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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고모산성

by 한국의산천 2008. 3. 16.

고모산성(姑母山城) [2008 ·3 ·16 (일요일) 한국의산천]

 

경북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진남휴게소 주차장 바로 뒤의 오정산 산줄기 위에 있으며  고모산성은 본성 1,256m, 익성 390m를 합해 총 1,646m에 이르는 산성이다. 성벽은 사방에서 침입하는 적을 모두 방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지형에 따라 높낮이를 맞추어 축조하였는데, 축성 방식은 지세에 따라 성벽 안팎을 쌓은 협축식(夾築式)과 바깥쪽만을 쌓은 편축식(片築式) 축성법을 쓰고 있다.


축조연대는 계립령로가 개통된 AD156년 이후 신라가 이 지역을 군사적 요충지로 인식한 2세기말 경으로 추정된다. 그 이후 후삼국시대, 조선시대, 대한제국시대에 이르기까지 증개축을 거듭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와 관련한 문헌기록은 신증동국여지승람, 증보문헌비고, 징비록, 조선왕조실록 등에 나타난다.
징비록의 기록에 의하면 1592년 임진왜란 때는 왜병이 몇 번의 정찰 후 지키는 군사가 없음을 확인하고 춤추며 노래하고 지나갔다는 안타까운 기록이 전해져온다. 또한 1896년 의병 전쟁시 운강 이강년 선생이 이곳에 격전을 벌였으며, 최근 6.25 전쟁 때에도 중요한 방어 거점 지역이었다.


고모산성은 군사상, 교통상의 요충지에 위치해 숱한 전란의 역사를 함께 했으며, 이 지역의 중요성은 이 산성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고모산성을 중심으로 주변에 고부산성, 마고산성, 희양산성, 조령산성 등 많은 산성이 위치하고 있으며, 연이어 있는 영남대로의 협로인 토끼비리(串岬遷)와 함께 자주 이야기되고 있다.

 

 

▲ 1893년 문경부사인 김정근(金楨根)이 신축한 석현성의 진남문 ⓒ 2008 한국의산천 

고모산성의 중앙 문루인 진남루(鎭南樓)는 고종 30년(1893) 당시 문경부사 김정근이 6칸규모로 신축하고 성벽의 길이가 385파(把)라 문헌(영남읍지, 문경현지)에 남아 전해온다. 또한 이 일대는 흔히 돌고개로 불리우는 영남대로상의 가장 험한 곳중에 하나로 석현성옆에 서낭당이 있어 지나가는 길손들의 안녕을 빌어주고 주막이 있어 쉼터로서의 역할을 했다.

 

참고 명승 32호로 지정된 문경새재는 조선 태종 14년(1414) 영남대로(嶺南大路)로 개통된이래 영남선비의 과거(科擧)길로 이용되었을 뿐만아니라 경향의 인적ㆍ물적 교류가 매우 빈번했기 때문에 새재 곳곳에 민족의 애환과 설화가 깃들어 있으며 전국 최고의 길 문화 유적지로서 조선시대 영남과 기호지방을 연결시키는 가장 중요한 길목이었으며 1,2,3관문 등 관방유적과, 성황당, 책바위, 주막 등의 민속유적, 원터, 정자, 각종 비석 등 수많은 문화유적이 산재한 곳이다.

경북의 이들 옛길은 영남과 충청ㆍ경기지역을 이어주는 주요 통로로서 주변 경관과 함께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다. 
 

문경에는 또 하나의 잘 알려진 옛길이 있다. 158년에 열린 죽령보다도 2년 먼저인 156년 공식적으로 길이 열렸다는 하늘재가 있다. 하늘재는 계립령·지릅재·마목현·대원령으로도 불렸는데, 고구려 온달 장군이 "계립현과 죽령의 서쪽을 되찾기 전에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했던 그 고갯길이기도 하다.

현재 하늘재는 문경 관음리에서 올라가는 길은 아스팔트로 포장돼 있고, 충주 미륵사지로 내려가는 길은 옛길 그대로 숲이 우거진 산길이다.  

▲ 고모산성 성벽 ⓒ 2008 한국의산천 

▲ 고모산성ⓒ 2008 한국의산천 

고모산성은 둘레가 1,256m, 익성(석현성)이 390m로 성벽의 전체길이가 1,646m에 이르는 큰 산성으로서 성밖은 수직으로 쌓아 적의 침공에 대비하고, 성 안쪽으로는 비슴듬히 쌓아 군병이 오르내리기 편리하게 하였으며, 남북쪽으로는 두 개의 통문을 낸 흔적이 남았으나 성안의 건축물은 흔적조차 없고 언제부터 인가 농토로 사용되고 있어 원형을 찾을 길이 없다.

 

임진왜란때는 소서행장(小西行長)의 주력부대를 군사 한명없이 하루동안 지연시킬 만큼 천험의 요새였으며, 구한말 문경출신의 도창의대장(都倡義大將) 운강 이강년(雲岡 李康秊)선생이 이끄는 의병이 왜병과 격렬한 전투를 벌였으며, 6.25전쟁때에는 어룡산, 진남교반일대의 치열한 전투로 쌍방이 수많은 희생자를 내게 했던 민족수난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본 천년고성(千年古城)이다.

 

진남교반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조망처는 강가 벼랑에 세워진 고모산성. 삼국시대 초기에 처음 세워진 이 산성은 위치로 보면 둘도 없는 철옹성이다.   

 

임진왜란 때 영남대로를 따라 한양으로 진격하던 왜군 주력부대는 철옹성 같은 이곳 고모산성을 보고 하루동안 멈추고 공격을 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당시 신립이 왜군을 막으러 내려왔을 때 이곳을 염두에 두었는데, 충주에 도착했을 땐 이미 왜군이 이곳을 장악한 뒤였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충주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친 것이라고도 한다.  

 

▲ 경북팔경 중의 제1경 진남교반(鎭南橋畔)과 묵묵히 흐르는 영강.ⓒ 2008 한국의산천

수태극 산태극 형상을 보이는 진남교반(鎭南橋畔  위치 : 경북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경북팔경 중의 제1경으로 손꼽히는 곳으로 주위 풍광이 수려하고 문화유적이 많이 있다. 교반이란 말은 다리 주변을 뜻하며 진남교반은 진남교 다리를 중심 자연과 인공적인 풍경이 어우러진 지역을 의미한다.

봄이면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어나고 영강변의 넓은 모래밭과 노송과 미류나무가 울창하게 퍼져있는 진남숲 일대는 벚꽃이 피는 봄부터 상춘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여름이면 야유회와 강변피서지로 각광를 받는곳이다.

 

제일 왼쪽절벽에는 토끼비리가 있으며 왼쪽부터 문경선철교와 그 오른쪽으로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구 진남교이고 그 옆에는 구 국도 3호선(2차로)과 신국도 3호선(4차로)가 연이어있다.

고모산성 성벽에 올라서면 절벽을 휘돌아가는 영강 물줄기의 진남교반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문경새재를 적시고 흘러온 조령천이 영강에 몸을 섞는 이 일대는 산줄기와 물줄기가 어우러져 태극 문양을 그리는데, 물가에 솟은 높다란 바위벼랑의 풍광이 제법 빼어나다. 강 위로는 가은선 철도, 그리고 구교와 신교가 나란히 놓여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뽐내는 곳이다.

이곳은 1933년 대구일보사 주최로 경북팔경을 정하는데, 이곳 진남교반의 경승이 단연 1위로 뽑혔다.   

 

 

▲ 진남문에서 성황당 고개 가는 길 ⓒ 2008 한국의산천  

▲ 주막거리 ⓒ 2008 한국의산천 

진남문을 지나면 주막과 서낭당이 있어 지나가는 민초들의 무사안녕을 빌어주고 쉼터 역활을 했다.

 

▲ 주막풍경 ⓒ 2008 한국의산천  

▲ 주막거리와 그 뒤로는 성황당이 있다ⓒ 2008 한국의산천

토끼비리를 지나 진남문에 들어서면 주막이 나오고 커다란 느티나무가 서있는 성황당이 나온다. 애절한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이 돌고개 서낭당은 요즘 주변 성(고모성.석현성)과 더불어 영화.TV촬영장소로 각광을 받기도 한다. 석현성과 진남루의 형태는 완공되어 그 위에 오르면 진남교반의 절경과 구비쳐 흐르는 영강을 볼수있다.

 

▲ 무너진 형태로 있는 고모산성의 흔적 

▲ 서쪽으로는 멀리 어룡산 줄기가 보인다 ⓒ 2008 한국의산천 

문경지방에 산성(山城)이 다른 지방에 비하여 유난히 많은 것은 옛부터 이 지역이 군사 전략상 아주 중요한 고장이기 때문이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것만 해도 5개소가 있으며, 다른 기록에는 11개의 산성이 더 있다.
1500여년의 기나긴 역사속에 검푸른 이끼와 넝쿨에 묻혀 고색창연한 모습으로 진남교반을 말없이 굽어보고 있는 고모산성(姑母山城)은 서쪽 맞은편의 어룡산의 고부산성(姑夫山城)과 함께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설에는 고모할미와 고부할미가 서로 경쟁하며 하루밤 새에 쌓았다고 전해지나 군사적인 목적으로 전략요충지에 축조되어 동쪽의 고모산성이 주성으로 서쪽의 고부산성이 부성으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 동쪽으로는 오정산 정상이 보인다. 

▲ 유리알처럼 반질 반질하게 닳은 토끼비리 ⓒ 2008 한국의산천

 

토끼비리 토천(兎遷)은 석현성 진남문에서 오정산과 영강으로 이어지는 산 급사면에 개설된 천도(遷道 : 하천변의 절벽을 파내고 건설한 길)로 영남대로 옛길 중 가장 험난한 길로 알려져 있으며, 고려태조 10년(927) 9월(신라 경애왕 4년 9월)에 견훤이 근품성(近品城:지금의 산양)을 빼앗고서 신라의 서울에 육박하니 신라왕은 고려 태조에게 구원을 청했다. 고려 태조는 이 청을 받고서 시간을 계산해 보니 보병으로는 따라 잡을 수 없을 것 같아 정기(精騎) 5천으로 따라잡기 위한 진군을 시작하였으나 고모산성에 이르러 진군하고자 하니 나아갈 길이 없다. 가을 비는 억수같이 내리고 길은 없어 하는 수 없이 고모산성에서 하룻밤을 지냈다. 새벽에 일어나 밖을 나가보니 냇물은 홍수가 져 도도히 흐르고 앞에는 깎아지른 절벽이라 진퇴양난의 처지에서 앞을 바라보니 토끼 한 마리가 나타나서 바위 절벽 중간을 가로질러 나가는게 보였다. 그것을 보고 토끼가 가는 길을 따라 길을 내었다. 군졸들이 토끼가 지나간 길을 따라 길을 내어 이 험로를 통과 하였다고 하여 지금까지도 토끼비리(兎遷)라 부른다. 

 

▲ 진남문 안에 있는 주막거리 ⓒ 2008 한국의산천

주막은 초가 두 채다. 경북 예천의 삼강주막과 문경 영순의 달지주막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한다. 고모산성 주변에는 토천, 석현성 등의 성곽유적, 주막, 성황당 등의 민속유적과 고분군 등이 있어 다양한 문화재를 둘러 볼 수 있는 곳이다.  

▲ 진남루에서 바라 본 고모산성 ⓒ 2008 한국의산천 

▲ 진남루에서 바라 본 진남교반 ⓒ 2008 한국의산천  

▲ 고모산성 앞에 발견된 고분군과 진남교반 ⓒ 2008 한국의산천 

 

▲ 성황당 고개에 올라서면 주흘산이 보이고 문경읍내가 펼쳐진다 ⓒ 2008 한국의산천  

▲ 주흘산(오른쪽)을 지나면 왼쪽으로 조령산이 나오며 새재(鳥嶺)가 나온다. ⓒ 2008 한국의산천  

조선시대에 경상도 선비들이 이 길을 따라 한양을 오갔다. 특히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들은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이요, 죽령을 넘으면 죽죽 미끄러진다 하여 문경새재를 거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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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할 것이다.  - 노자 도덕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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