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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소금창고 염전풍경

by 한국의산천 2008. 1. 31.

소금창고 

 

소금창고 찾아가는 길은 즐겁다

그곳에는 수많은 바람이 지나간 세월의 길이 있기 때문이다.

빈집을 무시로 드나드는 바람처럼 나는 오늘도 그렇게 이곳을 스쳐간다. 

  

장소: 소래염전 촬영기종: 파나소닉 LC1

 

▲ 소금창고로 들어서는 좁은 길에서 바라 본 갯골 ⓒ 2008 한국의산천    

▲ 겨울 바람이 부는 들판에 가을의 추억을 간직한 갈대가 하늘거린다. ⓒ 2008 한국의산천   

 

▲ 겨울 바람 불어오는 황량한 들판에 서있는 소금창고  ⓒ2008 한국의산천

 

무심한 세월제 할일을 잊은 소금창고는 잡초더미속에 묻혀만 가고 바람이 만들던 소금.

그러나 지금 아무곳에도 소금은 없다. 바람만이 하릴없이 이리 불고 저리로 불어 갈 뿐.  

 

나는 기억한다
바람과 뜨거운 여름햇살 아래서 태어나던 하얀 보석을
나는 보았다.
소금 창고 안에 가득 쌓여서 눈부시게 수정처럼 빛나던 소금을.

-한국의산천-

 

▲ 시흥, 소래에 50여개 남아있던 소금창고가 이제는 10개 정도만 남아있다. ⓒ 2008 한국의산천  

 

소금 인형     - 류시화-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재기 위해

당신의 피 속으로뛰어든나는 

소금인형처럼

흔적도 없이녹아 버렸네

 

ⓒ 2008 한국의산천   

 

소금       

             - 류 시화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란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다는 것을  (류시화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中에서) 

 

 

ⓒ 2008 한국의산천  

길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며,

마음의 길을 마음 밖으로 밀어내어 세상의 길과 맞닿게 해서

마음과 세상이 한줄로 이어지는 자리에서 삶의 길은 열린다.

 

ⓒ 2008 한국의산천   

글어도 티끌 하나 빠뜨림 없는 저 하늘도 얼마나 많은 날개가 스쳐간 길일 것인가.

아득히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바다도 얼마나 많은 지느러미가 건너간 길일 것인가.

우리가 딛고 있는 한 줌의 흙 또한 얼마나 많은 생명이 지나간 길일 것인가.

낯설고 두려운 곳으로 갈 때에 나보다 앞서 간 발자국들은 얼마나 든든한 위안인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지만 내게는 분명 처음인 이 길은 얼마나 큰 설렘인가

. [시인 반칠환] 

 

ⓒ 2008 한국의산천    

▲ 칠순넘게 이자리에서 비바람에 스치고 씻기우며 지내온 소금창고  ⓒ 2008 한국의산천   

▲ 칠순의 풍상을 견디며 남은 것은 앙상한 기둥만이...ⓒ 2008 한국의산천   

우리나라의 천일염 역사는 1907년 일본인이 중국인 기술자를 고용해서 주안에 1정보 규모의 시험용 염전을 만든 데서 비롯되었다.군자염전은 1920년대 초반에에 생겼으며 소래염전은 그 보다 조금 늦은 1930년대에 생겼다. 군자,소래염전은 한반도 최대의 염전이었다.

 

ⓒ 2008 한국의산천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 백창우-

이렇게 아무런 꿈도 없이 살아 갈 수는 없지
가문 가슴에, 어둡고 막막한 가슴에
푸른 하늘 열릴 날이 있을 거야
고운 아침 맞을 날이 있을 거야
길이 없다고,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 그 자리에 머물지 말렴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그 길 위로 희망의 별 오를 테니

 

길을 가는 사람만이 볼 수 있지
길을 가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지
걸어가렴, 어느 날 그대 마음에 난 길 위로
그대 꿈꾸던 세상의 음악 울릴테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이제부터 걸어갈 길 사이에
겨울나무처럼 그대는 고단하게 서 있지만
길은 끝나지 않았어, 끝이라고 생각될 때
그 때가 바로, 다시 시작해야 할 때인걸.  
 

 

ⓒ 2008 한국의산천  

ⓒ 2008 한국의산천   

▲ 오랜 시간 풍상을 겪으며 삭아 내리는 소금창고의 나무 기둥 ⓒ 2008 한국의산천   

ⓒ 2008 한국의산천    

▲ 휑한 들판위 파란 하늘에는 오리 한쌍이 날고 있다.ⓒ 2008 한국의산천

 

답사·사진 2008.1.31 ⓒ2008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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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할 것이다.  - 노자 도덕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