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막에서 법천리를 거쳐 목계에 이르는 구간은 남한강과 나란히 달리며 한적하기 이를 때 없는 베스트 드라이브 코스다.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나 장호원쪽을 이용한 국도 이용을 해도 접근성이 좋고 강읠 끼고 달리는 주변 풍경은 멋지기만하다.문화유적지는 길따라 곳곳에 산재해 있어 자녀를 동반한 나들이코스로서도 손색이 없는길이다.
남한강변의 3대 폐사지인 법천사지, 거돈사지, 청룡사지 등 폐사지를 둘러보면 이끼끼고 오래 된 석물에서 오랜 역사를 읽을 수 있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길을 걷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국보 제59호 법천사지 지광국사현묘탑비
답사 2007년 10월 16일.날씨 아침 안개 자욱 흐림, 맑음
임진왜란때 불탄 후 그대로 방치되어 폐사된 법천사지
▲ 법천사 입구 마을의 표석 ⓒ 2007 한국의산천
▲ 산길을 올라서니 산 중턱에 자리잡은 지광국사현묘탑비 ⓒ 2007 한국의산천
지광국사(智光國師)는 고려 성종 3년(984)에 태어났는데 속가명은 해린(海麟)이다. 목종 2년(999)에 용흥사에서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역대 왕의 우대를 받았으며 삼중대사(三重大師), 승통(僧統)이 된 후 문종 12년(1058)에 국사(國師)가 되었다. 1070년 이곳 법천사에서 세상을 떠났다.
▲ 국보 59호 높이 4m 55cm의 국보 59호 지광국사현묘탑비(法泉寺智光國師玄妙塔碑) ⓒ 2007 한국의산천
지광국사현묘탑비(法泉寺智光國師玄妙塔碑) 국보 59호소재지 강원 원주시 부론면 법천리 74-2
시대 고려시대
법천사터에 세워져 있는 지광국사(984∼1070)의 탑비로, 국사가 고려 문종 24년(1070)에 이 절에서 입적하자 그 공적을 추모하기 위해 사리탑인 현묘탑과 함께 이 비를 세워놓았다.
현묘탑은 현재 경복궁으로 옮겨졌고 탑비만이 옛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비는 거북받침돌 위로 비몸돌을 세우고 왕관 모양의 머릿돌을 올린 모습이다.
거북은 목을 곧게 세우고 입을 벌린 채 앞을 바라보고 있는데, 얼굴은 거북이라기보다 용의 얼굴에 가까운 형상으로, 턱 밑에는 길다란 수염이 달려 있고 부릅뜬 눈은 험상궂다.
독특한 무늬가 돋보이는 등껍질은 여러 개의 사각형으로 면을 나눈 후 그 안에 왕(王)자를 새겨 장식하였다.
비몸돌에서 눈에 띄는 것은 양 옆면에 새겨진 화려한 조각인데, 구름과 어우러진 두 마리의 용이 정교하고도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머릿돌은 네 귀가 바짝 들려진 채로 귀꽃을 달고 있는데, 그 중심에 3단으로 이루어진 연꽃무늬 조각을 얹어 놓아 꾸밈을 더하고 있다.
비문에는 지광국사가 불교에 입문해서 목숨을 다할 때까지의 행장과 공적을 추모하는 글이 새겨져 있다.
비문은 정유산(鄭惟産)이 짓고, 글씨는 안민후(安民厚)가 중국의 구양순체를 기본으로 삼아 부드러운 필체로 썼다.
고려 선종2년(1085)에 세워진 작품으로, 거북등의 조각수법과 머릿돌의 모양이 새로운 것이 특징이다.
비앞면 가장자리에 덩굴무늬를 새기고, 양 옆면에 정교한 조각을 한 치밀함이 돋보여 형태와 조각이 잘 어울리는 고려시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 국보 59호 지광국사현묘탑비 측면의 조각 ⓒ 2007 한국의산천
국보와 보물
국보 국보란 역사적·학술적·예술적·기술적인 가치가 큰 문화재로서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한 문화재로서 보물로 지정될 가치가 있는 것 중에 제작연대가 오래 되고 시대를 대표하거나, 유례가 드물고 우수하며 특이하거나, 역사적 인물과 관련이 있는 것을 지정한다.
보물
목조건축, 석조건축, 전적(典籍), 서적, 고문서, 회화, 조각, 공예품, 고고자료(考古資料), 무구(武具) 등 유형문화재(有形文化財) 중에서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기술적 가치가 큰 것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정부가 지정한 문화재로서 보물은 관보(官報)에 고시(告示)된 날로부터 효력을 발생한다.
한편 국보처럼 시대를 대표하거나 특이한 것이 아니더라도 또 역사적 인물과 관련이 없더라도, 일반적인 지정의 수준에 이르면 보물이 된다. 그래서 보물의 수는 국보보다 많고 동형의 것들이 많다.
보물로 지정되면 문화재보호법에 의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 보물 지정의 연혁을 보면 일제강점기에는 ‘조선 보물·고적·명승천연기념물 보존령’에 의해 지정되어 1955년 이전에는 유형문화재는 모두 보물로 지정되어 있었다.
이를 같은 국보(國寶)로 명칭을 바꾸었고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제정 공포되어 1963년 재지정하면서 728점의 지정문화재 중 386점을 보물로 지정하였다. 2001년 11월 현재 지정된 보물은 1,315점(해제 문화재 제외)에 이르고 있다.
▲ 국보 59호 높이 4m 55cm의 지광국사현묘탑비(法泉寺智光國師玄妙塔碑) ⓒ 2007 한국의산천
▲ 국보 59호 높이 4m 55cm의 지광국사현묘탑비(法泉寺智光國師玄妙塔碑) ⓒ 2007 한국의산천
▲ 국보 59호 지광국사현묘탑비 귀두 ⓒ 2007 한국의산천
▲ 정교하게 조각된 국보 59호 지광국사현묘탑비 귀두 ⓒ 2007 한국의산천
법천사지광국사현묘탑비는 높이가 4.55m이며 고려시대 석비로서의 특징적인 양식을 보이는 걸작품으로 조각 또한 정묘하다. 귀부(龜跌)는 넓은 지대석 위에 놓였고 밑에는 구름무늬가 장식되어 있다.
용두화(龍頭化)된 거북머리의 목은 길게 곧추서서 정면을 향하고 목에는 물고기 비늘을 표현했다. 등에는 네모 구획 안에 따로 귀갑문(龜甲紋)을 새겼으며 다시 그 안에 ‘와(瓦)’자를 양각했다. 등의 중앙에는 간결한 복련(覆蓮)의 비좌(碑座)를 마련하여 비신(碑身)을 세웠다.
비신의 바깥 둘레에 보상당초문(寶相唐草紋)을 조각하여 돌린 것이 특징이며 양 측면에 쌍룡을 조각한 것도 특이하다. 이수(이首)는 모자를 쓴 듯한 형태이며 네 귀에 전각(轉角)이 뚜렷하고 귀꽃이 있다. 이수 중앙에 상륜부(相輪部)를 두어 보주(寶珠)를 얹었다. 비문은 정유산(鄭惟産)이 짓고 안민후(安民厚)가 글씨를 썼다.
▲ 지광국사현묘탑비 비문 ⓒ 2007 한국의산천
▲ 국보 59호 임금 왕(王)자가 새겨진 귀갑문(龜甲紋)
▲ 정교하고 섬세하게 조각된 비석 측면 ⓒ 2007 한국의산천
신의 손인가? 석공의 솜씨는 놀랍기만하다. 그 오래 전 옛날 한갓 정과 망치로 이렇게 정교하고 살아움직이는 듯한 조각을 할 수 있었다니...
▲ 정교하고 섬세하게 조각된 비석 측면 ⓒ 2007 한국의산천
이 탑을 세운지 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섬세하고 율동적인 조각은 변함없이 살아있다.
▲ 지광국사현묘탑비 뒷면의 비문 일부 ⓒ 2007 한국의산천
▲ 섬세하게 조각된 비석과 이수 ⓒ 2007 한국의산천
▲ 지광국사현묘탑비 측면 ⓒ 2007 한국의산천
▲ 지광국사현묘탑비 후면 ⓒ 2007 한국의산천
▲ 지광국사현묘탑비 후면 ⓒ 2007 한국의산천
▲ 발굴 현장에서 본 지광국사현묘탑비 ⓒ 2007 한국의산천
▲ 지광국사현묘탑비 측면 ⓒ 2007 한국의산천
지광국사현묘탑비는 구름 무늬 지대석 위에 당당한 귀부를 놓고 그 위에 비신을 꽂고 다시 이수를 얹었는데, 우선 눈에 띠는 것이 거북 등에 새겨진 임금 왕(王)자, 비신 옆면에 깊이 새겨진 여의주를 희롱하는 듯한 두 마리 용이며, 비신 상부의 안상에 새겨진 것들인데 여기에는 가운데 나무를 새기고 좌우로 계수나무 토끼(달을 상징)와 발이 셋 달린 새(태양을 상징)를 새기고 주위로 비천상이며 봉황이며 구름과 산을 새겨 이 하나만으로도 감탄이 절로 난다.
계속해서 약 10km 떨어진 거돈사지로 이동합니다.
▲ 거돈사지 앞에서... ⓒ 2007 한국의산천
계속해서 거돈사지 답사가 이어집니다.
법천사지 >>> https://koreasan.tistory.com/12777910
지광국사현묘탑비 >> https://koreasan.tistory.com/12777492
거돈사지 >>> https://koreasan.tistory.com/12777470
청룡사지 >>> https://koreasan.tistory.com/12777457
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할 것이다. - 노자 도덕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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