임을 가늠할 뿐인 것을.
또 일찍 옛사람은 말하였다.
<그대는 저 물과 달을 아는가. 흐르는 물은 이와 같아도 아직 흘러 다해 버린 적이 없으며, 차고 이지러지는 달 저와 같아도 그 참 크기는 줄어 작아짐도 커서 늘어남도 없었다. 무릇 바뀌고 달라지는 쪽으로 보면 하늘과 땅이 모든 것이 짧은 사이도 그대로일 수가 없지만, 그 바뀌고 달라지지 않는 쪽으로 보면 나와 남이 모두 바뀌고 달라짐이 없다.>
그게 글 잘하는 이의 한갓 말장난이 아닐진대, 오직 그 바뀌고 달라짐에 치우쳐 우리 삶의 짧고 덧없음만 내세울 수는 없으니라. 더욱이 수풀 위를 떼 지어 나는 하루살이에게는 짧은 한낮도 즈믄 해에 값하고, 수레바퀴 자국 속에 사는 미꾸라지에게는 한말 물도 네 바다(四海)에 갈음한다. 우리 또한 그와 같아서, 가시덤불과 엉겅퀴로 뒤덮인 이 땅, 끝 모를 하늘에 견주면 수레바퀴 자국이나 다름없고, 그 속을 앉고 서서 보낸 예순 해 또한 다함없는 때의 흐름에 견주면 짧은 한낮에 지나지 않으나, 차마 그 모두를 없음이요 비었음이요 헛됨이라 잘라 말할 수는 없으리라.
이에 이웃나라 솥밭(鼎足)처럼 셋으로 나뉘어 서고, 빼어나고 꽃다운 이 구름처럼 일어, 서로 다투고 겨루던 일 다시 한마당 이야기로 피려니와, 아득히 돌아보면 예와 이제가 다름이 무엇이랴. 살아간 때와 곳이 다르고, 이름과 옳다고 믿는 바가 다르며, 몸을 둠과 뜻을 폄에 크기와 깊이가 달라도, 기뻐하고 슬퍼하고 성내고 즐거워함에서 그들은 우리였고, 어렵게 나서 갖가지 괴로움에 시달리다가 이윽고는 죽은 데서 마찬가지로 우리였다. 듣기에 사람이 거울을 지님은 옷과 갓을 바로 하기 위함이요, 옛일을 돌이켜 봄은 이 오늘과 앞일을 미루어 살피고자 함이라 했으니, 그런 그들의 옳고 그름, 이기고 짐, 일어나고 쓰러짐을 다시 한번 돌이켜봄도 또한 뜻이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굳이 이야기에 앞서 예부터 있어 온 노래 하나를 여기에 옮기는 것은 뜻이 달라도 옛사람을 본뜬 그 멋이 자못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가 있기 때문이다.
삼국지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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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할 것이다.
- 노자 도덕경에서
건강하고 즐겁게
대한민국 구석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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