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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전라도의 숨은 명산ㅣ송이도 왕산봉] 흰 몽돌해변과 왕소사나무숲 거느린 보물섬!

by 한국의산천 2020. 3. 13.

[주말산행 전라도의 숨은 명산ㅣ송이도 왕산봉] 흰 몽돌해변과 왕소사나무숲 거느린 보물섬!

글 사진 김희순 광주샛별산악회 고문 입력 2020.03.11 17:18

 

하얀몽돌해안에서 큰내끼, 작은내끼로 이어지는 10㎞ 당일 트레킹
  

 

송이도선착장에 내리면 제일 먼저 보이는 흰색 몽돌해변을 따라 트레킹이 시작된다.


‘사흘칠산’이라는 말이 있다. ‘사흘 동안 조기를 잡아 일 년을 먹고 산다’는 칠산 바다를 두고 하는 전해오는 말이다. 칠산 바다는 조기의 고향이다.

영광군 송이도松耳島는 그 중심에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소나무가 많고 섬의 모양이 사람 귀를 닮았다고 해서 송이도라고 전한다.

 

눈길을 끄는 잘생긴 소나무는 없다. 그래도 사람들은 보물섬이라 부른다.

썰물 때면 송이도와 대각이도 사이에 하루 두 차례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은 직선거리로 무려 3㎞에 달한다.

이곳에서 채취한 맛조개는 유난히 크고 맛이 좋아 명품 대접을 받는다. 주민들의 주된 소득원이다. 조개잡이는 11월 말부터 3월까지 이어진다.

 

송이도의 상징처럼 알려진 하얀 몽돌해변도 빼 놓을 수 없는 명소이고, 세계적인 희귀조 노랑부리백로(천연기념물361호), 수달(천연기념물330호)이 집단서식하고 있으며, 전국 최대 규모의 왕소사나무 군락지가 있는 보물섬이다.

 

 

향화도선착장에서 송이도로 가는 배가 하루 두 번 있다. 배 시간이 물때에 따라 다르므로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송이도 최고봉은 왕산봉(165m)이다. 지금은 묵은 길이지만 올 하반기에 등산로를 새롭게 개설할 예정이라고 주민 표재용(75)씨는 말한다.

작은내끼몽돌해안에서 왕산봉으로 이어지는 길이 완성되면 제법 짱짱한 코스가 예상된다.

 

현재는 해안을 걷는 트레킹과 능선을 따라가는 가벼운 등산 수준이다.

길이 여러 갈래로 흩어져 있고 이정표도 충분하지 못해 다소 혼란스럽지만 모든 길의 기준을 선착장으로 하면 된다.

배의 입항, 출항시간도 여유 있어 당일치기 산행이 가능하다.

 

송이도선착장에 내리면 ‘아름다운 섬 송이도’ 표지석과 안내도가 있다. 그 뒤편 언덕에 송이도가 고향인 광주대학교 설립자 고故 김인곤 박사 동상이 보인다.

섬 전체를 둘러보려면 우측 해안데크를 따라가는 것이 좋다. 선착장 바로 옆에 있는 해수욕장은 포물선 형태로 모래 대신 아기 손바닥만 한 몽돌이 1㎞ 정도 깔려 있다.

백령도에 있는 콩돌해안과 함께 국내에서 유일한 흰 몽돌해수욕장이다.

 

해안에 접한 ‘송이도 트레킹길’ 데크를 따라간다. 송비치하우스 펜션을 지나면서부터는 시멘트 방파제 길이 시작된다.

검은바위낚시터까지 1.2㎞를 해안선 따라가면 경사면에 폭약으로 채굴한 흔적이 남아 있다.

송이도의 암질은 도자기와 유리의 원료인 규석(산돌)이 많아 목포에 있는 모 도자기 회사에서 많이 가져갔다고 한다.

 

 

송이도 북쪽에 있는 큰내끼몽돌해변은 낙조가 아름다운 곳이다.


바닷물 빠지면 나타나는 맛있는 길, 맛등

검은바위낚시터 갈림길에서 왼쪽 언덕으로 올라선다. 계속 시멘트길이다. 이정표는 ‘큰내끼 1.3㎞’를 가리킨다. 헬기장을 지나면 좌우로 소나무와 사스피레 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계곡지형이다. 습지에는 짐승의 발자국이 많다.

 

10분 정도면 만나는 사거리에서 이정표를 주의 깊게 보아야 한다. 큰내끼몽돌해안은 직진하거나, 우측 능선 산길을 타고 갈 수 있다. 어느 길로 가도 만난다. 오늘은 우측 전망대 방향으로 올라선다. 쉼터(모정)를 지나면서 시작된다. 5분이면 능선에 올라서고 20여 분 편안한 능선길이다. 먼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과 해안절벽 풍경도 일품이다.

 

 

정수장에서 왕소사나무 군락지로 가는 길.


시멘트 도로를 만나는 지점에서 우측 아래에 있는 낚시터로 내려가면 해금강 부럽지 않은 해안절벽을 감상할 수 있다. 시멘트 도로 북쪽 끝에 있는 전망대에는 탁 트인 망망대해가 기다리고 있다. 서쪽으로 안마도를 비롯한 석만도, 오도, 북쪽으로 위도까지 두루 보인다.

 

시멘트 도로 따라 10분 정도 내려오면 큰내끼몽돌해안이다. 해안에 바다 쓰레기가 많아 조금은 실망스럽다. 멀리서 봤을 때와 달리 바닷가에 내려가면 해변 면적이 결코 작지 않다. 송이도선착장에 있는 몽돌과는 달리 식빵 크기만 한 몽돌이 장관을 이루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왼쪽 바위벽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비밀스런 동굴도 있다. 송이도에서 일몰이 가장 아름다운 장소라고 캠핑족들이 귀띔한다.

 

큰내끼몽돌해안 입구에서 왼쪽 언덕으로 올라선다. 전망대(등산로)까지 0.3㎞ 거리다. 임도처럼 넓은 길이다. 사각형 전망대에서는 바다 풍경과 해안 절벽지대를 두루 조망할 수 있다. 무장등(150.9m)까지 5분 정도 오르막이다. 무장등은 특징 없는 평범한 봉우리며 이곳만 지나면 줄곧 내리막이다.


7분 정도면 갈림길이다. 왼쪽으로는 왕소사나무 군락지 방향이고 오른쪽으로는 작은내끼 방향이다. 1.2㎞ 25분 정도 내려가면 작은내끼몽돌해안이다. 여기도 쓰레기가 있어 첫인상이 좋지는 않으나 해안 가까이 가면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크고 작은 몽돌이 해변 가득하며 왼쪽의 바위지대는 화산작용 당시 용암에 뒤틀린 지층의 모습을 확연히 보여 주는 암석 전시장 같다.

 

갈림길에서 3분이면 삼거리를 만난다. 왕소사나무 군락지는 오른쪽 방향으로 1.6㎞ 시멘트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15분 정도 뒷동산 수준의 길이 끝나면 비포장 임도가 시작되고 갈림길이 나타나면 아랫길로 내려간다. 길잡이 표지기를 매달아 놓았다.

 

 

섬에는 수령을 예측하기 힘든 우람한 고목이 많다. 노란색 펜션 옆에 있는 아름드리 팽나무 두 그루.


산 위의 왕소사나무 군락지

5분 정도면 상수도를 관리하는 정수장에 닿는다. 이정표에 ‘왕소사나무 군락지 600m, 맛등 800m’ 표시가 되어 있다. 맛등은 하루에 두 번 대각이도 사이에 바닷물이 빠지면 나타나는 광활한 모래등이다. 송이도 사람들은 맛과 백합이 많이 나는 이곳을 ‘맛등’이라고 부른다. 정수장 울타리 옆으로 난 왕소사나무 군락지로 방향으로 간다.

 

정수장 뒤쪽에 있는 봉우리를 향해 돌아간다. 뒷동산 마실길 같은 언덕을 7분 정도 가면 팔각정 쉼터다. 산 위쪽에 전국 최대 규모의 왕소사나무가 군락지가 있다. 인천 옹진군의 십리포 해수욕장 왕소나무군락지는 해수욕장 옆에 있어 사랑을 받고 있지만 송이도 왕소사나무 군락지는 산 위쪽에 있어 대부분 그냥 지나친다.

 

섬사람들이 당재를 지내는 신성한 장소로 여기는 이유가 있기도 하다. 소사나무란 서어나무의 한자 이름인 서목西木에서 온 것이다. 서어나무보다 훨씬 작게 자라는 나무이니 소小 자를 넣어 소서목小西木으로 불리다가 소서나무에서 소사나무로 변했다.

 

내려가는 길옆에는 눈길을 끄는 거대한 팽나무 두 그루가 있다. 세월을 가늠할 수 없이 선 모습이 영기가 서린 듯하다. 노란색 가족 펜션 옆에 있는 팽나무도 마을주민들이 밥을 놓고 기도를 올리곤 한단다. 마을 안쪽을 지나서 바닷가 쪽으로 나가면 몽돌해안데크다. 몽돌은 반출을 금지하고 있다.

 

은빛 파도에 부딪치는 하얀 몽돌들, 한때는 날카로운 각이 있었으리라. 함께 어우러지는 둥글둥글한 지혜를 배우라고 말하는 듯하다.

 

 


산행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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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숙박(지역번호 061)

영광 향화도선착장에서 하루에 2회(08:00, 14:00) 출발한다. 하지만, 물때에 따라 배 시간이 불규칙하므로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향화도에서 송이도까지는 1시간30분 소요된다. 송이도에서 나오는 배는 하루 2회(09:50, 15:50분)  운항한다.

 

배삯은 편도 8.200원. 문의 송이도 매표소 353-4277, 한진해운 279-4222. 신분증을 필히 지참해야 한다.

맛조개는 11월부터 3월까지만 채취한다. 4월부터 10월까지는 산란기이므로 잡지 않는다. 손질한 맛조개 약 2.5㎏(60~70개) 6만 원에 판매한다(문의 010-3632-6794).

 

송이도에는 식당이 아직 없다. 송이도가족펜션(352-3341), 송이섬펜션(351-9114), 송각민박(353-0031), 고향민박(352-6296) 등이 있다.

 

명소 맛집(지역번호 061)

향화도선착장에 있는 칠산타워는 111m 높이로 전남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랜드마크다. 영광에서 무안을 가려면 승용차로 40분 이상 소요되던 곳을 지난해 12월 개통한 칠산대교를 건너면 불과 3분이면 무안의 끝 도리포에 닿는다. 도리포는 작은 카페와 횟집들이 들어서고 있는 포구다.

 

영광의 대표적인 먹거리 모시송편은 두리담 모시송편(351-3904)이 유명하다.

꼬들꼬들한 굴비백반도 법성포로 가야 한다. 정일품(356-5545), 동원정(356-3323), 일번지식당(356-2268)이 맛집이고 1인분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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