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특집ㅣ봄꽃산행<2>6선 가이드ㅣ
⑥구례 오산+섬진강변&화개장터 벚꽃]
산행과 함께 즐기는 ‘섬진강 벚꽃’ 그 화사함
글 서현우 기자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0.02.26 11:47 | 수정 2020.03.02 16:26
섬진강변을 하얗게 물들인 벚꽃.
오산鰲山(530.8m)은 전남 구례군 문척면의 야트막한 산이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지리산의 당당한 산줄기가 솟아 있어 다소 유명세는 떨어지지만, 봄이면 가벼운 벚꽃 산행을 즐기고 노고단과 반야봉을 위시한 지리산 능선을 바라보려는 등산객들이 줄을 잇는다.
구례읍내에서 바라보면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 물을 자라가 먹고 있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자라 오鰲 자를 써서 오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산행 시작점은 사성암四聖庵이다.
<사성암사적四聖庵史蹟>에 따르면 원효대사, 의상대사, 도선국사, 진각국사 네 명이 이곳에서 수도했기에 사성암이라 부른다고 한다. 544년 연기조사가 처음 건립한 것으로 전해지며, 도선국사가 수행했다는 도선굴, 원효대사가 약 25m의 기암절벽에 손톱을 사용해 음각으로 그렸다는 마애약사여래불磨崖藥師如來佛 등의 볼거리가 있다.
오산의 9부 능선에 위치한 사성암까지 셔틀버스나 차로 올라갈 수 있어 산행 난이도는 매우 쉬운 편이다. 정상까지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여행이 목적이라면 정상까지만 다녀와도 좋다. 산행을 즐기려면 능선을 따라 남쪽 자래봉 방면으로 진행해 둥주리봉까지 간 후 동해마을이나 용서마을로 하산하면 된다. 벚꽃이 만발한 섬진강과 구례 일원, 지리산까지 거침없이 펼쳐지는 파노라마를 한껏 즐길 수 있다. 약 10km, 5시간 정도 걸린다.
오산을 휘감아 도는 섬진강을 따라 벚꽃이 만발하면 영·호남 양쪽에서 동시에 벚꽃축제가 열린다.
지난해의 경우 전남 구례 섬진강변 벚꽃축제가 3월 30~31일, 경남 하동 화개장터 벚꽃축제는 29~31일 개최됐다.
한국 최대의 벚꽃축제로 유명한 진해 군항제가 3월 27일부터 열릴 예정이었으나 우한 코로라 여파로 57년 만에 처음으로 취소됐다.
섬진강변이나 화개장터 벚꽃축제도 취소나 축소되지 않을까 싶다.
지리산 조망이 뛰어난 오산 전망대.
영·호남서 동시에 열리는 벚꽃축제
코로나19 영향 취소, 축소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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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변 벚꽃축제는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벚꽃길 트레킹, 예술단 공연, 벚꽃 페이스페인팅, 괸광객 참여 노래자랑 및 레크리에이션 등의 프로그램이 열린다.
화개장터 벚꽃축제도 축제 내용은 엇비슷하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분홍달빛 레이스’라는 프로그램을 도입한 점이 눈에 띈다.
달빛 아래 화려한 조명을 받은 벚꽃길을 달리는 야간 레이스다.
두 축제장이 3km 정도 떨어져 있다. 낮엔 전라도에서 산행을 마친 후 지역 특산품인 구례 산수유떡과 산수유더덕냉채를 맛보고, 밤엔 경상도에서 하동 솔잎한우로 배를 채운 뒤 녹차를 마시고, 분홍달빛 레이스에 참여하면 하루 만에 두 개 도에서 열리는 벚꽃축제를 알뜰살뜰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축제보다는 조용히 다녀와야 할 것 같다. 신종 우한 코로나 여파다.
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섬진강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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