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아침가리 3 방동약수에서 조경분교로

by 한국의산천 2010. 10. 25.

구룡덕봉, 응복산, 가칠봉, 갈전곡봉 등 해발 1,200m가 넘는 준봉들이 둘러싸고 있는 약 20km 길이의 계곡 아침가리골(조경동) 

 

내 마음의 유토피아 아침가리 계곡

맑은 계류와 짙은 숲이 그리운 계절. 단풍 가득한 원시의 숲을 거닐면서 맑은 계류를 만나면 두 발 담그고 가만히 파란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이렇게 자연에 온몸을 맡기면 그곳이 바로 유토피아 아닌가.

 

몇번에 걸친 계획이 잘 실행되지 않아 혼자서라도 이길을 마음먹고 있던 중 윤일님과 경재생각님이 동행을 청해오셨다. 보운화님께서도 그곳에 다녀오고 싶다기에 모두 4명이 아침가리 계곡을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코스 : 방동리에서 구룡덕봉 삼거리에 올라 월둔교 ~ 살둔마을까지 29km 코스)

저는 온밤내 잠을 설쳤습니다 그곳으로 간다는 부푼 꿈에 들떠서...

 

 

조경동의 원명은 아침가리로, 한자로 표기하여 아침 조(朝), 밭갈 경(耕) 자를 써서 조경동(朝耕洞)이 되었다. 아침가리란 산이 높고 험해서 아침에 잠시 밭을 갈 정도의 해만 비치고 금세 져버릴 만큼 첩첩산중이라 해서 지어졌다. 봄이면 수만평에 이르는 지역이 야생화 천국이다.


조경동 근처 방동리의 아치가리와 결가리, 적가리, 진동리의 연가리를 합해 4가리라 하며, 정감록에서 말하는 이른바 피장처 20군데에 속한다. 이 정감록을 믿고 평안도나 함경도의 사람들이 찾아들어, 한때는 조경동 안에는 수백 명의 화전민이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울진,삼척 무장공비사건 뒤로 모두 소개되고 이제는 몇 가구 농가만 남아 있을 뿐이다. 상류에 이렇듯 민가가 없기에 조경동 물은 유달리 깨끗한 것이다.
조경동 계곡은 구룡덕봉(1,388m) 기슭에서 발원하여 20㎞를 흘러 방태천으로 들어간다. 방태천은 또한 내린천에 합류하게 된다.


상류는 월둔·명지거리·방동약수를 잇는 도로와 인접해 있지만 하류로 갈수록 한적하며 원시림을 느끼게 하는 골짜기를 간직하고 있다.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아 맑은 물에서는 열목어가 살고 있고, 수달(천연기념물 330),족제비, 하늘다람쥐(천연기념물 328) 등 희귀동물을 볼 수 있다.

정감록(鄭鑑錄)에 '삼둔사가리'라는 글귀가 나오는데, 둔이란 펑퍼짐한 산기슭을, 가리(거리)란 사람이 살 만한 계곡가로서 난리를 피해 숨을 만한 피난처를 뜻한다.

홍천군 내면의 살둔(생둔), 월둔, 달둔과 인제군 기린면의 아침가리, 연가리, 적가리, 명지거리(결가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오지 중의 오지 3둔4가리는 아직까지 오지여행의 대명사로 꼽힌다. 
사방이 험산으로 둘러싸여 바깥으로 노출이 안되는 데다 물이 있고 경작 가능한 땅이 있어서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곳, 그러니 온 세상에 난리가 나도 능히 숨어살 수 있는 것이다. 이들은 방태산, 구룡덕봉, 가칠봉, 개인산 등 해발 1천2백∼1천4백m 급 고산자락에 깃들어 세속의 접근을 거부하고 원시의 자연미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

 

계절마다 분위기는 다르지만 봄과 여름에 특히 볼 만하다. 바닥까지 비치는 투명한 옥빛 계류 속에서 노니는 물고기떼, 색과 무늬가 다양한 바위와 조약돌이 깔린 모래톱, 한굽이를 돌 때마다 펼쳐지는 절경에 심취한다. 조경동 계곡이라 불리는 이 계곡은 아침가리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조경동에서 방동리 갈터로 이어지는 약 15㎞의 협곡이다. 맑은 물과 계곡을 따라 펼쳐진 원시림은 가히 우리나라의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비경을 자랑한다.

아침가리골의 상부에는 창촌과 방동리를 연결하는 산판길이 있지만 차량통행이 어렵다. 일반적으로 차가 진입할 수 있는 진흑동에서 시작해 연가리골, 아침가리골, 조경동, 갈터로 돌아오는 20㎞ 정도의 트레킹 코스가 보편적이며, 소요시간은 7∼8시간 정도다. 한때 화전민들이 살았지만 지금은 폐교된 방동초등학교 조경분교와 텅빈 마을만이 옛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 오늘 다녀온 코스 29km (방동약수~조경분교 ~ 월둔고개~월둔교 ~ 살둔마을) 구령덕봉은 현재 생태복원으로 전면 출입금지 ⓒ 2010 한국의산천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 조경동계곡은 갈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는 보석 같은 계곡이다. 조금 폭이 넓은 하천들은 경치가 좋다 싶으면 도로가 뚫리곤 하는 일이 거듭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경동만큼은 오래도록 그럴 염려가 없어 보인다. 골 상류부로 들어가는 찻길이 오래 전에 조경동 계곡의 본류를 피해갔기 때문이다.
조경동은 이제 아는 사람이 제법 많아졌어도 애초 알려질 때와 달라진 것이 거의 없이 여전히 비경이라 할 수 있다. 정확히 말해 조경동의 하류부가 그렇게 비경으로 남아 있다.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상류가 아니라 하류부가 그렇게 아직 비경이란 말이 부끄럽지 않은 자연미를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찻길 덕분이다.

 

조경동은 구룡덕봉, 응복산, 가칠봉, 갈전곡봉 등 해발 1,200m가 넘는 준봉들이 둘러싸고 있는 약 20km 길이의 계곡이다. 그런데 70년대 초, 이 조경동 안으로 난 찻길은 초입의 진동리부터가 아니라 그 서쪽의 방동리에서 고개 넘어 조경동의 중간으로 직접 이어지게끔 뚫렸다. 고개 아래에 방동약수터도 차를 타고 오를 겸하여 이렇게 길을 낸 것이다. 현재 이 길을 콘크리트 포장까지 하였으나 조경동 본류가 찻길로 훼손될 걱정은 거의 없다고 할 것이다

 

▲ 아침 5시 잠실선착장 매표소에서 출발하였습니다 ⓒ 2010 한국의산천  

▲ 홍천을 지나 철정가까이에 있는 화양강 휴게소에서 아침 식사하기.  벽시계가 6시 14분을 가르키고 잇습니다 ⓒ 2010 한국의산천  

▲ 인제, 상남으로 가는 길은 조용합니다 ⓒ 2010 한국의산천  

▲ 방태산 방동 약수터 주차장에 도착 ⓒ 2010 한국의산천  

▲ 약수터 가는 길 ⓒ 2010 한국의산천  

 

▲ 경재생각님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ㅎㅎㅎⓒ 2010 한국의산천 

 

▲ 자전거를 조립하고 타이어 바람을 넣은 후 출발 준비합니다 ⓒ 2010 한국의산천  

 

 

▲ 방동약수에서 출발하여 조금 길고 빡센 고개를 넘은 후 방동국교 조경분교로 이동합니다 ⓒ 2010 한국의산천

 

 

▲ 방동약수에서 첫 업힐은 결코 쉬은 코스가 아닙니다. 긴 업힐이기에 체력안배를 잘해야 오를 수 있습니다 ⓒ 2010 한국의산천  

▲ 한국의산천 ⓒ 2010 한국의산천 

▲ 한국의산천 ⓒ 2010 한국의산천  

▲ 경재생각님ⓒ 2010 한국의산천  

▲ 윤일님ⓒ 2010 한국의산천  

▲ 방동약수에서 길고긴 업힐을 한 후 조경으로 길게 다운힐 합니다  ⓒ 2010 한국의산천

  비로봉 동쪽은 아낙네의 살결보다도 흰 자작나무의 수해(樹海)였다. 설자리를 삼가, 九重深處가 아니면 살지 않는 자작나무는 무슨 樹中公主이던가! 길이 저물어, 지친 다리를 끌며 찾아든 곳이 哀話 맺혀 있는 龍馬石 ― 마의 태자의 무덤이 황혼에 고독했다. 능(陵)이라기에는 너무 초라한 무덤 ― 鐵柵도 床石도 없고, 風霖에 시달려 碑文조차 읽을 수 없는 화강암 비석이 오히려 처량하다. 무덤가 비에 젖은 두어 평 잔디밭 테두리에는 잡초가 우거지고, 석양이 저무는 서녘 하늘에 化石된 태자의 愛騎 龍馬의 孤影이 슬프다. 무심히 떠도는 구름도 여기서는 잠시 머무르는 듯, 素服한 百花는 한결 같이 슬프게 서 있고, 눈물 머금은 초저녁 달이 중천에 서럽다.

 

 태자의 몸으로 麻衣를 걸치고 스스로 險山에 들어온 것은, 千年社稷을 망쳐 버린 비통을 한몸에 짊어지려는 苦行이었으리라. 울며 소맷귀 부여잡는 樂浪公主의 纖纖玉手를 뿌리치고 돌아서 入山할 때에, 대장부의 흉리가 어떠했을까? 興亡이 在天이라. 天運을 슬퍼한들 무엇하랴만, 사람에게는 스스로 信義가 있으니, 태자가 고행으로 창맹(蒼氓)에게 베푸신 도타운 慈惠가 천 년 후에 따습다.

 천 년 사직이 南柯一夢이었고, 태자 가신 지 또다시 천 년이 지났으니, 悠久한 永劫으로 보면 천년도 須臾던가. 七十生涯에 희로애락을 싣고 角逐하다가 한움큼 腐土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라 생각하니, 의지 없는 나그네의 마음은 암연히 수수롭다.   

 

 

 

▲ 우리가 넘어야 할 능선이 보입니다 ⓒ 2010 한국의산천

저 능선은 갈전곡봉~ 가칠봉~응복산으로 이어져서 월둔고개~구령덕봉~방태산 주억봉으로 이어지는 높은 등선입니다

 

 

 

 

 

 

 

 

▲ 단풍으로 가득한 방동국교 조경분교(폐교) ⓒ 2010 한국의산천  

▲ 지금은 폐교가 되어버린 방동국교 조경분교 ⓒ 2010  한국의산천

어느길로 가던 아침가리로 가는 길은 높은 고개를 넘거나 길고 긴 물살을 헤치며 계곡 따라 들어와야 하는 곳이기에 아직은 천혜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다. 아침가리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기에 전봇대가 없으며 휴대폰은 아예 고개를 넘어서며 불통이다. 계곡 계곡마다 끊어진 다리가 자연으로 돌아가려는듯 서서히 잠식되어가고 오직 천천히 걸을 수 밖에 없는 느림의 미학만이 존재할 뿐이다   

28291

 

아래 페이지에 계속해서 단풍과 아름다운 계곡이 펼쳐집니다

 

참고 : 아침가리골 라이딩 보기

 

방동약수에서 아침가리 출발> http://blog.daum.net/koreasan/15604771

아침가리 그 단풍속으로 >>>  http://blog.daum.net/koreasan/15604770

무너져내린 다리 저편으로 >> http://blog.daum.net/koreasan/15604769

다른사람과 함께 가는 길 >>> http://blog.daum.net/koreasan/15604768

방태산 월둔고개 오르기> >>> http://blog.daum.net/koreasan/15604767

월둔고개에서 월둔교로 >>>>  http://blog.daum.net/koreasan/15604766

홍천 은행나무숲 탐방하기>>> http://blog.daum.net/koreasan/15604765

'MTB등산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가리 개인사진 1  (0) 2010.10.25
아침가리 개인사진 2  (0) 2010.10.25
아침가리 4 계곡 단풍속으로  (0) 2010.10.25
아침가리 5 다리를 건너 단풍속으로  (0) 2010.10.25
아침가리 6  (0) 2010.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