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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한국의산천 개인사진

by 한국의산천 2008. 7. 6.

원효릿지 한국의산천 개인사진

[2008· 7· 6 (정상으로 갈수록 가스 가득하고 안개비 내림) 한국의산천]

 

보이지 않아 느끼는것이 더욱 많았던 산행

Gas(산 안개)와 이슬비로 인하여 바위가 젖어있기에 조심스러운 등반이었지만 岳友들과의 멋진 산행이었다.

(사진촬영: 우경동님, 김동진원장님, 한국의산천)   

 

▲ 궂은 날씨속에서 원효릿지를 종료하고 하산주하며 ⓒ 2008 한국의산천 

 

북한산 백운대까지 이어지는 최장 인기의 암릉… 원효봉 리지

원효봉릿지는 원효봉에서 염초봉을 거쳐서 백운대까지 이어지는 자연 성릉같은 코스이다.

북한산성도 이곳 원효릿지구간. 원효봉에서 부터 백운대 위문까지는 성을 쌓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천혜의 요새인 바위를 이용하여 성이 이어진다.

걷기도 하고 바위를 하며 백운대까지 오르는 맛이 이 코스의 장점이다.

난이도는 높지 않으나 릿지의 고도가 높고 짧은 구간 구간 위험한 곳이 많으므로 확보가 반드시 필요한 곳이다.

 

 

산은 존재하는 그 자체만으로 무한한 뜻을 지닌다.

언제나 침묵하는 자세로 우리들 곁으로 다가와 혼탁해진 사람의 가슴을 열게하고 순백한 애정의 한자락을 심어준다.  

▲ 무거운 대기가 내려앉아 짖눌리는 듯한 무더위와 안개비 속에 산행이 시작되었다 ⓒ 2008 한국의산천   

▲ 짙은 Gas로 인하여 암릉 좌우로는 보이지 않았다. 보이지 않기에 생각하고 느끼는것은 더욱 많은 산행이었다.ⓒ 2008 한국의산천 

 

산으로 오를수록 Gas는 심해졌다. 문득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이 떠올랐다. 무진 물론 그곳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소설속의 지명이다. 김승옥의 단편 무진기행은 그의 고향 순천, 그 앞바다의 안개와 둑방 길을 소재로 만들어졌다.

무진... 안개가 많은 포구?

"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 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恨)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女鬼)가 뿜어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오기 전에는 사람들의 힘으로써는 그것을 헤쳐 버릴 수가 없었다.

 

손으로 잡을 수 없으면서도 그것은 뚜렷이 존재했고 사람들을 둘러쌌고 먼 곳에 있는 것으로부터 사람들을 떼어놓았다. 안개, 무진의 안개, 무진의 아침에 사람들이 만나는 안개, 사람들로 하여금 해를, 바람을 간절히 부르게 하는 무진의 안개, 그것이 무진의 명산물이 아닐 수 있을까 "  

 

▲ 한뼘 편히 재겨 디딜수없는 이곳에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며 잠시 휴식하는 산천 팀 ⓒ 2008 한국의산천 

  

무진기행 소설속의 주인공 윤희중은 타의반으로 고향인 안개의 고향인 무진으로 내려 간다. 그가 고향에 가게 될 때에는 항상 무엇엔가 쫓기며 갈등할 때나 현실에서 좌절했을 때였다. 우리는 그 무엇에 쫓겨 아니, 그 무엇을 찾아 산안개 자욱하고 안개비 뿌리는 이 산길을 찾는가?  
  

▲ 왼쪽부터 김동진 원장님, 한국의산천, 김재기님, 김선례님 ⓒ 2008 한국의산천

흐린 날엔 사람들은 헤어지지 말기로 하자. 손을 내밀고 그 손을 잡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가까이 가까이 좀더 가까이 끌어당겨주기로 하자 

▲ 왼쪽부터 저 한국의산천, 김재기님, 김선례님, 우경동님 ⓒ 2008 한국의산천  

  

▲ 안개비는 내리고 후두둑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진다. 더 이상 폭우가 내리지 않기를 바랬다 ⓒ 2008 한국의산천   

 

 

  

 

 

▲ 말바위 구간의 폭 20cm 밴드를 타고 트래버스해서 오르기 ⓒ 2008 한국의산천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恨)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女鬼)가 뿜어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오기 전에는 사람들의 힘으로써는 그것을 헤쳐 버릴 수가 없었다.    

▲ 선등자는 오르고, 대기하고 또 오른다. 등반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 그 짧은 헤어짐 속에 만남은 더욱 반갑다 ⓒ 2008 한국의산천  

 

 

▲ 등반자와 확보자 사이에는 굳은 신뢰가 필요하다 ⓒ 2008 한국의산천

가늘은 한줄 자일로 연결하여 오르는 이를 확보한다. 자일을 타고 미세하게 전해오는 떨림에서 확보자는 등반자의 숨소리와 심장소리를 느끼며 상황을 판단하고 안전확보에 전념한다.   

▲ 짧은 구간이지만 직벽에 홀드와 스텐스 또한 마땅치 않은 곳이다. ⓒ 2008 한국의산천  

 

 

 

▲ 바위는 미끄럽고 주위는 어스프레 보일 뿐이다. 그래도 우리가 가야 할 갈길을 찾아 갈 뿐이다 ⓒ 2008 한국의산천  

 

힘겹게 산을 오른 후 더 올라설 곳이 없다고 느꼈을 때 그때는 어디를 가고 싶게 될까?

하늘로 오를 것인가?

정상의 마지막 바위 끝에는 하늘문을 여는 빗장이 놓여 있는가? 

우리는 그 빗장의 문고리를 잡기위해 끝이 보이지 않게 반복되는 길고 긴 산행의 장막을 한겹 한겹 헤치고 있는지 모른다. - 바람으로 남은 사람들 中에서 (작가 전용문) -

 

도봉산 용어천계곡 암장 >>> https://koreasan.tistory.com/15378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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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할 것이다.  - 노자 도덕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