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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소래습지공원 소금창고 둘러보기

by 한국의산천 2014. 11. 16.

소래 습지공원 소금창고 둘러보기 [2014· 11· 16· 차가운 바람부는 일요일· 한국의산천 http://blog.daum.net/koreasan/ ]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란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다는 것을  (류시화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中에서) 

 

 

 

 

 

 

 

 

 

  천지에 낙엽 떨어지는 소리가 가득하다. 울긋불긋 단풍이 한창이던 날이 가고 바람이 허허롭게 날리는 낙엽이 눈에 밟히는 계절이 왔다. 찬 바람에 속절없이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달린다

 

낙엽귀근(落葉歸根)

잎은 본시 뿌리에서 낫기에 잎이 떨어져 다시 뿌리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결국은 자기가 본래 났거나 자랐던 곳으로 돌아감을 이르는 말이다.

사람들은 낙엽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한다.

 

 

 

 

인천 월곳의 소래염전은 일제 때부터 1996년까지 천일염을 생산하던 국내 최대의 염전이었다. 현재 소금창고는 몇개만 남아있다.

지금 남동구쪽의 소래포구 입구에 염전 일부가 생태공원으로 조성되어 소래포구와 어시장과 함께 둘러보는 가족 동반 나들이 코스로 인기 좋은곳이다

 

곰섬 건너기 직전 

물이 차차 무거워지며 다른 칸들로 쫓겨다니다
드디어 소금이 되는 염전이 있다.
산다는 것은 스스로든 억지로든
칸 옮겨 다님,
누군가 되돌아가지 못하게 제때마다 물꼬를 막는다.
자세히 보면
시간에도 칸들이 쳐 있다.
마지막 칸이 허옇다. -황동규의 소유언시 中- 

 

 

산다는 것은 스스로든 억지로든
칸 옮겨 다님,

누군가 되돌아가지 못하게 제때마다 물꼬를 막는다.

.

.

과거로 돌아가지 못하는것은 염전이나 우리네 삶이나 똑 같구나..

 

 

소금 인형

            - 류시화-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재기 위해

당신의 피 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 버렸네

 

 

▲ 나보다도 더 오랜 세월의 풍파를 지내온 흔적 ⓒ2014 한국의산천

소금창고는 무거운 소금의 무게를 견디기 위해서 벽체에 약간의 경사를 주고 만들어진다.
소금기를 머금어서인지 그 스스로의 벽체 나무는 단단하였으나, 바닷가의 바람은 그를 그냥 두지 않았다. 

 

 

세월 그것은 바람 한 번 가면은 다시 오질 않네

바람 저 부는 바람 우리 손으론 잡을 수가 없네

 

▲ 오랜 시간을 흐르며 이제는 제 할일을 찾지 못하고 서서히 무너져내리는 소금창고 ⓒ2014 한국의산천

이 세상에 영원히 존재 할 수 있는것은 무엇일까? 무심한 바람만 불고 저 부는 바람은 우리 손으론 잡을 수가 없네. 세월 그것은 바람 한번 가면은 다시 오질 않네.

 

 

 

▲ 오랜 시간을 지나며 완전히 바람의 통로가 되어버린 소금창고 ⓒ 2014 한국의산천 

오늘도 달렸다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또 내 가슴으로 부터 빠져나간 빈 바람소리를 들으며 한나절을 달렸다.

소금창고안에 빛나던 소금은 다 어디가고 이제는 바람의 통로가 되었구나. 

 

 

 

 

 

 

 

 

 

 

 

▲ 해는 서서히 저물고 바람이 차갑다 어서 가자 ⓒ 2014 한국의산천  

나아감과 멈춤이 오직 한 몸의 일이어서, 자전거는 땅 위의 일엽편주(一葉片舟)처럼 외롭고 새롭다.

 

 

 

 

 

 

 

 

 

지금, 내 자전거는 노을에 젖고 바람에 젖는다. 

  길은 저무는 산맥의 어둠 속으로 풀려서 사라지고, 기진한 몸을 길 위에 누일 때, 몸은 억압 없고 적의 없는 순결한 몸이다. 그 몸이 세상에 갓 태어난 어린 아기처럼 새로운 시간과 새로운 길 앞에서 곤히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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