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오월이 성큼 다가왔다
거래처 출장길에 파란 하늘과 구름이 어울린 멋진 하늘을 보았습니다
주마간산 차창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느꼈다.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 풍경 속에서 가끔은, 심미학적으로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무런 고마운 느낌 없이 살고 있다는 것 그것이 부끄러울 때가 있다
오월의 시 보기 >>> https://koreasan.tistory.com/15604986
▲ 저 멀리 북한산 숨은벽 능선과 백운대등 북한산 연봉이 하늘금을 이룬다 ⓒ 2012 한국의산천
사월이 가고 싱그러움 가득한 오월의 둘째 날을 맞았다.
오월은 나에게 속삭인다.
싱그러운 오월의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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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편지 - 소리새
1.
사월은 가고 꽃은 피는데 그 님 오지 않고 그리운 날 또다시 찾아온 오월의 편지
철새 따라 멀리 갔던 그 님의 편지는 그리운 날 또다시 찾아와 나의 마음 달래주네
2.
봄 여름은 가고 꽃잎 떨어지면 철새 떠나가고 봄이 오면 또 다시 찾아 올 오월의 편지
철새따라 멀리 갔던 그 님의 편지는 그리운 날 또 다시 찾아와 나의 마음 달래주네
나의 마음 달래주네
봄꽃을 보니 - 김시천
봄꽃을 보니
그리운 사람 더욱 그립습니다
이 봄엔 나도
내 마음 무거운 빗장을 풀고
봄꽃처럼 그리운 가슴 맑게 씻어서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고 싶습니다
조금은 수줍은 듯 어색한 미소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평생을
피었다 지고 싶습니다
푸른 오월
- 노천명
청자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당 창포잎에 -
여인네 행주치마에 -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같이 앉은 정오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으로 밀려드는 것을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진 길을 걸으면
생각은 무지개로 핀다
풀 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순이 뻗어 나오던 길섶
어디멘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홋잎나물 젓갈나무 참나물 고사리를 찾던 -
잃어버린 날이 그립구나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아니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외치며
종다리 모양 내 맘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오월의 유혹
- 김용호
곡마단 트럼펫 소리에
탑은 더 높아만 가고
유유히
젖빛 구름이 흐르는
산봉우리
분수인 양 쳐 오르는 가슴을
네게 맡기고, 사양에 서면
풍겨오는 것
아기자기한 라일락 향기
계절이 부푸는 이 교차점에서
청춘은 함초롬히 젖어나고
넌 이브인가
푸른 유혹이 깃들여
감미롭게 핀
황홀한
오월
▲ 여주를 지나며 ⓒ 2012 한국의산천
저 멀리 능선 그 너머로 치악산 비로봉이 조그맣게 보입니다
봄이 그냥 지나요
- 김용택
올봄에도
당신 마음 여기와 있어요
여기 이렇게 내 다니는 길가에 꽃들 피어나니
내 마음도 지금쯤
당신 발길 닿고 눈길 가는 데 꽃 피어날 거예요
생각해 보면 마음이 서로 곁에 가 있으니
서로 외롭지 않을 것 같아도
우린 서로
꽃 보면 쓸쓸하고
달 보면 외롭고
저 산 저 새 울면
밤새워 뒤척여져요
마음이 가게 되면 몸이 가게 되고
마음이 안 가더래도
몸이 가게 되면 마음도 따라가는데
마음만 서로에게 가서
꽃 피어나 그대인 듯 꽃 본다지만
나오는 한숨은 어쩔 수 없어요
당신도 꽃산 하나 갖고 있고
나도 꽃산 하나 갖고 있지만
그 꽃산 철조망 두른 채
꽃피었다가
꽃잎만 떨어져 짓밟히며
새 봄이 그냥 가고 있어요
▲ 남한강교를 지나며 ⓒ 2012 한국의산천
봄
- 오세영
봄은
성숙해 가는 소녀의 눈빛
속으로 온다
흩날리는 목련꽃그늘 아래서
봄은
피곤에 지친 춘향이
낮잠을 든 사이에 온다
눈뜬 저 우수의 이미 와
그 아래 부서지는 푸른 해안선
봄은
봄이라고 발음하는 사람의
가장 낮은 목소리로 온다
그 황홀한 붕괴, 설레는 침몰
황혼의 깊은 뜨락에 지는 낙화
다시 오는 봄
- 도종환
햇빛이 너무 맑아 눈물 납니다.
살아있구나 느끼니 눈물 납니다.
기러기떼 열 지어 북으로 가고
길섶에 풀들도 돌아오는데
당신은 가고 그리움만 남아서가 아닙니다.
이렇게 살아있구나 생각하니 눈물 납니다.
봄 시내
- 이원수
마알가니 흐르는 시냇물에
발 벗고 찰방찰방 들어가 놀자.
조약돌 흰모래 발을 간질이고
잔등엔 햇볕이 따스도 하다.
송사리 쫓는 마알간 물에
꽃이파리 하나둘 떠내려온다.
어디서 복사꽃 피었나 보다.
▲ 문막휴게소에서 ⓒ 2012 한국의산천
진달래
- 이해인
해마다 부활하는
사랑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네 가느단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상처 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 적이 있니
견딜 길 없는 그리움의 끝을 너는 보았니
봄마다 앓아눕는
우리들의 지병은 사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한 점 흰구름 스쳐가는 나의 창가에
왜 사랑의 빛은 이토록 선연한가
모질게 먹은 마음도
해 아래 부서지는 꽃가루인데
물이 피 되어 흐르는가
오늘도 다시 피는
눈물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봄밤
- 김용택
말이 되지 않는
그리움이 있는 줄 이제 알겠습니다
말로는 나오지 않는 그리움으로
내 가슴은 봄빛처럼 야위어가고
말을 잃어버린 그리움으로
내 입술은 봄바람처럼 메말라갑니다
이제 내 피는
그대를 향해
까맣게 다 탔습니다
▲ 업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내 청춘의 추억이 많이도 남아있는 인수봉 위로 빛 내림이 강하다 ⓒ 2012 한국의산천
다시 봄에게
- 김남조
올해의 봄이여
너의 무대에서
배역이 없는 나는 내려간다
더하여 올해의 봄이여
네게 다른 연인이 생긴 일도
나는 알아 버렸어
어설픈지고
순정 그 하나로 눈흘길 줄도 모르는
짝사랑의 습관이
옛 노예의 채찍자국처럼 남아
올해의 봄이여
너의 새순에 소금가루 뿌리려 오는
꽃샘눈 꽃샘추위를
중도에서 나는 만나
등에 업고 떠나고 지노니
▲ 저 멀리 보이는 북한산 인수봉 ⓒ 2012 한국의산천
까까머리 중학교 3학년 때 인수 B코스를 오르며 희열에 차서 매주 토/일요일 선인과 인수봉에 올랐다.
인수 C코스/ 서면벽/비둘기코스/ 검악길/ 에코길/ 빌라길/ 우정.. 의대길.. 취나드...동양길... 하늘길... 거룡길... 등등...
아래는 몇 년 전 도봉산 용어천계곡에서의 등반입니다
그래 나에게도 푸른 청춘이 있었지.
산마루에서 헤어진 그 사람은 아직도 그곳에서 기약 없이 불어오는 바람으로 남아 있을까?
▲ 출발에 앞서 김동진 성형외과의 김동진 원장님과 저 한국의산천 ⓒ 2010 한국의산천
김동진 원장(전문의· 의학박사)님은 가톨릭 의대에 재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등반으로 언제나 부드럽고 가볍게 등반을 합니다.
▲ 환희의 꽃을 보려면 올라라 ⓒ 2012 한국의산천
꽃을 보려면
- 정호승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어머니를 만나려면
들에 나가 먼저 봄이 되어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평생 버리지 않았던 칼을 버려라
▲ 제가 먼저 출발합니다 ⓒ 2012 한국의산천
▲ 홀드는 손끝 한마디만 걸치는 크랙입니다. 고맙기 그지없지요 ⓒ 2012 한국의산천
▲ 헉헉 ~ 힘드네요 ⓒ 2012 한국의산천
제가 자일의 묶고 선등하고 있습니다. 자일이 이어진 線을 자세히 살펴보면 왜 확보가 필요하고 이것이 결코 무모하지 않은 안전 등반인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중딩 (1972년도)부터 고딩시절에 자주 올랐던 용어천계곡의 치마바위를 성인이 되어 오르려니 힘드네요
중딩시절부터 같이 이 바위를 올랐던 친구들이 지금도 같이 MTB를 타는 브라보와 행복한 도전입니다
▲ 발끝하나 재겨딛기 어려운 곳이지만 그래도 그때가 좋았다 ⓒ 2012 한국의산천
오르는 것도 자유이고
떠나는 것도 자유이며
비우는 것도 자유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자유란?
진정으로 자유로운 것은 되돌아가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때 그때만이 참다운 자유인의 반열에 당당히 들 수가 있다.
그 일이 가능할까? 그것은 神의 경지다. 어찌 내가 神의 경계를 넘나 보며 마음을 비웠다고 가당찮은 언변을 늘어놓을 수가 있었던가.
나는 지금도 '바람의 자유'를 외치며 '아전인수'의 길을 가고 있는 나 자신을 돌아보니 참 어불성설이다.
▲ 도봉산 용어천계곡 치마바위를 오르며 ⓒ 2012 한국의산천
힘겹게 산을 오른 후 더 올라설 곳이 없다고 느꼈을 때 그때는 어디를 가고 싶게 될까? 하늘로 오를 것인가?
정상의 마지막 바위 끝에는 하늘문을 여는 빗장이 놓여 있는가?
우리는 그 빗장의 문고리를 잡기 위해 끝이 보이지 않게 반복되는 길고 긴 산행의 장막을 한 겹 한겹 헤치고 있는지 모른다.
▲ 오래전 필카 사진. 도봉산 선인봉 십자로를 오르며. 뒤로는 수락산 정상이 보인다 ⓒ 2012 한국의산천
봄
- 김광섭
나무에 새싹이 돋는 것을
어떻게 알고
새들은 먼 하늘에서 날아올까
물에 꽃봉오리 진 것을
어떻게 알고
나비는 저승에서 펄펄 날아올까
아가씨 창인 줄은
또 어떻게 알고
고양이는 울타리에서 저렇게 올까
▲ 5월 2일의 하루가 성산대교 저 너머로 진다 ⓒ 2012 한국의산천
[황종택의 新 온고지신] 탐욕의 종말!
명심보감 안분 편(安分篇)에 “만족을 아는 사람은 가난하고 신분이 낮아도 또한 즐거울 것이고, 만족을 알지 못하는 이는 돈 많고 신분이 귀해도 역시 걱정된다(知足者貧踐亦樂 不知足者富貴亦憂)”고 우려한 뜻이 깊다.
당나라 시인 백거이(772∼846)의 시 ‘감흥’의 가르침은 크다. “명예는 여러 사람의 것이니 많이 취하지 말고, 이득은 내 몸의 재앙이니 적당히 탐하여라. 사람은 표주박과 달라서 안 먹을 수 없지만, 대강 배가 부르면 일찌감치 수저를 놓아야 하느니라(名爲公器無多取 利是身災合少求 雖異匏瓜難不食 大都食足早宜休).”
당송팔대가로서 명문장가 소동파(1036∼1101)의 외침도 가슴에 닿는다. 그는 ‘적벽부(赤壁賦)’에 이르길 “무릇 천지 사이에 모든 물건은 그 주인이 있으니(且夫天地之間 物各有主), 진실로 나의 것이 아니라면 비록 털끝만 한 것이라도 취할 수 없다(苟非吾之所有雖一毫而莫取)”고 했다.
‘큰 집이 천 칸이라도 밤에 자는 자리는 여덟 자밖에 안 된다(大廈千間 野臥八尺)’고 했거늘. - 녹명문화연구소장
암벽등반 입문자 기본 교육 >>> https://koreasan.tistory.com/15245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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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하다. - 노자 도덕경에서
대한민국 구석구석 즐겁고 행복하게
한국의산천 일상탈출 더 보기 >>> https://koreasan.tistory.com/
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하다. - 노자 도덕경에서
대한민국 구석구석 즐겁고 행복하게
한국의산천 일상탈출 더 보기 >>> https://koreas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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