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창고
2008년 1월의 끝날.
소금창고 찾아가는 길은 즐겁다
그곳에는 수많은 바람이 지나간 세월의 길이 있기 때문이다.
빈집을 무시로 드나드는 바람처럼 나는 오늘도 그렇게 이곳을 스쳐간다.
장소: 소래염전
촬영기종: 파나소닉 LC1[답사·사진 2008.1.31. 한국의산천 ]
[바람의 노래] Walking on Air - Opus (절망은 버리고 구름위를 걷듯 가볍게 걸으십시요)
▲ 소금창고로 들어서는 좁은 길에서 바라 본 갯골 ⓒ 2008 한국의산천
Walking on Air - Opus
Yesterday I had a wonderful time
Pass the way let the blue heart of mine
It`s pretty rare that`s coming all over me
Like walking on air, walking on air
지난 날엔 참으로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다
내 마음에 그늘을 드리우는 시절을 지나오면서
나를 온통 사로잡는듯한 그런 아주 좋은 기분을 느낍니다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 하늘을 나는 듯....
From a river deep, on a mountain high
Like a sun break through a cloudy sky
I slip away and it`s coming all over me
Like walking on air, walking on air
태양이 먹구름을 사이로 고개를 내밀 듯
산꼭대기 깊은 강물로부터 미끄러져 떨어져 내리면
온통 그런 기분에 사로 잡힐 거예요
구름 위를 걷는 듯 하늘을 나는 듯 그런기분 말입니다
Keep walking on air, save your despair
Walking around ain`t touching the ground
Don`t get too much cause living is meant
For walking on air
즐거운 기분을 유지하면서 절망은 아껴두세요
땅에 발이 닫지 않도록 계속 움직여야 합니다
너무 많이 힘들어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삶은 곧
구름 위를 걷는 듯 기분좋은 일이니까요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 겨울 바람이 부는 들판에 가을의 추억을 간직한 갈대가 하늘거린다. ⓒ 2008 한국의산천
Hate blue moon, why don"t you let me be
I don`t know why you keep on haunting me
I wouldn`t care should I left feel blue again
Then walking on air, walking on air
어두운 기분은 싫어요, 그러니 저를 그대로 내버려 두십시요
왜 당신이 계속해서 내 마음을 심란하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시 내 마음에 어두움이 드리우게 되더라도 상관 없습니다
그럴 땐 구름위를 걷고 하늘을 날면 되니까요
Keep walking on air, save your despair
Walking around ain`t touching the ground
Don`t get too much cause living is meant
For walking on air
즐거운 기분을 유지하면서, 절망을 아껴두십시요
땅에 발이 닫지 않도록 계속 움직여야 합니다
너무 많이 힘들어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삶이란 곧 구름 위를 걷는 듯 기분좋은 일이니까요.
▲ 겨울 바람 불어오는 황량한 들판에 서있는 소금창고 ⓒ2008 한국의산천
무심한 세월
제 할일을 잊은 소금창고는 잡초더미속에 묻혀만 가고
바람이 만들던 소금.
그러나 지금 아무곳에도 소금은 없다.
바람만이 하릴없이 이리 불고 저리로 불어 갈 뿐.
나는 기억한다
바람과 뜨거운 여름햇살 아래서 태어나던 하얀 보석을
나는 보았다.
소금 창고 안에 가득 쌓여서 눈부시게 수정처럼 빛나던 소금을. -한국의산천-
▲ 시흥, 소래에 50여개 남아있던 소금창고가 이제는 10개 정도만 남아있다. ⓒ 2008 한국의산천
소금 인형
- 류시화-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재기 위해
당신의 피 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 버렸네
ⓒ 2008 한국의산천
소금
- 류시화-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란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다는 것을 (류시화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 2008 한국의산천
길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며, 마음의 길을 마음 밖으로 밀어내어 세상의 길과 맞닿게 해서 마음과 세상이 한줄로 이어지는 자리에서 삶의 길은 열린다.
ⓒ 2008 한국의산천
성글어도 티끌 하나 빠뜨림 없는 저 하늘도 얼마나 많은 날개가 스쳐간 길일 것인가. 아득히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바다도 얼마나 많은 지느러미가 건너간 길일 것인가.
우리가 딛고 있는 한 줌의 흙 또한 얼마나 많은 생명이 지나간 길일 것인가. 낯설고 두려운 곳으로 갈 때에 나보다 앞서 간 발자국들은 얼마나 든든한 위안인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지만 내게는 분명 처음인 이 길은 얼마나 큰 설렘인가. [시인 반칠환]
ⓒ 2008 한국의산천
▲ 칠순넘게 이자리에서 비바람에 스치고 씻기우며 지내온 소금창고 ⓒ 2008 한국의산천
▲ 칠순의 풍상을 견디며 남은 것은 앙상한 기둥만이...ⓒ 2008 한국의산천
우리나라의 천일염 역사는 1907년 일본인이 중국인 기술자를 고용해서 주안에 1정보 규모의 시험용 염전을 만든 데서 비롯되었다.
군자염전은 1920년대 초반에에 생겼으며 소래염전은 그 보다 조금 늦은 1930년대에 생겼다. 군자,소래염전은 한반도 최대의 염전이었다.
ⓒ 2008 한국의산천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 백창우-
이렇게 아무런 꿈도 없이 살아 갈 수는 없지
가문 가슴에, 어둡고 막막한 가슴에
푸른 하늘 열릴 날이 있을 거야
고운 아침 맞을 날이 있을 거야
길이 없다고,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 그 자리에 머물지 말렴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그 길 위로 희망의 별 오를 테니
길을 가는 사람만이 볼 수 있지
길을 가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지
걸어가렴, 어느 날 그대 마음에 난 길 위로
그대 꿈꾸던 세상의 음악 울릴테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이제부터 걸어갈 길 사이에
겨울나무처럼 그대는 고단하게 서 있지만
길은 끝나지 않았어, 끝이라고 생각될 때
그 때가 바로, 다시 시작해야 할 때인걸.
ⓒ 2008 한국의산천
ⓒ 2008 한국의산천
▲ 오랜 시간 풍상을 겪으며 삭아 내리는 소금창고의 나무 기둥 ⓒ 2008 한국의산천
ⓒ 2008 한국의산천
▲ 휑한 들판위 파란 하늘에는 오리 한쌍이 날고 있다.ⓒ 2008 한국의산천
ⓒ2008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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