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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북인천산악회OB팀 송년산행

by 한국의산천 2022. 12. 24.

2022년 12월 18일 매우 추운 일요일 

북인천산악회 창립멤버와 청년부시절 열정과 청춘을 산에 방목하며 자일을 엮어 함께 산을 올랐던 岳友들의 모임

2022년 송년산행을 계양산에서 하고 모임 장소로 이동하여 식사와 대화를 나누고 헤어졌다 

 

오늘 모이기로 한 약속장소 계산역 6번 출구 

계양산 산행의 출발지인 계산역 5번 6번 출구앞 풍경

눈산에서

                     -김  장  호

 

눈이 내리고 있다

무주공산, 어둑한 하늘 아래. 
시나브로 시나브로 내려 쌓이는 눈에

나무들도 무릎까지 빠져
움죽을 못한다.

 

이따금 가지 꺾어지는 소리뿐,

숲속은 적막,지난날 아쉬움도
다가올 두려움도 없다.

 

발소리가 나는데 하고

돌아봐도 나는 없고, 거기

저승 같은 풍경 한 장.

 

이대로 멈추어 서기만 하면

나도 거기 한 그루 나무로 잦아들어

차분한
그림 한 점 완성될 것 같은데,

 

부지런히 부지런히

발을 빼어 옮길 때마다 찰각찰각

돌아가는 환등기의 화면 속에

내가 있다가

없다가…….

 

꿈인가 생신가, 눈발에 가려

여기서는 이제

나무에서 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눈산에서 

 

겨울산

              - 조 재 훈


날은 저물고
이름 모를
어린 새 한 마리
겨울산을 넘는다.

 

가파른 벼랑
쉬지도 못하고
꺼이꺼이 울며
장군처럼 버티고 선
겨울산을 넘는다.

 

집집마다
꽁꽁 문은 잠기고
대추나무 끝에
찢겨져 연이 울 뿐.

 

어깻죽지로 
간신히 어둠을 밀어내며
빚더미처럼 쌓인
겨울산을 넘는다.

 

이고 지고 빈손
사십 한평생
울다 간 울 엄니
해 다 진 겨울 저녁
뒤돌아보며, 뒤돌아보며
빈 겨울산을 홀로 넘는다.

- 조재훈 <겨울의 꿈> (창작과비평사, 1984)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 김   장 호

너에게 이르기 위해서는
네게서 떠나야 한다.

기슭에서 바라보는 유연한 산줄기,
두멧자락 시누대밭머리로 아아라이 뻗어나간
등성이 너머 뭉게구름 피어나고,
산새 소리 잦아지자
삽시간에 골을 굴 속에 가두어넣는
억수같은 빗줄기,
하늘과 땅을 한 손에 동강내는 천둥벼락,
걷어 가는 안갯발 사이
근접할 수 없는 위엄으로
어느새 저만치 우뚝 솟아 손짓하는 봉우리,
그 너머로 번지는 황홀한 저녁 노을,
속살 쏟아지는 밤하늘의 보석들.

너에게 이르기 위해서는
네 아름다움에서 떠나야 한다.

송화가루 날리는 골짜기를 헤치면
더덕내음 파도처럼 싣고 오는
골안개 사이로 눈뜨는 시냇물,
발 아래 간들거리는 한점 메나리,
죽 죽 선의처럼 뻗는 자작나무,
가지 사이 쳐다보는 벼랑 위에
학춤 추는 두어그루 노송, 그 아래
산의 품은 너그럽구나, 어느 날
마음 내키는 날, 영 눈감고 드러누울 수 있는
양지 바른 억새밭의 자유.

네 품에서 떠나야 한다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키를 넘는 눈구렁,
천길 머리 위로 파랗게
가슴 설레는 의지의 빙폭,
갈기 날리며 치닫는 매몰찬 바람 소리,

그 감동의 연원에서 떠나야 한다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네 아름다움을 한폭의 그림으로 그려내어본들
그 그림, 네가 주는 감동만 붙안고는
네 정수리, 그 상상봉으로 헤쳐둘 수가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오만분지일 지도 한 장을 펴들고 너를 대하면 거기,
이차원평면위에 환원되는 점과 선의 기호밭,
무료한 흑백의 네모판, 기슭에서 바라보던 네 아름다움도 웅장함도 마침내
구름위에서 내다보는 매마른 갯바닥의 금이다.

하늘은 어디가고, 햇살이며 빗줄기며 안개, 산새소리, 물소리, 저녁 노을은 모두 어디 갔는가.
바람 한줄기, 낙엽 한 잎, 다람쥐 한 마리, 눈부신 설경,
자유의 공간도 거기에는 없다.

진실로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나는 이 삭막한 공허로 되돌아서야 한다,

 멀리서 아니 높이에서 아니 밖에서
너에게는 등을 돌린 채.
꿈속에서 깨어나듯 지도한 장을 펼쳐들고 앉으면
목욕에서 돌아오는 누이의 세수 비누에 엉긴
머리카락같은 계곡선 오라기를 따라
그 어깨죽지에 앉은 새침한 점,
댓닢 포갠 듯 촘촘한 목덜미 설계를 거슬러
뭉긋한 귓바퀴로 빠진 완사면을 밟아라,
귀뿌리 안부를 거쳐 뽀얀 가리마의 주능선에서는
등산화도 숨가쁘다, 마침내
소용돌이가 끝나는 한가운데 표고점에 올라서면
묘묘한 세계,거기

그렇다, 아름다운 것, 웅대한 것, 진실로
네 발치로 돌아오기 위하여
나는 네게서 떠나야 한다.

차라리 눈을 감고
즈믄날 탑을 돌 듯
한장의 허무로 되돌아서야 한다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하늬바람에 새떼가 떨어지듯

황량한 하늘가에 나무 한 그루

벗을 것 다 벗고도 거기

눈 감고 의지할 산이 잇듯이

내게는

산이 있다.

 

여우 눈물 짜내는 황홀한 추위 속

가지 끝에 아려오는 겨울맛도

지금이 한창이다.

 

눈이 가닿는 데까지

허옇게 눈 덮혀 시퍼런 설계(雪溪)

어둡기 전에 이 골을 빠져나야 할텐데

눈에 눈물 눈이 묻어 눈물

땀까지 범벅되어 허우적이며 고꾸라지며

가도 가도 제자리 정신없구나.  -章 湖 

까까머리 중학교 시절 만나서 이제는 초로의 신사가 된 岳友들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추운 겨울이지만 우리의 마음은 따듯하고 흡족한 시간이기를 바랍니다 

산악회 모임을 마치고 2차 동창 친목계 장소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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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할 것이다.  - 노자 도덕경에서

 

건강하고 즐겁게 대한민국 구석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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